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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1 환타지아 2000 - 작품의 존재감만으로도 강렬함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1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 리뷰는 전부 영화제 리뷰 입니다. 그리고 넋을 빼고 있었던 관계로 이번 작품의 경우는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환타지아의 리뷰를 빼먹었습니다;;; 올해 내로 그 리뷰가 올라갈 텐데, 솔직히 특집 파트로 따로 떼 놓고 작업을 하는 리뷰다 보니 아무래도 아직 손을 못 대고 있었죠. 일단 이번에 결국 환타지아 2000을 극장에서 보게 되어 버리고 말았으니, 조만간 일단 완성된 부분으로 특집이 아닌 리뷰를 올려야 할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해 보면
, 저와 환타지아 시리즈는 생각보다 관계가 깊습니다. 제가 DVD 시절 이전에는 비디오 테잎을 주로 보던 세대였고, 그 당시에 비디오라면 사족을 못썼던 아이라는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시는 바람에, 비디오의 녹화분 대부분이 클래식 공연과 관계가 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몇 안되는 정품으로 가지고 있던 작품이 바로 판타지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예 데크도 없고, 테잎 역시 버린 상황이죠. (DVD로 넘어가면서 대부분의 작품들을 정품으로 대체를 해 버린데다, 보관을 해야 했던 몇몇 테잎은 파손 상태가 너무 심각했거든요.)

아무튼간에, 그 시절에 제가 본 환타지아는 너무 이상한 작품이었습니다. 미키가 나오기는 하는데,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녔고, 작품 후반에 나오는 산 위에 사는 악마는 왜 그렇게 무서웠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리고 공룡이 나오기는 하는데, 공룡 나오는 장면이 그렇게 재미가 없다는 생각도 못 했고 말입니다. 물론 지금 환타지아를 다시 보고 있노라면 음악과 화면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경우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있죠. 아무튼간에, 당시에는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제 시대가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이 작품의 상영이 되었을 당시의 찬반양론에 비하면 제 감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작품이었고, 그만큼 특별했던 것이죠. 대사도 하나도 없고, 어떤 단편도 아니고, 말 그대로 작품에서 음악에서 온 영감을 그대로 화면으로 표현을 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었으니 말입니다. 클래식에 억지로 화면을 끼워맞춘 것 아닌가 하는 반대파와 오히려 그 이미지로서 음악의 조화가 대단히 잘 이뤄진다는 찬성이 같이 공존을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평가는 현재에는 주로 굉장한 시도였으나 아무래도 비젼이 너무 앞서간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굉장한 시도라는 것은 절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극장의 좋은 사운드로 음악을 즐기면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결합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공연 영상이 아닌, 말 그대로 이미지이자,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언어로서 음악이 작용한다는 굉장히 좋은 발상이기도 했죠. 이미 뮤지컬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뭐라고 그나마 그 폭이 좁아지기는 했습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는 말 그대로 음악의 이미지를 영상화 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시도는 다시 한 번 현대에 부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디즈니는 그다지 좋은 상황의 끝을 달리고 있었고, 결국에는 어떤 암흑기를 맞기 직전이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내부에서 쓸 데 없는 속편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 역시 계속 나오고 있었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환타지아 2000 역시 이런 스타일로 이해를 하는 경우도 많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너무 쉽게 치부를 해 버리기에는 이 작품은 너무 좋은 멤버들이 줄줄이 모여 있습니다. 뭔가 디즈니로서는 환타지아 2000으로서 자신들의 애니메이션의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이쯤에서 이 작품에 참여했던 명단만 보자면 절대로 이 작품이 그저 그런 속편이라고 말 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브 마틴, 퀸시 존스, 제임스 얼 존스, 이작 펄만, 캐슬린 배틀이라는 이름이 장식을 하고 있죠. 게다가 이 작품의 기획단계에서는 로이 디즈니라는, 디즈니 일가의 마지막 경영 참여자가 직접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월트 디즈니 역시 이 작품에서 한 번 등장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 작품이 그저 그런 디즈니 이전의 어떤 이야기를 해 보려고 했던 그런 작품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명단에서 분명해 집니다.

곡명 역시 절대 간단하게 넘어갈 수 없는 곡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운명 교향곡, 로마의 소나무, 랩소디 인 블루, 봄의 제전, 위퐁당당 행진곡, 불새 연작 같은 곡들이 이 작품을 차지하고 있죠. 물론 각각은 일종의 테마로서 이 작품에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환타지아의 상징이자, 디즈니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마법사의 도제가 이 작품에 다시 한 번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디즈니의 상징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주장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 작품이 이런 유산으로 이야기가 된다고 해서 오직 좋은 작품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이 작품은 나름대로의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속편으로서의 평가 역시 말입니다. 다만 일단 나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타지아가 남긴 유산이라는 것을 어떻게 계승을 했는지에 관한 부분 말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기술과 환타지아 2000이 등장하던 당시의 디즈니 분위기에 관련되어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환타지아는 당시 기술력의 절정을 보여줬습니다. 실루엣과 영상, 빛과 색의 활용이라는 것에 관해서 음악과 같이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을 보여줫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테마를 엮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디즈니가 그동안 보여줬던 가장 다양한 영상들을 하나의 통일성으로 묶어 낸 것이죠. 음악은 비록 교향악이기는 하지만, 다양성을 보여주면서도, 영상은 그 속에서 통일성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었던 겁니다.

환타지아 2000은 이런 기술력의 상징을 좀 더 가볍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만들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물론 예전의 환타지아에서도 유머는 굉장히 중요한 코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환타지아 2000에서는 유머 코드가 좀 더 많이 들어갑니다. 월트 디즈니에 미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도날드 덕이 직접적으로 등장을 했고, 영상적으로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이 강렬해졌죠.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디즈니의 기술력의 끝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타협점은 전반적인 가벼움으로 다가옵니다. 환타지아가 가졌던 예술적인 아름다움은 좀 더 대중적인 느낌으로 탈바꿈 하는 동시에, 뭔가 심리적인 느낌은 좀 더 가볍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죠. 그런데 이 가벼움이 전반적으로 가졌던 디즈니의 무게 역시 깎아먹는 것이 문제로 작용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서는 과거의 고풍스러움을 기대하는 것이 바보짓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분명히 어느 정도 이상은 해 줘야만 한다는 이율 배반적인 생각도 들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이 작품은 아무래도 큰 아우라를 가진 전작으로 인해서 손해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굉장해야 했고 말입니다. 다만 그 굉장함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고, 그래서 매력이 더 떨어진다는 묘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판타지아라는 작품으로서의 매력은 분명히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매력으로 인해서 이 작품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디즈니의 기술적 성취라는 것을 온전히 모두 작품에 쏟는 것도 가능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의 에너지가 이 작품 내에서는 계속 발휘가 되고 있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 에너지에 관해서 정말 멋지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각각의 테마에 관해서 그만큼 철저하게 구성이 된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이 되는 것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그 멋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는 기술력의 성취도 있지만, 다양성 역시 공존하면서 작품이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으로 인해서 작품이 진행이 되면서, 작품에서 각자의 특성을 굉장히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다양한 것들에 관해서 작품에서도 여전히 강렬하게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있고 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이야기적인 특성 역시 대단히 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 하는 이야기적인 특성은 우리가 흔히 말 하느 스토리의 흐름 보다는 음악의 흐름에 맞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음악이 한 지점으로 흡수가 된다기 보다는, 관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것들로 다가가게 만드는 것 역시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이런 문제에 관해서 대단히 잘 구성이 되어 있는 데다가, 그 재미에 관해서 역시 대단히 강조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작품을 좀 더 편하게 구성이 되어는 면들도 있고 말입니다. 그렇게 작품을 구성을 함으로 해서 이 작품이 대단히 강렬한 부분들을 한 번에 지니게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속에는 앞서 말 한 유머라는 것들이 생각보다 잘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유머라는 지점은 결국에는 작품이 클래식이라는 무게를 관객들이 더 간단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도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생각보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뭔가 지루해 질만한 부분이 등장을 하면, 이 작품에서 그 에너지를 더 많이 구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상당히 잘 구성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미는 상당히 잘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문제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힘이 들어 보이는 것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그 문제에서는 아무래도 이 작품의 등장 시기가 아무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이 점 덕분에 이 작품이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작품은 그 자체로서 굉장히 매력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점 덕분에 굉장히 잘 만들어 지는 것들도 있고 말입니다.

일단 제 입장에서는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개봉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었고, 그만큼의 아쉬움이 아무래도 남아 있었죠. 결국에는 드디어 극장으로 돌아왔고, 한 번 이기는 하지만 그 맛으로 인해서 작품이 만들어 가는 스타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일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오직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리고 영화를 즐기면서 사이드로 역시 같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 대단히 매력이 있던 상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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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