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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3 월-E : 매혹적인 러브스토리, 환상적인 화면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5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포스팅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말이죠. 다크나이트 리뷰는 아직까지 완성을 못 보고 있는데, 길어지는건 둘째 치고라도 찬사에 가까운 글이 되어가서 말이죠. 어느 정도 그런 군살은 글에서 전부 빼 내야 할 듯 싶더군요. 그리고 이 포스팅이 늦어진건 제가 첫 포스팅으로 뽑았던 작품이 바로 픽사에서 나온 작품인 라따뚜이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감회가 새로운데, 드디어 한 바퀴를 돌아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게다가 그 사이에 글 쓰는 방식이라던가, 길이라던가 (이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뀐듯;;;) 방식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게다가 이 이후에 지금의 제가 있는거구 말입니다.

말이 참 길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엑스파일을 보러 가는지라 일단 빨리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게다가 놈놈놈 칸버젼에 관한 포스팅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 관해서는 작년 예고편에서 나와버린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전정보라고 따로 밝힐 수 있는 꺼리 차제는 많지 않습니다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해 보자면, 일단 이 작품은 픽사 초기에 나온 아이디어에서 기반한 산물로서 지구의 마지막 로봇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람들이 우주로 떠나기 전에 단 한대의 로봇에 스위치만 깜빡하고 안 껐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 아이디어는 그간 토이스토리 시리즈,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라따뚜이를 거치면서 일단 스토리나 만듦새 자체가 많이 성숙해진 픽사로서는 이 작품이 일종의 초심으로의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독이 존 라세터가 아니라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이었던 앤드류 스탠튼이라는 사실은 조금 놀랍기는 합니다만 앤드류 스탠튼도 픽사 초기 창립 맴버중 하나였으니 초기에 나온 기획이란 사실은 확실합니다.

물론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은 일단 이 작품이 친구와의 우정이나, 어떤 편견에 맞서는 것이 아닌, 말 그래도 러브스토리가 기본 베이스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그 동안의 애니메이션은 사실 아이들에게 어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또한 워낙에 아이들의 좋아하는 장르로 인식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단 러브 스토리라는 부분은 어느 정도 좀 더 성인 관객을 노린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로봇이란건 굉장히 픽사다운 생각이고 또한 아이들에게 굉장히 잘 어필할 수 잇는 코드인건 사실입니다만.

하지만 픽사 작품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건 '이 작품도 꽤 잘 되었겠구나'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보기에는 요즘들어 상당히 어려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따뚜이의 경우는 아이들이 영화 보다가 지쳐서 떠드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 또한 요즘 조조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필자는 심야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도 애는 있었습니다만 자더군요;;;) 이는 우리나라의 문제로 한정되는 것 같아서 살짝 황당하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 영화가 굉장히 성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만듦새는...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영화 그냥 보러 가셔서 매력을 즐기시면 되는 겁니다. 일단 말 그대로 컴퓨터와 기계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경지를 넘어선 상태인데, 사람들이 보기에도 정말 대단한 수준을 보여 줍니다. 필자의 친구는 기계마저도 연예를 한다고 살짝 짜증을 내는 정도더군요;;; 주인공의 월-E는 분명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순한 동작들에서 감정이 뿜어져 나오고, 그의 여친인 이브와의 로맨스도 상당히 잘 흘러가는 편이고 말이죠, 심지어는 그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도 이브의 행동이 아닌 그의 눈을 표현하는 스크린에서 나올 정도이니 이는 영화의 승리입니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대사가 정말 많이 없다는 점인데, 오히려 이 점도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구사할 수 있는 단어 수가 한정되어 있는 월-E는 거의 다른 사운드로 감정이 표현이 되는데 오히려 굳이 말을 하지 않고도 그의 행동이나 움직임, 그리고 주변을 받아들이는 눈 (도저히 카메라라고 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에서 감정이 발산되는 관계로 오히려 대사가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느낀건데, 드디어 그 애니 특유의 따발총 대사를 오랜만에 안 들으니까 정말 살 것 같더군요. 솔직히 대사가 많고 시끄러운 애니는 결국에는 대사로만 스토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느낌이 강조가 되는데 픽사의 원숙한 스토리는 결국 이런 부분은 넘은 것 같습니다. 또한 기술력도 그 것을 가능하게 했죠.

이쯤에서 픽사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이미 포스터가 증명을 하듯, 그 경지가 이미 실사와 구분이 잘 안 되는 수준입니다. 월-E의 벗겨지고 녹슨 부분은 이미 실제와 너무나 가깝고 사람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들이 이미 실사과 구분이 거의 안 되는 상태입니다. 물론 식물이라는 테마는 살짝 그래픽적인 요소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미 그 외 표현은 정말 무서운 수준입니다. 심지어는 수건마져도 엄청난 표현력을 보여주는데, 이는 섬유에 관한 표현도 상당한 경지 이상으로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주라는 것도 상당히 특이한 테마인데, 우주선의 디자인이라던가, 우주 특유의 별이 빛나는 모습에 관해서 진실 그 이상을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다시금 스토리와 음악이 어울리는 하모닉스인데, 이는 정말 영화 역사상 대박을 보여 줍니다. 사실상 다크나이트가 개봉하지 않았거나 월-E가 그 전에 개봉을 했더라면 정말 대단한 평가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음악은 그 간의 새로 작곡한 음악이 아닌 매우 고전적인 넘버가 들려 오는데, 게다가 나오는 영화는 "헬로 돌리"라는 고전 명작 영화이니 이는 영화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합니다. 일단 러브스토리인데, 나오는 음악은 더욱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데 헬로 돌리는 일종의 메타포로 월-E한테 작용하고 나오는 음악은 정말 멋진게, 디지털 애니에서 나올리가 없는 루이 암스트롱의 La Vie En Rose는 월-E의 감정을 너무나 완벽하게 표현하면서 또한 관객까지 끌어들이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그래픽적인 요소보다 더 특이한건데, 바로 실사가 등장한다는 겁니다. 이는 이 작품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도, 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요소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냥 의외로 작용할 뿐 영화에 오히려 영화에는 별로 영향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는데 이는 확실히 스토리와 그래픽의 공입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제가 최대 강추작으로 추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제발 부탁인데, 극장가서 보세요. 이 영화도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큰 화면에서 보면서 그 느낌을 즐기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화려한 영화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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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