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 시리즈는 제게 좀 미묘하긴 합니다. 이전에 나온 창세기 관련 책을 이미 리뷰한 바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당시에 실망을 꽤 해서 말이죠. 책의 구성상 꽤 잘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부정이 직접적으로 들어가버리면서, 아무래도 제게는 여전한 두통거리로 남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제가 굳이 뭐라고 할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좀 더 속 편하게 접근하는 면이 있긴 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찍은 작품이고, 범작이라는 이야기가 꽤 있는 작품이죠. 하지만, 제게는 상당히 묘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영화에서 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는 신의 존재가 굉장히 모호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는 매우 독특한 표현법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제게는 대단히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죠.

 

 물론 고전 영화인 십계를 기억하는 분이나, 애니메이션인 이집트 왕자를 기억하는 분들도 꽤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작품 모두 매우 잘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죠. 나름대로 신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대단히 매력적인 면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다만 비주얼 특성상 십계가 이집트 왕자에 정말 크게 영향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만큼 독특한 면모가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구권에서 주로 다뤘다는 점도 그렇고 말입니다.

 

 출애굽기가 일반 기독교 신자에게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독특한 편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창세기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냥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데, 출애굽기는 오히려 역사서에 가까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종교 색채가 정말 짙은 지점들이 많긴 합니다만, 해당 지점에 관해서 단순히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유태인의 역사에 관해서 다룰 때는 빼놓지 않고 이야기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과연 정말 이집트에서 유태인을 핍박 했는지, 그리고 유태인의 대탈출이 벌어졌는지에 관해서는 좀 미묘한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모세의 여정에 관해서 이야기가 주로 되는 면이고, 단순히 이집트 탈출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계속해서 들여다보게 되는 면도 있죠.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소위 말 하는 복수의 하나님이라는 것에 관해서 매우 강하게 이야기 하는 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일반 신자 입장에서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사야 같은 분노의 예언서도 아니고, 시편같은 어마어마한 시집도 아니고, 아가같은 농밀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니 말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매우 표면적으로만 설명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영화 이야기를 간간히 하게 되는데, 말 그대로 영상화 하기 좋은 지점이 몇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 되는 것들은 단순히 그 강렬함이 주가 되는 경우라 할 수 있죠. 심지어는 설교에서도 그 강렬함만을 주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사실 일반 신자 입장에서는 그 표면적인 강렬함 하나만으로도 만족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는 테마에는 정말 잘 맞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간간히 그런 생각을 하는 신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신자중에서는 지금 필자도 있죠. 과연 이 기적의 역사가 정말 이야기 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그 해석을 어떻게 내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근본주의가 될 수도 있고, 생활 신앙이 될 수도 있으며, 위험한 경우에는 사이비 종교가 쓰는 경구와 결합되어 엉망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가장 원론적인 지점을 짚으면서, 그 2차 해석을 어떻게 가져가는가를 주로 짚고 있습니다. 이 지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출애굽기가 왜 출애굽기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는지, 그리고 저자가 누군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단순하게 누가 저자인가 라는 점에서 확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들 사이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바로 책을 쓴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게 정말 진짜 어느 시기에 쓴 책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모세라는 인물에 관해 다루게 됩니다. 단순히 선지자가 아닌, 성장 과정에서 가져간 지점들에 관해서, 그리고 그런 모세의 행적에 관해서 신이 의도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신학 연구자의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있죠. 여기에서 약간 독특한 측면이발생하는데, 역사서를 그냥 이야기 하는 쪽이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종교적인 측면을 곁을여서 이야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좀 더 종교적인 이해가 강한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뒤의 이야기는 성경의 요약과 해설에 집중되는 편입니다. 출애굽기에서 다룬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사건에서 파생되어 지금까지 강한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을 나열함으로 해서, 말 그대로 당대 쓰여진 책이 어떻게 현재 종교관과 연결되는지에 관하여 다루는 지점들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아는 현재 종교와 당시 역사의 연결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일반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상당히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성공의 이야기만 해설하고 나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복수의 하나님이 표현되는 책이기에, 동싱 실패의 이야기 역시 같이 이야기 되고 있죠. 책에서 하는 실패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단순히 인간이 무엇을 못 지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과연 신의 앞에서 행하는 것중 죄악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측면이 생긴다는 겁니다. 해당 지점으로 인해서 신성성이라는 것에 관한 것이 무엇을 기반으로 하는지 은연중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책의 결말은 출애굽기의 신학적 주제가 무엇인지에 관한 정리입니다. 단순히 그냥 우리가 뭘 하면 축복을 밭고 벌을 받는다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원과 하늘나라의 이야기에 관한 지점이 어떻게 탈출과 연관되고, 그 연결성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하여 같이 다루고 있는 것이죠. 이 지점들을 정리 하는 과정에서 결국에는 개신교의 출애굽기 해석은 무엇인가에 관해서 가장 기초적인 지점을 정리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접근하기 쉬운 면이 있죠.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책의 전체적인 해설은 매우 유려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학구적인 설교를 잘 하는 목사님들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는 편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를 우리가 아는 현재의 신앙과 연관짓는 면들도 있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흐름을 통해, 책의 전체적인 이해를 끌어내는 힘도 꽤 잘 발휘하고 있기도 합니다. 쉽게 말 해, 무리 없이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죠.

 

 다만, 여전히 1차적인 해석 이상의 결과를 거의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개신교의 종교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 책은 좀 과하게 겁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나마 상당히 강하게 지르고 가는 부분들 마저도, 우리나라의 보수 개신교에서 정총의 해석이라고 결론 내려버린 부분들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해석이 아니라, 단순히 편리한 해석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죠.

 

 출애굽기를 성경으로 읽을 때, 사실 그 자체로서도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긴 합니다만, 나름대로의 또 다른 배경지식을 갖추는 데에 꽤 효과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기본적인 해석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읽는 데에 있어서 꽤 편하게 들어오는 지점들이 많은 책이기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낡은 해석이 여전히 주류라고 주장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해서 좀 아쉬운 책이기도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리뷰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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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4. 3. 31. 06:28

 책을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18권 입니다. 이제 나온 건 거의 다 샀네요.

 

 

 

 

 "출애굽기를 캐스팅하다" 라는 책입니다. 읽긴 읽겠는데, 솔직히 바로 전 책인 창세기를 캐스팅하다가 좀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은 정말 해괴한 조합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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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솔직히 종교 책은 이제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그만큼 제게 종교는 애매한 면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게다가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으면 끼어들고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더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성경 무오설을 주장하는 양반이 같이 살다 보니, 아무래도 속 편하게 리뷰 하기 힘든 상황이랄까요. 아무튼간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해석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보니 좀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가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회적인 시선이 이제는 정말 슬플 정도로 싸늘하다는 것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과학과 평행선을 그려가겠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도 문제이죠. 사실 이 문제야말로 극심한 보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중 하나이죠. 이 외에도 몇 가지 정말 충격적인 문제도 안고 가고 있습니다만, 기독교 내에 있는 현대 기독교도가 피곤하게 다가오는 이유중 하나인건 분명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단순히 국내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예 미국에서는 창조 과학 발물관까지 세워서 창조론이 과학이자 진리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과학적으로 이미 밝혀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이 신의 뜻 아래에 있다는 말을 하며 과학을 뒤틀어버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 국내 상황이 다르다고 말 하고 싶지만, 국내도 별다른 상황은 아닙니다. 권력을 쥐었고, 그 속에서 타협을 이뤘으니, 그만큼 과거의 이야기를 여전히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창세기 관련 이야기는 현대 기독교에게는 정말 뒤틀린 이야기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가 현대화되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마저 있을 정도죠. 미국에서는 여기에 기독교 근본주의, 그리고 반지성주의가 결합되어서 결국 사람들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을 벌이는 역할을 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종교와 반지성주의가 만들어낸 맹목의 믿음이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죠. 이 상황에 관해서 정말 간단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이 속에서 현대 기독교는 뭘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죠.

 

 사실 창세기는 신이 가징 전능함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는 정말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이 가진 전능함과 신을 경배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믿음에 대한 시험과 죄에 대한 징벌을 창세기 한 권에 모두 담아놓았으니 말입니다. 뒤에 나온 이야기들은 역사에 대한 지점들과 합쳐지면서 앞서서 이야기 한 설명들을 풀어서 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지켜야 하는 규범에 대한 잠언이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아가, 그리고 겁나게 혼내는 글을 쓰는 이사야 같은 글들이 따로 또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상당히 어려운 주제가 되곤 합니다. 여기에서 결국 다시금 성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곤 합니다. 단순하게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그 설명을 원하긴 합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설교를 들으면 되지 않나 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설교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말 그대로 개개인의 목사들이 하는 것이니 말이죠.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모든 설교가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각자의 설교는 방향성이 있고, 그 방향성이 제대로 설정 되었다면 좋은 설교는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분석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상황을 원한다고 한다면 설교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삶에 대한 아이디어의 일부를 얻어야 한다는 지점들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점이 강해서 말입니다. 쉽게 말 해서,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설정 해줘야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고, 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죠. 이 특성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소위 말 하는 성경 연구 책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여담입니다만, 많은 책들이 쉬운 성서를 선택하곤 합니다. 현대의 해석을 잘 못 대면 이단으로 몰릴 이야기는 피하고 싶은데, 동시에 요즘 시선을 어느 정도 잡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아예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서 요한묵시록을 손 대는 경우도 꽤 있긴 합니다만, 아예 멸망에 대한 예언을 다루는 만큼 이에 관해서 어느 정도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 해야 하긴 합니다. 역으로 창세기는 앞서 이야기 현대 사회의 규범, 과학과 충돌하는 지점들이 작용하는 겁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이 책에서는 일단 고전의 시선을 정렬해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단순하게 그냥 과거에 이랬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의 이야기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연구가 진행 되었는가에 관해서 일반인의 시선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상황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 보이는 시선은 전문가가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시선에 더 가깝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나름 전문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죠.

 

 

 여기에서 단순히 초반에 이야기 하는 창조에 대한 이야기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브라함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이 사람이 진짜 역사 속의 인물이긴 한지에 관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디 속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가 하는 지점 역시 같이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이 책의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이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 그리고 믿음에 대한 지점을 모두 다 아우르고 있는 겁니다.

 

 이런 특성을 후반으로 가게 되면서도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야곱과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하면서,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각자의 삶이 성경에서 어떤 이야기를 끌어내고자 하는 지것들을 가져가는지에 관해서 끄집어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각자의 이야기는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기에 아무래도 좀 더 독자들에게 창세기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전달하려 하는 지점들이 생기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창세기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그대로 다라가기 때문에 이 책만의 흐름이 확연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시작점과 마무리 지점을 만들어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전개를 가져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으로 인해서 적어도 큰 챕터 내의 마무리를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 속에서 나오는 여러 결론을 통해 창세기가 어떤 책인지에 관해서 전달하는 데에 고전적인 시선에서 성공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책은 새로운 시선을 설명하는 데에는 거의 완벽하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분명 메타포에 대한 설명과, 각각의 일화가 가져가는 지점들의 여러 이야기를 하는 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너무 표면적인 결론과 교훈으로만 정리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그 속뜻을 완전하게 전달하거나, 그 이상의 이야기에 관해서는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여전히 우리가 아는 이야기의 좀 더 깊은 지점 정도 짚는 정도에 만족해버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금 창조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결국 여전히 근본주의적 해석에 머무르고 있기에 도저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우리가 아는 그 창조론에 대한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 이런 연구가 있었으니 참이라고 추앙하면서 말입니다. 이상하게 은유처럼 보이는 것들을 그냥 눈 앞의 진실이라고 호도해버리는 해석을 해버리고 있고, 이게 다시금 진실이라고 확정하려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성은 성경의 깊고도 심오한 해석에 미치지 못하는 주제에 탄압을 일삼는다면서 말입니다.

 

 성경의 고전 해석에 관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관해서 어떤 연까 과거에 진행 되었고, 그 연구가 어떻게 재조합 되었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이야기의 과거 정당성을 설명하는 힘은 지녔습니다. 그렇기에 과거 이야기에 관한 설명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깡그리 무시해버린 멍청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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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11. 13. 06:20

 책이 또 늘었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입니다. 솔직히 읽어보긴 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말이죠. 이 시리즈도 손 대볼까 합니다.

 

 

 

 

 "창세기를 캐스팅하다" 입니다. 뭐, 종교서적 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묘한 조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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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