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4.03 식객 - 기본은 한다. 그러나 거기서 끝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1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요즘 영화 리뷰를 하루에 하나씩 하고 있습니다만....이거 만큼 빨리 리뷰 하는 건 사실 처음입니다. 아마 제가 한 중에는 최초일 듯 싶습니다. 영 기분이 꿀꿀해서 그냥 한 편 때리고 온 거죠;;;;

잡소리 집어치우고 리뷰 시작 하겠습니다.

 

 

 

 

 

 

 

 

사실 허영만이라는 이름은 이제 제게는 프랭크 밀러, 밥 케인, 스탠 리 와 동급으로 취급 되는 이름입니다. 뒤의 미국 사람들은 모두 미국 그래픽 노블(만화책이 아닙니다!!!)의 거두죠. 그 만큼 출중한 면모를 자랑하는 작품을을 쓰시는 분이죠. 그린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긴 하겠습니다만 일단 스토리에서도 굉장한 재능을 보이시는 분이니 쓴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분량에 있어서는 사실 영화화 하기 힘든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외국의 그래픽 노블은 사실 이야기가 등장인물 외에는 주로 뚝뚝 끊기는 이야기들로 만화를 그리지만 우리나라 특성상 그런 뚝뚝 끊기는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죠. 사실 허영만화백의 만화도 내용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데다 내용이 굉장히 많은 관계로 절대 영화화 하기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 작품이 탄생 한 전력이 있습니다. 바로 '타짜'입니다.


영화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역시 길기 때문에 거의 재구축된 이야기로 결국 밀고 나갔습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는 최동훈감독의 공이 컸던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드디어 두번째 작품인 식객이 나왔습니다. 식객은 짧은 에피소드가 연속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큰 틀의 이야기를 가지고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욱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적으로 만들수 있는 밀도 높은 이야기만 골라 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식객은 그 역할을 잘 수행해 냅니다. 원작을 읽어본 바로는 원작과 어찌 보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창조해 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영화의 길이를 볼 때 그럴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결국 생각보다 매우 볼만한 영화가 되었고 나오는 음식만큼이나 맛깔스러운 영화가 될 뻔 했습니다만.....불행히도 이 영화도 몇가지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시 첫번째는 이야기의 전형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문제는 사실 일종의 축약에서 발생하는 부분이라서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착한 요리사와 나쁜 요리사의 대결이라는 매우 일차적이고 유치한 구도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영화는 그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용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인물 설명입니다. 결국 이것도 내용 축약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감독과 각본가 재량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무리한 축약과 재구축이라는 최악의 약점을 드러냅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이야기 변경을 해야만 하는데 타짜의 평가를 좋지 않게 내렸던 부분, 즉 구성의 대단위 변화라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소심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죠.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그냥 평범합니다. 그다지 눈에 띄는 구석은 별로 없습니다. 결국 이 부분에서 임원희라는 배우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사실 임원희는 코미디로 시작해서 그 부분에서 일가를 이룬 배우이기는 합니다만 주로 코미디를 했던 배우들 특징이 다른 배역도 어느 정도 잘 소화해 내는(물론 외국 이야기 입니다. 국내는 솔직히....)그런 면들이 있습니다. 전 임원희하는 배우를 약간 짐캐리와 같이 진지한 역도 잘 소화 해 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그런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진지한 역은 아니고 악역이기는 합니다만 너무 틀에 박힌 연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런 연기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이하나의 연기는 더 합니다. 전형적이다 못해 진부한 연기를 보여주니 말이죠. 사실 맡은 배역에 의해 그런 면이 심하게 부각되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그렇다면 어느 정도 보여주려는 부분이 있어야 할 듯 싶었습니다만 너무 밋밋하더군요. 이런 결론은 곤란하지만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눈에 띄는 연기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카메라 워크가.....심란할 정도로 정직합니다. 어찌 보면 매우 고전적인 방식으로 촬영된 영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너무 편한 길을 택한 거 같습니다. 하다 못해 만화가 원작이면 특유의 분할 화면을 보여 주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역시 이번 영화도 매우 아쉬운 점만 적었습니다만 사실 생각보다 꽤나 볼만한 영화 입니다. 어쩌면 이맘때쯤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일 수도 있겠구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