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1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왓치맨이 개봉이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저보다 먼저 리뷰를 쓰섰고, 실제적으로 많이들 평가가 엇갈리고 있죠. 게다가 원작을 본 사람들과 안 본 사람들의 감상평 차이에 관해서도 끊임없이 말이 흘러나오고 있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매우 길고, 또 대사가 상당히 중요하게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이런 저런 의미에서 이야기가 다르게 나오는 듯 합니다. 뭐, 저도 봤기는 봤으니까 일단은 동참을 해야죠. 이 작품이 아주 엄청난 명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포스팅 한개 짜리로 가는데, 내용이 무지무지하게 길게 될 거라는 불안감이 불현듯 들기 시작하는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뭐 이 작품의 원작은 벌써 작년 여름에 우리나라에 출시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전 이 작품의 국내판 초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장을 토해내는 책의 제본으로 유명(?)한 판본이지만, 전 아직까지 책장이 한 장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원작을 접하셨을 줄로 압니다. 그렇다면 알란 무어라는 이름이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오실 겁니다.

알란 무어는 이 작품의 원작자이면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프랭크 밀러보다 떨어지기는 하지만, 외국에서는 프랭크 밀러 이상의 그래픽 노블의 지존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의 작품중 제가 아는 가장 무거운 작품은 이미 영화로 개봉된 브이 포 벤데타가 있습니다. 얼마 전 출시가 된 브이 포 벤데타는 저도 리뷰로 한 번 다뤘습니다만, 일단 정치적인 색이 매우 짙은,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매력을 다 살리지 못한 미묘한 감이 좀 있죠.

실제로 왓치맨과 브이 포 벤데타의 공통점은 바로 그겁니다. 비쥬얼적으로는 두 작품 모두 영화화하기 진짜 좋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기본 콘티가 나오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은 그래픽 노블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림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내용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작품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상당히 부적합한 작품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이미 브이 포 벤데타에서 한 번 보여진 적이 있죠.

그럼 여기서 잠깐 브이 포 벤데타에 관해 살짝 원작과 영화를 비교를 해 보죠. 일단 기본적인 이야기 얼개는 같습니다. 정치 정당 하나가 독재를 하면서 말 그대로 억압받는 사최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행동으로 그에 관한 불만을 보여주는 한 사람이 있죠. 실제로 그는 이러한 불만을 사회로 번지게 하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그 동안 쉬쉬해 왔던 이야기들을 까발리면서 말 그대로 분노와 혼란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영화와 원작의 차이가 갈리기 시작합니다.

원작에서 브이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는 의장에게 접근하지도 않고, 그리고 경찰과 거래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바로 그러한 일들을 하죠. 그리고 원작에서는 결정적으로 브이의 역할은 죽음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또 다시 브이가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그가 슈퍼 영웅이며, 모든 일을 다 해내고 죽음으로서 영화가 완결이 됩니다. 결국에는 그가 구세주라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가 더 간결한 맛은 있습니다만 원작이 매우 방대하다는 반증도 됩니다.

그런데, 왓치맨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브이 포 벤데타보다도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이 영화가 움직인다는 사실이죠. 바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왓치맨이 오랫동안 영화화 되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으로 봤을 때 잭 스나이더식 해법은 어찌 보면 시대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잭 스나이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역시나 새벽의 저주와 300을 필요로 합니다. 그는 이 두편을 가지고 유명해졌는데, 새벽의 저주와 300둘 다 영상 스타일이 죽인다는 특성 이외에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새벽의 저주는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 한 것인데, 좀비에 관해 좀 더 영화적으로 특징을 좀 더 실을 수 있는 거칠고 입자감 있는 영상에 조근 신선한 해석을 덧붙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00은 말 그대로 스타일리시에 관해 거의 혁명에 가까운 영호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세련되지만 입자감은 거친 매우 특색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왓치맨은 말 그대로 스토리의 특징을 살려내면서, 스타일을 잡아내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이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래픽 노블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시장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스토리적인 각색을 무진장 하고, 스필버그쯤 되는 사람들이라면 기본 소재만 남겨두고 내용은 다 바꿔버리는 용단을 저질렀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잭 스나이더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영롸를 잡아 냅니다. 물론 영화적으로 좀 더 임팩트를 줘야 하거나, 아니면 원작 만화의 제작 시기로 봐서 현재에는 먹히지 않을 부분을 덜어낸다던가 하는 부분을 선택을 잘 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왓치맨 원작의 성격으로 볼 때 여오하적인 재현력이 이 정도라 본다면 합격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묘한 사실은, 그로 인해서 아무래도 원작이 담고 있는 복잡함에서 우러나오는 좀 더 많은 함의가 영화에서는 조금 죽는다는 겁니다. 대신 잭 스나이더는 그 자리를 영상적인 해석으로 채워 넣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300보다는 영상적인 충격이 조금 적다는 것인데 이는 아무래도 뭔가 한 번 겪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아무래도 이 작품이 대사로 이뤄지는 영화다 보니 영상적인 매력이 족므 죽어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액션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보죠. 일단 이 영화는 300 을 찍었던 잭 스나이더의 영화입니다. 이 정도 되면 이미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기대할 것이 바로 액션이라 생각을 해 버리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액션을 기대를 하게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그 액션에 관한 부분을 바로 배신을 해 버립니다. 이유는 사실 간단한데,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을 한다면 사실상 이 작품은 액션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심리 스릴러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심리스릴러에 가까운 영화가 되었고, 또 이러한 부분에서 영화를 해석을 하고 보면 상당히 영화가 친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 수 있는게, 원작을 읽지 않은 제 친구와 이 영화를 어제 봤습니다만, 그 친구가 영화가 끝나고 이것 저것 물어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렇게 물어보는 부분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건 제 동생도 마찬가지인데, 오늘 동생도 저한테 물어보는 내용이 없었고 말입니다. 일단 둘 다 영화 보는 내내 깨어 있었고, 지루해서 몸을 비튼다는 기미도 없었다는 것으로 봐서 일단은 영화적으로 설명이 꽤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비쥬얼적인 부분을 살펴봐야죠. 사실 제가 실망한건 이 영화의 비쥬얼적인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스릴러다 보니 조금 액션이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극단적인 과장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원작을 상당히 극심하게 따라가고 있고, 그 와중에 그의 스타일을 살려서 극심하게 과장된 스타일리시를 화면에 뿌려버린다면 아무래도 원작의 계속되는 의문의 파문이 뭍혀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다분합니다.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땐 나름대로 절충점을 어느 정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조금 더 세게 밀어 붙였더라도 그래도 좀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는 카메라 워크에 관한 이야기지 원작 재현력에 관련해서는 정말 대단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말 그대로 책에 나오는 화면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 하며, 고어적인 부분이라던가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수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이미 전작에서 증명이 된 부분이빈다만, 감독은 이런 부분에 관해서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부분이 극심하게 잔인해지지 않게, 그리고 극심하게 야하게 비치지 않게 편집을 해 낸 것도 감독의 공이라고 할 수 있죠. 정리해 보자면, 분명 장면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정말 극심하게 막가는 화면인데도 영상적인 부분으로 인해 그러한 부분을 적절히 잘 조화를 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점 이외에 대사들로 이루어진 부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원작에서는 로어셰크가 거의 끌고 나간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초반에는 로어셰크가, 그리구 중후반에는 나이트 아울2가 끌고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2를 굳이 붙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외에도 상당히 중요하게 비치는 인물이 코미디언, 실크스펙터2, 닥터 맨해튼, 오지맨디아스까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원작에서는 거의 충격에 가까울만큼 복잡하지만 영화에서는 설명을 간단하게, 그렇지만 이해하는데 필요한 부분은 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들의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사실 몇명 외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조연 내지는 그다지 비중이 없는 역할을 주로 했었던 사람들이죠. 일단은 그나마 알 수 있는 사람이 닥터 맨해튼 역을 맡은 배우인데, 파랗게 해서 나와버리는 관계로 아무래도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코미디언정도인데, 그 사람은 일단은 이번에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에서도 나옵니다. 로어셰크의 경우에도, 솔직히 유명한 배우는 아니죠.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실크 스펙터2는 아예 모델 출신으로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함으로서 으외로 비쥬얼적으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코스튬 히어로들은 대부분이 말 그대로 거의 그래픽 노블에 나왔던 모습 거의 그대로 나옵니다. 몇몇 사람들 빼고는 정말 대단할 정도로 똑같습니다. 그리고 연기도 그런대로 잘 어울리죠. 일단은 대사가 뭔가 감정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사를 같은 얼굴이 날려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 와중에 원작을 아시는 분들을 위해 드리는 말씀, 일단 나이트 아울2는 배불뚝이는 아닙니다. 솔직히 운동을 그렇게 하는데 배가 나왔을 이유가 거의 없다고 봐아죠. 그리고 오지맨디아스도 상당히 젊고 잘 생긴 캐릭터가 되었는데 어찌 보면 현재 우리가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엄친아 스타일로 변모를 했다고 보는 것이 옳겠군요. 원작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무래도 원작에서의 나이를 따져보면 원작이 조금 문제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상에다, 그리고 어느 정도 페이크 사극에 가까운 느낌을 주려고 해도 적어도 생김새적인 면에서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해야 하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원작을 아시는 분들은 놀라우면서도 한 편은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거의 똑같이 전개되는 화면은 보이는데, 그게 다고, 원작에서 잘려나갈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좀 잘려나갔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안 보신 분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은 이 영화가 절대 때리고 부수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2시간 40분동안 놀이기구 타는 느낌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같은 영화는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의 원작을 조금 조사해 보시거나,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스타일리시 스릴러물정도로 이해하고 가시면 영화를 정말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P.S 고어에 약한 분들에게는 이 영화는 비추입니다. 이래저래 잔인한 장면이 여과없이 나와요;;;

P.S 2 번역이 정말 지랄맞습니다;;;중간에 씹히는 대사도 상당히 많아요;;;;

P.S 3 파...................파란....................................곧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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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