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이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30 레드 라이트 - 독특하지만 갖혀있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09:5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딸랑 한 작품으로 빛나는 주간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도 볼까말까 고민이 굉장히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에 묘한 작품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고, 이 작품은 그 와중에 희생이 되지 않고 남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번주에는 너무 작품이 없는지라 아무래도 이 작품을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래서 보기로 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영화는 의외로 예고편 때문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 영화 만큼 강렬학게 다가오는 예고편도 상당히 오랜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영화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앞서 말 한 대로 갑자기 등장한 예고편 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이 엄청나게 때깔이 좋게 나왔으니 결국에는 보게 된 것이죠. 이후에야 감독을 보게 되었고, 그래서 더 믿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스토리가 솔직히 어떻게 되리라고 예상을 한 적도 없습니다. 솔직히, 그 예고편에서는 오직 영화 분위기만을 전달을 할 뿐,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게 된다는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지점 덕분에 이 영화가 걱정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스토리를 봤을 때는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말이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이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강렬하게 밀어 붙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가장 묘한 지점이라면, 생각 이상으로 영화가 순수하게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만을 그대로 밀고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뭔가 강렬하게 밀어 가려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 영화가 스스로의 가치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뭔가 깊숙한 데로 일부러 파고 드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 자체가 할 수 있는 것을 굉장히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자체로서의 매력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흔히 말 하는 심령술에 관해서 밝히는 사람들의 이야기죠. 그리고 이 심령술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반목하고, 그리고 의심하는 것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번에는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가 등장을 하게 되고, 그리고 그 의심에 고나해서 결국에는 결과를 말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긴장감을 생성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는 굉장히 묘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굉장히 상업적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야만 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어떤 재미를 읽어낼 것인가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쉽게 이야기가 될 만한 이야기 스타일을 지니고 있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엄청나게 간단하고, 설명하기도 쉬운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간단하다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빈 자리 채우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그 자리에 여러 가지 영화적 장치를 더 많이 넣는 방식을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영화의 재미를 보증을 하는 또 다른 여러 가지 면면들을 더 추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지정을 해 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캐릭터의 성격이라거나 아니면 어러가지 다른 면들을 잡아줄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는 스릴러 영화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출발을 해서 사람들의 충돌이 결국에는 더 많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그런 방식 말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스릴러에서는 범인과 주인공의 충돌인 경우가 많죠. 심지어는 마지막 장면까지도 한 번도 못 만나는 사태도 간간히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구도를 차용을 했는데, 사실 이 구도에서 발생하는 가장 묘한 지점이라면, 이 영화는 그 속에서 인물들의 특성에 관해서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 사건이 본질이기는 힘든 영화입니다. 누군가의 대결로서 영화가 벌어지기는 하지만, 그 인물들의 대결은 사건의 일환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련에 벌어지는 일들의 집합으로서, 그들이 각자 해 내는 것들에 관해서 자신이 잘 하는 것과, 그 잘 하는 것에 관해서 각자 대결하는 부분으로 인해서 작품이 진행이 된다는 겁니다. 결국에 이 시스템에 관해서 이 영화는 상당히 인물들의 관계도를 복잡하게 그려야만 한다는 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 지점을 대단히 잘 해 냈죠.

이는 소재의 발전성이라고 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재의 발전에 관해서는 항상 다양한 것들이 등장을 하게 마련인데, 소재가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영화의 러닝타임을 채워야 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얼마나 잘 해결을 하는가 역시 작품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자리를 캐릭터들의 성격과 행동 변화에 관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힘을 쏟아 부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맛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영화가 한 순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나름대르의 강렬함을 가지고 가는 방식에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감독이 전에 베리드를 찍었을 때 간단한 소재를 가지고 엄청나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낸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이 영화는 오히려 소재를 더 단일하게 풀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이 영화는 아이디어성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볼만한 영화가 된 겁니다. 그 아이디어 위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화면도 그렇고 말입니다.

가장 애매한 점이라면, 이 소재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소재라는 겁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이는 가십성으로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이 가십을 굉장히 오래 다뤘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피를 튀길 정도로 깊이 들어갈 수도 있는 소재라는 겁니다. 물론 상업 영화에서 후자의 방식을 사용을 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이 영화는 너무나도 어려운 길을 가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역으로 상황이 가는 경우에, 오히려 영화가 식상해 지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래도 그 균형점을 찾아 냈습니다. 소재는 깊이 들어갈 수도 있고, 나름대로 그냥 수박 겉 핥기식으로 이용을 해서 오직 캐릭터들의 충돌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중간을 잘 찾아 냈다는 점으로 해서 영화가 힘이 빠지는 사태나, 식상해 지는 사태를 잘 예방을 했다는 겁니다. 이 영화그 그 중간을 잘 찾아 냈고, 이 것을 관객에게 잘 전달한다는 점에서 영화의 맛을 잘 찾아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극의 후반부 들어갈 때 까지는 상당히 다양하고 강렬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가 스스로의 에너지를 풀어 내는 것을 굉장히 잘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는 겁니다. 극의 초반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잘 설명을 했고, 뒤로 가게 될수록 특정 인물과의 대결을 만들어 가면서 그 맛을 더 강렬하게 하는 것 역시 가능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는 갑자기 힘이 확 빠진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영화가 웬지 사건을 벌리고 나서 봉합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웬지 영 강렬하게 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 영화가 강렬한 부분으로만 만들어 가는 영화는 절대 아니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스며들게 하는 스타일로 진행이 되는 영화인데, 이 영화는 그 스미는 지점까지는 잘 해 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스며들었던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마지막에 어떤 작용으로 반응을 하게 할 것인지는 영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겁니다. 우리는 콜라를 마십니다. 그 단맛과 탄산을 즐기고 있는 것이죠. 중반까지도 그 청량감은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니 갑자기 심하게 김이 빠지기 시작해서, 막판 가면 콜라 향 나는 단물만 남아 있더라는 겁니다. 이 콜라 향 나는 단물은 분명 콜라 색을 띄고 있고, 단맛과 콜라맛이 다 나고 있기는 하지만, 탄산이 빠졌다는 이유로 정말 마시기 싫은 엄청난 물건으로 변모를 해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겁니다.

이 이유는 묘하게도, 스스로가 벌린 이야기에 관해서 마지막에 제대로 책임을 못 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변모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에 관해서 분명히 그 자체로서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은 잘 해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이 지향한 바는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는 겁니다. 이는 글을 쓰는 사람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지만, 이 영화 만큼 강하게 이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상당히 드뭅니다.

더 웃긴게, 이 마지막은 전형적이라고 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절대 우리가 흔히 알던 영화의 마지막이 아니죠. 과거에 이 영화 스타일로 가서 마지막 처리가 상업 영화의 노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잘 만든 영화의 경우는 이 비전형성이 하나의 스타일로 등극이 되면서, 영화의 맛을 살리는 한 면으로 대두가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다 수술해 놓은 부위에다가 반창고 붙이는 행위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재미있다는 점에서 묘한 영화입니다. 적어도 저처럼 기대점이 매무 이상하게 되어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말입니다. 이 영화는 뭔가 기대를 해서 그 기대를 다 볼 수 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영화이니 말입니다. 특히나 심령술과 초능력이라는 점에 관해서 상당히 묘하게 다가가는 영화인지라, 우리가 흔히 알던 방식으로 다가가는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오히려 수사물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살펴보면 재미있는게, 배우들의 면면입니다. 이 영화는 의외로 거대한 이름을 가진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을 하죠.

일단 킬리언 머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양반은 왜 이 영화에 나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이 영화에서는 연기를 무척 잘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를 무지하게 잘 살리는 데다가, 당위성에 관해서 이 정도로 설득력이 드러나는 배우도 드뭅니다. 감정 표현에 관해서 역시 이 정도로 매력적인 배우 역시 많지 않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기본적인 전형성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캐릭터는 너무 묘하게 다가오는 점으로 해서 영화가 오히려 힘겨워 보이는 점이 있기도 합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존재감으로 가는 배우입니다. 연기라기 보다는 등장해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휘하는 방식으로 영화에 등장을 한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의 가장 미묘한 맛은 바로 이 연기에서 발생을 합니다. 사실 이 연기는 일종의 소비성 연기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배우가 또 이 자리에서 또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힘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영화의 악역이 왜 악역인지에 관해서 알게 하는 힘은 있습니다.

시고니 위버 역시 이 영화에서 멋진 에너지를 발휘하는 케이스입니다. 사실 아바타에서 자신이 보여줬던 캐릭터를 재탕을 한다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리기도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 자리 옆에 인간성이라는 것 역시 같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이 영화에서 그녀가 오직 연구를 위해서 사는, 그리고 어떤 더 큰 선을 위한 사람이면서도, 그녀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그런 힘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올슨, 토비 존스, 번 고먼, 조엘리 리처드슨 역시 이 영화에서는 스스로의 이미지를 재생한 해 내서 쓰는 방식으로 영화에 등장을 합니다. 이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영화가 그들의 알고 있던 스타일을 끌어 내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배우들은 그에 협조 해서 그 에너지를 살리는 데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는 굉장히 성공적이고, 영화의 맛을 살리는 데에 굉장히 좋은 힘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꽤 볼만 했습니다. 중반까지도, 그리고 후반 들어가기 전 까지도 이 영화는 분명히 굉장히 볼만하고, 영화적인 힘 역시 출중한 영화였습니다. 후반까지도 잘 이끌렸다면 굉장히 독특한 상업 영화로서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딱 영화관에서 즐겁고 말 정도까지만 가고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개봉하는 영화가 많지 않은지라, 봐도 실망하지 않을 영화정도라고까지는 할 수 있겠네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