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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소중한 날의 꿈 - 어렸던 꿈에 관한 이야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09:5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번주 두 편 중 한 편 입니다. 솔직히 나머지 한 편은 볼 지 안 볼지 마음에 안 차는 작품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죠. 이 작품은 반드시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작품인데, 문제는 개봉관이 너무 멀다는 점 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조금만이라도 집에서 가까운 개봉관이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작품이었는데, 정말 개봉관 찾아 다니는 게 일인 작품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가끔 이런 것도 있는 거지만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점점 더 암울해 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내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은 이미 거의 세계 최정상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의 다가 국내에서 그려 가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대부분의 그림이 이야기가 좀 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상당히 관리가 잘 되는 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과는 반대로,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전혀 잘 되지는 않더군요.

이 문제는 대단히 기묘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해외의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국내의 애니메이션 스태프가 이름이 뜨는 이유가 바로 이런 관계이기도 하죠. (심슨 가족의 대부분의 그림을 우리나라에서 그려 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의 위치는 거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청 업체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작용하는 부분들은 결국에는 작품의 시나리오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대부분의 작품들은 캐릭터성이라는 것에 관해서 신경을 쓰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러한 캐릭터성을 살리는 것을 해 내면서 방영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상품을 팔고, 다시 만화책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일을 해 내거나, 그 외에도 이런 저런 다른 상품들과의 연계성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바로 이 문제에 관해서 스토리에 힘을 실어 주는 편이죠.

물론 이 상황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작품이 바로 뽀로로같은 캐릭터들입니다. 이 작품의 이야기 같은 경우는 (물론 극장판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이야기는 그냥 우리가 아는 변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뽀로로가 나온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 하는 경우는 이런 식의 간단하게 생긴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 우리가 TV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들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과연 극적으로 어떻게 끌고 가야 할 것인가입니다. TV에서는 이런 극적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를 20분 남짓하게 끌고 가면서,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다 살아 나야 하는 겁니다.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죠. 굉장히 함축적으로 끌고 가야 하고, 동시에 뒷부분과의 연계성도 살려 내야 하는 부분들이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편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작화 분량이 많고,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단일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골치 아픈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작품 구성이라는 점에 있어서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데에, 좀 더 강렬한 사건과, 좀 더 많은 스토리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는 분명히 장점도 있는데, 호흡을 좀 더 길게 가면서, 이 속에 TV에서는 시도 할 수 없는 시도들을 더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이 것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긴 호흡과, 광활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그 빈 자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채우는가에 관해서 많은 작품들이 고심을 하고, 또 밀고 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 문제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국내와 북미 기준입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팬층 시장이라서 말이죠.)

문제는 국내는 이런 시도를 한 번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것에 관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빈 여백이 많다고 생각했던 일루셔니스트 같은 작품들도, 결국에는 그 사이를 무언가로 채우는 것을 발휘를 했습니다. 유머가 나와야 하면 유머가 등장하고, 아니면 최소한 그림의 파괴력을 등장을 시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문제는, 이 작품은 그런 강렬한,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불편할 수도 있는 그런 감성으로 채우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 대신 이 작품에서 시도를 하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특히나 중장년층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던 자신들의 학창시절과 그리고 그 때 했던 생각들을 작품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굉장히 미묘한 시도이기도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일단 굉장히 용감한 시도라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국내의 아직까지도 만연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과 풍토를 떠올려 보면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의 최대 타겟을 아이들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짱구가 아이들용 만화로 둔갑을 해서 공개가 된 것을 보면 말 다 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런 타겟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들의 부모층을 타겟으로 삼는 용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져서 그렇지, 실제 담고 있는 이야기와 느낌은 오히려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야기는 사실 간단합니다. 한 여자애가, 자신이 잘 하던 것에 관해서 회의감이 든 이후, 자신의 앞에 자신보다 나아 보이는 한 친구와, 서로 사랑하는 상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이죠. 이 작품은 이들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굉장히 조용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상, 어떤 기교를 부릴 새가 거의 없게 스스로 제한을 해 버린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이 작품을 굳이 애니메이션으로 담아 낸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죠.

실제로 이 작품은 앞서 말 했듯 굉장히 사실적인 느낌을 승부를 합니다. 작품을 보는 내내 관객들이 이 이야기 내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결국에는 과거에 겪을 법 한 그런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 것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었으니, 결국에는 이 작품을 실사로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 걸릴 수 있는 겁니다. 사실, 이 정도 되는 이야기는 실사로 찍어 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자신의 가치를 잘 찾아 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은 공 차면서 불꽃이 나오고, 인물들을 미화하는 데에 그림이라는 것을 이용을 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억을 담아 내고 있습니다. 이 추억에 관해서 일일이 미주알 고주알 캐 내는 현실 보다는, 좀 더 아름답게 윤색이 된, 물론 여전히 현실의 테두리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화 과정을 좀 더 관객들이 쉽게 받아 낼 수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으로 그렸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한 가지 애니메이션적인 특징은, 이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상상 하는 장면입니다.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에서 상상을 하는 것을 그리고 있는다고 하면, 여전히 현실과 어느 정도 맞닿아야 하는 부분이 있게 그리게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 속에는 희화화가 거의 불가능 하죠. (희화화 하는 용단을 보이는 것이 일본 영화인데, 일본 영화는 일본 문화 특성상 애니메이션과의 공존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보여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이 상상이라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 관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징을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문제는, 이 작품은 이런 것들에 별로 기대지 않으면서도, 스토리는 현실적인데, 호흡이 너무 극명하게 길다는 겁니다. 이런 긴 호흡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결국에는 이 긴 호흡 속에 감정의 전달이 관객에게 잘 일어 나야 한다는 점인데, 이 작품에서의 감정은 그 속에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과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 자체는 굉장히 금방 눈치를 챕니다. 관객도 사람이니 말입니다. 그 감정을 보려주려고 하는 애니메이션인데, 그 감정을 캐치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 리는 없죠. 문제는, 이 작품은 이 감정에 관해서 미리 보여주는 상황에서, 그 이후 여운을 너무 길게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작품을 보면서 뭔가 심하게 늘어진다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작품을 보는 입장에서 이런 작품에서 박진감을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런 작품이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달은 금방 금방 잘 하면서, 그 여운을 느끼라고 잡은 그 화면들은 오히려 그 감정을 관객들이 다 느꼈으니, 그런 것들에 관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라고 아우성을 칠 때까지 나옵니다. 스토리에서 이런 감정적인 현실에 관해서 좀 더 길게 가져 가는 이유는 이해가 갑니다. 사실상, 이 작품은 현실의 어떤 이야기를 가져 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봐도 이 작품의 감정상 빈 여백은 갭이 너무 큽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이를 무언가로 채우려고 하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는 시도는 하고 있는데, 정도가 너무 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보면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좀 더 길게 표현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그리고 그림을 즐기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대략 이해는 가지만, 기본적으로 관객과의 어느 정도의 타협은 좀 예상을 하고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의 여백은 너무 큽니다.

물론 이 문제가 이 작품이 전반적으로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이 부분들 덕분에 초반부는 대체 무슨 일이 언제 벌어질 것인가에 관해서 너무 짜게 나오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수준이기도 하죠. 다행히 후반에 가서는 나름대로 방식을 잘 개선을 함으로 해서, 그리고 여러 감정들을 여백과 함께 잘 담아 냄으로 해서 이 작품을 튼실하게 해 가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의 그림은 굉장히 사람이 편해지게 만드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일본 만화의 자극적인 그림이나 미국 만화 스타일의 (여러가지 의미로) 파괴력 넘치는 그런 그림들이 아닌,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들로 화면이 채워져 있는 것이죠. 이런 그림들을 바라 보면서 관객들이 좀 더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듯한 그림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상당히 특이한 느낌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시대상적인 면으로 인해서 중장년층이 공감을 끌어 내는 것이 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낮은 연령대의, 그렇다고 해서 그리 낮지는 않은 (제가 볼 때는 사춘기 이후 나이쯤 부터서야 이 이야기를 이해를 하는 것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10대의 공감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상당히 고리타분한 부분도 있지만,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어려운 부분들에 관해서, 그리고 그들의 문제에 관해서도 보듬어 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실 누구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능한 부분들이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감정적인 동질감으로 인해서 그러한 이야기를 끌어 내는 것은 사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서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것을 극복을 하는 것 까지는 알았는데, 그 감정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관해서는 해결을 해 가면서 스스로 봉인을 해 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 작품은 바로 그 면을 건드리고 가는 것이죠.

물론 일정 이상 윤색이 되어 있는 부분들이 작품 내에서 분명히 존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윤색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앞서 설명한 바로 그런 부분들에 관해서 괜찮게 터치를 하고 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성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성우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전문 성우가 아니라, 바로 배우들이기 때문이죠. 특히나 주인공 여자 같은 경우는 박신혜가 목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박신혜라는 배우에 관한 이미지를 생각을 해 보면, 사실 어딘가 매우 보이시한 부분이 있는 그런 여배우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모 드라마의 트랜드적인 부분과 인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이 배우는 이 작품에서 그런 이미지를 어느 정도 이용을 하면서도,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여자 아이의 감정을 표현 하는 데에 상당히 충실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전문 성우 특유의 오바스러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이 좀 평이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작품의 특성을 생각을 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남자 쪽은 송창의라고 하는 배우가 하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의 남자 친구라는 굉장히 평이한 포지션을 의외로 잘 소화를 해 내고 있습니다. 전문 성우의 스타일과는 좀 다르지만, 감정을 살리는 데에 의외로 충실하게 잘 해내고 있는 면이 있는 동시에, 상당히 역동적인 느김에 관해서, 그리고 수줍음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잘 표현을 하고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물론 이 작품에서는 오직 목소리로 그렇게 컨트로를 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목소리로 등장을 합니다. 꽤 많은 배역을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 가지고 가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한데, 아무래도 친숙함과 만화적인 면 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위주로 가져가기 위한 캐스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면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전문 성우들 역시 이 작품에서 이 작품 특유의 윤색이 된 부분들을 살려 주는 데에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그냥 뭍히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약간의 단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감정에 관해서 답을 내릴 수 없는 청춘에 관해서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그리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나름대로의 해답을 보여줄 수 있는 조절이 잘 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야기를 했듯이, 절대 애들용이 아니기 때문에 아동의 입장에서는 극도로 지루할 수도 있다는 주의점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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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