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1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에는 의도치 낳게 영화가 세 편이 되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끼어서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죠. 솔직히 제 취향상 다른 영화 두 편은 도저히 뺄 수가 없었스니다. 한 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영화고, 다른 하나는 애니메이션이라 말이죠. 이 영화는 빼려고 했으나, 한혜진의 추리닝 이미지에 홀딱 빠져서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 해서, 이 영화의 의미와는 관계 없이 이미지 하나 보자고 갔던;;;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항상 이야기 하는 바 이지만
, 전 이렇게 시기를 노려서 개봉하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제 정치 성향이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던지는 맛에 관해서는 확실히 이야기 할 부분들이 좀 있기는 한 것이죠. 이 영화 역시 이런 지점에 관해서 솔직히 약간 애매하게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영화의 경우는 무게에 밀려서 이야기 자체가 처지는 경우 역시 꽤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관련된 최고의 불안 요소는 이런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원작자가 강풀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웹툰이 베이스라는 사실 역시 굉장히 애매한 구석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강풀이라는 요소가 극장가에서 끼친 영향이라던가, 웹툰이라는 지점이 어떻게 영화에서 작용하는가에 관해 한 번쯤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대단히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가장 걱정했던 점은 사실 강풀이라는 만화가가 원작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강풀을 깎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내는 사람이고, 의미 역시 잘 가져 오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성공한 작품도 꽤 있습니다. 이 성공 지점은 대단한 것이었고, 영화적으로 대단히 강렬한 맛을 여럿 지니게 하는 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판이 그렇게 잘 통과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 강풀이 원작이라고 달고 있는 경우에는 영화판에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보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불안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영화판에서 대단히 복잡한 문제이기는 했습니다. 사실 웹툰 자체가 영화화 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영화 흐름을 각색 하는 데에 있어서 만화책의 경우는 기본 골자만 가지고 재구성을 하는 방식을 주로 택하게 마련입니다. 식객이 그랬고, 타짜가 그렇게 해서 성공을 거두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웹툰의 경우는 이 골자 외에도 직접적인 스토리 라인이 영화에 거의 그대로 들어가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어려운 문제가 하나 보이는데, 영화의 흐름이라는 지점에 관해서 스토리가 거의 그대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각색을 영화에 맞게 다시 하는 어려움이 더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이 되기도 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보통의 웹툰의 문제, 특히나 강풀 웹툰이 영화화 되는 데에 있어서의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의 경중에 관해서 웹툰 특유의 흐름을 영화에 대입하는 데에 있어서 대단히 어렵다는 것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몇몇 예외사항이 있기는 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같은 작품은 이런 지점에 관해서 나름대로 꽤 괜찮은 결과를 보여줬고, 다른 작가의 원작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끼 역시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연애소설 역시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었고, 이웃사람 역시 원작의 아우라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슬슬 자리가 잡혀 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 작품이 그만큼 잘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등장을 하는 것은 이 작품에서 다루는 현실의 무게입니다
. 이 작품에서는 정치 현안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에 관계 되어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현안과 논란 이전에, 일단은 어떠한 현재진행형 문제를 가지고서 영화를 만들 때, 결국에는 이야기가 한 지점에 관해서 논쟁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이게 옳다 그르다 라는 지점에서 해석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죠.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문게는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이 무게를 손대기 시작하는 면부터 이 작품의 문제가 시작이 됩니다. 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영화적으로 동작을 하게 만들 수 있는데, 하나는 굉장히 차갑게 다루는 겁니다. 이 차갑게 다루는 지점에서는 현실의 방식을 거의 그대로 등장을 시키면서, 이 것을 거의 그대로 관객에게 던져주고, 이 던져주는 것의 현실적임으로 인해서 관객의 감정이 오히려 고조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전 이런 영화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른 방법은 최근에 나왔던 남영동1985의 방식으로 처음부터 감정적인 과잉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이 감정을 영화적으로 컨트롤을 해서 관객에게 동조를 불러 일으키는 방식이죠. 이 방식은 굉장히 위험하지만 잘 구성을 하면 의외의 시너지를 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불러 일으키지 못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화려한 휴가입니다. 이 화려한 휴가는 애초에 감정선 자체를 엉뚱하게 잡기 시작한데다, 이 문제에 관해서 너무 신파조로 들이대는 방식을 취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약간 묘한 답안을 내 놓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사람들의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 감정의 문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낸 바 있는 것들이고, 또한 인물들이 왜 작품에서 일을 벌이는가에 관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이 감정에 관해서는 이미 세간에 알려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긴 설명이 없이도 어느 정도는 동조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직접적인 극의 진행을 끌어 내는 것 역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제가 감정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끄집어 낸 이유는, 결국에는 이 작품이 그 감정으로 인해서 극이 시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은 원작에도 있었고, 그리고 이야기 자체를 촉발시키는 방식 역시 감정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대단히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 역시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으로 인해서, 어떤 이유로 인해 그 감정을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 아닌 한은 적어도 영화 속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 진행이 되는지에 관해서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영화가 의 진행에 관해서 나름대로 극명한 감정선과 이야기 진행을 앞으로 내 놓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작품에서 느껴야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정도는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감정을 과잉으로 밀고 가지 않고, 상업 영화의 선으로 갈 수 있는 적절한 틀을 제시를 하면서 영화를 진행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영화상에서 적어도 매력 있게 노출 할 수 있는 경지까지는 가 있게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점점 더 성기게 구성이 되어 간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감정의 고조를 가장 중요하게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와 감정 자체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죠. 이 연결점은 결국에는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 하는 동시에, 작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관해서 전달을 받는 창구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적어도 이런 문제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해결을 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아주 매끈하게 구성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말이죠.

후반은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굉장히 급진전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서 이야기 한 것들은 결국에는 감정에 치우친 부분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후반이 진행이 되면서 부터는 감정이 영화의 이야기와 겉돌게 됩니다. 사람들의 감정은 여전히 강한데, 그 이야기는 상업 영화의 틀을 그대로 가져 가면서도 이야기가 진짜에 관해 슬슬 짓눌리게 되면서, 이야기 자체가 힘이 빠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이 되면 뭔가 김이 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적어도 이 영화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특성상 이 영화는 상업 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는 똑같은 틀을 가지고 인간이 외계인에게 승리를 하고, 아니면 최소한 뭐라도 때려 잡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때려 잡는다는 것에 있어서 너무 안일하게 구성을 해 버렸습니다. 특히나 그 긴장감이라는 것은 제가 본 중에서 가장 처지는 느낌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긴장감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인가도 있지만, 적어도 이야기 자체가 상업 영화의 색채를 띈 이상은 어느 정도 상상 속의 결말이나, 아니면 막가도 되는 방식을 가져 와도 되고, 아니면 굉장히 찝찝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내실이 넘치는 결말을 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정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매우 알찬 결말을 내 놓고 있지도 못합니다. 영화 자체가 막판에 김이 새 버리는 것이죠

그렇다고 제가 바스터즈 스타일의 모든 것을 다 무시해 버리고 상업 영화의 틀을 가져 온 결말을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애초에 그런 막가파성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인데,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관객들에게 이 결말을 던져주는 과정에 있어서 내실이 차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는 듯한 느낌을 굉장히 많이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영화 중반까지 굉장히 잘 컨트롤 되던 감정들이 여화의 후반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호흡과 함께 흐트러지는 상황은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울 지경이죠.

게다가 이 상황이 더 안타까운 것은 이 작품의 캐릭터들입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꽤 괜찮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뭔가 투박한 느낌에, 판에 박혀 있는 듯한 모습 역시 간간히 보이기는 합니다만, 상업 영화의 탈을 쓴 작품 중에서는 이 정도라면 그래도 꽤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갑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나름대로 꽤 괜찮게 진행도 했고 말입니다.

이는 악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에서 배우 이야기를 하는 방향에 있어서 진구 같은 배우는 아무래도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는 상황입니다만, 그렇게 이미지를 가져가는 상황에서도 이 영화는 적어도 장광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죠. 이미 과거에도 비슷한 에너지를 보여준 바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거 여기 잡아먹을 듯한 느낌을 풍기는 것은 굉장한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 틀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경영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제 입장에서는 약간 아쉬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잘 다루기만 했다면 좀 더 전달이 잘 되는 괜찮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되었을 거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이 메시지에 휘둘리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만, 오히려 구조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앞부분과 그렇게 대비를 이뤄서 더더욱 아쉬운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달성하고자 한 목적, 그러니까 모 여배우의 어떤 모습은 확실히 보여저 그 점은 대단히 기뻤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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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