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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1 용의자X - 단조로운 이야기 위에 선 아이디어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0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꽤 좋은 주간입니다. 영화 편 수가 좀 많아서 힘들기는 하지만, 일단은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이 다양한 자리에 포진해 있는 주간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주간이 좋습니다. 맨날 똑같은 영화만 보고 산다는게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걸 얼마 전에 깨닫기도 했고, 이런 작품의 경우는 이래저래 비교하는 맛 역시 꽤 좋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리뷰도 이렇게 쓰고 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전 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일본의 추리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죠. 게다가 영화화 하기에도 약간 묘한 것도 사실입니다. 몇몇 영화에서는 굉장한 강렬함을 지니고 나름대로의 맛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국내에서는 맥을 못추는 경우도 간간히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화차는 예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예외중 예외고, 백야행이라는 영화 생각해 보면 대략 제가 걱적하는 문제를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나름대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의 한 권입니다. 이 문제는 각색이라는 부분을 거친다는 것에 관해서 더 어려운 면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장편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소설을 베이스라고 하고 있습니다. 영화화 하면서 재미 보기 힘든 조건은 거의 다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단편이 영화화 되는 것을 관객들이 반기는 이유는 바로 지금부터 설명하려는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편은 대단히 편하게 설명할만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건에 관해서, 스케일이 크건 작건,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나고, 또한 강렬함 역시 대단히 응축이 되어 있는 영화가 되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많은 영화들이 단편을 선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화 하려고 하면 이야기에 무언가를 추가를 하려고 하면 했지, 굳이 덜어내야 할 이유가 별로 없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면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소설 자체가 굉장히 긴 호흡을 가지고 있고, 이 호흡을 가지고 가면서 이야기가 서술이 되면서 이야기의 강렬함 역시 이야기 곳곳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됨으로 해서, 흐름 역시 대단히 빠른 소설 마져도 어느 선에서는 굉장히 천천히 들어가는 면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화 되면서 영화에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장편 소설은 영화화 되면서 짧아집니다. 어떤 영화건 이건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야기인 즉슨 영화에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들을 걸러내고, 영화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빼버려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가 대단히 어려울 수 밖에 없는게,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소설 속에서는 대단히 강렬하게 진행이 되는 부분들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영화가 어떤 부분을 희생을 시키는가는 달라지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희생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흐름 역시 대단히 빨라지게 됩니다. 이 흐름의 빨라짐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더 많은 축약이 진행이 되게 되고, 결국에는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휙 지나가 버리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합적인 것으로서, 영화가 무엇을 바라게 되는 것인가에 관해서, 그리고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따라 대단한 실망을 안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가 가중이 되는 것은 결국에는 이야기가 길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국내에서 각색이라는 부분은 나름대로 잘 진행이 되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각색이라는 점에 관해서는 최근에 여러 헐리우드 영화가 고생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관객들이 어느 정호 헐리우드 기호에 맞춰져 있는 만큼, 그 문제를 한 점으로 집중시키는 면이 분명히 있기도 하다는 겁니다. 물론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중간 이상은 가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게다가 원작의 팬들은 이런 면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경우도 꽤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일본은 좀 다르기는 합니다. 정말 한자한자 전부 옮겨야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문제는 이 작품이 스릴러극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동기가 사랑인 스릴러극을 만들어 내야 하며, 동시에 이 이야기에 관해서 이미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들과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을 모두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상황은 그렇게 밝은 것은 아닙니다. 이를 해결 하지 못한다면 이 영화는 솔직히 별로일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원작을 읽었더라도 영화의 흐름을 기대하는 관객들도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성공적인 작품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성공작의 반열에 올라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너무 느리게 흘러갑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작품보다도 더더욱 말입니다. 사실 이 흐름은 그렇게 좋은 경우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이 느낌을 어떻게 살리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이 영화는 이 지점에 관해서 굉장히 느린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사실 스릴러극의 특성상 이야기가 느리게 흘러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는데, 이야기가 속이 꽉 차야 한다는 것이죠. 이 속에 무엇을 채우건간에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특성이 붙는데, 배합도 역시 굉장히 잘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속도가 느린 스릴러극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더 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기도 합니다. dl 작품은 이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이 안 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라면, 이 영화는 애초에 단일한 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단일한 지점을 관객에게 어떻게 노출하는지는 결국에는 각본에 달려 있습니다. 이 각본에서 이 단일한 지점을 얼마나 다채롭게 꾸려가는가가 중요하게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문제에 관해서 분명히 드러내야 하는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드러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지점이 일으키는 문제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지루해 진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의 지루함은 여러 부분에서 나옵니다. 보는 사람이 어떤 부분을 기대했는가에 따라서도 결정이 될 수도 있고, 이야기 자체가 이해를 하기 어려운 스타일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영화들의 경우는 여러번 보거나, 나중에 관점이 넓어지게 되면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지점까지는 도저히 다다가지 못하고 있죠.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단일한 사건을 가지고 여러 면을 드러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불가능의 문제는, 결국에는 이야기 자체를 한 사람의 사건에서, 한 사람의 아이디어로서 짜 맞춘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그 트릭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풀어가는 시점과 부딪히는 시점이 영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사건을 일으킨 사람과, 그 사건을 덮어두려는 사람간의 관계에 관해서 굉장히 잘 나타내고 있고,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 자체가 전개가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풀어가는 시점 역시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단 하나의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이라는 사람이 엄청난 천재라는 설정이죠. 이 설정으로 해서, 답안을 풀어간다와 만다 가지고 이야기를 너무 단일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무능함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동시에 그나마 알고 있는 이야기에 관해서 증명을 하는 과정 역시 굉장히 막연하기만 할 뿐, 그 막연함에 관해서 감정적인 동조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 동조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에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시점을 결국에는 등장 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비극을 밑바탕에 깔고 있고, 이 비극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자체로서의 에너지를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완벽한 어떤 것에 관한 추구에 관해서 작품이 이야기를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 속에서 매력이 될 수 있는 다른 것들 마져도 이 한가지 설정으로 모두 이야기 속에서 내 쫓아 냈다는 겁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은 단 하나의 시점에 묶인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 시점이 이야기 자체가 어떤 다양성이나 풍성함이 작품 내에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 해서, 이 작품은 풍성함 보다는 한 줄기에서 감정이 계속해서 솟아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에는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서 이 풍성함을 배가를 하는 스타일로 작품을 구성을 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바로 그 풍성함과는 거리가 굉장히 멀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작품 자체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는 상태에 비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화면의 때깔이 굉장히 좋다는 것은 오히려 웃기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면은 거의 영상 화보수준인데, 이 작품이 얼아는 배경은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잇는 배경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좀 더 절박함과, 좀 더 강렬한 상성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이런 상성과 배경이 아니라, 오직 단일하고,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배경, 그리고 사랑이 어디까지 가는가 하는 점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이 사랑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것은 그나마 꽤 괜찮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는 선과 악 자체가 굉장히 모호화게 변형이 되어 있는데다가, 이 상황 자체가 그러게 매력적이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분명히 이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길을 찾기는 찾아 냈습니다. 적어도 초반전까지는 영화 자체가 나름대로 매력적이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꽤 있었으니 말입니다. 적어도 이 초반의 느낌을 뒤집어서 확 밀어붙이거나 했다면 영화가 좀 더 풍성했을 거라는 생각이 더 들기도 하는 것이죠.

솔직히, 좀 아쉬운 영화입니다. 제가 원작에 관해서 그다지 팬도 아니기는 하지만, 분명히 살인사건을 디자인해주고, 그 속에서 어떤 부딛힘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재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작품은 너무 단일하게 흘러가서 작품 자체가 너무 단조롭게 흘러가 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보면서 시간 때우기는 나쁘지 않지만, 일부러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솔직히 별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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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