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는 무시무시한 주간입니다. 영화가 세 편이죠. 게다가 가족들과 스카이폴을 한 번 더 보러 가기로 되어 있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배치가 정말 복잡하게 되어 버렸죠. 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다행히 월요일에 시사로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만, 스카이폴 리뷰가 무지막지하게 길어지는 바람에 결국에는 뜨는 속도가 너무 늦어지기는 했네요. 아무튼간에, 오랜만의 애니메이션 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또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작품을 하나도 없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관해서 아는 거라고는 이 작품의 감독이 원피스와 뭔가 관계가 있고, 이 작품이 부천 국제 판타스팅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다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정보에서 제가 좀 아쉬웠던 것은 아무래도 원피스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애나메이션을 꽤 보는 편이고, 코난 같은 작품은 팬이라고 할 정도이기는 합니다만, 원피스는 아무리 해도 친해지지 않아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은 이런 식으로 아무래도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정보 외에는 정말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있어서 오히려 기대를 많이 걸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이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죠. 기본적인 시놉시스만 가지고 보자면, 흔히 말 하는 우정과 타임슬립이라는 결합을 보여주는 정도라는 것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었고 말이죠. 항상 그렇듯, 이런 작품은 제대로 뒤통수를 깨곤 합니다.

보통 전 애니메이션의 호흡에 관해서는 액션 영화와 비견이 될 정도로 빠른 호흡을 지녔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은 대단히 짧은 호흡을 가지고, 이야기를 굉장히 탄탄하게 채우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곤 하니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하지 않는 경우는 볼거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기술력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전자 역시 헐리우드 타입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죠.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역시 비슷하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제가 항상 느끼는 것은 특히나 작품이 재미 없거나 최소한 작품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힘든 경우에는 딱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이야기다 라는 말 말입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은 이야기의 무게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실사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애이메이션이 쉽게 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한계는 결국에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데에 있어서 애니메이션이 좀 더 다른 것들을 보여주는 경우와 연결이 되는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장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표현법이죠. 하지만, 이 표현법은 인간이 실사로는 만들어 내기 힘든 상상력의 한계를 계속해서 테스트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과연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서 역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이런 고민 보다는 좀 다른 방식의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 여러 가지 것들이 모두 벗어나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화면은 흔히 말 하는 굉장히 실험적인 느낌과 상업적인 느낌의 중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화면에 관해서 한 마디로 정의를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최근에 두가지 트랜드로 대변되는 극사실주의가 어느 정도 보이는 듯 하면서도, 어느 면으로는 애니메이션적인 치기가 직접적으로 올라오기도 하고, 역으로 이 영화에서 좀 더 강렬한 맛을 끌고 간다는 것에 관해서 일부러 독특한 화면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 하는 경우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흔히 말 하는 오래된 느낌, 그리고 손으고 그렸다는 것과, 그림이라는 것, 그리고 동화라는 느낌이 더 강렬하게 드러나는 그런 화면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동화책, 그것도 꽤 그림이 좋은 그런 동화책의 화면이 작품 내니 등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면 편입니다. 우리가 최근에 보기 힘든 화면이며, 최근에는 오히려 기피하는 느낌이 더 강한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화면을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죠.

물론 이 화면이 그리고 있는 화면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앞서서 이미 공개된 시놉시스 이야기를 했지만, 타임슬립이라는 테마를 빼면 결국에는 이야기에서 현실이 아니라고 할 만한 부분들은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소한 이야기를 더 많이 끌어들이려고 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이는 그런 화면으로 구성이 되어 있죠. 그리고 이 느낌은 작품 내에서 이야기를 전달 하는 것과 결합이 되어 관객들에게 좀 더 감정적인 부분을 더 잘 다루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화면을 보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던 화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따스하고, 우리가 어린 시절에 알던 그런 그림이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죠. 이런 그림이 움직이는데에 있어서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위화감 보다는 추억이라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런 화면을 굉장히 잘 사용을 함으로 해서,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천천히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화면은 감정이 고조될수록, 더 감성적이고, 더 환상적으로 변해갑니다. 여전히 따스함을 유지한 채로 말입니다. 이런 따스함으로 인해서 작품을 보는 내내 감정적으로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잘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재미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그렇다고 해서 영상에만 모든 것들을 쏟아붓고, 이야기는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상은 정말 좋은데 작품 자체가 영 별로인 경우는 정말 자주 봐 왔고, 실제로 이런 작품들 덕분에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런 실망과는 거리가 굉장히 거리가 먼 작품입니다. 그리고 추억에 관해서 오직 따뜻하게 다루는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 작품이 아동용 작품이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이유 역시 여기서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동용 작품에서 죽음을 다루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한 역할이 승리하고, 악한 역할이 지고 나면, 그 악역은 결국에는 작품에서 퇴장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악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건, 결국에는 어느 순간에는 그 문제를 종결 지을 결말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결말의 죽음은 결국에는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없다는 문제도 안고 있죠. 그래서 수많은 작품에서 악당이 창문 저편으로 사라지거나, 재가 되거나 하는 방식으로 사라지곤 하죠.

하지만, 이 작품은 결말로서 죽음을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죽음이라는 것과, 이 죽음으로 인해서 헤어짐을 겪은 아이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작품입니다. 이 아픔을 겪는 아이들의 특징은, 자신도 역시 이런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경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 작품에서 타임슬립은 사실 진정한 의미의 타임슬립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경계라 접으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에서 이런 트집 잡는건 멍청한 일이니 관두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배경은 너무나도 평화롭습니다. 너무나도 천친난만하고, 아직까지 깨끗하고, 순박한 환경을 지니고 있죠. 흔히 말 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화면입니다. 하지만 작품의 시작부터 이 이상향에는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헤어짐은 작품 내네 이야기가 되고 있죠. 아무리 즐거운 이야기가 지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끝에는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작품은 그래서 묘한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 해야 할 것은, 이 작품에서는 감정을 일으키기 위해서 일부러 아픔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에서는 과도한 슬픔으로 작품을 굉장히 내실있게 채우려고 하는 상황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그 마지막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그리고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은 이런 모습이 화면과 결합이 되어서 더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는 배경과 주인공이 비슷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결국에는 그 결말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주인공은 초반에는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점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만, 결국에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에서 재미와 즐거움, 추억을 가지고 간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결말을 가지고 간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둘은 결국에는 똑같은 방법으로 인해 결말이 준비가 된다는 점으로 인해서 더욱 큰 감정적인 동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굉장히 천천히, 그리고 느릿하면서도 비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강점은, 이런 여유를 찾으면서도 감정적인 울림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가져온다는 점입니다.관객들은 이런 상황에서 작품이 주는 감정에 관해서 어떠한 부담도 느낒 않고, 그리고 작품이 흘러가는 대로 웃고 울면서, 작품의 주는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덕분에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 작품이 굉자장히 소소한 느낌으로 다가오면서도, 그 속의 이야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 역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이 작품에 관해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작품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영상의 힘이 커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마지막은 스토리상 웬지 사족으로 끝나는 느낌이 강하기는 합니다만, 분명히 이 마지막은 영상으로서 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기 위한 피날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대단히 충실하게 구성이 되어 있고 말입니다. 보는 사람이 그 마지막이 적어도 스토리상 사족일 지언정, 감정적으로 마지막을 제대로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에너지 말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로 감동을 주기란 힘든 일입니다. 이 작품은 분명히 알찬 에너지가 있고, 일반적으로 아동 보는 것으로 생각이 되었던 만화라는 것의 범주를 벗어난,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쯤 볼만한 애니이며, 상영관을 일부러 찾아서 봐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동이 이해하기는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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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