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건담 포스트도 드디어 막바지 입니다. 솔직히, 만약 밀레니엄까지 끼어 있었다면, 인셉션 리뷰는 미친듯이 길어지고, 밀레니엄 3부작이 또 올라갈 준비를 하고, 건담은 썩고 있고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지속되면서, 또 개봉작 세 편이 새로 얹어지는 상황이 벌어질뻔 했습니다. 말 그대로 끝없는 리뷰가 계속되는 상황이 될 뻔 한건데,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전 솔직히 리뷰 하는게 정말 좋은데, 영화 정보가 미친듯이 또 밀리는건 부담스럽거든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건담 시리즈를 보면서, 결국에는 호기심이 생기고,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 어쩌구 하는 것을 구분하는 단계까지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 구분의 경우는 다행히도 나름대로 정리가 되어 있는 관계로 딱히 논쟁거리가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비우주세기는....뭐 그냥 넘어가야겠죠.

항상 그런 것이겟지만,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흥행이라는 테마는 상당하게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영화를 속편을 나오게 하고, 영화의 속편이 생산되는 데에 있어서 속편의 방향을 조정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게 움직이는 역할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속편의 법칙에 의해, 정말 좋은 결과를 거둔 영화들은 또 다시 그 생명력의 연장을 주문받고, 애초에 속편으로 계획되었다고 하더라도,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 영화가 속편이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이런 법칙이 영화계를 지배합니다.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죠. 영화는 예술이기도 하지만, 상업성이라는 테마에서 벗어나기힘든 면을 가장 심하게 가지고 있는 에술 장르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팔려야 하고, 이 팔리는 것에 있어서 영화적으로 팔리게 만드는 것이 지상 명제인 영화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가장 가깝게는 여름 블록버스터 대다수가 이런 상황이 납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을 벗어나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흥행 성적은 좋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배우가 잘려 나가고 결국에는 불화 끝에 영화가 엎어지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시리즈로 만들다가 결국에는 인기가 추락해서 영화화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과거에는 분명히 흥행을 한 시리즈 이기 때문에,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일단 제 전문분야가 그렇듯, 이 경우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다이하드 4편입니다. 이 작품은 다이하드라는 테마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서, 배우도 다시 불러들이고, 액션의 강도도 현대적으로 조절을 하되, 영화가 본연으로 가지고 있던 그 느낌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죠. (이 느낌에서 실패를 한 것이 인디아나 존스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입니다.)

이런 경우에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부분에 관해 염두에 두게 됩니다. 하나는 앞서 말한 과거 팬들에 의한 일종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사실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인 역습의 샤아의 경우는 이런 경우에서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본의 팬층은 기본적으로 그 충성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이며, 심지어는 대부분의 극장판이라는 것이 팬층을 주 타겟으로 해서 만들어서 내보내도,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건담 시리즈는 바로 이 면이 강합니다. 특히나 지금 제가 계속해서 리뷰를 하고 있는 경우는 우주세기라 부르는 것들이라 이런 면들이 상당히 강하죠.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자면, 건담을 이루는 작품군을 세 개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우주세기, 헤이세이 3부작,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비우주세기) 이 세 개의 작품군 중에서 골수 팬이 가장 많은 분야가 바로 우주세기입니다.

이 우주세기의 팬은 거의 급수가 스타워즈 원리 주의자들급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건담은 필요도 없다는 수준으로 가는 경우가 정말 대다수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제가 만나본 많은 우주세기 팬분들이 이런 면들이 강합니다. 심지어는 몇몇 건담의 경우에는 건담으로 인정을 안 해주는 경우도 상상 외로 많이 발견이 되죠. 사실 그만큼 매니악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겠습니다만, 이 면에 관한 이야기는 그냥 관두도록 하죠. (잘못하면 그분들이 절 박살내버릴 정도로 잔인하게 나올 수도 있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또 하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팬층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는 앞선 이야기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래된 작품은 이 면에서 의외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이 되기도 합니다.

건담의 경우는 이 면에서 가장 미묘하면서도 섬세하게 움직이게 해야만 하 부분이 바로 이런 면입니다. 사실 이는 굉장히 미묘한 것이기도 하죠. 기존의 팬을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팬을 예전의 작품에 빠져들게 만들게 하고, 새로운 작품들도 받아들이게 하는 여러 가지 면을 동시에 받아들이게 해야만 하니 말입니다.

사실, 이는 여담인데,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건담이라는 완구의 판매 때문입니다. 이 면은 결국엔느 건잠 세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제가 리뷰를 하고 있는 역습의 샤아는 바로 이런 것들이 뒤엉켜서 영화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팬의 요구, 새로운 팬층 확보, 그리고 그에 이은 건프라 판매라는 연속적인 도미노를 일으키기 위한 (나아가서는 구 건담 작품의 비디오 시장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한) 그런 것들로 이 작품의 방향이 조정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런 면들 이외에도 상당히 어려운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이는 전작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이기도 하죠.

가장 최초의 작품인 퍼스트 건담은 말 그대로 우주세기의 시초를 알렸습니다. 건담이라는 거대 로봇물을 통해 우주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심정과 아픔을 전달하는 동시에, 그들이 이 우주에서 어떻게 성장을 하게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계산된 작품이었습니다. 이 계산적인 부분은 결국에는 작품이 흥하게 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죠. 이는 감독의 두가지 의도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생각이 되는게, 돈을 대는 회사의 입장인 팔리는 로봇물이라는 부분과, 싸워야만 하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냐 하는 점이 잘 결합이 된 것이죠.

하지만 이후에 나온 Z건담의 경우는 방향이 전혀 달랏습니다. 전작인 퍼스트의 경우와는 달리, 이번에는 인물들의 심리의 심층에 좀 더 접근을 했고, 그들의 심리를 어덯게 표현을 하는가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로봇 만화가 지향하는 가장 보편적인 분위기인 박진감 넘치는 전투에 마져도 심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이 끼어들었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감독의 의지인 좀 더 탄탄한 작품성이라는 부분과 연결이 되는데, 불행히도, 이는 결국 살인적인 압박과 전작과의 짧은 텀에 의한 분위기 급변에 의한 팬층의 반발이 합쳐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마무리 하기에는 건담의 세계는 너무 넓었고, 건담의 팬은 많으며, 새로운 건담 디자인으로 건프라를 만들어서 돈을 벌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모두 작용을 하는 상황에서 그냥 물러서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면에 있어서 감독이 선택한 방향은, 극장판 답게,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을 작품에서 더 이상 연합이 아닌, 말 그대로 라이벌의 모습을 다시금 살려내고, 두 사람이 상업적으로, 그리고 작품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어필하기 좋은 구도로 회기를 한다는 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작품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의 기반은 이미 들어 와 있는 대신, 역사의 빈 자리는 전혀 설정이 안 되어 있다는 자유로움이 동시에 존재를 하는 상황이 눈에 들어 왔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서 결국에는 영화를 새로 만들게 되는 방향을 가게 됩니다. 사실상 이 새로운 방향은, 그간에 하나라도 뭔가 놓쳤다고 한다면 발생하게 되는 이야기의 비연결성을 어느 정도 안고 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상당히 애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작품은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가지고 있기는 있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그간 봐 왔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간의 작품들이 TV판을 적절하게 편집을 하고 있던 물건들인 탓이 있어서, 결국에는 잘품을 해석하는 데에 필요한 쇼소들이 어느 정도 삭제된 다이제스트판이라는 부분에서 솔직히 불안요소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보자면 그런 축소의 요소는 결국에는 해석이라는 방향에서 상당히 위험안 부분을 안게 되는 것이죠. 작품에 관해 정보가 완전히 전달이 안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약간 더 괜찮다고 할 만한 점은, 이 영화가 그래도 그런 정보가 차단된 상황에서도 해석을 하는 데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사실 애니의 연장 요소라는 면에서 이 작품의 태생을 생각을 해 보면 그런 요소가 상당한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게다가 이런 요소들이 간간히 필요해 지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영화 전반을 해석하는 데에는 장애가 별로 없기는 합니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과거 작품을 모르면 도저히 해석이 안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도 퍼스트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변병의 여지가 없다는 게 정말 문제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너무 연결점이 너무 강하게 작용을 하느 장면이 두장면 정도 있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회상 신 외에도 대사적으로 어느 정도 설명을 해 줘야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의 균형이라는 면입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관해서 TV판에서 연결되는 연결점을 배제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만, 전혀 다른 문제에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작품에는 새로 등장하는 등장인묻이 꽤 많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각각의 인물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상의 인물소개와 설명이 필요한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에 관해서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이런 덕분에 몇몇 인물들에 관해서는 거의 뜬 구름 잡는 분위기에, 심지어는 관객으로서는 이해가 전혀 안 되는 인물들이 되기도 합니다. 상당히 아쉬운 일이죠.

이런 해석 요소 부족은 결국에는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문제를 안겨줍니다. 이런 문제가 자신이 과거 작품을 안 봐서 그런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면을 배제하고서라도 영화가 전반적으로 감정 이입이 안 된다는 것이죠. 덕분에 관객들이 작품을 겉돌면서 작품을 관찰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와중에 상황을 더더욱 어렵게 가중을 시키는 것은 작품에서 말하는 몇몇 대사들입니다. 이 대사들은 결코 그 위치에서 말하면 안 되었던 대사들이죠. 이 대사들은 안 그래도 관찰자로 남아 있는 관객들을 좀 더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이것에 관해, 과거의 연결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에 이런 일들이 발생을 하는 것은 과거에도 봤던 주요 인물들이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새로 보게 된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인물들의 설명이 매우 부족한 것을 영화를 보면서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점들을 딱히 꼬집는 이유는, 솔직히 많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두 작품의 작품 스타일의 괴리에서 살아남는 데에 집중을 하는 것에서 이 작품은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을 해 보면, 그 정도야 봐줄 수 있는 것이죠. 봐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받아 들여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이 전반적으로 구조적으로 약간 애매한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나레이젼바져도 상당후가 떨어져 나간 덕분에 영화를 해석하는 가장 애매한 곳이 이 작품에서 줄줄이 발생을 해 버렸으니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관객들을 해답을 바라지만, 작품에서는 해답을 줄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면과는 별개로, 작품이 과거 부분과 상당하게 연결된 결말을 가지고 갑니다. 솔직히 이건 좀 묘한 일이죠. 보통 결말까지 와서 이렇게 터뜨리는 경우는 없으니 말입니다. 결말은 사실 여러면이 다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그래도 해석에서 앚주 크게 문제가 발생을 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적어도 영화 내내 이야기 했던 부분이, 결말에 와서 설명이 어느 정도 완결이 된다는 이점을 가지고는 왔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사실 이 작품은 퍼스트의 유전자를 거의 직계로 물려받은 작품이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퍼스트의 구도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그 구도를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죠. 하지만 Z에서 온 요소는 거의 없어지다시피 하면서도, 이상하게도 정신적인 부분에 관한 요소는 어느 정도 가져오기는 합니다. 결국에는 그 경계를 다시 한 번 탐구를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작품과 흥행성, 그리고 관객들의 요구에 관한 경계에 관한 것 말입니다.

사실 이런 경계점이고 뭐고, 팬들로서는 그냥 보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일종의 서비스의 산물이라고 생각을 하면,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할 거리들도 없죠. 하지만 일반관객으로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퍼스트로 돌아가는 방식을 택하거나, 아니면, 영화를 관람을 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오히려 영화 내에서 건담이 움직이는 것고 전쟁의 스케일을 그냥 관람하는 것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여지까지 이야기 하지 않은 스케일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이번 작품은 정말 만족스럽기 때문에, 이렇게 관람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건담입니다. 달리 할 말이 뭐가 있습니까. 애들용 만화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작품을 한 번 정도 보라고 하고 싶군요. 분명 만화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에는 어른들을 위한 정신적인 요소도 포함이 되어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한 번 정도 보시라는 거구요. (문제는......국내에서는 합법적으로 관람하는게 거의불가능;;;)



P.S 지금 리뷰가 엉켜버린 관계로 올라오는 순서가 엉망 진창입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약간의 사과의 말씀 하나, 제가 어제 올린 명탐정 코난 극장판 14기의 상영시간이 퍼스트 건담의 시작 시간과 겹치는 관계로, 그리고 1편의 경우는 제가 집의 위치가 엄청난 데 인지라 부천까지 가는데 3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는 관계로 결국에는 퍼스트 건담 극장판 1편과 2편을 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날짜도 상영을 하지만, 결국에는 시간이 안 맞았고 말입니다. 참고로 같은 이유로 인해서 UC도 예매를 못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반쪽 리뷰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미리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포스터도 못 찾았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기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미친 듯이 떡밥을 던지고, 그리고 미친 듯이 우려먹는 작품은 제 머릿속에는 딱 네가지로 떠오릅니다. 우선 제가 항상 낚여 마지 않는 쌍제이가 참여한 작품이고, 또 하는 역시나 북미 지역에서 미친 듯이 우려먹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흔히들 사골게리온이라고 부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있고. 마지막으로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 건담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중 건담 시리즈는 제가 가장 심하게 피부로 접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쌍제이의 작품이야 거의 영상과 담론에서 끝나고 있고, 스타워즈는 에피소드1부터 시작한 세대이며, 에반게리온 역시 정말 늦게 시작한 상황인 사람입니다. 이 와중에 확 눈에 띄는 것은 산동네에서 살면서도 꾸준히 접할 수밖에 없었던 문방구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건담의 불법 복제판들이었습니다.

아마 건담의 인연의 시작은 오히려 그때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 손재주가 너무 없어서 조립하다 부수는게 거의 다 였죠. 결국에는 관심을 끊었고, 다시금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이 제가 오히려 청소년 시기에 접하게 된 건담 SEED 버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을 보면서 그놈들 참 잘 생겼네 라는 생각과 저 매카닉 멋있네 라는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오히려 그 이후 건담을 보게 된 것이 어떤 단평이었습니다.

이 단평의 내용은 정말 간단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퍼스트 건담을 어설프게 리메이크를 했다, 마치 맥 OS X 타이거와 윈도우 비스타를 보는 느낌?’이라고 써 있는 괴한 단평이었죠. 제가 이 이유로 인해 결국에는 퍼스트를 접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굉장히 퍼스트를 오히려 늦게 접하게 된 케이스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 것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퍼스트 건담은 흔히들 인정하는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퍼스트 빼고는 건담은 오직 건프라밖에 없다는 답변을 종종 내 놓고는 합니다. 그만큼 건담의 세계에서 퍼스트가 가지는 위치가 상징적이라는건지, 아니면 오직 이 작품이 그 시작이요 끝이라는 분위기 때문에 그냥 극성스러운 팬이 그런 말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이 것을 가장 임펙트 있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TV판을 정주행 하는 것 보다, 조금 축약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극장 버전으로 보는 것이 좀 더 다이제스트 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었죠. (사실, 퍼스트는 합법적으로 구하는게 말처럼 돈이 안 드는 일이 아닙니다;;;)

사실 전 마지막 편만 봤고, 그 외에는 모르기 때문에 퍼스트에 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듭니다만, 제가 본 한도 내에서, 그리고 제가 극장에서 즐겼던 한도 내에서는 이 작품이 그만큼 인정을 받는 이유가 있기는 있다는 것이엇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묘한 장르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은 그간 아동이 보는 장르라고 인식이 되어 있었고, 지금도 그런 면들이 간간히 존재를 합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이 바로 그런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인정을 할 정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건담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가 본 퍼스트 건담의 첫 느낌은,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분위기가 좀 더 강하게 감지가 된다는 것이었죠.

사실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은 그렇게 드문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렉 TV시리즈가 이런 스타일의 최고 주자였고, 스타워즈 역시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할 만큼 장대한 드라마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와중에 시각 예술적인 경계까지 실험을 해 버린 작품인 미지와의 조우, 그리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존재를 합니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의외로 한 세대를 풍미를 했었죠.

하지만 애니 세계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물론 이쪽 장르에서 정말 강렬한 작품이 정말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접한 내에서는 일단 퍼스트 건담이 그런 스타일이 굉장히 강하고, 은하철도999로 대변되는 그 거대한 세계관 정도만이 떠오릅니다. 기본적으로 카우보이 비밥 역시 우주가 어느 정도 다뤄지기는 하지만,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기에는 소품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했고, 코드 기어스의 경우에는 그냥 SF물이었죠.

게다가 제가 그렇게 장대하다고 느낀 일본 애니메이션도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인물들의 고민과 사상들이 그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랬죠. 이것들은 결국에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주는 그런 요소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뭔가 속이 깊은 애니는 대부분 우스개소리로 중2병에 걸린 작품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 스타일을 가진 애니이기도 하죠. 말 그대로, 자신이 멋있게 행동한다고 믿는 주인공과, 그리고 이 멋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도 안 되는 멋진 말을 내뱉는,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 독백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사상을 전파하려고 노력을 하는 그런 작품들 말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볼 때마다 정말 힘듭니다. 어떻게 그렇게 쓰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부분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이 있는 캐릭터들은 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을 해 내며, 그 와중에 괜히 영웅적인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스타일로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사람들은 작품을 보면서 그것을 은연중에 깨닫고, 그리고 등장 인물들에게 어떤 감정을 이입을 해야 할지 무의식중에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그렇게 처리가 됩니다. 누구든, 악당이건 아니건 간에,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풍모를 드러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라는 테마와 그리고 잘못된 부분에 관해서도 우회적으로 표현을 하면서도, 그것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게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이 작품에 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같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역시 작품 하나로 완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점을 잊을 정도의 충격을 받은 애니이기도 하다는 점을 제가 가장 깊게 받아들였다는 점 정도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P.S 정확히는 추신이라기 보다는 질문입니다. 이 영화의 화면비에 관한건데, 이번 상영에서 디지베타로 4:3 비율로 상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확한 화면비가 맞는 건가요? 대부분 극장판이 16:9인 것도 있고,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아무래도 이 부분이 영 미심쩍군요. 설마 영화제에서 잘못된 화면비로 영화를 상영을 할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해 봅니다.

P.S 2 말은 좋게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작품에 완전히 감화된건가, 그런건 아닙니다. 취양 문제가 있지만, 아무리 작품이 좋고 해도, 이상하게 전 로봇이 그런 적당한 크기로 나와서 휘젓고 다니는 경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작품적으로는 인정이 되도 정작 제 마음에는 안 드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솔직히, 그런 경우 정말 많습니다. 제 블로그에 있는 리뷰중에 그런 작품이 굉장히 많아요. 인정은 되는데, 도저히 다시 볼 맘은 안 나는 거, 내지는 제 취향이 아닌 것들 말이죠.

P.S 3 제가 SEED버젼이 리메이크가 아닌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리메이크 맞더라구요;;;리메이크 악몽의 법칙은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