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4:2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문제의 관점이 시작 됩니다. 007 시리즈도 영화인데 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 분들, 제가 이야기 하는건 007 시리즈 자체의 아우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카지노 로얄과는 달리 과거의 스타일을 어느정도 지향하는 퀀텀 오브 솔러스의 경우,일단은 어느 정보 비교감상의 자세가 필요한 법이죠. 그리고 전작인 카지노 로얄과의 비교도 필요하고 말입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007 시리즈 자체적인 분석이 좀 들어가야 할 듯 싶어서 리뷰가 둘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리고.......어제만큼 글이 긴 관계로 어느 정도 분리를 해야 눈이 덜 피곤하죠. (물론 리뷰 쓰는 사람의 정신건강도 어느정도 관리를 해야.....쿨럭;;;)

1부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아직 1부 리뷰를 보시지 않은 분들은 밑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사실 오늘 리뷰는 어느정도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1부 리뷰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살짝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도 있을 겁니다.

퀀텀 오브 솔러스 리뷰 1부 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2부작짜리 리뷰를 하려니까 장난이 아니네요;;;;



 

 

 

 

 

 

 

 

 

 

 

 

 





1. 스타일 - 아무리 현대적이라지만 과거의 룰을 깰 순 없다!!!

이번에 이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과거의 스타일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 보입니다. 나중에 심각하게 이야기 할 거리 이지만 일단 이 작품에서 007 특유의 유머를 찾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하고 있고, 그리고 특유의 리듬을 다시 과거 시리즈에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게다가 과거에 나왔던 장면들의 오마쥬가 계속 나옵니다. 제가 어느 정도 겹치는건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온 장면하고, 골드 핑거에 나오는 장면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 정도로 과거 시리즈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을 하면서, 동시에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야만 하는 고충이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위치를 찾던, 카지노 로얄을 따라가던간에, 그 카지노 로얄마져도 깨지 않았던 룰을 깰 수는 없는 겁니다. 일단 007이 사랑에 아직까지도 허우적되는건 그렇다고 치죠. 일단 이 영화를 이루는 토대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오프닝, 그러니까 007 시리즈 전체에 나오는 문제의 007이 걸어 나오다 총구를 향해 총을 쏘는 문제의 오프닝을 맨 뒤로 밀어버린 것 (스포일러라고 아우성 치시는 분들 보입니다만 이는 용서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과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후속편 떡밥을 미친듯이 뿌려댄 것은 정말 용서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일단 전반적인 영화방향은 아무래도 시대에 맞춰서 바뀐건 상당히 칭찬해 줄만 합니다. 일단 영화에서 악당이 노리는 것은 석유가 아닌데, 현 시대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을 악당은 노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액체로서, 송유관으로 전송할 수 있는 물질인데, 그게 기름은 아닌 겁니다. 정말 대단한 물질이고, 아마 진짜로 이걸 지배할 수 있으면 누구라도 달려들 겁니다. 그리고 악당은 그것을 너무나도 잘 이용하고, 국제 정세를 이용을 해 먹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러한 부분은 정말 대단한 것인데, 그 뒤에는 조직이 버티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화에서는 비슷한 조직으로 스펙터라는 조직이 있는데, 일인이 밀어붙이던 해당 조직은 사실상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조직이었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부하로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번 카지노 로얄에서 슬슬 윤곽이 드러나는 조직은 이제 슬슬 그 위치를 찾으면서 조직 이름이 공개 되는데, 점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정체가 완전히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시대에 맞춰서, 좀 더 지능적인 국제 음모를 위해서는 이러한 조직 형태가 좀 더 맞는 것이겠죠. 일단은 상당히 칭찬해 줄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게 007에 필요한 면모죠.

하지만 여전히 용서할 수 없는건, 그렇다고 없어질 수는 없는 과거의 아우라가 너무나도 부실하다는 겁니다. 특히 좀 있다가 이야기 하겠지만 악당의 무게가 너무나도 작고, 거기다가 과거에 나오던 본드걸과의 밀고 당기는 관계는 온데간데 없고, 여전히 배신에 배신이 꼬리를 물며, 007의 유머는 영화와 너무나도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007 스스로 거부하는 면도 너무나도 적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는 전작에서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부분이지 싶은데,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제 위치를 찾아야 하는 부분 마져도 너무 그대로 가져갑니다. 아무래도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이죠.

아직 특수장비 전문가 Q가 안 돌아온것도 문제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현대 사회에 좀 더 맞는 본드를 표현하는데는 아무래도 Q의 존재가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만 그래도 일단 007 영화 틀에서 너무 벗어납니다. 그동안 그 자리를 맡았던 배우가 사망했어도, 그 자리에 누군가 다른 사람을 기용할 만큼 위치가 큰 사람에, 나름대로 조언자인 그 사람이 아직 안 돌아온건 영 아쉬운 일입니다. 심지어는 아직 머니패니도 돌아오지 않았죠. 머니패니의 경우, 솔직히 너무 고전적인 역할이라 돌아오는데 문제가 너무 많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2. 다니엘 크레이그 - 유머도, 심각함도, 액션도 OK. 그런데 제임스 본드의 여유로움과 유머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다니엘 크레이그 팬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까는 이야기일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도 다니엘 크레이그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고, 이 글은 아쉬워서 하는 소리임을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 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거든요.







이 영화에서도 다니엘 크레이그는 전작의 진통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여전히 사랑의 여운은 깊고, 악당들은 더욱 강력해졌으며, 거기다 한번 액션을 거칠때마다 다치고, 피칠갑을 하고 다니니 말입니다. 이는 역대 본드 사상 가장 많은 상처 분량인데, 전대의 모든 본드를 거쳐서 가장 큰 부상이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에 딱 한번 나왔던 탈골정도라고 이해를 하면 이 영화에서 얼마나 많이 상처가 나는지 짐작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역시 전작에서 많이 벗어나는 부분은 아닙니다. 전작에서 007이 고문당하는 장면이 가감없이 나오고, 거기에다 사랑에 실패하는 부분까지 나왔으며, 첫 임무도 거의 실패에 가까운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길은 몸을 던져서 배후를 캐내는 일 밖에 없을 겁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 역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사람이죠. 게다가 전작들의 선배들과는 달리 앞뒤 안가리는 면도 상당히 많이 포함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전작의 선배들은 이 영화에서 엄청난 도전들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수많은 장비들이 지키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장비는 솔직히 본드를 위한 장비가 아닙니다. 일단 그가 가지고 있는 장비라고 하면 오직 핸드폰정도이고, 가짜 명함이며, 그나마 신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사무실에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서는 사무실 장면이 전작들보다 훨씬 많군요. 아무래도 이는 본드 혼자 달리기 보다는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라 보이는데, 적어도 인간적인 본드를 표현해 내는 데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본드의 인간적인 모습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본드와 본드걸의 역학관계가 이 영화에서는 살짝 그 변화가 보이는데, 이단 나중에 다시금 설명 하면서 까도록 하겠지만 본드걸과의 관계가 많이 변했습니다. 아직 사랑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너무나도 적랄하게 보여주는 문제도 있고, 거기에다 본드걸의 목적도 너무나도 확고하다는 문제가 보입니다. 이는 솔직히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닌데, 그 문제에 러닝타임까지 겹치다 보니 본드가 아주 사랑에서 벗어나 계속해서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할 기미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일단 이런 부분들은 칭찬할 부분들인데,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고전적인 본드들은 유머가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신사적이면서 동시에 유머에 능한 모습이죠.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런 면을 드러내는데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그의 외모도 살짝 문제가 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 이 사람도 연기자니까 그런 부분은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그 외의 아우라적인 부분이 좀 문제가 되어 보입니다.

일단 그는 한마디로 야수라는 말이 너무나도 어울립니다. 현장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고, 본드 특유의 젠틀함도 좀 많이 부족하며, 영화 내내 유머가 뭔가 공중에 붕 떠 있느 느낌마져 듭니다. 유머가 아주 어울리는 모습은 절대 아니라는거죠. 아무래도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적인 면모의 한계일 듯 싶은데, 다음 영화에서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 봐야죠. 일단 이번 영화에 과거 본드 아우라의 부활은 그 신호탄만 쏘아 올렸을 뿐 아직까지 완전한 건 절대 아닙니다. 아무래도 다니엘 크레이그가 해결할 문제든지, 아니면 아예 배우 교체라는 초 강수를 둬서 해결할 문제인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문제겠죠. 아직 북미는 개봉도 안 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3. 올가 쿠릴렌코 - 본드걸의 섹시함은 젬마 아터튼에게 던져버리고 본드와 전혀 다른 관계를 맺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본드걸의 역할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정작 침대 위에 있는건 젬마 아터튼이고, 올가는 침대 위로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이유는 다르지만 같이 방에 들어가지도 않죠. 하지만 본드와는 그동안 전통적인 본드걸과의 관계를 완전히 깨버립니다. 초반에는 도움이 도움이 안 되는 관계에, 악당에게 배신 당하고, 그 배신을 계속해서 다시금 상기시키는 존재로 가다가, 본드의 도움을 받기는 받는데 일반적인 본드걸과는 다른 매우 정신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사실상 전의 본드걸과는 그 위치부터가 다르죠. 실질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모습도 안 나옵니다. 보통 영화 말미에는 본드걸과 본드의 즐거운 재회로 끝을 맺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은 안 나옵니다. 오히려 떠나버리죠.







이 사진 하나로 이번 본드걸의 모습을 전부 대변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올가 쿠릴렌코가 보여줬던 극한의 섹시미 (특히 히트맨에서 그 부분이 강조가 되었죠.) 는 온데간데 없고, 복수심에 불타는 여자 하나만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 복수를 원함으로 인해, 본드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뿐이죠. 결국, 이 영화에서 본드의 도움을 받는 그런 역할이면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랑을 잃은 복수심에 불타는 역할로 변모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 뭔가 매우 본드와 흡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여자는 본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번 영화에서 본드걸의 역할은, 본드의 일종의 정신적 복제입니다. 이 영화에서 본드는 굉장히 황폐하게 나오는데, 본드걸은 그 상태가 더합니다. 심지어는 등의 화상 자국이 그대로 보여지죠. 이 화상자국은 그녀 과거의 아우라를 상징을 합니다. 영원히 그 자리에 남겠지만 털고 일어나야만 하는 상징이죠.

하지만 본드는 그런 상징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은 본드의 완벽한 몸에 그런 흉터를 남겨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결국, 본드의 앞길을 보여줘야 하는 역할은 본드걸이 해야 하게 되었고, 결국 이 역할을 올가 쿠릴렌코가 맡은 겁니다. 그리고 올가 쿠릴렌코는 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좀 아쉽기는 합니다. 일단 본드걸의 역할이란, 본드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면서 사랑에 빠지는 역할인데, 이 역할이 아닌, 말 그대로 정신적인 상징이라는 역할로 돌아가 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에 역할이 겹치는 관계로 아쉬움 정도로 일단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젬마 아터튼이 너무 안 나온건 아쉬운 일입니다. 젬마 아터튼은 이 영화에서 다른 요원으로 나오는데, 백치미에, 오히려 전통적인 본드걸의 역할에 좀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너무 일찍 화면 밖으로 나가버리죠.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전통적인 본드걸은 없을 거라는 제작진의 일종의 시위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솔직히 본드걸의 역할이 과거와는 좀 더 현대적인 부부능로 채워졌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인데, 앞으로 어떻게 이 역할이 변모할지는 좀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4. 마티유 아말릭 - 좋은 배우 데리고 이게 뭐하는 짓?

드디어 이 리뷰에서 최악의 부분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는 감정적인 부분을 거의 안 드러내고 리뷰를 했습니다만 이 부분에서는 그럴 수가 없군요.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니 말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죠.







마티유 아말릭, 잠수종과 나비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역할을 소화해낸 배우입니다. 연기력 하나는 진짜 죽이는 배우죠. 상도 받고, 평도 매우 좋은 배우입니다. 이런 배우를 데리고 악당을 찍느다고 하기에 전 기대를 배우 많이 했습니다만, 일단 이 영화에서는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일단 그의 역할은 악당이면서 돈을 원하는 악당입니다. 전작의 르쉬프는 이 악당에 비하면 하수에 불과하죠. 자신의 음모가 결국에는 금융적인 문제로 귀결될 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마티유 아말릭이 맡은 도미닉 그린이 맡은 역할은 그보다 배포가 크고, 좀 더 007 적이게 황당하며, 그리고 현대사회에 맞는 역할입니다. 정말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임에 확실한 이 역할은, 연기력 좋은 배우가 착함과 악함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역할이죠. 그런데 이런 역할을 마티유 아말릭이 맡은 겁니다.

이 영화에서 아말릭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냅니다. 뭔가 냄새가 나는 착함, 그리고 악독함도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한 역할이고, 그 전후관계가 너무나도 확실하며, 그리고 철저합니다. 정말 현대적이죠. 그런데, 007 영화에서 정말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부분이란게 빠져 있습니다. 바로 본드의 악당다운 카리스마 내지는 그 무게 말입니다.

이미 전작에서 그 문제가 상당히 부각된 바 있습니다만 일단은 본드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에서 악당의 역할이 너무 커지면 아무래도 본드가 상대적으로 죽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도 본드의 일종의 정신적 완성에 좀 더 주안점을 뒀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악당이 너무 매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뭔가 빈약하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부하의 역할도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상대를 풀어주는 역할에 가깝다고 할까요? 뭔가 매우 개그캐릭터스런 마스크는 영화 자체의 긴장감을 풀어주기는 합니다만 세기의 대악당 수준에서 저런 부하는 완전 실격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악당과의 매우 미묘한 개그는 타이밍도 좋지 않죠. 결국 본드와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죽는 캐릭으로 전락하고 만 이 역할은, 솔직히 이 영화와도 어울리는 편이 아닙니다.

본래 문제로 돌아가서, 악당의 카리스마도 상당히 죽는다는 것의 문제도 큽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도미닉 그린이란 역은 말 그대로 악당에다, 자신이 이용하기로 한 사람들을 정말 뼛속까지 우려내 먹는 그런 악당입니다. 무서운 놈이죠. 하지만 정작, 무게감이 너무나도 없습니다. 악당이 악독함만 있고, 매력이 너무 없죠. 결국에 본드에 상대역도 괴물이라는 이야기로 귀결 될 수 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전작들의 악당에 비해서 무게감이 너무 없습니다. 좋은 배우 데리고 데체 뭘 찍어 놓은건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랄까요.





5.제프리 라이트(펠릭스 라이터),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르네 매티스), 주디 덴치(M) - 본드를 믿는, 본드의 조력자들



각 사람들의 역할은 다 다르지만 그 부분부분은 전부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전부 복수는 무의미 하다는 말을 계속 하는 역할들이죠. 물론 펠릭스 라이터의 역할은 주로 정보를 전해주고, 그리고 미국 정보를 대변하는 그런 역할이지만, 역시 본드를 도와주는 역할들입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고, 오히려 영화에 맞춰서 역할을 상정하는 살마들이라 그런지 그다지 거부감이 많이 안 드는 역할들입니다.

일단 펠릭스 라이터의 제프리 라이트의 경우, 연기가 아주 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적어도 필요한 본분은 전부 수행해 냅니다. 부하 직원의 서러움, 그리고 본드의 우아함과의 비교도 될 수 있죠. 게다가 미 정부의 입앙르 대변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일단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정체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하면 본드의 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잘 피해가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고,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잘 피해 갑니다.

지안카를로 지아니니의 역할은, 사실상 본드의 선배이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좀 더 여유로운 역할이죠. 그러면서 조언자의 역할을 합니다. 일단 본드에게 빛을 운운하는 부분이 좀 아쉬운 역할이지만, 일단 본드에게 가장 직선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일단 본드의 정신에 가장 핑효안 조언이라는 부분이죠. 게다가 죽으면서도 본드에게 어떻게 하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는 상당한 부분인데,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이런 부분으르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안 나온다는게 더 아쉬운 수준이죠.

역시나 영화전반에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M의 역할을 맡은 주디 덴치입니다. 주디 덴치는 결국 어쩔 수없는 영국 정부를 대변하면서도, 철의 여인에 가까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본드에게 옳은 길을 제시하려고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냅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출연 빈도는 상당히 높은데, 시나리오적인 비중은 조금 더 축소된 역할입니다. 게다가 뭔가 약한 부분도 존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본드를 믿고, 그리고 본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영화에도 잘 녹아들어있고 말입니다.






6. 스토리 007 스토리 사상 가장 난잡한 스토리







전 리뷰에서도 스토리에 관한 부분을 리뷰를 해 놓고, 스토리에 관해 또 리뷰를 하냐 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하지만, 007 적인 부분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관점이 너무 다르므로 일단 조금이라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본드와 본드가 임무를 계속 진행하는 이유, 그리고 악당들의 음모가 동시에 진행되는 부분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그 연결이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심지어는 본드 자체의 매력이 스토리에 비해 너무 죽는 경향마져 보입니다. 스토리의 과포화 상태라 할 만 하죠.

게다가 너무 많은 일이 동시에 얽혀 진행되는 관계로 이중 배신은 밥먹듯 합니다. 이런 상황은 별로 좋지 않은 것인데, 특히 007 시리즈에서 이중 배신은 잘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서는 무너가 미숙하게 풀려나가는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몇몇 스토리상 부분이 좀 그런데(스포일러이므로 말 할 수가 없다죠;;;) 이는 영화가 너무 액션에 치중한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에 독이 되고 말았죠.





총평 - 007 적으로 뭔가 살짝 아쉬운, 그러나 재미있는

일단 영화 자체는 어제 리뷰에도 썼듯, 잘 만든 블록버스터에, 본드적인 부분도 그런대로 살아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본드 전체 시리즈에서 본다면 좀 처지는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본드 매력을 아직 완전히 찾지 못했고, 악당의 매력이 심하게 빠져 있으며, 심지어는 아직까지 본드걸과의 구도 변화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보자면, 다음편도 상당히 직접적인 속편임을 표방할 것 같고, 거기에다 좀 더 본드적인 면이 완성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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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4:2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연속 리뷰로 기획을 한 건 아닌데, 어제 영화를 연달아 두번 보고 나서 순간 생각이 들더군요. 이 영화는 영화로서, 그리고 007 시리즈로서 두번의 리뷰가 필요하겠다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오랜만에, 연작 리뷰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어제 영화가 007 팬으로서의 면으로는 좀 아쉬운 반면에, 액션 영화 본연의 자세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느낌이었거든요. 결국에, 일단은 먼저 오늘은 영화로서의 이번 작품에 관해 평가를 먼저 내릴 예정입니다. 아마 내일은 007 시리즈로서의 평가가 될 거 같네요. 한가지 더, 오늘 이 영화 한 번 더 보고 옵니다. 하루에 두번 연속 같은 영화를 본 기록에, 아예 그 주에 영화를 세번 본 기록이 되겠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시리즈로 가자니 참 느낌이 특이하네요.



 

 

 

 

 

 

 







1. 시리즈 최초의 속편

일단 어느 정도 알려진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겠습니다. 일단 이 007 시리즈는 흔히 말하는 느슨한 속편 기획이라고들 합니다. 일단은 영화 자체에 속편이라는 것 자체가 일단은 007이 나오고, 그리고 악당이 나오고,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 주죠. 게다가 각 편의 악당이 다 다르고 말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해서 지금까지 007은 악당이 수십번도 더 바뀌었습니다. 물론 007 시리즈 아주 초기에는 그 연관성이 어느 정도 존재 했었습니다. 스펙터라는 조직 말입니다.

하지만 이마져도 그냥 크게 판을 짜는 것일뿐 그다지 그 당시 시리즈가 아주 많은 연계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당시에 같은 악당을 연기하는 배우는 수도 없이 바뀌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러한 이유로 007은 속편이 전편을 안 봐도 이해 할 수 있는 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추게 되었죠. 심지어는 몇몇 시리즈에서는 아예 과거와의 단절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과거를 잊어달라는 것인데, 주로 배우가 바뀔때 하는 것이죠. 그 외에도 몇번 그런 기미가 보였고 말입니다. 게다가 카지노 로얄은 아예 시리즈의 재런칭이라는 테마로 움직여 버린 관계로 과거 시리즈보다도 앞선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바로 007의 최초의, 그러니까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를 받게 된 그 시점의 이야기를 한 겁니다. 결국, 이 작품은 어느 정도 과거와의 연결성에 관한 자유를 좀 더 지니게 되었죠.

결국에 이 영화는 007 시리즈중 최초로 직접적인 속편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 되었던 일이긴 합니다. 일단은 쉽게 말해, 카지노 로얄에서 그렇게 떡밥을 뿌려 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전작에서도 상당히 많은 떡밥을 뿌린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만큼의 전편 연계성을 가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나도 전면적인 연계성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는 아주 본격적으로 떡밥을 뿌려대고 있습니다. 일단은 속편을 염두해 둔 것일텐데, 아직까지 전세계 흥행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니 일단은 지켜봐야겠죠.





2.액션 - 수위가 거의 하늘을 찌르는 스펙터클

그럼 본격적으로 액션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이야기 했던 만큼, 전작의 화끈함을 뛰어넘는 그런 무지막지한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일단은 오프닝부터 상당히 인상적인데, 아마 제가 아는 바로 007 오프닝중 가장 화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적인 액션성에 관한한은 거의 최고에 이르렀다고 할까요.







보통은 위 사진 같은 장면들은 그냥 디지털로 전부 합성해 버리게 마련입니다. 일단은 그게 예산을 절약하는 길이고,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아주 사실적으로 만드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도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냥 생으로, 그냥 달리는 상태에서 영화를 찍어버립니다. 이 와중에 이 영화는 사고도 크게 났었는데 솔직히,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들에서 배우들이 안 다치고, 사고가 안 나게 촬영하는게 거의 불가능 할 성 싶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상당히 놀라운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단 초격신도 상당히 육체적이고, 그리고 전작에서만큼 충격적이며, 거의 곡예에 가까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더 놀라운건, 악당의 두목 (이 영화에서 나오는 상징적인 두목 말입니다.) 이 상당히 주먹싸움에 능하단 겁니다. 일단으 이 면은 상당히 칭찬해 주고 싶은데, 이 영화에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착해 보이는 인상에 순해 보이는 눈을 가진 악당으로서는 이런 면모가 어느정도 부각이 되어야 하는 게 있습니다. 게다가 옆에 있는 사람도 보디가드라기보다는 비서인데, 악당이 일단은 신분이 신분인지라 오히려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폭파씬도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액션이 상당히 돋보이는 편집을 주로 했는데, 그런 편집에 맞춰서 폭파씬도 상당히 정교해졌고, 총격전도 매우 인상적이 되었습니다. 물론 컴퓨터로 만들어내면 잘 안 나오는 장면이 주로 나온다는 게 더 중요한 겁니다. 이로서 이 영화는 상당히 멋진 장면이 많죠. 하지만 일단 주목해 둬야 할 건, 이 영화의 편집의 흐름이 상당히 빠르단 겁니다. 일단 액션 위주의 편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본드의 매력이 안 보이는건 아닙니다.

이 영화가 전작과 다른 점은 액션의 스켈만은 아닙니다. 일단 좀 더 액션이 다양해진게 눈에 띕니다. 일단 그 동안 잘 안 보이던 해상신이 나오고, 거기다가 공중액션까지 눈에 띄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전작보다 더 전작들에서 나타나는 장면들인데, 현대적인 해석이란 면에서 상당히 돋보이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요즘 문제로 지적되는 액션의 균형감 문제도 잘 해결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처음에 너무 힘빼고 나중에 비실되는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되는 부분이, 이 영화는 트랜스포머와는 달리, 어느정도 고전성이 보인단 겁니다. 트랜스포머는 그 액션도 그렇지만 편집 자체가 MTV스타일이라는 그 빠르고 앞뒤 기승이 빠진 편집으로 유명한데, 이 영화는 그런 면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어느정도 알레고리를 가지고 움직이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항상 비교하시는 부분인데, 이 영화가 본 시리즈의 폭발적인 반향에 영향을 받은건 사실입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그다지 눈에 안 띈다는 겁니다. 일단 본의 스타일과는 그 방법이 판이하게 다르죠. 본 스타일이라고 하면 일단 차를 아주 걸레짝으로 만들고, 자급자족으로 움직이는 스타일로 움직이는데, 본드는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좀 더 과감하고, 때리는 때는 때리며, 심지어는 아무거나 마구 들고갑니다. 게다가, 좀 더 과감한 맛이 있죠. 이는 이번 영화에서 상당히 극대화 되는 부분인데, 덕택에 본 시리즈와 상당한 차별을 둘 수 있었습니다. 결국에 영화를 보는 동안 절대 본이 떠오르지 않는 것을 나중에 극장에서 나오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액션은 상당히 멋진 수준입니다. 아마 올해 나온 영화중에 액션강도로 따지면 거의 최고를 달릴 겁니다. 올 여름 시즌에 개봉한 영화들과 비교를 해도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죠. 캐리비안의 해적을 든다면......솔직히 액션 방향은 다르지만 아날로그로 찍은 이 영화가 디지털 떡칠이 된 캐리비안의 해적만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스토리 - 105분 내에 풀어헤치는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

드디어 스토리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앞선 이야기가 살짝 다시 들어가야 할 듯 한데, 바로 그 속편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직접적인 속편인지라, 전작인 카지노로얄에 어느정도 빚을 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이야기는 상당히 논리 정연하고, 곁가지도 풍성하며, 이야기 자체도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죠. 시리즈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변형된 부분이 많은데, 그런 부분도 넘김이 좋았고 말입니다. 여러모로 봐서 카지노 로얄은 명작이었고, 상당히 귀감이 될 만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의 후속편이 해야될 일이란, 그 문제의 스토리를 어떻게 받아치면서 좀 더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는 바로 문제의 부분에 봉착하게 되었죠. 그 부분을 일단 채우면서, 속편에서 흔히 쓰는 방식, 그러니까 물량적으로 전편보다 더 퍼뭇는 방식을 채택을 먼저 합니다. 물론 이는 상당한 안전장치 입니다. 일단 전작을 못 본 사람도 즐기고 넘어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뒤에서 욕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직접적인 연결을 취하면서 아예 어느 정도 스토리적으로 좀 더 복잡한 길을 택합니다. 영화적으로 이는 좀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전작 러닝타임은 144분정도인데,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만 그 정도를 썼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에 필적하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105분이라는 시간밖에 할애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까딱하면 이야기가 매우 난잡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하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이야기를 함축성 있게 전달하는 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다 무시하고 직선적으로 밀어 붙이는 것도 이 영화에서는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이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압축되어 있고 정제되어 있는 수준입니다. 일단은 영화 러닝타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이상을 액션과 함께 꽉꽉 채워 넣었다 볼 수 있는데, 필요 이상으로 잘 해낸건 사실입니다. 다크나이트가 없었다면 아마 제가 액션영화중 올해 최고의 스토리 텔링이라 했을 겁니다만 일단 다크나이트의 여운이 너무 크죠.

다만 얽혀가는 이야기가 좀 많이 복잡한 관계로 주의가 좀 흐트러지면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해를 못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야기 자체가 매우 복잡하니 말입니다. 어느정도 과다함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겁니다. 러닝 타임 내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정리를 했지만, 러닝타임적인 것 외에도 영화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 이상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잘 이해된다는 점은 감독의 공이라 할 수 있죠. 마크 포스터 감독은 사실 액션보다는 드라마쪽으로 유명한 감독인데,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4.비쥬얼 - 하이퍼 리얼리즘과 시리즈 스타일의 미묘한 경계

솔직히, 이 면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액션이 강한 영화는 아무래도 비쥬얼적으로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편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일단은 액션이 전부 눈을 사로잡고 가게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지나갑니다. 일단 로케이션면에서 그런게 바로 나타나는 수준이죠.







대충 배경면에서 보이실거라 생각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극장과 도시 이외에 이런 장면에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물론 도시 조차도 상당히 삭막하게 흘러가는 면면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도시들도 거의 무채색에, 심지어는 화여해야할 파티장 마져도 흰생과 검정색이 거의 주된 화면색이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작에 비해 상당히 절제된 생감이 눈에 띄는 부분이죠. 물론 스칼라극장 장면은 정말 화려하다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그 극장이 그런 스타일인 것이니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전작에 비해서는 그 장면 역시, 색이 상당히 죽어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쥬얼의 의도는 감독이 오래전에 밝혔듯, 본드의 내면의 황폐함에 관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 화면은 너무나도 절절히 느껴집니다. 솔직히 좀 버거울 정도인데, 어느정도 어울리기는 합니다. 게다가 흡입력도 상당하고 말입니다. 물론 요즘에 콜롬비아 영화사쪽의 그 미묘한 색감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긴 있습니다만.

결정적인건, 이 영화의 장면들이 전작보다는, 그 이전의 작품들에 더 가까워져 있다는 겁니다. 절제된 화려함과 고뇌가 동시에 드러나는 화면은 전작과는 거리가 좀 있죠. 전작은 절제됨보다는 야성적임이 좀 더 돋보이는 화면이라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이는 영화적으로 상당히 멋진 일입니다. 일단은 전작에서 미숙함이 슬슬 그 다듬어짐과 함께 고뇌와 동시에 정리가 되어 간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설마 언제까지라고 전작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리라 생각하신건 아닐거고 말입니다.

하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일단 전작에서의 특징인 오프닝 장면은 이 영화에서는 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이는 007의 트레이드마크인지라, 007 시리즈로서의 관점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음악 자체가 영화와는 좀 많이 분리되어 돌아다니는 느낌입니다. 물론 영화 배경음악 말고 영화의 타이틀에 나오는 음악 말입니다. 이는 영화 자체의 특성과도 좀 들뜨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건 처음 음악이 공개 되었을 때 부터 있었던 이야기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도, 그 평가는 유효합니다.

물론 문제의 영상은, 음악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멋져 보입니다. 일단은 특유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리듬과 속도감이 동시에 잘 살아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절제미도 보이고 말입니다.





5. 영화로서의 관점의 결론 - 그냥 극장에서 보세요라는 결론;;;

솔직히, 꽤나 잘 만든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복잡하다는 점이 살짝 걸리기는 하는데, 이는 그냥 무시하고서라도 일단은 이야기가 연계성을 가지는 것도 있고, 게다가 요즘 블록버스터의 매우 단선율적인 스토리의 거부점도 보이고 말입니다. 일단은 저로서는 영화적인 면으로서는 상당히 강추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007 시리즈로서의 관점에서는 그 상황이 조금 달라질 겁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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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