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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7 쌍화점 - 미묘한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는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0:1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1월 1일, 사실 교회 문제로 예매를 안 했습니다. 뭐, 송구영신예배라는게 있으니 말입니다. 이게 자정에 있는데, 솔직히 다음날 또 신년 예배가 있는 겁니다;;; 오후에는 제가 또 영풍문고에 책을 사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안 가려고 했습니다만.......신년 예배가 없더군요!!! 알고 보니, 새로 옮긴 교회는 신년 예배가 없었습니다. (8년전에 옮겼는데, 이제야 기억해 냈다는 건;;;) 그래서 당장에 달려가서 한 편 봤죠. 바로 그 영화가 쌍화점입니다. 그리고.......좀 있다가 하는 리뷰 보시면 이 글이 왜 이렇게 내려 앉아 있는지 아실 겁니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죠.

 

 

 

 

 

 

 

 

 한가지 주의 사항은, 제가 일단은 이 영화의 동성애 코드는 언급을 거의 안 할 거란 겁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 하는 바이지만, 그건 감독의 재량인 겁니다. 감독이 영화에서 동성애를 찍든, 집단 난교를 찍든간에, 그 부분은 감독이 알아서 할 부분이란 거죠. 그리고 관객은 알아서 판단을 하게 마련이고 말입니다. 물론 저도 관객입니다만 일단 제가 하는 이야기는 스토리의 전개성과 영상적인 면 중심이기 때문에 동성애 코드가 영화에서 어쩌구 하는 것은 제 입맛에는 안 맞는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그 부분이 부각되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 리뷰에 그 부분이 부각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란걸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감독에 관한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하 감독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죠. 일단 말죽거리 잔혹사는 비디오 시절일때 빌려봤고, 비열한 거리는 DVD로 구매를 했다가 누구한테 선물로 줘버린 영화입니다. 유하감독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잘 찍는 감독이긴 합니다. 일단 상당히 페이스가 좋은 배우 데려다가 의외의 이미지로 변신을 시키는 스타일이죠. 그리고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고 말입니다. 이 영화들 둘 다 상당히 잘 만들었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설명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살짝 늘어지기도 하고, 저의 경우에는 영화가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보기는 좀 힘들게 생겼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좀 힘을 뺐으면 하는 측면도 살짝 있고 말입니다.

물론 사극에서 힘빼기는 영화에서 상당한 늘어짐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 겁니다. 어찌 보면 설명이 많아야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하감독에게 잘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쌍화점에서는 이러한 부분들들 슬기롭게 잘 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 스타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작 문제가 터진 것은 스토리와 연계된 분위기였습니다. 한 번 그 이야기를 해 보죠.

이 영화에서 가장 조명을 받은 것은 공민왕 역을 맡은 주진모입니다. 역사적으로 공민왕은 개혁에 목말라 하던, 그리고 종극에서는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비운의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공민왕이 어느 공주를 사랑하다가 그 공주가 죽어버리자 동성애에 빠졌다는 암시정도는 있습니다. (뭔가 매우 엘튼 존 냄새가 나기는 합니다. 엘튼 존은 이혼당해서 동성애에 빠졌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이후 이야기를 하면서 말 그대로 궁궐에서 휘몰아치는 암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위험한 이야기의 연속이라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송지효가 맡은 역은 말 그대로 몽고에서 보낸, 고려 왕실을 몽고에게 복속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보내진 사람입니다.

결국에 영화적인 판은 이 정도로 짜였고, 이걸 스토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유하 감독은 이 부분에 상당한 색을 불어 넣습니다. 그 색은 색깔의 색이 아닌, 말 그대로의 색이죠. 동성애 장면은 바로 이쯤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심지어는 남녀의 불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어지 보면 이해 할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그 와중에 얽히고 섥힌 사랑 이야기가 되면서, 이야기가 결국에는 연계성을 잃고 좌우로 비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종극으로 갈 수록 이야기는 두가지로 분리가 되어서 서로 합쳐질 줄을 모르고 있게 되더군요. 심지어는, 매우 잔인하고 슬픈 장면인데도, 웃음만 나오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미안하지만 이 부분은 스포일러인지라;;;;

아무튼가넹, 이 영화에서 동성애 코드는 결국에는 일종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물론 공민왕의 심중에 깃든 문제일 수도 있죠. 이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일단 역사를 나름대로 해석한 유하 감독의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의 판을 짜 넣는데, 너무 사랑 이야기 비중이 커져버린지라, 이야기가 어느 정도 문제를 안고 나아가야만 하는 문제가 생기고 말았던 겁니다.

게다가 유하감독 특유의 불편하게 풀어나가는 스타일은 여전합니다. 유하 감독의 영화는 아무래도 신실을 너무 진실스럽게 풀어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처절하기까지 하죠. 이러한 부분들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스스로 어느 정도 판을 짠 영화인데, 어느 정도 힘을 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제가 감독의 연출 방식까지 뭐라고 하기는 솔직히 자격이 없지만, 이번 연출 방식도 좀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불편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영화가 2시간 20분이 넘어가는 관계로 상당히 지겹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좀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후반부는 정말 미쳐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도 불안불안하지만, 후반부는 정말로 영화가 고문이 따로 없더군요. 심지어는 지겨운 캐릭터 영화의 진수인 기나긴 감정선까지 등장을 해 버린다는 겁니다. 너무 연출에 욕심을 냈던 화가 결국에는 번진 것이죠.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수준입니다. 송지효는 일단 열심히 연기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조금 문제삼을만한 부분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줄 만 하죠. 실제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매우 충실하게, 그리고 그 이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상당히 놀라운 것이죠. 아무래도 홍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 두 사람의 사라이야기일 것이고, 심지어는 영화에서 부각되는 두 사람도 주진모와 조인성일 것인데, 그래도 연기를 열심히 해 내고 있습니다.

물론 주진모는 이 영화에서는 공민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단 페이스적인 면도 그렇고, 연기 호흡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내부의 불안감과 광기도 여지없이 표출해 내고 있죠. 이러한 부분을은 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영화에서도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리스마 문제가 살짝 걸리기는 합니다만, 사랑 이야기에서 카리스마 어쩌구 하는 부분은 솔직히 최민수 이외에는 그다지 할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조인성의 연기도 그런대로 만족스럽습니다. 이 영화에서 조인성은 말 그대로 도구이면서, 사랑의 대상이자,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데, 이러한 부분들을 상황에 맞게 잘 조리해 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기 내공이란게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캐릭터적인 면으로서도 필요한 부분을 잘 이해해 내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후반부에서는 스토리적으로 심하게 늘어져버리는 관계로 아무래도 이러한 연기도 그다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라고 할 만한 이야기는 한 가지 꺼내지 않았는데, 바로 영화의 비쥬얼입니다. 이 영화에서 비쥬얼은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말 그대로 재난입니다. 재난 영화 수줒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난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영화에서 비쥬얼은, 말 그대로 배우들 얼굴에 관한 이야기일뿐, 세트나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색감에 관한 부분마져도 이 영화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극에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너무 간과하고 지나간 듯 합니다. 심지어는 어느 분은 영화에서 셋트가 TV 사극 수준이라고 하던데. 제가 볼 때도 좀 심각한 수준이더군요. 비쥬얼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솔직히 점수를 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저긍로,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 영화이고, 배우들의 앙상블이 상당히 중요하기는 한데, 다른 부분들이 전혀 안 받쳐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다만 여성분들이 좋아할 부분들은 많더군요. 그러나 영화적으로 뭔가 매우 퍽퍽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를 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시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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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