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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도둑들 - 한방은 없는데, 시간은 잘 간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09:5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새로운 주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만큼은 도저히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내용을 봐서는 그렇게 많은 영화는 없어서 그냥 이 영화 보기로 했습니다. 뭐,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런 영화는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보고 싶은 그런 부분들도 있어서 말입니다. 게다가 최동훈 감독이 전작에서 비록 실수를 좀 했다고는 하지만, 다시 범죄영화로 돌아왔는데, 즐겨줘야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동훈 감독이 분명히 대단한 영화들을 만든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까 놓은 영화들 중에서는 아무래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편 데뷔작이고 할 수 있는 범죄의 재구성에 이은 타짜는 분명히 명작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었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범죄의 재구성이 더 윗줄에 놓이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타짜 역시 잊을 수 없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한 줄로 세워놓고 보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걱정이 되게 만든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바로 직전에 흥행에 성공시킨 영화인 전우치 때문이었습니다. 전우치는 분명히 재미있고, 나름 즐거운 영화이기는 했습니다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다른 전작들 보다는 너무 많은 것들이 희생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그 문제로 인해서 이 작품이 솔직히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나마 걱정을 좀 덜었다면, 이번에는 그가 또 다시 범죄 스릴러로 승부를 봤다는 점 이었습니다. 사기로 시작해서 불법 도박으로 갔다가, 결국 잠시 외도를 한 다음, 이번에는 도둑질로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도둑질과 강도질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기대를 한 것은 아무래도 이 도둑질에 관해서 이 영화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여줄까 하는 점 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참고할 수 있는 영화들도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그 영화들과 어떤 방식으로 차이를 보일 수 있는지 역시 굉장히 궁금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과정으로 가는 길이 대단히 충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터는 과정은 한 순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이전에 준비를 하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가 있어야 영화가 좀 제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그 과정 역시 대단히 즐겁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는 그 속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그리고 서로 딴 속셈으로 움직이는 그런 사람들로서 영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을 너무나도 잘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특히나 한탕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만 관객들에게 설득력과 에너지를 같이 보여줄까 하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에서는 그 과정과 서로의 성격의 부딛힘에 관해서 매력적으로 구성을 해야만 영화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이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죠. 가장 묘한 점은, 이 작품 이전에 전우치는 바로 이 지점을 너무나도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최동훈 감독이 가장 잘 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서로의 부딛힘과 반목에 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 부딛힘과 반목은 그렇게 간단한 것들이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들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사이를 대단히 세심하게 구성을 해야만 그만큼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 가능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등장 인물 수는 거의 오션스 일레븐 수준입니다. 게다가 각자의 특징을 대단히 잘 발휘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줄줄이 포진 해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는, 이 정도로 개성이 강한 배우들을 한 줄로 묶어내는 것 역시 가능한가 한 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에 관해서 계속해서 선악이 모호한 사람들을 등장시켜서 그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생각 이상으로 잘 풀어 나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관계는 아무래도 긴장으로 일관이 되어 있습니다. 서로를 배신 하는 데에 워낙에 익숙해 져 있는 사람들이기에, 서로에 관해서 믿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을 해 버리면서 끝나게 할 수는 없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는 그 긴장에 관해서 영화를 만들어 가면서, 그 재미를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의외로 잘 되어 있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전작들만큼의 재미있는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방향은 꽤나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각자의 아이디어와 각자의 문제로 인해서 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는 하지만, 또 다른 각자의 계획을 세움으로 인해서 서로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관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한 지점을 가지고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서 여러 지점을 연결해 내는 방식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여러 지점이 한 모습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이야기에서 각자의 매력을 다 표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해서 캐릭터에게 굉장히 많은 빛을 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스토리의 야야기를 만들어 가는 데에 각각의 캐릭터에게 더 많은 살을 붙여 가고 있음으로 해서 영화를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대단히 복잡한 부분들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무엇 보다도, 이 영화는 분명히 스스로의 특성 역시 대단히 잘 지니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약간 미묘한 부부들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 캐릭터가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고 하면, 이야기에서 각자의 차이를 극복하고, 이어지는 부분들이 더 많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그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부분들을 만들어 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부분중 가장 미묘한 부분은 결국에는 이들의 관계가 결코 쉽게 해결이 될 수 없는 관계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서는, 이 관계가 결국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대단히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관계를 풀어 가는 데에 있어서 역시 대단히 신경을 잘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렇게 스토리가 촘촘하게 쓰여져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는 흔히 말 하는 한탕 영화 스타일에서 자주 보여주는 서로 속고 속이는 방식의 스토리라인을 굉장히 잘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 영화에서는 그 속에서 캐릭터의 묘미를 서로 살리는 방향으로 작품을 구성을 하면서까지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흐름은 바로 이렇게 해서 굉장히 유려합니다. 이쯤에서 살짝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이 영화는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우치에서 한 번 발견이 되었던 문제이기는 한데, 헐리우드의 스타일에서 한국적인 면을 찾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결정적인 딱 한 방을 못 찾고 엉뚱한 데로 흘러가 버리는 방식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번 영화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가고 있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클라이맥스 역시 굉장히 평이합니다.

보통 클라이맥스로 영화를 정리 하면서, 그 재미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전반에는 어떻게 나간다고 하더라도, 후반부에서 교통정리가 잘 되기 시작하면 그 영화의 매력이 배가가 되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지점에 관해서 헐리우드 영화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잘 되어 있기도 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미묘하게 등장을 하는 부분은 오히려 이 후반입니다. 후반의 긴박감은 상당한 편이기는 하지만, 전반부의 여유와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좀 올드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는 사실이죠.

이 영화의 전반부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털러 들어가는 시간 바로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는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유머와 긴장감이 적절하게 잘 배합이 되어 있고, 그 속에서 관객들은 각자 느끼는 바를 영화 속에서 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전반부에서는 굉장히 스무스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후반부가 못 볼 정도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다는 이야기 이지, 결코 영화가 처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말이죠. 이 정도라면 전우치때와는 다르게, 영화 자체가 굉장히 단단하게 조여져 있다고 말을 해도 될 정도입니다. 영화 이야기가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하게 나오면서도, 그 여유를 관객에게 드러내는 것 역시 잊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영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 역시 대단히 매력적이게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고 말입니다.

묘한 지점이라면, 이 영화는 의외로 스펙터클에도 욕심을 냈다는 점입니다. 사실 지금같이 블록버스터 시즌으로 해서 마구 날아다니고, 폭발하고, 서로 죽어라 후두려 패는 영화가 줄줄이 나오는 시기에 의외로 이 영화는 한탕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측면을 블록버스터와 결합을 하려고 하는 면 역시 보인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후반부에서는 이 액션적인 측면을 그대로 밀어 붙이는 힘 역시 대단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스타일이 여전히 올드하고, 어느 순간에는 갖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흐름 자체는 후반까지도 굉장히 유려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끔 영화의 호흡이 좀 흔들리는 경향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 상황을 생각을 해 보면,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손을 댈 때 주로 이 부분들이 등장을 하는 것이죠. 상당히 묘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이 부분은 분명히 다른 영화에서는 문제점이라고 지적을 할 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 내에서는 그 의도가 분명하고, 그리고 나름대로의 효과 역시 거두고 있기에 절대로 무시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쯤에서 배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사실 김윤석입니다. 사실 그가 최동훈 영화에서 계속 출연을 하면서, 그나마 범죄의 재구성 시절에는 좀 착하게 나왔다가, 이후 두 작품에서는 몽땅 악마로 나왔죠. 이 영화에서 역시 이 이미지를 어느 정도 구사를 하는 듯 하면서도, 또한 인간적인 면 역시 드러내는 대단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두 이미지를 대단히 효율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그 지점에 관해서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끌어 내고 있는 것이죠.

김혜수 역시 대단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곽에 봤던 이미지와 어딘가 털털하고 수더분한 이미지 역시 대단히 잘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두 이미지를 대단히 잘 융화를 하면서, 영화의 재미 역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해서 김혜수가 없었다면 정말 어쨌을 뻔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매력적입니다.

이정재는 천연덕 스럽다 라는 말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천방지축이면서도, 자신의 목적과 욕심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이 두 지점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역시나 선악이라고는 정말 개한테 줘 버린, 그리고 그 사이는 너무나도 모호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그런 연기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죠.

좀 놀라게 만든 사람은 전지현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아무래도 틀에 박힌 연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 기억에 그나마 진보를 보여줬던 부분은 엽기적인 그녀 시절 정도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매력과 그 속에서 발생을 시키는 거친 면, 그리고 어딘가 굉장히 웃기는 면 역시 잘 구성을 해 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중 한 축을 담당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그런 연기를 영화에서 선을 보이고 있죠.

임달화 역시 굉장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카리스마라는 점을 가져갈 줄 알았더니, 오히려 순정남이라는 캐릭터와, 자신의 과거에 관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는 역할을 주로 가져갔더군요.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김해숙의 연기와 일맥 상동하는 면이 있습니다. 덕분에 둘의 연기, 그리고 둘의 앙상블은 정말 환상의 호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김해숙은 웃기는 점 역시 대단히 잘 소화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오달수는 역시나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이미지는 식상하다기 보다는 마르지 않는 샘물에 더 가까운 이미지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뭔가 매력을 표현을 한다는 것에 관해서 대단히 잘 해 주는 면도 있거니와, 영화가 조금이라도 심각해 지는 경우를 대비해 오달수는 그 지점에서 굉장히 편안한 연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 재미 역시 잘 보장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김수현과 이심결의 경우는 솔직히 이 영화에서 얼굴마담에서 웬지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워낙에 강한 개성파에, 대단한 배우들이 모여 있다 보니, 이 두 배우는 힘 줘서 연기한다는 지점이 더 강해 보이는 것이죠. 그나마 이심결은 매력이라도 더 있어 보이는 스타일로 가고 있기는 한데, 김수현은 워낙에 이 영화에서 날아댕기고 있는 전지현과 페어를 이루고 있는 탓에 더 아쉬워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조역은 거의 이런 범주에 포함이 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 최동훈 감독이 드디어 뭔가 제 자리를 찾아 냈다는 생각도 들면서, 상업용 범죄 영화라는 측면에서 국내에서는 정말 최동훈 감독을 따라올 사람이 거의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굉장히 편안하게 볼 만한 영화이기도 하고, 동시에 영화적인 만족감 역시 대단한 영화입니다. 약간 아쉬운 면도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라면 합격점 이상을 주고도 남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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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