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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3 플래닛 테러 - B급 정신으로 똘똘 뭉친 A급의 뚝심과 편집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주는 사실 볼 영화가 꽤 되고, 다음주는 적벽 하나밖에 없는데, 솔직히 이거 별로 보러 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잘못된 만남"이나, "REC"같은거는 전혀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다음주는 상황을 봐서 대충 시간이 난다 싶으면 토요일 조조로나 한 편 보러 가려고요. 영화 자체가 안 땡기면 이상하게 영화 리뷰도 잘 안 써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뭐, 지금까지 리뷰 쓴 영화가 전부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만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건 다 공짜로 본 거기에;;;(그렇다고 다운받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이번주는 이 영화로 끝입니다. 제가 오늘저녁부터는 매우 바쁘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전혀 없어서 말이죠. 그래서 패스트푸트네이션과 이 영화중에 한 편을 희생해야 했습니다만.....많은 분들이 패스트 푸드 네이션을 미시더군요. 하지만 전 심각함보다는 그 영상에 집착하는 측면, 그리고 말 그대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갈수록 길어지는데.....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에 관해 가장 특기할점은.....북미와 그 외 주요 국가에서 개봉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는 겁니다;;; 덕에 인터넷에서 본 분들 굉장히 많을듯 싶은데, 아무튼 국내에서도 개봉하기는 했습니다. 그것도 무삭제로 말이죠. 솔직하게 말해서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그다지 흥행을 못 할거라는 사실도 자명해 보입니다. 이미 너무 좋은 화질의 파일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확인 했거든요.

뭐, 그 이야기는 그 이야기고, 이 이야기는 이 이야기니 그렇다고 넘어가도록 하죠.

일단 이 영화의 가장 특기할만한 점이라면 북미에서는 플래닛 테러와 아주 오래전에 개봉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인 "데스프루프" 하나로 묶여서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극장에서 상영을 했다는 겁니다. 물론 영화 2편이 하나로 묶여서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참신한건 아닙니다만 정말 대단한건 두 편의 영화들 면면에 있습니다. 그건 어찌 보면 내용이 전혀 다른 두 영화에 흐르는 똑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죠.

플래닛 테러의 경우는 그 느낌이 정말 잘 분출되고 있습니다. 그 느낌이란 바로 B급 영화에 대한 경배라는 것이죠. 솔직히 이 면에 관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갈리는 듯 합니다만 저로서는 좀비나 공포에 상당히 약한 관계로 (쏘우 포스팅을 한 번도 안 한걸 보면 모르시겠어요:;;)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개인적으로 조금 걸립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는 그런대로 볼 만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그간 보여주던 좀비 영화의 특성은 가져오면서도 요즘 한창 등장하던 심각한 분위기는 완전히 제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설명은 정말 통속적이고, 대부분의 장면이 거의 눈요기에 가까우면서, 영화 촬영각도 대다수도 정말 고전스럽습니다. 심지어는 야한 장면이 좀 나올라 치면 필름 녹아버리는 화면이 나오는 센스까지 발휘해 버리고 말죠. 이 영화가 필름 스크래치가 시종일관 떠다니고, 사운트 트랙도 약간 미묘하게 이상한걸 감안하면 일종의 영화적 실험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 전에 개봉했던 "데스프루프"와 전면적으로 다른 점은, 그나마 말도 안 되는 이유라도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는 겁니다.데쓰 프루프에서는 커트 러셀이 차로 여자를 죽이고 다니는 사람인 것에 일말의 이유도 없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나마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는 있습니다. 솔직히 쓸데없는 사족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이 작은 부분은 영화의 다른 각도라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귀중한 부분이죠.

그리고, 이 영화, 솔직히 영화적 스토리는 정말 쓸모 없습니다.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좀비 영화 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만한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이는 솔직히 감독의 의도라고 보여지는게, 실제로 제가 본 아주 오래전의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는 고대로 배껴다가 눈요기로 만든 영화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실제로 이 영화는 딱 눈요기감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옷을 제대로 챙겨입은 여자가 거의 없고, 총질은 시종일관 계속되며, 음악은 화면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그 장면에 대해 상승효과를 일으킵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장면들 (다리에 총이 매달린 저 여자의 아크로바틱 액션;;;)의 경우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 자체의 흐르는 분위기는 그런 장면들이 의외로 A급의 절묘한 편집과 음악의 시너지로 인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만들죠.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도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연기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솔직히 중요한게 없거든요. 그렇지만 일단 분위기를 살리는 연기와 그래도 화면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는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는 칭찬할만한 부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연기자들도 상황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니 말이죠.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도 특유의 싸이코스러움을 잘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 의미를 찾는다거나 스토리가 어떻다거나 하는것은 무의미 합니다. 한 마디로 영화 자체의 그 쌈마이스러움을 즐기라고 만든 영화인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쌈마이스러움에 경배를 던지는 영화이고 이는 성공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이지만 상영관이 스폰지와 롯데시네마 몇개 관으로 집중되어버리고, 게다가 첫주부터 교차상영ㅇ인지라 보기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심야로 봤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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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