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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헤이와이어 - 너무 차게 식은 복수극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09:4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도 북미에서 개봉을 하고, 한참 뒤에 개봉을 한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감독이 스티븐 소더버그였다는 점에서 이렇게 늦게 개봉한게 정말 이해가 안 되었었죠.) 이제서야 개봉을 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볼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늦게 개봉한 피해를 그대로 받아내야만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액션 영화의 가장 큰 요소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 영화에서 그 액션 영화의 요소들에 관해서 굉장히 특이하게 나오는 부분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액션 영화에서 사용하는 가장 주용한 요소중 하나를 일부러 제외를 한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액션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줄 강렬한 음악이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무시 하고 지나갈 수 있을 듯 하면서도, 절대로 그렇게 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의 특성은 바로 이 지점이죠.

기본적으로 액션영화에서는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참 많은 일을 해 냅니다. 주로 그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전후사정에 관해서 끊임없이 야이기를 하고, 그 전후사정의 분위기에 관해서 좀 더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서 영화가 일부러 분위기를 더 올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죠. 대부분의 액션영화가 이런 분위기에 관해서 대단히 잘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방식이 대부분의 액션 영화에서 정석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액션 영화에서 건조하게 나왔다는 이야기는 그 액션 영화가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이야기에서 에너지를 더 발휘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라면 바로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성은 이 지점을 굉장히 강렬하게 등장시키는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일부러 그랬다는 이야기죠. 이 영화의 특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휘가 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일반적인 액션영화와는 다르게 굉장히 건조하게 진행이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건조함을 일부러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 관객들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전통적인 액션 영화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의외로 한계성과 관계가 된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한계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만약 일반적인 액션 영화의 테두리를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이런 지점들을 너무나도 쉽게 드러내고 있다면 도저히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면들은 의외로 이 변칙 플레이가 어느 정도 이상 계산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을 할 수도 있는 여지를 충분히 남겨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 변칙 플레이 역시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영화적인 특징은 의외로 강하게 나오는 육탄전입니다. 육탄전이 나오면서, 그 폭력에 관해 영화가 이야기를 하고, 왜 이런 상황이 더 강하게 나오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한 것이죠. 이 영화의 매력이 바로 이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지점을 액션화 하면서, 액션화 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소위 말하는 영화적인 기름칠을 완전히 빼버렸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선 그 지점이 좀 더 길게 표현이 되었죠.

이는 사실 고전 액션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액션이 길게 표현이 되면서, 그들의 행위는 흔히 말하는 타격감이 넘치는 액션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용에 가까운 표현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가 흔히 말하는 장르 영화의 방식이라고 해석을 하려고 한다면, 이 영화는 그 범주를 완전하게 벗어나는 이유가 바로 이 문제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동작이나, 추격전에 있어서 정말 조용하고 무용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이는 그렇게 간단하게 그냥 쓰레기라고 표현하기는 힘듭니다. 특히나 이 영화처럼 일부러 이 부분을 노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더더욱 말입니다. 바로 이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고, 이 영화의 이상한 매력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영화가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기존 액션 영화의 문법을 거의 그대로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속에서 이런 스타일을 끌어 냈다는 것은 결국에는 거의 모험에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정형화된 액션 영화에 관해서 과거에도 이야기를 꽤 한 바 있습니다. 정형화된 액션 영화는, 그 스타일 자체가 영화 속에서 이미 교과서대로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의 스타일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스토리와 영화의 액션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는 비록 흔히 말 하는 스토리 보다는 비중이 굉장히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액션에 기름칠을 하는 그런 면으로 계산이 되어 있다는 점 말이죠.

이 영화의 어려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폭력에 관해서 보여주고, 그런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에 관해서 보여주게 되면서 정작 액션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흐름과 구도 역시 최근의 액션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면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액션에서 이런 지점이 강하게 등장을 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문제입니다. 흔히 말 하는 액션 영화와는 도저히 비슷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죠.

이쯤에서 도데체 스토리가 어떻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앞서서 이미 잠시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생각 이상으로 우리가 아는 웬만한 액션 스릴러 영화의 스토리와 거의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배신과 음모가 꼬리를 물고, 그 속에서 주인공이 고생을 하는 그런 스타일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이 영화의 매력 역시 이 점에 더더욱 집중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것이 그렇게 성공적인가 하는 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옇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 것들이 성공적이라고 하기에는 스토리가 굉장히 일직선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액션 영화를 표방하고 있고, 스토리적으로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결국에는 이야기가 그 한계를 다루는 점 덕분에 이야기가 그 재미를 발휘한다기 보다는, 영화가 구성이 되는 요건이고 도구라는 계산이 더 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액션 영화라면 응당 그렇게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스토리에 관해서 좀 더 보강을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분명히 이야기가 더 멀리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지점을 거의 그대로 놓치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에너지를 더 발휘를 하려면, 이야기적인 파괴력을 더 올려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이 됩니다.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말입니다.

이야기가 매력적인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 영화가 스릴러적인 특성을 굉장히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스릴러적인 특성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그 재미를 발휘를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서, 이야기가 그 맛을 발휘를 하는 데에 좀 더 강하게 작용을 하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특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에는 이 이야기의 치밀함입니다. 이 영화는 그 부분이 치밀하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힘듭니다.

게다가, 더 놀랍게도 이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원맨쇼로 밀고 가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합니다. 보통은 이 정도 캐스팅이라면,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을 더 발휘를 하게 영화를 일부러 계산적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그 자체로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를 하게 하는 경우 역시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공개된 순서 대로 생각을 해 보자면 컨테이젼 시절에 이미 소더버그 감독은 아무리 이름이 있는 배우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손쉽게 퇴장을 할 수 있다는 부분들 보여준 바 있습니다. 컨테이젼 같은 영화라면 그래도 됩니다. 이 영화는 애초에 상업성과는 묘하게 거리가 있는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액션영화에서까지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액션 영화는 각자의 캐릭터가 제 할 일을 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원맨쇼인 경우, 그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을 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을 완전히 놓쳤습니다. 기본적으로 원맨쇼인 상황에서 각자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을 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그 원맨쇼 마져도 그렇게 힘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 한 사람에 관해서 어떻게 표현을 하는지는 적당히 잘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그 화자는 주인공입니다. 이 영화에서 절반은 그 주인공의 회상으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복수극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 영화에서 그 자체로서 뭔가 발휘를 한다고 하기에는 좀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무엇을 이야기 해야 하는지는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그런 방식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금 영화적으로 무엇을 끌고 나가야 하는지 역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의 일을 벌렸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묘한 점은 바로 그겁니다. 분명히 이야기적으로 끌고 나올 수 있는 부분은 생각 이상으로 어느 정도는 끌고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캐릭터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끌고 나올 수 있는 점은 다 가지고 나왔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속에서 감독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가지고서 관객에게는 너무나도 다른 화면을 선사를 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이 다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것이 성공적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죠.

불행히도, 이 다른 지점에 관해서는 솔직히 저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쉽게 이용을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 이미 많은 레퍼런스를 일부러 피해간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로 일부러 끌고 갔다는 것은 그렇게 좋게 평가를 할 만한 그런 부분들은 아닌 겁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방향은 발견을 했지만, 그 것이 액션 영화에 어울리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버린 것이죠.

이쯤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배우들입니다. 사실 놀라운건, 그 원톱 배우가 우리가 흔히 보던 배우가 아닌, 지나 카리노라는 여배우입니다. 여배우 생김새를 가지고 뭐라고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액션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강렬합니다. 그나마 강렬하게 나오는 액션에 관해서 강렬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녀의 연기에 관해서 전달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해 내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죠.

이완 맥그리거는 아무래도 이 영화의 소비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가장 좋은 재료가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어떤 장면을 보여주고, 그 전달에 관해서 이야기의 매개가 되는 배우가 바로 이완 맥그리거 이기 때문이죠. 원래 연기를 못 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전달역은 꽤 좋은 편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맥이 없다는 것이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회사원 이미지와는 또 다른 부분들이 있고 말입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정말 오랜만에 이미지 소비형 배우로 등장을 해 버립니다. 분명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영화 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 역시 잘 해내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미지 자체는 소비가 되는 경향으로 흘러가 버리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문제는 바로 이 이미지 소비이고, 결국에 마이클 패스벤더는 그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 관해서 가장 불평을 할 수 있는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경향은 채팅 테이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할 말이 없는 이 배우는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이래저래 끌려다니는 그런 배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영화에서 뭔가 해 보려고 하면, 영화가 일부러 그 방향을 차단을 하는 상황에 가까운 경우이죠. 덕분에 영화에서 뭔가 한다고 하기에는 큰 헤머 같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그 세밀함에 관해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애매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연기에 관해서 아직 확실히 표현하기는 어려운 배우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좀 특별한 사람들이라면 마이클 더글라스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빌 팩스톤입니다. 이 세사람의 경우는 영화에서 과거에 보여주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이미지를 영화에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는 악당도 아니고 선인도 아닌 굉장히 중간적인 역할을 보여주고 있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매력이 넘친다기 보다는 역시나 일에 찌든 그런 스타일의 역할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고, 빌 팩스톤 역시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영화상에서 뭔가 더 멀리 나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이 있죠. 이 상황은 마이클 안가라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그냥 그렇습니다. 매력이 넘친다고 하기에는 그 한계가 너무 뚜렷한 영화이고, 그 자체로서 에너지를 발휘를 한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뭔가 특별한 부분들을 더 느끼게 해 주겠다고 하는 영화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성공적이지 않은 특성을 거의 그대로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더버그의 특성이 영화를 오히려 잡아먹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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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