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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허트 로커 - 영화가 사람을 쥐락펴락한다는게 이런거구나.....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0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 말이죠, 정말 개봉 힘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에다가, 정말 다운받아 보는 사람들을 만류하느라 진빠지는 것도 있었죠. 이 영화가 사실 액션 영화로 비쳐지는 것도 좀 아쉬운 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워낙에 이름이 별로 안 알려진 감독인지라 그런 면이 좀 더 있는 듯 해서 더더욱 아쉽더군요. 아마 이번 리뷰는 그런 부분에 관한 가이드쪽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이 영화가 국내 개봉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에는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아바타를 밀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일이 아니고는 사실 국내에서 이렇게 개봉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을 거라고 봅니다. (의외로 와이드 개봉이 되었더군요. 이 작품.) 하지만, 이번 수상 결과는 아시다시피 꽤 많은 주요 부문을 이 영화가 가져간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흥행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국내에서 개봉을 할 수 있었던 거라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굉장히 어려운 것인가 라는 점에는 전 솔직히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나름대로의 미학이 있으며, 그 미학은 이 영화에서 굉장히 잘 보여지고 있고, 그리고 그것이 상당히 매력이 있게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을감독인 캐서린 비글로우에게 돌리기에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 있어서 감독의 능력이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캐서린 비글로우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여성 감독입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분명히 좋은 감독이기니는 하지만, 약간 재미있는 가쉽거리에서 벗어나지는 못 하고 있다죠. 제임스 카메론의 전부인이었다는 것 말이죠. 물론 제임스 카메론과 살 때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를 하나 찍은 적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여화이며, 상당히 괜찮은 영화로 꼽히는 '폭풍 속으로'라는 영화죠. 이 영화는 지금은 꽤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얼마 전 타계한 패트릭 스웨이지가 은행털이범으로 나오고,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가 잠입 수사관으로 이 영화에 등장을 하죠. 이 영화는 남자들의 우정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속에는 남성들의 느낌을 보여주는 섬세한 부분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을 하고 있죠. 물론 영화라는 매체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만큼, 영상도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이 외의 영화도 괜찮은 것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스트레인지 데이즈라는 영화도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죠. 하지만, 그 외 작품은 아무래도 힘이 빠지는 것이 좀 많습니다. 특히 허트 로커 이전의 가장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었던 K-19라는 영화는 휴머니즘이 가득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까지는 보장을 절대 할 수 없는 잠수함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만 틀어 놓으면 30분을 넘기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마크 보얼이라는 각본가의 힘을 빌어서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마크 보얼은 엘라의 계곡에서도 각본을 맡았었는데, 이 영화 역시 대단히 긴장감 가득한 영화였죠. 개인적으로 물론 어느 정도 토미 리 존스를 편애 하는 경향도 인정을 하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 역시 대단히 훌륭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토미 리 존스가 나오는 딱 한 영화만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건 배트맨 포에버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역시 전쟁영화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하는군요.

허트 로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액션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계속되는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영화가 한 번 시작을 하면, 처음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풀어 놓는 장면 이외에는 정말 팽팽하게 당긴 활 시위처럼 긴장감의 끊을 전혀 놓지 않습니다. 사실, 이렇게 긴장감이 계속되다 보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지치거나, 아니면 나가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마련입니다만, 이 영화는 그런 면도 잘 잡아 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이란, 액션 영화에서 오는 그런 긴장감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 긴장감은 흔히 말하는 액션의 휘몰아침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해소가 되지만, 이 영화에서즈는 주로 시각적, 그리고 감각적 충격으로 연결이 되는 쪽입니다. 약간은 생소한 이 부분으로 인해서 영화가 힘드시다는 분들도 몇몇 발견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이 부분의 바로 이 영화에서 신선함을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신선함은 결국에는 충격이라는 것을 어람나 잘 조절을 하며, 그것이 얼마나 큰 좌절과 의혹으로 이어지는가에 관해서까지 이야기를 진행을 하기 때문에, 여타 액션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달려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더더욱 놀라운 것은 결국에는 관객들을 옭아 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옭아 매는 느낌이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기는 합니다만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단,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풀어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감을 풀면서 영화가 내려가는 것은 없습니다.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되게 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영화가 영상적으로는 정말 완전히 밀착하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그것을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그 부분,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말 그대로 동화가 되고, 그리고 그 긴장감에 대해 받아들이게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실상, 스토리는 바로 그런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것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뭔가 딱히 중심이 되는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이 영화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전장에서 일하는 폭발물 처리반의 전장에서의 일들을 그냥 담아 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이런 스타일은 다큐멘터리적인 구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서 영상은 다큐멘터리의 방식을 차용을 하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로는 다큐멘터리의 관찰하기 방식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앞서 설명을 해 드렸죠.

이 영화의 다큐의 방식이란, 사람들이 생각과 이야기를 오직 대사와 행동으로 전하면서, 그 것을 카메라로 포착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밀착의 정도가 정말 심합니다.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의 기복이 큰 지점은 다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끔 이런 부분들이 뭔가 지독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러한 영상은, 이 영화에서 현실감을 살리고, 긴장감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놀라운건,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주역으로 나온다는 것이죠. 오히려 알려진 랄프 파인즈나, 가이 피어스는 이 영화에서 카메오로 나옵니다. 이 두 배우를 영화 속에서 찾아 보시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은 제레미 레너입니다. 이 사람이 국내에서 얼굴이 그렇게 안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독타운의 제왕들이나, 28주후, 노스 컨트리정도가 이미 국내에 개봉이 된 적이 있습니다. (독타운의 제왕들은 좀 아리까리 하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는 전장에서는 두려움을 모르는, 심지어는 그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오직 그것만이 재미있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그런 면들을 너무나 잘 해석을 하고 있으며, 그의 표정에서는 말 그대로 그 일에 관한 자부심이 묻어 나올 지경입니다. 물론 인간적인 면모는 정말 잘 살아 있기는 하죠. 그 덕에 긴장감이 더더욱 올라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제레미 레너는 이 영화에서 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인간군상에 여유를 더함으로서 베테랑의 풍모까지 얹는데에 성공을 거둡니다.

이 영화에서 그 옆에 항상 있는 JT샌본역으로 나오는 안소니 마키 역시 현재 극장가에 두편이나 걸려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유명한 배우는 아닙니다. (데저트 플라워에도 출연을 하더군요.) 영화 명단을 보니까 그래도 8마일에서 파파덕으로 나오고, 코미디와 액션, 스릴러를 오가는 다재다능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그런 면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역시나 잘 사용을 합니다. (전쟁 관련 영화 경험은 이미 맨츄리안 캔디데이트로 한 번 있더군요.) 그는 자신의 죽어버린 전 상사와 주인공인 현 상사를 비굘르 하면서, 뭔가 좀 잘 해 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계속해서 분노와 좌절을 느끼는 캐릭터가 됩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은 대단히 불쌍하기 그지 없을 정도로, 그는 계속해서 임무와 인간성이라는 면을 번갈아 드러내면서 연기를 해 냅니다.

또 한 명의 캐릭터인 브라이언 개라그티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또 한 편의 이라크 관련 걸작 영화인 자헤드 라는 영화에 이미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당시 감독은 샘 멘데스죠. 감독 복은 타고난 이 배우는 이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젊은 사람의 실수와, 그리고 자신과 친한 사람들이 마구 죽어 나가는 이 전장을 못 견뎌 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물론 이런 캐릭터들은 결국에는 분노를 돌릴 곳을 찾는데, 그는 결국 그 분노를 돌릴 곳을 찾아 내고, 그리고 결국 피로 얼룩진 전장을 빠져 나가게 됩니다. 그런 면들은 사실, 굉장히 단순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 에너지와 차가움이 한 역 안에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되죠. 브라이언 개그라티는 이 부분을 굉장히 충실하게 수행을 해 내면서, 영화에 풍성함을 더해 갑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물론 작년 아카데미상 후보작 중에서 가장 잘 만든 영화인가에 관해서는 솔직히 전 회의적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가 분명히 가져야 할 부분에 있어서 영화가 가져야 할 것을 정확하게 잘 챙기고 있고, 동시에 영화에 신선함을 불어 넣으면서, 긴장감의 끊을 전혀 놓지 않고, 배우들을 끌어들여간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영화가 아무래도 전장 한 복판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간간히 잔인한 장면이 나오므로, 그런 부분들이 힘드신 분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어쨌거나, 영화를 챙겨서 보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영화를 극장에서 그냥 걸리는 대로 보시는 분들이나 모두 이 영화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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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