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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7 용의자 X의 헌신 - 일본영화중에서는 가장 괜찮다. 그러나.......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3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상 이번주는 분노의 질주만 보고 말려고 했습니다만 친구의 강추로 인해 (일본에서 봤다고 그 자랑을 늘어 놓더군요;;;)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일본 영화는 취향이 아닌지라 아무래도 불안한 면이 있는데다, 솔직히 원작도 전 그렇게 재미 있게 읽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별반 관심이 없기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추천을 하는데, 결국에는 영화를 보게 되었죠. 솔직히, 원작이 이제는 제대로 기억이 안 날 정도입니다;;;출간 당시에 읽어버리고, 이후에는 손도 댄 적이 없거든요. 이상하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제 입맛에는 안 맞는 편이더라구요.

어쨌든간에, 리뷰 시작합니다.(시작 전에, 뭔가 리뷰적인 의견이 있으시면 웬만하면 자신의 블로그에 써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포스팅감이잖아요.)

 

 

 

 

 

 

 

 

 이 영화는 이미 앞서 말 했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사실상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고, 나름대로 상당히 성공한 책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사실 백야인데, 일본 소설 특유의 사회 반영이 약간 다르게 되어 있고, 조금 '헐리우드적'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에는 이 작품만큼 '헐리우드적'인 느낌이 있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히라시노 게이고는 특유의 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를 일종의 게임처럼 엮어 들어들어가면서 독자들과의 두뇌싸움을 즐긴다는 것이죠. 물론 그 시점은 여러가지이며, 그 게임의 진행방식도 상당히 다양합니다. 한가지 주도니 특징이라면, 그 게임에 빨려들어가는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상당히 재능이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이 상당히 잘 팔리는 것이고 말이죠.

실제로 이 작품의 베이스인 원작 소설도 상당히 베스트셀러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2006년에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소설이죠. 약간은 빗나간 이야기이지만, 일본은 바로 이런 점이 부럽습니다. 자국에서 미스테리 스릴러를 써서 히트를 칠 수 있고, 심지어는 해외로 수출 할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일이죠. 어쨌거나, 상당히 잘 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닏다.

실제로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이 소설은 영화화 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디하고 아기자기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대범한 구석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에, 게임의 룰을 바꾸면서도 에너지를 전혀 잃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죠. (그렇다고들 합니다. 전 적응이 안 되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야기가 극도로 복잡성을 띄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로 각색하기에도 상당히 편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비교로 바로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비교를 들 수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는 극도로 촘촘한 구성에, 말 그대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책을 쓴데다, 설명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는 상대적으로 그 에너지를 못 살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그 전작인 천사와 악마는 책은 더 두꺼우면서도 좀 더 직선적인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영화 좀 보신 분들은) 예상을 하는 것이죠.

다만 문제는, 이 작품은 일본 영화라는 겁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각색이 각색이 아닌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예로 20세기 소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만화책을 그대로 되살려놓은듯한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라고 하기에는 진행력이 좀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일본에 원작이 있는 모든 일본 영화들에게 걸리는 공통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바로 이 영화도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걱정을 불러 일으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다른 일본 영화들과는 조금 차이를 보입니다. 매우 특이한 사실인데, 쉽게 말해서 사람들의 인지도에 맞게, 어느 정도 비중을 수정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덕분에 원작이 가지고 있던 흔히 말하는 증거 조작 라인이 생각보다 많이 옅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또한 이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되었으며, 동시에 고질적인 설명적임이 이 영화를 잡아먹게 되는 문제까지 동시에 낳게 되었습니다. 한 번 한부분 한 부분 설명을 해 보죠.

일단 전반적으로 수학자보다 물리학자의 비중이 상당히 커진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제가 책을 거의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이 영화만큼 책에서 물리학자가 어떠한 비중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 이유는 역시나 최근에 상당히 올라간 물리학자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만들어 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인지는 몰라도 영화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비장미는 이 영화가 전부 걷어버렸다고 할 수 있죠. 생각보다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두뇌게임의 기본 테두리는 여전합니다. 아무래도 영화화 하기 상당히 재미있는 테마였으리라 짐작이 되는데, 영화로 볼 수 있는 부분에 관한 장점을 나름대로 분할화면과, 사람들의 연기력에 집중시키는 면에 있어서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역시나, 일본 추리물 특유의 마지막에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여전히 미숙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하나의 이야기를 진행을 시키려고 하는데, 책보다는 임펙트가 약간 떨어집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의 축에서 이 정도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잘 뽑아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나 비중의 조절로 인해 전반적으로 상당히 풀어가는 사람의 입장이 너무 부각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일본 특유의 잡다한 설정을 너무 설명적으로 풀어 나가는 바람에, 게다가 두 남자의 천재성에 관해서 열심히 드러내려고 대놓고 노력하는 탓에 아무래도 영화가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함이 조금 죽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일본 영화 특유의 질질 끄는 느낌은 별로 없으니 그대로 상당히 괜찮아졌다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물론 일본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서도 말이죠. 하지만 헐리우드 유수의 영화나 한국 영화중에서 좀 한다 싶은 영화들보다는 좀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P.S 전 탐정 갈릴레오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 리뷰를 쓸 수 없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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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