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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4. 10: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번주 마지막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관해서 크게 기대를 안 한 상황이었습니다. 게자가 제가 좀 불편해 하는 스타일의 내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땡기는 영화이기도 해서 말이죠. 아무래도 제가 이상한 영화를 찾아 다니는 그런 스타일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가끔 이런 스타일의 도전도 좋은데다가, 배우도 꽤 믿을 만한 그런 사람들이 좀 있는 그런 경우라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감독에게 기대를 건다는 것은, 그 감독의 스타일을 이미 잘 알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기는 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감독들이 있죠. 특히나 앤드류 니콜 같은 감독의 경우가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타카의 충격이 굉장히 컸던 감독이라 말이죠. 당시에 가타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그 충격은 정말 엄청났죠. 물론 당시에 이 영화는 유전자 공학이라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 사람이 이 영화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이유로 기억하고 있는 영화인 (물론 그 기억이 그렇게 행복한 기억은 아닙니다.) 시몬이라는 영화도 그렇고, 상당한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로드 오브 워 라는 영화 역시 앤드류 니콜의 작품이었죠. 그런 그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연출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로드 오브 워와 인 타임 사이에 두 편 정도 더 있기는 하지만, 둘 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공개가 되지도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감독에 관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데뷔때부터 이미 SF장르에서 굉장한 두각을 나타냈다는 겁니다. SF는 사실 하나의 장르라고 이해하기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적 속에서 우리가 한 인간에 관한 윤리라는 것을 생각을 해 보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가타카는 이런 윤리를 굉장히 매끄럽게 다져진 영화 속에 잘 집어 넣은 케이스였죠. 재미있는 점은 이 경향은 뒤에 가서는 좀 미묘하게 바뀐다는 겁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든 겁니다. 정확히는 남의 시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죠. 남의 시간을 가져가고, 그 시간이 화폐인 동시에 거래 대상이 되는 그런 시스템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것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서 상당히 묘한 윤리적인 시스템을 들고 나옵니다. 물론 이 것은 결구겡는 사람 목숨에 관한 이야기로 연결을 함으로 해서 그 무게감을 더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흔히 말 하는 가난하면 죽어야지 라는 표현이,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사용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세상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게 되는 겁니다. 말 그대로 목숨까지도 자신이 벌어야만 먹고 사는 상황이 되어가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시간의 거래라는 점에 관해서 다루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것은 사회 계층간 갈등이라는 것 까지 이야기를 끌고 나가게 합니다.

여기서 바로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 발생합니다. 이 영화에서 부자는 곧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예고편이 다 말해 줬으니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결국에는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런 관계로 해서, 살기 위해서 아래 사람들이 바둥대는 틈을 타, 위에 사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빼앗아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이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이런 구조를 풀어나가는 것에 관해서 액션 영화적인 면모를 가져 갑니다.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추격전이란 것을 직접적으로 등장을 시키고, 미래답지 않은, 하지만 한 편으로는 미래같은 면을 보여줌으로 해서 이 영화에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부조리하게, 그리고 얼마나 가혹한 세계에 살고 있는지를 영화에서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영화적인 매력은 결국에는 이 시간을 어떻게 연결을 하는가에 관해서 보여주고, 동시에 이 것을 액션으로 연결을 시킴으로 해서 영화를 좀 더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에느 성공은 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서는 이 이야기가 굉장히 쉽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되죠. 일단 앞에서 보여주는 것은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의 환경이고,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것은 그 속에서 어떻게 하려든 균형을 맞춰 보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액션으로서 보여지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구조로 인해서 적어도 뒷부분의 액션은 설득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 액션으로서 영화가 끌려 가는 것이죠.

이 액션은 대단히 볼만합니다. 최근에 무슨 건물이 무너지고, 아니면 뭐가 박살나고 하는 그런 커다란 액션이 아닌, 작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과 부딪히거나 하는 추격전과 육박전의 묘미가 영화 속에서 더많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배우들이 대단히 멋진 모습으로 등장을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묘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렇게 발생을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문제는 앞서 이야기 한 액션이라는 부분에 관해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문제는 생각보다 커서, 영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하로 영화를 그냥 보고 즐기고 마는 정도에 그치게 하는 부분들이 될 정도로 이 영화의 매력을 상당량 깎아 먹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지금부터는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액션 영황에서는 액션을 위해서 이야기를 오히려 성기게 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크나이트 정도로 균형을 맞춰서 둘 다 충족을 시키는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죠. 그렇게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기도 하거니와, 영화적인 도전 과제라는 점에 관해서 손발이 아주 잘 맞지 않는 한은 절대로 그렇게 만들 수 없게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방금 말씀드린 그 방법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이 더 잘 먹히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와중에 과연 희생이 될 스토리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문제에 관해서 고심을 한 흔적이 굉장히 많기는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액션 사이에 개연성으로 채워 넣은 것들이 굉장히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과도한 채워넣기라는 것이 의외로 또 문제가 되는게, 자칫하면 액션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이런 점에 관해서는 계산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대신 액션과 액션 사이의 빈칸에 들어 있는 스토리가 과밀한 상태에서 서로 정렬이 거의 안 되어 있다는 겁니다.

선악의 구별이 모호한 것은 사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악을 구사를 하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보자면 이런 것에 관해서 모호하게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매력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야기의 추진력이 오히려 조밀한 이야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은 지적을 할 만한 부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야기가 구조상 중첩되거나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관심이 덜 간다는 것이죠.

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영화에 빠져서, 영화 속의 캐릭터에 동조를 하게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굉장히 많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그 단서들을 5분이나 10분 뒤에 나올 장면들에 대해서 필요로 하지만, 정작 모르고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영화가 점점 더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밖에 느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 아이디어는 추진력이 없습니다. 영화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아이디어는 분명히 매력이 있었습니다만, 정작 뒷부분에 가서는 액션으로 채워 넣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뒤에 채워 넣으려고 노력한 이야기들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굉장히 많이 써 먹었던 부분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그 것을 하나의 매력으로 묶는 것에는 완전히 실패를 해 버린 겁니다. 점점 더 수습이 허술해 지는 상황이 되어 가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 상황 속에서 떡밥까지 여러 개를 심어 놓고 진행을 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미칠 노릇이죠. 영화에서 떡밥은 던져 놓고, 정작 제대로 해결은 안 하고, 본 스토리 진행을 빼느라 영화는 계속 흘러가는데, 여전히 이야기는 다 본 이야기 같고 하는 점에서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영화 맨 앞에서 보여준 굉장히 흥미로운 설정이 계속해서 상기가 된다는 겁니다. 이 점에 관해서 이 영화는 거의 손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 정도로 난국으로 향해 갑니다.

물론 이 와중에 킬링타임적인 면모는 그래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적어도 보고 있으면서 기대를 안 하면, 그냥 흘러가는 맛에 느끼는 재미는 잘 잡아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잔재미를 충족시키는 것에 관해서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잘 내세우면서 보여주는 그런 노력들이 또 영화 내내 등장을 하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적인 매력이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저스틴 팀벌레이크는 이런 속에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가 연기를 아주 잘 한다는 이야기는 하기 힘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껄렁껄렁하면서 웃기는 연기에 굉장히 많은 것을 보여줬던 양반이, 이 정도로 착하면서도 급진적인 스타일을 지니는 역할을 꽤 무난하게 소화 해 내는 것은 놀라웠죠. 물론 그의 소위 말 하는 탈 역시 영화에서 굉장히 멋지게 잘 나왔고 말입니다. 사실 이 탈이 먹히는 부분이 꽤 있기는 했습니다.

아만다 세이프리드는 과거에도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었던 그런 장점이 이 영화에서 역시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성격 변화는 사실 묘한 부분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설득력을 잘 가지게 연기적으로 처리를 했죠. 덕분에 영화에서 그녀를 보는 느낌에 있어서 영화적인 느낌 역시 나쁘지 않았고 말입니다. 물론 오직 생김새라는 점에 관해서 그녀가 먹히는 부분도 굉장히 많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이었던건 사실 올리비아 와일드였습니다. 이 배우는 아만다 세이프리드와 비교해도 미모가 전혀 밀리지 않는 그런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굉장히 원숙미를 가져야 하는 그런 역할을 맡아야 했죠. 이 문제는 상당히 미묘하게 흘러가기는 합니다. 사실 그녀가 연기적으로 이런 것을 완벽하게 소화를 해 내기에는 좀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탈 이라는 점에 관해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인 것은 사실입니다.

킬리언 머피의 경우는 딱히 설명할 거리가 없는 굉장히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단순화 하는 맛이 있는 연륜이 있는 부분들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 그는 이 부분을 굉장히 잘 캐치를 하고 있는 면이 돋보입니다. 영화에서 내내 어떤 역할로 나온다는 느낌을 확 주면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 역시 설득력있는 그런 모습을 동시에 잘 간직하고 있는 그런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렉스 패티퍼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드디어 과거의 미묘한 배역을 버리고 아예 직접적으로 악역으로 등장을 하는데, 솔직히 굉장히 뻣뻣합니다. 이 문제는 과거에 (물론 얼마 전 개봉한 아이 엠 넘버 포와 비스틀리에서 노출된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한 번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더군요. 아무래도 얼굴로 밀어붙이는 분위기인데, 이 영화 자체가 이런 점에 관해서 이미 굉장한 부분들을 여럿 보여준 관계로 좀 미묘하게 나오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참 여러 모습을 등장을 합니다. 상당히 재미있었던 배우라고 한다면, 쟈니 갈렉키가 이 영화에서 전혀 웃기지 않는 모습으로 나왔다는 점 정도랄까요.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모습과 그 속을 동시에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람은 영화 내에서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말이죠.

솔직히, 좀 아쉬운 영화입니다. 앉아서 그냥 아무 기대 안 하고 있으면 시간 자체는 굉장히 잘 가는 영화이기는 한데, 이미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영화가 턱없이 모자랍니다. 물론 저로서는 보는 데 즐거웠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 기대감으로 밀고 가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그냥 포기 하는 것도 좋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미리 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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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