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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7 오스트레일리아 - 감동, 스펙터클, 사랑까지 털어 넣었는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0:1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두번째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진짜 긴 리뷰가 탄생을 했군요. 아마 이 리뷰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일단 써 봐야 알겠죠. 이 영화도 할 말은 무진장 많거든요. 물론 저번주 영화 감상 환경은 마가 낀게 확실합니다. 양 옆에 떠드는 인간을 끼고 영화를 보려니 아주 열이 뻗쳐서 죽겠더군요. 뭐, 공공장소라는 특성상 결국에 겪어야 할 일이란 것은 알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영화 자체에 관해 떠드는 거라면 그래도 좀 낫다 싶은데, 언제 끝나? 같은건 좀 자제를;;;

아무튼간에 시작 합니다. 이번주 영화도 예매를 슬슬 시작을 하고 있는데, 벼랑위의 포뇨가 과연 어디서 개봉을 할지, 좀 확인을 해 봐야겠군요.

 

 

 

 

 

 

 

 

이 영화는 바즈 루어만의 오랜만의 야심작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물랑 루즈 이후로 너무 오랫동안 침묵을 한 감독이죠. 심지어는 제가 롭 마샬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을 바즈 루어만의 것이라 착각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다작은 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찍으면 상당히 잘 찍는 감독중 하나이죠. 주로 뮤지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이고, 환상적인 화면에 관해서 정말 대단한 재능이 있는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영상이 대단히 화사하게 나오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 영상에 관한 부분은 합격점 이상입니다. 뭔가 매우 세트적인 화면이기는 하지만 분명 야외촬영이니 말입니다. 세트와 야외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게 할 수 있는 감독은 그다지 많지 않거든요. 상당한 재능이고, 또 놀라운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재능이 너무나도 잘 살아 있는 것은 역시나 전작인 물랑 루즈죠. 물랑 루즈는 말 그대로 특성을 잘 살린 화면이 등장하고, 환락이 넘쳐나는 도시를 표현하는 데에 완벽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두 배우, 휴 잭맨과 니콜 키드만도 상당히 유명한 배우입니다. 특히 니콜 키드만은 아이즈 와이드 셧 이후에 여러 영화에 출연을 하면서 액션과 연기력까지 모두 인정을 받는 배우의 위치에 등극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흥행성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흥행력에 관해서는 좀 의문을 가질 수준까지 내려오기는 했죠. 하지만 일단 니콜 키드만은 나름대로의 색이 있는 배우입니다. 뭔가 매우 기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 약하면도 동시에 내면의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역할로 주로 나오는 그녀는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강인한 여성상과 인자한 여성상, 그리고 남자가 좋아하느 여성상까지 동시에 소화를 해 버리는 무지막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영화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는,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배우인 휴 잭맨이 있습니다. 휴 잭맨은 말 그대로 마초적인 분위기로 나옵니다. 하지만 현대적으로 나오죠. 덕분에 로맨티스트적인 면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과거 80년대 마초상도 아픔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좀 로맨티스트적인 측면이 좀 더 강합니다. 물론 그의 육체적인 면은 말 그대로 마초라는 말이 나오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그런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런 저런 사랑 이야기에 좀 더 충실하게 나오고, 그리고 이런 부분을 연기력으로 소화를 해 내는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휴 잭맨의 연기력은 그런 부분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일단 이러한 부분에서 합격점이죠.

스토리의 배경도 일단 오스트레일리아와 당시 시대적 특성이 잘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다른 의미로의 무법자의 땅인 오스트레일리아의 특성까지도 잘 반영하고 있죠. 일단 이 영화에서 비쳐지는 것은 주로 혼혈아들, 그리고 전쟁의 잔혹함과 그리고 장사하는 자들의 무자비함이라는 테마가 주요 테마입니다. 물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가장 마지막의 테마이지만 나머지 부분들도 상당히 중요하게 흘러가죠.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차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와 그걸 막기위해 존재하는 자가 부딛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죠. 그리고 그 사이에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나오고, 그로 인해 위험이 배가 되는 장면까지 나옵니다. 그 와중에 원주민과 백인 혼혈아의 문제까지 들고 나오죠. 각각의 코드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 있고, 스토리를 위협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이 영화가 그렇게 탄탄하게 잘 짜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겁니다.

이 영화가 앤딩 크래딧 올라가는 시간을 빼고서 2시간 40분 길이입니다. 그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은 한 6개 됩니다. 보통 영화들은 한 사건에 관해서 파고드는 경향이 강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기 위해 사건이 6개가 나옵니다. 그로 인해 감정선이 상당히 길어졌고, 영화 자체의 시간이 미친듯이 늘어지게 된 겁니다. 이러한 상황은 극장측에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죠.

일단 감정선이 상당히 늘어진다고 했는데, 정말 미칠 정도입니다. 처음에 영화가 이쯤 끝난다 싶었는데, 뒷 내용이 더 있더군요. 영화의 특성이란게 그렇겠지만, 악당이 그냥 뉘우치고 떠나면 그건 애들용이니 문제가 생길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좀 심각한 면이 있습니다. 등장 인물들에 관해서 너무 자세하게 다루다 보니, 영화가 지루해 지는 부분도 상당수 등장을 하죠. 이런 부분들은 너무나도 끔찍할 정도로 길게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남녀 차별, 흑백 차별까지 나오다 보니 내용이 미친듯이 길어지죠.

심지어는 이러한 부분들때문에 아무지 잘 짜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너무 산만해 졌습니다. 일단 각각이 연계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아쉬운 수준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어쩌구 하더라도, 뭔가 하나에 집중을 해야 할 터인데, 너무 길게 갑니다. 이게 무슨 전기영화도 아니고 말이죠. 전기 영화라면 그 사람에 관해서 집중을 하는 면이라도 있을 터인데, 이 영화에서는 각각의 감정선에 너무 집중을 하고, 사건의 경중이 전무 중요하게 다뤄지는 바람에, 영화를 집중해서 봐야 하건만, 영화 자체가 너무 길게 가는데다 산만한 바람에 영화 상영 자체가 상당히 김빠지는 콜라마냥 힘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자체가 상당히 감동적이긴 합니다. 그리고 충실하기까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영화가 지겹고 산만하고 아쉽습니다. 다만 영화 형태가 상당히 고전적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보신다면, 일단 뭔가 감정선을 확실히 건드리고 가는 영화가 필요하다 하면 이 영화가 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서부극적인 장면은 단 한장면도 없다는 것을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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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