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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8 Jam Docu 강정 - 나는 왜 분노해야 했는가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8. 10:2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연말에 이런 작품을 보게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 영화를 직접적으로 뒤지고 다니지는 않은 영화라 말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죠. 제가 한동안 사회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에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금 이야기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는데, 일단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우선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로 이 글을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솔직히, 전 이 작품을 보기 전 까지 한동안 블로그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나 외에도 하는 사람 많으니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블로그 이웃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평소에 알고 지내던 양반중 하나가 수사를 당하던 것을 보고, 겁먹었었죠.) 아무튼간에, 한동안 블로그에 관해서 순수를 지킨다는 이유로 정치 이야기를 완전히 걷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게 좋은 일인줄 알았습니다. 예술은 순결한 것이니 말이죠. 심지어는 그 것이 사람들 주머니에서 8000원 내지는 13000원을 긁어가기 위한 일이라도 말입니다. 그만큼 영화는 순수한 재미를 지향하는 부분이 있는 그런 예술 분야이니 말입니다. 대단히 독특하기도 하고, 접근성 역시 대단히 좋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이 에술성에 취해서, 잠시나마 세상 속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잊는다는 그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이후로 저는 계속해서 영화 속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가 아무리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 영화 속에서 우리가 평소 보는 세계와는 다른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 그런 느낌을 좋아했었죠. 영화란 이런 것에 관해서 최대한 순수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믿었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전 계속해서 기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한 가지 잊고 있었던건, 결국에는 전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고 있고, 그 속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 처음으로 금이 간 것은 이번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좀 더 순수한 느낌이 있는 그런 작품이었던 라이프 인 어 데이 라는 작품에서 그 시작이 왔었죠. 분명히 우리가 아는 하루에 관한 이야기를 매우 소소하게 풀어 가면서, 그리고 그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 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부분들이 여럿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 껍질이 완전히 깨지기까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야 했습니다.

굳이 나는 꼼수다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팟캐스트 이니 말입니다. 제게 이 이야기는 하나의 화두를 던졌습니다. 전 활동을 하지 않고, 순수하겠다는 이유로 그냥 도망친 것이 아닌가 하는 점 말입니다. 말 그대로 무섭다고 도망치고, 그 것을 합리화를 해 버린 것이죠. 사실 누구라도 그럴 수 있지만, 뒤돌아보면 이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 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그 부분에 관해서 이 라디오는 하나의 접점을 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강정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습니다. 사실 강정마을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자주 들어 본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 마을에 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죠.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 기사가 나와도 그 기사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서울이 아니고, 심지어는 한반도 자체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이 작은 마을은 엄청난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애써 무시했던 사이에 말입니다.

강정마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제주에서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닌 장소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행 좋아하는 분들에 의하면 제주의 숨은 보석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매우 특이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자랑하는 마을이기도 하죠. 세계 7대 자연 경관 하는 이야기를 완전히 무시해도, 이 마을은 대단한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은 곧 개발에 희생양이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을 합니다. 마을의 개발은 사실 간단한 한가지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위치적으로 해군의 항구를 만들기 좋다는 이유가 그것이었죠. 그리고 개발할 때 흔히 하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홀리기 시작했습니다. 불행히도 제주라는 곳은 의외의 아픔이 엄청난 곳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관해서 그렇게 호락호락한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날치기, 돈먹이기, 이런 저런 사고를 쳐서 결국에는 마을 주민 거의가 반대하는 이 개발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가장 엄청난 면은, 이 것이 오직 개발에만 한정이 되어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에 관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한다면, 이 것은 결국에는 그 자연이 어떻게 파괴되는지에 관한 일종의 자연 개발에 관한 경고성 다큐멘터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점에 관해서 만들었더라도 이 작품은 굉장한 경고를 가진 그런 작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오히려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그 인간의 이야기는 대단히 지독하고, 파렴치하며, 매우 순수하고, 동시에 매우 지저분합니다. 이 속에 누군가의 욕망과 누군가의 순수함이 충돌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 개발을 할 수 있다고 밀어 붙이기 때문이고. 누군가는 그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움직이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것들이 각자의 타당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선이 지고 있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이 마을에 관해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은, 결국에는 나라가 사람들을 동원하고, 사람들을 속여서 이 땅을 얻어내고, 동시에 이 것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마구 탄압을 하면서, 자신들이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부분입니다. 나라가 필요하다면, 사람을 마구 밟아대면서, 이들이 국가에 대단히 해가 되는 존재라고 이야기를 하는 힘까지 지녔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 이야기를 여러 감독들이, 여러 가지 면으로 작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어둡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이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이 이 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며, 그리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고 싶은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결국에는 그들이 상대하는 힘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힘에 관해서는 계속 영화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와 화면들로 계속해서 스쳐 갑니다. 심지어는 다른 감독들이 다른 이야기를 작품에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힘이 얼마나 큰 횡포를 벌이는지, 그리고 이 힘이 얼마나 사람을 기만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화면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죠. 이 이야기가 그냥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면 큰 울림을 지녔다고 하겠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 화면과 이야기는 진실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진짜 일어나는 일이고,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는 바로 이런 화면들을 연속해서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 서로 다른 감독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우리는 그 힘을 이기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다른 만큼,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방식은 전부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이야기가 다양한 울림을 이 작품 속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 울림이 작품적으로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이 이야기는 완결성을 지니고, 영화적인 어떤 하나의 흐름을 지닌다기 보다는, 한 사람이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을 합쳐 놓은 것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내내 누군가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보통 다큐멘터리에서 한 사람이나 한 사건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 다양함이 굉장히 많습니다. 심지어는 이야기상에서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이 것이 이야기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지니지는 못합니다. 그냥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일종의 집단 설명회 정도의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이 작품에서느 결국에느 영화의 본질적인 한 단면인 이야기의 중심 흐름이라는 것을 다양한 옴니버스의 방식에서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의외인 점은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하나로 뭉쳐있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야기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은 분명히 어떤 스토리를 가지게 하거나, 아니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단 한 이야기를 이렇게 다양하게 하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죠. 강정 마을을 지켜야 한다 라는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서 이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단상 위에서 사람 여럿이 차례대로 발표 하는 그런 방식의 작품이라는 것이죠.

이는 사실 영화의 속성이라기 보다는 발표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영화라는 시스템으로 이해를 하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큰 힘을 지닙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영화의 형식과 완성도는 결국에는 그 이야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을 하고 있는가에 관해서 결판이 난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점으로 보자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영화적인 평가는 솔직히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작품은 분명히 묘한 면이 같이 존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도, 그렇다고 하나의 흐름도 없지만, 영화의 속성인 이야기의 전달이라는 점에 관해서 이 작품은 분명히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게다가 꽤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 전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점은, 이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로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그만큼 아픈 부분이 담겨 있고, 우리 앞에 실제로 던져져 있는 문제로, 이 이야기를 그냥 우리가 아는 대로 받아들이는 한,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털리는 인생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보고 빨갱이가 어쩌고 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시죠. 1000여명의 삶을 파괴하고, 자연을 파괴하면서, 누군가의 배를 불린다는 것을 뻔히 아는 상황인데 누가 누구더러 빨갱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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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