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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호우시절 - 망설임, 기다림, 설렘이 풍경에 녹은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1:3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에는 이 영화 하나입니다. 다음주는 여화가 좀 더 많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 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께서 이 영화를 많이 보고 싶어 하셨다는 겁니다. 저도 보고 싶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라고 해야겠지만, 동생이 안 간 관계로 가족 나들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네요. 아무튼간에, 부모님들도 영화를 좋아하기에 결국에는 이 영화 봤던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이 영화의 시초는 원래 중국에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 영화인 "청두 사랑해"의 한편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현재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굴러가고 있죠. 이 프로젝트에 허진호 감독이 들어갔고, 허진호 감독은 원래 단편용으로 이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욕심이 났는지, 결국에는 따로 떨어져서 영화 하나가 되었죠. 사실 허진호 감독의 능력도 충분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허진호 감독은 분명 멜로에 매우 능한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봄날은 간다는 제대로 본 적 없습니다만,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보기 드문 수작중 하나죠. 제가 멜로물까지 섭렵하는 그런 단계까지 가지 않았을, 그리고 제가 영화관에 가는때는 주로 특별한 때였을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이외에도 상당히 괜찮은 영화들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행복이라는 영화는 당시의 한류라는 점을 너무 업고 가려고 애썼던 영화이고, 얼마 전 개봉한 오감도는 솔직히 허진호 감독 혼자의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뭐라고 정확히는 할 수 없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솔직히 많이 별로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그간에 꽤 괜찮은 영화를 생산해 왔던 허진호 감독이 중국에서 정우성과 고원원을 투톱으로 내세워서 찍은 영화입니다.

정우성에 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정우성은 남자가 봐도 멋있는 남자 배우로 통하니 말입니다. 놈놈놈에서도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중국과 인연이 꽤 깊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놈놈놈에서도 그렇고, 무사에서도 그렇고, 이번 여오하인 호우시절도 그렇고, 대뷔 초기에는 유덕화가 나오는 영화에 같이 나오기도 했으며, 그리고 앞으로 개봉할 검무강호라는 영화도 전부 중국에서 촬영을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여배우는 고원원이라는 여배우인데, 제가 이 여배우를 처음 본건 사실 성룡의 BB프로젝트라는 영화에서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꽤 괜찮게 나온 기억이 나는군요. 국내에서는 개봉을 안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매우 선이 굵은 영화인 난징! 난징!에서도 이 배우가 나옵니다.

이정도 되면 이 영화가 대략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대략 짐작이 가실 겁니다. 솔직히, 그간 제가 아무래도 뻥뻥 터지는 액션 내지는 주로 서스펜스가 넘치는 영홛르을 주로 봐 왔는데, 이 영화는 그런 범주에서는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통 멜로 라인을 타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는 그런 여오하로서 한지의 벗어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그런 곳에서 매력이 발견이 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청두인데, 몇가지 키워드가 나옵니다. 일단 한국사람은 받아들이기 힘든,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잘 먹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의 코드로 등장을 하고, 비가 하나의 코드로 작용을 하며, 마지막으로 시성이라고 일컬어지는 두보가 또 하나의 코드로 작용을 합니다. 이 몇가지 동떨어져 있는 코드가, 평범한 두 사람의 관계에서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밑밥을 뿌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저같이 삐뚤어진 사람이 보기에는 솔직히 안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연기를 하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저 두사람이 평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튼간에, 평범한 두 사람이 오랜만의 재회와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실제로 내용은 이게 다이며, 그외 충격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네러티브라고 할 만한 부분도 마이클 베이의 액션영화만큼이나 없고 말입니다. 솔직히.......그냥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그 우연한 기회가 어떻게 발전을 하는지 매우 평범하지만 아름답게 지나갑니다. 이 부분은 풍경과 관련이 매우 많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 영화에 나오는 풍경은 정말 가공할만한 때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두 배우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이야기 할 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 그냥 귀만 길면 두 엘프의 사랑이라고 우겨도 될 정도의 사람들이 나오는 마당에, 연기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고 봐야죠.

하지만 그래도 정우성도, 고원원도 일정 이상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둘 다 연기 내공이 보통은 넘는데다, 이 영화에서는 정말 잘 맞는 옷을 입은듯 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결론적으로, 솔로분들은 이 영화 보고 나시면 나도 여친이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커플분들은 이 우리 사랑도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정말 잔잔한 영화고, 그렇기 때문에 갈등 구조가 좀 약하게 보이는 듯하기도 하지만, 멜로영화의 매력이란게 그런게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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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