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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4 돼지의 왕 - 산자들의 지옥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4. 10:2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에는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 기쁘게도 애니메이션 작품이 하나 나왔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즐겨왔던 그런 작품이 아니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특별한 작품이 굉장히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다행히 이번주는 비수기 답게, 작은 작품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솔직히, 이제는 슬슬 영화가 한 주에 세 편을 넘나드는 이런 경우는 좀 힘들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단도직입적인 부분으로 접근을 하죠. 일단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부분부터입니다. 아무래도 이는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면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찌 보면 좀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바로 화면의 질감과 작화라는 부분입니다. 정말 간단하게 말 해서, 이 영화의 작화는 정말 아쉬운 수준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고생을 한 작화의 수준이 이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애매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수준이죠.

특히나 저같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정말 불편한 그런 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만화보다도 더 사람의 표정을 극도로 드러내려는 그런 스타일의, 미화라고는 하나도 없는, 오히려 불편한 느낌을 더 강하게 하려는 그런 그림체에, 이 것 마져도 솔직히 그렇게 세세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중간중간에 몇몇 화면의 경우는 무슨 플래시로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너지는 부분들이 간간히 있어 왔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이 점이죠.

물론 이 작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작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에는 그 작품이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오는 부분인지에 관해서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면서도, 동시에, 어찌 보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 관해서 이 아쉬운을 뒤로 하고 그 외적인 부분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게 하면서, 동시에 이런 것들을 완전히 잊게 할 만한 그런 부분들로 작품이 채워져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이 뭔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고, 동시에 이 이야기가 어떤 굉장한 아름다운 울림을 하고 있다면, 이 작품의 이런 그림은 좀 더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이야기에 관해서 이런 그림으로 간간히 너무 심하게 무너지는 느낌으로 보여주는 것은 굉장히 아쉽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이 할 수 있는 부분인,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만큼 이 작품에서는 그런 면들에 관해서 좀 더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의 작화는 아주 무너지는 부분들을 제외하면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어딘가 어그러져 있지만, 이야기의 느낌 자체를 살리는 스타일로 작품의 작화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 작품을 만들어 간 것이죠. 이 작품에서 작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야기의 충격과 중후한 면을 좀 더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그런 스타일의 그림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런 그림의 느낌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대단히 강렬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시작부터 이 작품은 굉장히 강렬하게 시작을 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을 하죠. 이 죽음은 이 작품과는 별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 죽음의 여파가 분명히 등장을 하기는 하지만, 이 죽음이 중심에 서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죽음으로 촉발된 이야기는 절대로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단적으로 이야기 해서, 가장 작은 데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거대한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죠.

이 작은 이야기는 결국에는 학교이야기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이 아이들의 가장 괴상한 계급 사회에 관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 것이죠. 민주사회가 어쩌고 하지만, 정작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은 결국에는 그 속에서도 벌써부터 돈과 권력으로 이미 내요잉 다 정햊 있는 괴상한 사회인 것이죠. 이 문제는 작품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등장을 합니다. 게다가 이 사회는 결국에는 그런 면들에 힘까지 결합을 해 버린, 대단히 불공평한 사회를 보여주고 있죠.

이 작품에서는 이 부분들에 관해서 대단히 잔인하고 강렬하게 묘사를 합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잔인하고 강렬하다는 것은 흔히 생각하기로는 작품에서 마구 칼이 날아다니고, 굉장히 화면이 일그러져 있으며, 동시에 인간의 피를 끓게는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경지의 화면을 보여주게 마련이죠.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이런 식의 화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대단히 현실적인 화면입니다. 이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간단합니다. 이 것이 현실의 어느 부분임을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는 애니메이션은 일단은 추측의 분야로 넘어가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이야기를 실사로도 할 수 있으나, 충격을 좀 더 높이는 동시에, 약간은 현실과 좀 떨어지게 하려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다루는 굉장히 독한 이야기이면서도, 현실에 적용이 굉장히 많이 되는 그런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것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거의 사회 고발에 가까운 부분들인 관계에다가, 사람들의 굉장히 아픈 부분들을 동시에 건드리고 가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라는 길을 선택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 작품은 이런 걱정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굉장히 독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죠.

이 작품에서는 그 만큼 사회를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사회를 다룬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회상이고, 그 회상 속의 모습은 기억 속의 학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이들이 그 과거에 관해서 정말 슬픈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동시에 이 부분들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에 관해서 작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대비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면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결국에는 힘의 논리입니다. 이 힘의 논리에 관해서 결국에는 이야기에서 그 힘에 저항하는 사람들에 관해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힘이 어떤 힘인지, 그리고 그 힘에 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에 관해서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작품이 대단히 복잡한 면이 있다는 겁니다. 사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단히 불편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물론 이 불편함의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면이 있습니다.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 불편함은 결국에는 아이러니와 직결이 되는데, 이 아이러니의 핵심은,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지 않나 라는 굉장히 불편한 질문과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국상으로는 굉장히 시의적절한 면이 있는 그런 질문이기도 하죠. 이것은 바로 앞서 이야기 한 힘이라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부분들을 받아 들이는 것에 관해서 관객들이 불편해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것들 절대로 이야기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우리 속에서 가장 암담한 부분을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속에서는 결국에는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불편한 인간 관계, 그러니까 물리고 물리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동시에 이 관계에 순응을 해 버리고, 그 것이 어느 순간에는 끝나리라는 헛된 희망이라는 것을 가지고 자신을 합리화 해 버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속에서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그 당연한 것을 깨 보려고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극적으로 보여지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이야기는 해피엔드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이 이야기가 파국으로 치달아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속에 너무나도 완벽하게 순응을 해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이 알량한 이야기는 결국에는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동시에, 이 작품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디고 있습니다 .과연 저항을 해 본적이 있는가 하는 점 말입니다. 그리고 그 저항의 결과가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도 보여주고 있고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그 저항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이 저항을 곡해 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 곡해로 인해서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죠. 이 순수한 부분에 관해서 사람들은 오히려 접근을 힘들어 하고, 동시에 이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외면을 하고 순응을 해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잘못된 방식을 택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런 다양한 면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 것들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성인이 될수록 더 복잡한 부분들이기는 합니다. 결국에는 이 것들을 바라봐야 하는 모습은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성인이 되어서 자신들도 그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가 되거나 한다면 그냥 마구 휘둘러버리는 그런 상황을 누구라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작품에서도 너무나도 적랄하게 보여주고 있죠. 이 것은 그들의 성장한 이후, 그러니까 영화에서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성인의 모습에서 보여지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이 작품이 얼마나 강렬한 물건인지 대략 감이 오실 듯 합니다. 이제는 선택은 여러분들 몫입니다. 이 작품은 웃기지도, 거국적인 철학도, 동시에 어떠한 액션도 나오지 않습니다. 질척한 인생의 가장 지저분한 단면을 애니메이션으로 강렬하게 그리고 있는 동시에, 현실을 너무나도 적랄하게 반영을 하고 있죠. 결국에는 이 작품을 보는 것은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을 것인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작품을 볼 만한 배짱이 당신에게 있는가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정도입니다. 투박한 악몽에 관한 이야기를 대면하는 것도 당신의 인생에 뭔가 새로운 느낌일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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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