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09 블리치 극장판 3기 - 오랜만에 재미있는 애니 본거 같음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21

 솔직히, 심야상영으로 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사실 이 상영 자체를 볼 마음이 별로 없었죠. 전에 한 번 심야상영으로 고통을 당한 탓에, 솔직히 심야는 별로 선호를 안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카프의 경우,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었던데다, 블리치와 이런 저런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심야밖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다행히도 집에서 봤던 애니들중 일부를 이 상영으로 다시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었고 말입니다. 어찌 보면,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이제스트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 애니보다는 영화쪽인지라, 아무래도 영화가 아니면 이런 상영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만 좀 애매한 것이, 결국에는 이것도 리뷰이기 때문에, 과연 편별로 나눠야 하는가, 아니면 전부 합쳐서 다뤄야 하는가 하는 점이겠죠. 걸국제가 결정한 것은, 블리치 따로, 그리고 나머지 따로입니다. 일단 나머지의 경우는 뭉뚱그려도 별 상관이 없겠더군요,

그럼 심야로 처음 상영된 작품인 블리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뭐, 최근에 계속 하게 되는 말이라 생각이 되는데, 블리치는 제가 굳이 설명을 구구절절히 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아시는, 매우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 분들에 비해서는 제가 보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최근이라고 할 수 있죠. (만화책도 그렇고, 애니도 그렇고 제가 보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의 일입니다.) 이런 제가 이 애니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웃기는 일일 것입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팬으로서 느끼는 관점과, 그리고 극장에서 이런 저런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서의 경험담으로서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충분하리라 봅니다.

일단 블리치에 관해서 조금 설명을 하자면, 말 그대로 일종의 저승사자 이야기입니다. 애니 자체 내에서는 사신이라고 번역이 되고 있습니다만, 실제적으로 하는 일은, 퇴마사와 저승사자의 중간쯤 되는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죽은 영혼들이라고도 할 수 있죠. 실제로 죽은 영혼들이 모여서 사는 곳을 소울 소사이어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혼들을 통제를 하는 곳을 라고 하며, 그리고 바로 그 일을 사신들이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사신의 일을 하는, 살아있는 한 고등학생 청년인 이치고의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TV판, 만화책, 그리고 이전 극장판 모두 이치고의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겪는 일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도 원래 TV판의 본류 스토리에는 침해를 하지 않는 경계내에서 극장판이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이치고가 중심입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일본 애니의 극장판은 비슷한 테두리를 가지고 진행이 된다고 할 수 있죠. 극장판은 일단은 인기 있는 캐릭터들은 모두 출연하는 가운데, 본 스토리에 극도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점 내에서 진행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되면, 담아내야 하는 내용이 매우 동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정말 지겹도록 봐 온 명탐정 코난의 그동안의 극장판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13기 제외하고)이라던가,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한 도라에몽의 극장판이라거나, 그리고 줄기차게 국내 개봉을 한 포켓몬스터의 극장판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죠. 현재 방영하는 애니는 바로 그런 노선을 탈 수 밖에 없는 노릇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리치에 관해서는 조금 애매한 측면도 존재를 합니다. 그간 블리치의 연재속도는 극악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전 간간히 들어 왔습니다. 실제로 만화책과 애니 내용이 속도가 거의 다 똑같아 지는 마당까지 끌려 오는 바람에 심지어는 방영이 중단된 적도 있죠. 제가 아는 바로 그래서 방영한 연도보다는 방영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동안 방영된 연수에 비해서 극장판의 숫자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로 봐서는 솔직히 이번 극장판에 목말라 하신 국내외 팬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실제로 이번 극장판의 경우, 이치고와 루키아라는 두 인물의 교감에 주요 교차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테마는 바로 기억과 믿음이라는 테마로 시작을 하고 말이죠. 이 정도 되면 대략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이 될지 일본 애니를 좀 겪어 보신 분들은 대략 짐작이 되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이 작품도 그러한 노선에서 많이 벗어나는 작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이 전작이라던가, 그동안의 애니와 다른 점이라고 핟나면, 역시나 그동안의 작화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리치의 작화 변화는 상당히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인데, 실제로 애니의 1화는 만화책과는 매우 동떨어진, 흔히 말하는 미친듯이 끌고 나가기 위해 일정 이상 작화만 유지를 하려고 하는 작품과 진배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 이하인 부분도 간간히 등장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작화적인 붕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일단 원작 만화에 가장 가까운 그림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면에서 보면 일단 작화 따지시는 분들에게는 그런대로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일단, 나오는 캐릭터의 얼굴이 급격하게 바뀐다거나, 아니면 표정이 엉망이라던가, 아예 얼굴 비가 안 맞는다거나, 그리고 배경이 틀려버린다던가 하는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의외인 것은, 스토리적인 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내실이 있어졌다는 겁니다.

일단 그간의 스토리는 거의 한 사람의 성장에 관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죠. 하지만, 일단은 TV방영을 하고 있는 이상, 한 사람의 성장이라고 해도 결국 주변 사람들을 무지하게 등장을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죠. 그리고 좀 필요하다 싶으렴 내용도 늘일 수 있고 말입니다. 일단은 이야기적인 면에 있어서 어느 정도 보장이 되고, 떡밥을 적당히 뿌려 줘야 하는 것이 TV판이 진행되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은 그 궤를 달리합니다. 미국과는 달리, 극장도 팬심이 작용하는 일본에서는 캐릭터에 관한 설명을 할 필요를 많이 못 느끼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장 상영을 목표로 내용을 마구 늘려버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일이죠. 일단 화면 자체가 거대하기 때문에 들어가는 노력의 차원이 달라지니 말입니다. (물론 최근 TV의 HD시대가 되면서 결국에는 전반적으로 상승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극장 상영을 목표로 하려면 역시나 내용의 내실과 압축성에서도 상당한 문제를 자랑을 합니다. 일단 내용이 일정 이하로 압축이 되어야 90~120분 상영을 잡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극장판 애니가 이런 제약의 지배를 받습니다. 심지어는 이 문제는 일본 애니만이 아니라, 미국 애니도 이 문제의 제약을 받죠.

하지만 블리치의 문제는 역시나 캐릭터가 다양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주요 캐릭터만 해도 30명이 넘는 애니죠. 이 모든 캐릭터가 일정한 이야기틀을 가져야 한다면 이 작품은 반지의 제왕보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택한 것은, 캐릭터를 등장을 시키면서 성격은 살려 놓되,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만듦으로서 이야기의 중심을 좀 더 살리는 방식으로 가는 겁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내실성에 관해서 매우 괜찮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팬심을 사로잡기도, 그리고 처음 보는 관객을 끌어들이기도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라 생각이 됩니다. 국내에서도 좀 더 와이드 상영으로 잡고, 더 많은 극장에서 상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