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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솔트 - 화끈하긴 한데,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에 드디어 두번째 영화입니다. 크랙은 어찌어찌 해서 결국에 시사로 봤고, 솔트야 워낙에 와이드로 개봉하는 영화이니 그냥 가까운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죠. 나머지 하나가 테이킹 우드스탁인데, 다행인지, 그래도 개봉관을 찾기는 찾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매우 애매해서 이 영화르 볼 수 있을지는 좀 있어 봐야 할 것 같기는 하군요. 보고 오자니 집에서 거리도 대매하고, 심지어는 하루에 상영이 딸랑 두번이라 말이죠.

어쨌든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필립 노이스는 평가가 애매한 감독중 하나입니다. 분명히 커리어가 상당히 좋은 감독이기는 하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인 본 컬렉터(이건 사실 원작빨일지로 모릅니다;;;)의 감독이기도 했고, 이전에는 해리슨 포드가 나오는 잭 라이언 시리즈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잭 라이언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해리슨 포스타 CIA요원으로 나와서 미국의 평화를 일구어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빠릅니다.)

생각해 보면, 솔직히 잭 라이언 시리즈도 그다지 그렇게 좋은 평가를 얻은 편은 아닙니다. 이 작품 역시 톰 클랜시 (레인보우 식스의 그 톰 클랜시 맞습니다.) 의 후광을 업은 그런 작품인지라, 영화 자체로만 볻다면 미적지근하다는 평도 꽤 많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적으로 시나리오에 많이 휘둘리는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는 감독들이 유명한 감독들 중에서도 꽤 있는 편이죠. 지금 당장에는 팀 버튼 정도가 떠오르는군요.

어쟀거나, 이 영화는 그런 필립 노이스의 작품입니다. 나름대로 관록이 있는 감독이고, 그리고 액션 영화에서도 일가견이 있으며, 안젤리나 졸리와도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제 기억 속에 꽤 괜찮은 작품으로 남아있는 콰이어트 아메리칸이라는 영화의 감독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그의 액션과 스릴러의 연출력을 믿고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두 부분중에서 액션이 키포인트이기는 합니다. 여름 시즌의 블록버스터를 이야기 하는 데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꼽는 부분은 역시나 액션의 폭발성입니다. 여름 시즌에는 마구 두드려 부수고, 생각은 단순하고, 이미지적으로 사람을 덮치는 그런 영화들이 가장 좋은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영화들이 돈을 엄청나게 벌고 있고, 이 영화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의외로 스토리에 설정이 많습니다. 인셉션 스타일의 떡밥보다는 영화 전체에 깔리고 있는 주인공의 심리쪽에 좀 더 무게가 있는 설정이죠. 이 설정은 이 작품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관객의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 넣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에 관해서 설명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그 부분을 빼버리면 이야기 자체가 기반이 없어진다는 것 자체가 관객에게 억지로라도 인식을 시켜야 하는 부분이 생기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 부분이 그렇게 성공적으로 관객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영화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영화가 본 시리즈 입니다. 본 시리즈에서 기본적으로 본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이 CIA에 있었으며, 사람을 죽이는 킬러였다는 것 정도만 기억을 하죠. 그리고 그 과거에 관해 속죄를 하려고 드는 것 때문에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이 그를 옭죄어 오는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부분에 관한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그려지는 이유는 오직 스토리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본 시리즈는 그 스토리와 액션이 서로 유기적으로 잘 결합이 되어 있었죠. 영화를 보는 관객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억지로 머리에 집어 넣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통해, 그리고 액션을 통해 왜 그가 그렇게 고생을 해야 하는지 설명이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설명이 유기적으로 잘 조합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단히 복잡한 스토리이고, 이래저래 떡밥을 던지려고 영화가 노력을 많이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직 설명을 할 뿐, 눈으로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죠. 영화로서는 상당히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대사로서 전달 할 수 있는 한계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 한계를 넘어가는 정보를 대사 처리로 해 버리는 점도 보이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데, 과도한 플래시백입니다. 과거를 보여주는 방법은 사실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그녀가 꿈을 꾼다던가, 아니면 자신의 입으로 설명을 하면서 그것을 영상화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했으면 좋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파트너도 없고, 오직 원톱으로 나오는지라, 그냥 머릿속을 보여주는 스타일로 영화를 진행을 해 버립니다. 솔직히 이런 면은 보는 관객 입장으로서는 정보를 거의 업데이트 당하는 수준이라 그렇게 달가운 편은 아니죠.

사실, 이 문제의 가장 큰 이면은 결국에는 액션으로 해소를 할 수 있다고 굳게 밑는 제작자와 편집자에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에 오히려 중점을 두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죠.

극장에서 본 바로는, 그래도 액션은 꽤 센 편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이거 촬영하려고 노력 엄청 많이 했겠구나 싶을 정도로 액션이 강하죠. 움직임 자체도 그렇고, 화면의 스타일도 그렇고 영화 자체가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움직입니다. 게다가 액션의 방식도, 뭔가 뻥뻥 터뜨리고 총으로 갈기는 것 보다는 육탄전이 상당히 많은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육탄전에서의 졸리의 움직임도 대단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된 관계로 액션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액션이 뭔가 없어 보이는 부분도 있는데,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가 애매합니다. 저도 뭔지 잘 모르겠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액션 영화중에 정말 만족스러운 작품을 생각을 해 보면, 이 작품에 없는 뭔가가 더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에서 그 부분이 빠졌기 때문에, 액션이 재미있기는 한데, 확 와닿는게 좀 떨어진다는 느낌도 강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렇게 비어 보이는 부부은 이 영화가 액션 호흡을 상당히 길게 잡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흔히 보는 액션 영화의 화면 전환은 채 10초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하면 3초도 안 되서 다른 컷으로 넘어가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는 조금 길게 갑니다. 확확 화면이 넘어가지 않고, 전반적으로 사람을 오래 비추고 있죠. 사실 이런 면에서는 뭔가 옛스러운 것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좀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액션 영화는 신나야 하는 것이 진리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젤리나 졸리의 노고를 깎아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영화 내내 뛰고 구르고 피투성이가 되는 것은, 역시나 굉장히 리얼합니다. 그녀가 액션 영화에서 주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다는 것을 생각을 해 봐도, 그녀의 이번 액션은 정말 육체적이죠. 전반적으로 대단히 화려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녀의 연기력은........솔직히 뭐라고 표현하기가 그렇습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대단히 화려한 편이고, 최근에는 체인질링이라는 영화에서 그녀의 평소 이미지인 섹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정말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역을 제대로 연기했었습니다. 사실 그녀의 필모는 굉장히 다양한 편인데, 유독 액션 영화가 유명한 것들이 많은 경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연기력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평가 이외에는 별로 해 줄 말이 없습니다. 사실 연기랄 것도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입체적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평면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어서, 할 말이 더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녀의 파트너이자 추적자인 리브 슈라이버는 이 영화에서도 같은 모습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영화들에서 보는 그의 모습이 이 영화에도 재탕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모습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나왔던 세이버투스에서 늑대의 거친 면을 빼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이미지로 계속해서 밀고 가는데, 적어도 어울리기는 합니다. 그나마 이게 다행이죠. 나름대로 험악한 연기도 잘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벗어나기는 그의 연기에 관한 답안은 모범 답안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나마 치웨텔 에지오포는 상당히 묘한 배우인지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의 경우, 제가 얼굴을 제대로 기억을 하게 딘 영화가 2012인데, 이 영화에서 보던 모습이 솔트에서도 재탕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그가 나오는 영화는 하나가 더 있죠. 바로 아메리칸 갱스터인데, 이 영화에서 나오던 그의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릅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꽤 잘 해 냈죠. 톡 투 미라는 영화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으로 등장을 했었고 말입니다. 연기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배우라서, 이 영화에서 나오는 흔히 말하는 범생이에 가까운 모습을 그래도 꽤 잘 소화를 해 내는 것 같습니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에는 액션 영화입니다. 사실 인셉션이 머리아픈 영화이고 (아직까지도 인셉션 리뷰는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스토리와 액션이 조화가 잘 되어서 그렇지 액션이 좀 빈약하다는 사실을 생각을 해 보면, 정말 생각없이 즐기기 위한 여름 블록버스터라는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이 영화가 잘 맞다 봅니다. 스토리는 그냥 다 설명이 되고 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안젤리나 졸리의 몸매와 액션을 감상하면 영화가 끝나니 말입니다.

결론은 그렇습니다. 그냥 볼만한 영화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액션 영화이고, 객석에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영화가 알아서 다 북치고 장구치고 해 주는, 액션적으로는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다만, 영화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상당히 별로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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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