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4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 과거작들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줄줄이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지라, 나름대로 재미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의 글의 길이로 연속으로 리뷰를 밀어 붙이는 것은 솔직히 좀 힘들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 좋아해도 필력이 달린다는 것도 정말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3편에서 좋은 꼴을 보여준 영화는 제 기억에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매트릭스는 2편에서는 영화의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 되었고,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어떻게 하면 3편을 빼고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이런 시리즈가, 그것도 흔히 말하는 한철 장사용 시리즈가 이렇게 살아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릇이죠.

물론 이미 설명했듯,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서 영화가 활로를 계속해서 찾아 온 것도 사실인지라,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성공은 결국에는 굉장한 노력에 의한 산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며, 시간적으로 주로 틈새 시장을 공략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태의 작품이라고밖에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팬들에게는 죄송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그게 사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2편 징크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시리즈군은 그래도 그 말이 통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름대로 1편과 2편의 매력이 전혀 다른 덕에, 같은 것을 이용을 해서 여러가지로 쪼갤 수 있다는 점과 이야기를 좀 더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면들의 성공이 3편을 불러 왔던 것이죠. 물론 2편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들었던 좀 다른 면모들 역시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3편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가는 조금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2편에서는 1편의 감독이 제작자로 바뀌고, 감독은 다른 사람으로 했습니다. 이 감독은 나름대로 검증이 되었던 감독이죠. 알렉산더 위트라는 감독인데, 기본적으로 조감독 출신이기는 합니다만 이미 발군의 실력을 자랑 한 바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감독이 맡았던 2편은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었죠. 하지만, 3편에서 또 바뀌는 감독은......솔직히 좀 애매하기는 했습니다. 일단 감독이 러셀 멀케이인데, 제 기억에 하이랜더의 2편을 감독했던 사람이라고 기억을 하고 있고, 또 퀴어 애즈 포크라는 약간 묘하기 짝이 없는 드라마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이 바뀌어도 이런 B급 스타일을 지향하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전편에서 가장 성공했던 부분을 거의 끌고 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2편은 스타일도, 등장인물도 많이 바뀌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좀비라는 테마와 그것에 관련된 것들은 거의 끌고 왔습니다. 사실 3편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것들을 줄줄이 끌어 오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분부분들은 가지고 왔는데, 정작 이 영화의 스타일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두 전작의 스타일은 사실상 가장 큰 베이스인 테크노 스릴러의 분위기를 가장 먼져 가져오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테크노 메디컬 재난 스릴러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좀비가 들어감으로 해서 호러 스타일을 가져 오는 것이고 말입니다. 이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영화적인 노선이 바뀌는 와중에도 거의 다 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화적인 스타일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스타일을 웨스턴 분위기로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가는 것도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1편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덕분에 2편에서는 한 도시가 작살이 나 가고, 그 이후에 그걸 막는 데에 실패를 하는 바람에 결국에는 3편의 상황이 났다는 설정이니 말입니다. 그 와중에 해석을 하기 가장 쉬운 것은, 역시나 사막을 돌아다님으로 해서 좀 더 부수적으로 조금 더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실패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이런 스타일을 웨스턴 분위기라고 하는데, 이를 차용한것부터가 실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테크노 스릴러 작품이 이런 노선으로 변한다고 하면, 적어도 어느 정도 초반에 연결 고리를 두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초반에는 오히려 설명이 조금 애매하게 되어 있습니다. 연구실 장면만 보여주면 되는게 아니라는 거죠. 기본적으로 나레이션 이외에 시각적으로 연결점이 필요한 겁니다. 아무리 전편과 관련이 떨어진다고 해도, 결국에 속편은 속편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이 정확한 것이죠.

물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즐기기 위한 영화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아무리 뜬금없이 흘러가도, 영화적으로 시종일관 적당히 카다르시스라 느껴지는 분위기로만 가면 별 상관이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마져도 실패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는 결국에는 너무 영화적인 면을 게임과 관련시키는 데에 너무 과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전편의 캐릭터를 거의 그대로 차용을 하고, 뭔다 다른 부분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에 관해서 매우 인색하게 굴고 있습니다. 영화적으로 액션의 강도는 전편만 한 수준인데다, 그 액션의 스타일도 솔직히 별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는 전편을 본 관객들에게는 매우 지겨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편의 스타일적인 변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을 배신하는 행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는 새로 이 영화를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를 접하는 관객들은 기대하는 바가 정해져 있습니다. 적어도 화끈한 액션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이 면을 2편은 나름대로 충족을 시킨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마져도 학점 미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액션이 약간 좀 심심한 편입니다. 물론 아주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좀 많이 비어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심지어는 전작의 요소들의 무절제한 이용 덕에 영화적으로 오히려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 속출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원작이 게임이라는 면이 분명히 존재를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유치해지면 안되는데, 전작에서는 유치하지 않게 잘 이용했던 요소들을 바로 만화 스타일로 인용을 해 버리면서 동시에 마구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결코 잘 하는 것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적어도 이런 이용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전작들은 굉장히 능숙한 면이 있었습니다만, 이 작품은 유독 이런 면에서 약하게 나오더군요.

사실, 지금 이 영화에 관해서 굉장히 짜게 가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렇게 짜게 평가 안 해도 되는 영화이긴 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아무 생각 없이, 전편에 관해 손톱만큼의 지식이 있던 없던, 그냥 앉아 있으면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무척 잘 가는 영화라는 점이죠. 이 영화는 적어도 이런 미덕에는 굉장치 충실하기는 합니다. 사실 이것이 레지던트 이블의 최고 미덕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작품의 미덕이라면, 액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적어도 액션이 말이 되기는 하며,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을 정도이고, 그리고 육체적인 부분도 많은 편입니다. 물론 마지막의 만화적인 대결을 지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 또 전반적으로 살짝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만 빼면 그래도 작품적으로는 보고 즐기는 데에는 정말 괜찮은 영화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와중에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밀라 요보비치 입니다. 전편에서 이미 거의 액션 스타 이미지로 굳어지기 시작한 그녀는, 울트라 바이올렛을 거치고, 이 영화를 통과를 하면서 거의 액션 여전사 이미지로 가 버린 케이스 입니다. 사실, 포스 카인드에서 그녀의 연기는 꽤 볼만함에도 불구하고 이 이미지가 겹쳐서 보이는 바람에 좀 많이 아쉬운 편이었고, 웬만한 영화들에서 그녀는 거의 액션 스타였던데다, 퍼펙트 겟어웨이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뭐랄까......솔직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모습은 사실상 그녀의 가장 기본적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 굳었다는 점에서는 적어도 마음에 들더군요.

이 영화에서 특징적인 것은 바로 앞서 설명한 밀라 요보비치의 비중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비중은 정말 높은 편인데, 다른 작품에서 보이던 다른 사람들의 역할은 사실상 밀라 요보비치가 전부 흡수를 해 버린 상황입니다. 한 마디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그나마 전작에서 출연했던 캐릭터들도 할 일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죠. 결국에 니는 사실상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비중 문제는 여러가지 면에서 밀라 요보비치가 많이 힘이 부쳐 보인다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중간에 나름대로 잘 써먹을 수 있으나, 정작 영화를 보는 데에서는 굉장히 뜬금없이 이용되는 설정 덕에 영화에서 거의 도움 없이 진행이 되는 바람에, 영화가 중간에 흐름이 뚝 잘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간간히 발생을 합니다. 이 부분은 매우 순간에 지나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띈다는 점 자체가 안타깝기는 합니다.

뭐 여기까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에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적어도 스스로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 간직하는 데에 소정의 성공을 거두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전작의 힘을 입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했습니다. 자체적인 매력도 적어도 보고 즐기는 데에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당히 지렛대를 넣어서 4편을 만들면, 마무리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계산으로 인해서 4편이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영화 역시 같은 분량의 떡밥을 보여준 상황인지라, 아무래도 이렇게 밀고 가면 결국에는 어느 정도는 맞아 들어가기는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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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