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어제날짜부터 터미네이터르 보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도 일단 터미네이터를 예매를 했습니다만 그건 일단 이번주 토요일에 가족들과 다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들도 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척후로 가고, 그 다음 가족들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의 경우는 아무래도 이미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를 잘 아시는 분인지라 (3편도 극장에서 보셨다죠.) 결국에는 그냥 가족끼리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 오늘 이 영화를 봤죠. 오랜만에 일본 영화가 되는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사실 동명의 만화책입니다. 그것도 제가 본 중에 가장 충격적인 3대 작품의 만화책중 하나죠.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나중 탁구부라는 괴작하고, 더한 물건인 괴짜가족이 그것이죠.) 이 만화책의 특징이라면, 한 소심한 청년이 억지로 메탈을 하게 되면서 간간히 이성의 끈을 놓친다거나, 아니면 주변 상황이 그를 말 그대로 험한 상황에 몰고 간다던가 하는 그런 내용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만화책은 단편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되어 있죠.

그리고 이 에피소드를 이용해서 애니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애니도 꽤 유명하죠. 실제로 애니메이션은 만화책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회자될 정도로 말 그대로 기괴한 에피소드들도 있죠. 한 때 유명한 도쿄타워 XX사건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차마 XX로 밖에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살인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만화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뇌리속에 또 한편의 기괴한 스타일의 만화를 각인 시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일본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 작품의 영화화를 놓치고 싶지 않음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결국에는 캐스팅과 줄거리 각색이겠죠. 이 작품에서 두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이 작품의 성공과 실패가 그대로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클라우져 2세인 동시에 네기시 역을 맡은 배우는 우리에게 이미 데스노트의 L역으로 유명한 마츠야마 켄이치입니다. 실제로 이 배우는 상당히 연기경력이 길더군요. 나나라는 영화에도 출연을 했고,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을 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데에도 일조한 배우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이 기묘하고 매니악한 영화에서 나름대로 상업적인 안정성을 지닌 배우를 캐스팅 하고, 그 배우가 연기를 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바로 그 부분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마츠야마 켄이치는 네기시와 클라우져2세라는 이중성을 잘 소화해 냅니다. 이미 연기적인 면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면을 보여줬던 전작을 들어도 이번 영화에서는 발전이 보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국민의 특성과 일본 국민의 특성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좀 과장된 표현이 좀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면은 다른 일본 영화, 특히 코미디가 섞여 있는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기에 그다지 눈에 거슬리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도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야카와 유리 역을 맡은 카토 로사는 솔직히 좀 틀에 박힌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영화에 추진력을 싣는데는 문제가 별로 없고, 마츠유키 야스코의 경우도 일단 연기적으로 확 눈에 띈다 싶은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나타내기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나 각색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 영화에서 항상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이번 영화의 각색에는 확실히 일본 영화의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러 면들을 동시에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야기 순서에 관한 과감한 편집을 들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만화가 완결이 안 되었고, 영화는 속편 제작이 이 영화에 걸려 있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 영화가 완결 구조를 지녀야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면들이 더해져서 가장 재미있었던, 또는 가장 각색하기 쉬운 에피소드를 가지고 적절히 끊고 이어 붙여서 이야기를 연속되게 만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만화는 단편적인 에피소드이기ㅔ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의외로 이 영화는 그러한 부분을 잘 해 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색한 부부닝 없다고 할 수 없는게, 이야기 중간이 갑자기 뚝 끊기는 듯한 느낌이 좀 있기는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각색을 하면서 동시에 네기시의 마음 상태에 관해서도 좀 변화가 있었습니다. 캐릭터에 깊이가 어느 정도 더해졌다고나 할까요?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그리고 그 고민을 깊이 생각하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색의 면모는 역시나 이야기가 2시간짜리 영화 구조에서는 무슨 캐릭터이든지 보강을 해야 한다는 면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축소된 캐릭터들도 있는데, 특히나 같이 활동하는 밴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좀 줄어들었다는 것을 살짝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부분이죠. 이 영화는 네기시의 마음에 관한 영화이지 밴드의 활동에 관한 기록이 아니니 말입니다.

다만 더욱 아쉬운것은 역시나 스토리의 산만함을 들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편집한 것 까지는 좋은데, 텍스트를 잘 이어붙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죠. 그 때문에 캐릭터성이 좀 이상하게 점프를 해 버린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면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이 작품이 분명 웃음을 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성찰이라는 테마를 넣음으로써 말 그대로 이야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분명 이 영화는 장편이고 캐릭터 보강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위숭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순응으로 말이죠. 만화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극명한 충돌에서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개가 되고,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정리를 해 버리더란 겁니다.

게다가 일본 영화 고질적인 문제인 촬영의 밋밋함과 이상한 특수효과도 영화의 점수를 깎아먹는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영상은 정말 지긋지긋하게 평범합니다. 적어도 록이 나오면 어느 정도 영상이 좀 튀어줘야 할 편이 있고, 그리고 스위트팝을 부를 때는 좀 더 화면을 빛을 많이 주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영상이 너무 편하게 갑니다. 촬영감독과 감독, 그리고 후반작업팀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DI작업으로 보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말입니다. (물론 예산 문제가 걸리면 저도 이런 불평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특수효과는 영화의 집중력을 땅바닥에 처박아 버리는 상황입니다. 제가 분장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지만, 아무래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그 축약의 미를 영상이 작살을 내 버리고 있습니다. 정말 악마적인 수준이죠. 아마 우리나라 기상 예보관이 예보 할 때 보여주는 화면이 그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걸 화면 중첩으로 써 먹으니 말 다 했죠 뭐.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런대로 스트레스 풀기는 좋은 영화입니다. 충분히 웃기고, 충분히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좀 묘한 부분도 많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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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제는 정말 바쁜 하루가 되었습니다. 일단 영화 보러 갔다가, 국제 도서전에 갔다가, 집안 일로 인해서 또 천안에 내려갔다 왔기 때문입니다. 이미 어제자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거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대략 감을 잡으셨겠죠. (게다가 더블포스트;;;) 아무튼간에, 이외에도 아이팟용으로 쓸 이어폰과 헤드폰도 알아봤고, 조만간 지금 현재 연결된 구형 리시버를 대체할 새 AV리시버도 알아 봤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스펙으로는 차세대 음향은 도저히 뽑아 낼 수가 없게 되어 있더라구요. 덕분에 뭐......이래저래 지미 있었다는 이야기 정도 되겠습니다. (결론이 어째서 거기로 가는거야?)

아무튼간에,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이 블로그의 모든 리뷰가 항상 그렇듯, 아는 이야기부터 쭉 한 번 나열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다빈치 코드의 흥행을 입고 만들게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다빈치 코드는 댄 브라운을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목록에 올라오게 할 만큼의 베스트셀러 위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바로 다빈치 코드 덕에 다시금 팩션 붐이 펼쳐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위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는 다른 스릴러 내지는 수사물 장르까지 다시 희망을 얻게 만들었죠.

그리고 그 인기를 실감한 영화 제작사들은 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처럼 보이는 책을 그냥 놔둘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가장 문제가 되어 왔던 장편 소설을 영화화하는 데에 관한 문제를 이미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가 해법을 찾은 것 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해법은 우리가 하는 판타지 영화를 어떻게 주물러야 하는가에 관한 해법과는 조금 방향이 다른 해법입니다. 쉽게 말해서, 각색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 관해서는 이미 책이 엄청나게 팔린 관계로, 사람들의 머릿속의 이미지를 먼저 채가기만 하면 되는 노릇이기도 했죠.

그래서 소니 픽쳐스는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를 통해 다빈치 코드의 판권을 구매를 하게 됩니다. 물론 제작에는 상당히 난항을 겪죠. 일단 감독부터 잡음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이야 지난한 이야기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배우는 톰 행크스에, 감독은 론 하워드로 결졍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두 사람은 이미 아폴로 13호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또 좋은 결과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실패하리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물론 톰 행크스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백업으로 티빙역에 이미 간달프역으로 유명해진 이안 맥켈런을 투입을 하고, 파슈 반장 역으로 장 르노, 아링가로사 추기경역에 최근 스파이더맨2에서 닥터 옥터퍼스 역을 나왔던 알프레드 몰리나, 그리고 알비노 수도승 사일러스 역에 연기파 배우 폴 베타니를 투입을 합니다. 그리고 영화적으로 특수효과를 적절하게 사용을 했고, 책에서 꽤나 복잡하게 흘러가는 부분을 처리를 하려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책의 유명세를 입어 7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죠.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빈치 코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말 그대로 책의 유명세에 힘입어서였지, 영화적인 능력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말 그대로 이야기가 좀 지겹게 흘러가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바로 책의 설명을 좀 너무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했다는 것이었죠. 아무래도 이 문제는 책의 특성상 설명이 너무 많은 것에서 기인하고, 또 책의 내용이 영화화 하기에는 심하게 복잡하게 흘러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그 정도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는 그런대로 성공이었죠.

그리고 그 흥행에 힙입어서 드디어 천사와 악마도 속편으로 제작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보다는 영화적으로 각색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괜찮다는 평가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를 계속 돌아다니고, 말 그대로 퍼즐을 푸는데 그다지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내용이 영화화 하기에 좀 더 스펙터클하다는 면이 분명 있었죠. 실제로 이런 면면들을 많은 분들이 알아보셨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다시금 기대작으로 올리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많았습니다. 우선적으로, 이 책은 내용적으로는 분명 다빈치코드보다는 덜 복잡하고, 더 액션이 많지만, 두께적으로는 더 두껍습니다. 결국에는 빼야 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분명 다빈치 코드가 출간 순서상 천사와 악마보다 나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이 프리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말 그대로 속편으로 가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죠. 물론 그러한 문제에 있어서 이 작품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일단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 천사와 악마는 바로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슬기로운 결정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베트라의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로버트 랭던의 활약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책에서 가장 많은 짜증을 불러일으킨 부분인 (적어도 저에겐) 기자가 이래저래 들쑤시고 다니는 부분은 완전히 증발했습니다. 사실상 책에서 사족이라고 할 수 있었던 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을 정리를 함으로써 말 그대로 영화는 스토리를 좀 더 간결하게 유지를 하는데 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더욱 비중이 줄어든 것은 의외로 일루미나티라는 조직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하는가 입니다. 좀 의외인 부분인데,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책에서의 암살자는 거의 광신도 싸이코에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진짜로 있을 법한 스타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소화력은 말 그대로 영화적인 에너지를 조금 더 얹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원작에서 가장 긴박감 넘치는 부분들은 그대로 보존을 했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예 증발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원작과 비교를 해 보시면 말 그대로 바로 드러나게 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조금 더 변화가 있는 것이 원작에서 근위대로 나오는 올리베티입니다. 이 캐릭터는 아예 위치가 바뀐 케이스죠. 덕분에 원작에 나오는 역할과는 전혀 다른 자리를 잡고, 원작과는 정 반대의 역할로 가게 됩니다. 스위스 근위병 대장으로 나오는 사람은 결국에는 이름이 바뀌고, 원작에서 올리베티가 맡은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 사람은 천사와 악마가 영화화 되면서 증발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실상 그 역할 외에는 쓸모가 없는 캐릭터의 자리도 겸하게 됩니다. 사실상 극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호흡도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도 드는 방법으로 말이죠.

덕분에 영화는 상당한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추진력은 말 그대로 영화를 이해하게 만들고, 영화를 즐기게 하는 데에 다빈치 코드보다는 한수 위라는 평가를 내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이야기가 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러닝타임은 2시간 20분 정도 됩니다. 물론 앤딩 크래딧 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기나긴 러닝 타임으로도 영화 전체가 설명이 좀 힙든 관계로 축약이 엄청 많고, 사라진 부분도 꽤 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서로 이해를 하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비토리아 베트라와 로버트 랭던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영화에서 오히려 증발해 버리는 사태를 겪게 되었죠. 너무 빨리 서로를 이해를 해 버리게 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죠. 이러한 문제는 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해서 드러납니다. 특히 심한 것이 앞서 설명한 공감대 형성과, 그리고 뒷부분에 반전 부분이죠. 뒷부분은 템포가 너무 빠른 나머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고 보면 말 그대로 이야기에 그냥 휩쓸려 가다가 넘어가 버리게 됩니다. 천사와 악마도 베스트셀러이기는 합니다만 다빈치 코드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감독이 좀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뭐, 그 이외에 관해서는 이전에 설명드린 대로, 꽤 괜찮습니다. 론 하워드가 영화를 못 만드는 감독도 아니고 (최근 능력에 관해서는 이미 프로스트 VS 닉슨에서 그 파워를 다시금 보여준 바가 있죠.) 그렇다고 톰행크스가 이 영화에서 연기를 성의 없이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로버트 랭던이라는 역할이 톰 행크스와는 좀 안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전작과는 다르게 적절하게 다시금 해석을 해 놓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게 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티칸을 묘사를 잘 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은 촬영의 미덕 내지는 컴퓨터 효과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교황청에서는 이 작품에 관해 열렬히 반대를 해 왔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교황청 나오는 부분이라던가 하는 것은 거의 세트 내지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매우 적절하게 잘 사용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하나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반물질에 관한 설명도 나름대로 잘 되어 있고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전작인 다빈치코드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영화적인 쾌감도 잘 살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에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P.S 요즘 무슨 마가 끼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메가박스 동대문 조조 M관 H열 16,15,14번은 완전 개자식들이었습니다. 음료수 후루룩, 영화 도중 전화 통화에, 핸드폰으로 계속 시간 확인 앞좌석에 발 올려놓고 보기, 그 큰 영화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떠들기, 그리고 다큰 남자가 칭얼대기까지;;; 또 이렇게 이야기 하면 영화관은 즐기러 가는데지, 무슨 어쩌구 하는 개들 있습니다. 한번 당해들 보셔요. 아주 그냥 성질이 있는대로 뻗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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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주에 제가 김씨 표류기 내지는 천사와 악마로 시작을 하리라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아니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도로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들도 보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 홍상수는 취향이 아니고 (특히나 최근작인 밤과 낮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생활의 발견때가 딱 좋았었다죠.) 김씨 표류기 스타일은 웬지 제가 찔려서 - 방구석에 처박히면 아니 나오는 관계로;;; - 보지 않게 되었고, 결국 일단 이 영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천사와 악마를 볼 예정이죠. 아쉬운건, 이 작품은 일단 아이맥스에 올라갈 것 같지 않고, 터미네이터도 국내 아이맥스 목록에서 빠져 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뭐, 4K프로젝터가 달린 모 극장으로 가야 하는 겁니다.

어쨌거나 우는 소리는 그만 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아쉽게 느끼는 것은 역시나 이 영화가 씨네큐브에서 단독으로 개봉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가 해외에서 공개된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아무래도 국내에서도 볼 사람은 다 봤다 (어떤 방법으로든 말입니다.) 라는 분위기인지라, 아무래도 이 영화에 고나해서 많은 분들이 그냥 그렇게 느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지면 이 영화에 관해 그냥 아무것도 모르시던지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단 감독이 시드니 루멧이라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 시드니 루멧의 나이는 84세입니다.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는 감독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죠. 심지어는 그렇게 영화를 열심히 찍어내는 우디 엘런이 이 사람보다 젊습니다. 게다가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상당히 눈에 띄는 영화들로 가득합니다. 일단 상당히 묘한 느낌의 영화인 12명의 성난 사람들부터,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의 유명한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사건, 알 파치노가 정직한 열혈 형사로 나오는 형사 서피코, 그리고 상당한 문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뜨거운 오후, 현재 미친듯이 평이 갈리고는 있지만 재미는 보장하는 글로리아까지, 말 그대로 상당한 영화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감독한 영화들 편수로 따지면 38편정도 되죠. 누구처럼 1년에 한편씩 뽑아내는 감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에 걸맞게 상당히 많이 찍었고, 또 현재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배우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미 카포티로 한 번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물론 당시에 이래저래 수상에 관한 이견이 좀 있기는 합니다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이 영화에서 형 역을 맡고, 동생으로 그동안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해서 이미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 말 그대로 지지를 얻었고, 이번에 연기의 방향이 처음으로 바뀌는 배우인 에단 호크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도 본 얼터메이텀에서 한 번 얼굴을 비췄고, 어느 멋진 순간이라는 영화에서도 한 번 나왔었던 알버트 피니입니다. 게다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부인 역으로 나오는 마리사 토메이까지 들면 말 그대로 하나의 연기파 배우 목록이 완성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텃밭이 있는데, 이 영화는 의외로 그동안의 시드니 루멧의 영화와는 좀 방향이 다릅니다. 글로리아만큼 밖으로 벗어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연출 방향과는 달리, 말 그대로 너무나도 차갑게 식은 인물상들 속에서 이야기를 진행을 시켜 나갑니다. 전작에 나오던 말 그대로 불타는듯한 인간군상들은 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드리 루멧의 색이라던가, 아니면 재능이 영 죽어보인다던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차가움 속에서 말 그대로 용솟음치는 에너지를 볼 수 있죠.

실제로 이 영화는 정말 무거운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 말 그대로 돈이 없는 자녀들이 돈이 그나마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모를 터는 부분으로 시작을 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심각하게 벌어지는 것은 결국에 상황이 무지막지하게 복잡하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말 그대로 돈때문에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말 그대로 가족 사이의 문제가 되면서 동시에 외부 사람들까지 얽혀 들어가는 매우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죠. 그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말 그대로 거의 해부하듯 보여줍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쯤 되면 각각의 연기를 말 그대로 파헤쳐야 할 터인데, 솔직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에서는 연기력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 거의 다 나오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고, 에단 호크도 이런 스타일의 연기를 처음 함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엄청난 소화력을 보여줍니다. 마리사 토메이야 말 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이러한 인물들의 연기를 말 그대로 삭막하디 삭막한, 그리고 거의 관음증적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사람들을 파헤쳐가는 카메라를 통해 보여집니다. 이 작품에서는 카메라가 뭔가 현란한 느낌을 가지지는 않습니다만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 해서 말 그대로 이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연기적인 부분을 말 그대로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상황으로 가는 겁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 그 두가지가 묘하게 뒤섞이는 느낌을 보여주죠.

결론적으로, 잘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딸랑 한 극장에서 한 관에서 개봉을 한다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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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