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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푸른소금 - 때깔과 송강호로도 잡지 못한 영화적인 부분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3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새 영화 입니다. 하지만, 다음주 까지는 마지막 새 영화 입니다;;; 추석에 영 눈에 띄는 영화가 없어서 말이죠. 그 다음주도 딱 한 편인데, 와이드 개봉이 정말 힘들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이 정도로 흉년인 이유는 아무래도 액션도 없고, 그렇다고 작품성 위주로 해서 화제가 되는 영화도 없고 한 상황이라 말이죠. 그래서 이 기회에 과거에 놓친 영화들 중에서 좀 괜찮아 보이는 영화들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를 이야기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지나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영화의 기본적인 뼈대를 이루고 있는 스토리 파트입니다. 물론 액션 영화 이야기를 할 때에나,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를 이야기 할 때에는 스토리 파트가 영향력을 중요하게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는 작용하는 방향 마져도 다른 영화들과는 전혀 다르게 되어 있죠.)하지만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것은 스토리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굉장히 명쾌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보여지는 것은 두 남녀의 기묘한 만남과 그 이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그들의 이야기의 기반이 되는 것은 그들이 겪고 있는 기반이 되는 상황과는 상당히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이 두 가지를 이원화 하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의 기반을 이렇게 서로 따로 떨어뜨려 놓은 이유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영화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 일들은 결국에는 이들의 관계에서 이들이 과연 마지막이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송강호쪽과 관계가 된 소재는 이미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미친듯이 우려먹은 조폭이라는 소재라는 것 까지도 이런 문제에서 나름대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 가면서, 동시에 이들의 어딘가 기묘한 관계에 관해서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 외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둘의 사랑에 관해서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의적으로 표현을 하는 덕에, 그리고 일종의 농담처럼 계속 던지는 특정 단어 덕분에 영화가 이런 부분을 상당히 중화 하는 데에 성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둘이 보여주는 관계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가 라는 표현과는 조금 다른 관계라는 느낌도 가질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둘의 관계가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게 나름대로 중간을 잘 찾아 낸 상황이기도 하죠.

이쯤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 관계가 굉장히 흐리멍텅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실 중의적이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둘의 관계가 분명히 영화 외적인 면으로 보여지는 것에 관해 일정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신경을 쓴 것이기는 하지만, 명쾌하지 않다는 점 아래에서 오히려 역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관객에게 정확한 감정을 전달하기가 대단히 힘들어 진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가 못한 상황이죠.

이런 문제는 결국에는 관객들이 이 영화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야기를 중간에 꺾어버리거나 사이드 스토리로 빼 버리는 타이밍에 영화가 급격하게 힘이 빠지면서 이 것들에 관해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별로 안 기울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 보다는 뒤에 설명할 소위 말하는 때깔, 좀 좋게 표현하면 스타일에 치중을 하느라 신경을 별로 안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 앞서서 스토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둘의 관계는 상당히 오랫동안 다져집니다. 아무래도 흐리멍텅한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겠죠. 문제는, 이 영화가 이 이야기에 제대로 집중을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뮤직비디오에나 등장하는 화면으로 해서 갑작스럽게 다른 이야기를 설명을 하는 것이죠. 주구장창 설명은 하는데, 이상하게 완전히 분해가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 이야기는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집니다. 영화에서 각각의 관계를 분명히 관객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이야기는 굉장히 자세하게, 그리고 친절하면서도 영화적인 이야기 방식에 맞게 그 순간순간 만큼은 제대로 해 내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 문제인 것이죠. 게다가 이 이야기의 방향상 어느 정도 설명을 해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 그때그때 하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굉장히 골치아픈 문제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실험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특징은 또 팔리는 영화의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이 두가지를 잘 섞어서 뭔가를 해 보겠다는 심정으로 영화를 구성해 갔나 본데, 이 것들이 보는 사람에게는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이야기가 그렇다고 해서 아주 특색이 있는 이야기나, 영화적으로 어떤 강렬한 느낌을 던져주는 이야기도 아니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것들에 관해서 때깔이 오히려 역으로 상당히 강하게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부분인데, 보통 영화에서 때깔 하나로 밀어 붙이는 경우, 스토리가 변변치 않아도 화면의 느낌과 스타일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는 희한한 작품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과거에 클림트라는 영화가 스토리는 보통인데 엄청나게 화사한 화면으로 인해 멋진 영화로 보였던 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런 영화들이 꽤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는 그렇게까지는 못 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클림트와 다른 점인데, 클림트라는 영화는 애초에 예술가에 관한 영화였고 (구스타프 클림트라는 상당히 유명한 화가의 전기 영화였죠.) 이 영화 속에서 평번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단선적인 구조를 가지고 그 위에 화려한 미술을 올린 영화였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이 영화에서 신세경이 맡은 역할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그 대목 전에는 엄청나게 화사한 화면이 계속해서 보여지고 있죠. 그러다가 급작스러운 화면상 반전이 영화에 등장을 합니다. 물론 전조가 약간 있기는 합니다만,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충격요법이 그렇게 화려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들에서 이미 많이 차용이 된 방식이죠. 그래서 일단 충격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화면 전환은 대단이 안 어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구조에 관해서 영화가 각 화면에 어울리는 스타일은 찾는데, 이 연속성을 제대로 찾아 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 연속성의 문제가 바로 이 영화의 발목을 잡는 동시에,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 스토리의 연속성을 해치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때깔이 좋기는 하지만, 특화라는 점에서 제대로 기능을 못 하게 하는 점이죠.

엄밀히 말 해서, 이 영화는 그 때깔을, 부분적으로 접근을 하자면 분명히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즐겁게 보면서 동시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처럼 보이게 화는 화면들로 계속해서 시간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 전환이라던가, 아니면 영화적으로 밀고 가야 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솔직히 별로 도움이 되는 편이 아닙니다.

이는 확실히 문제가 됩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이 화면이 기묘한 전환 뒤에는 이 영화가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안 어울리는 화면으로 이런 반전을 노리는 느낌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어딘가 광고나 화보에서 나온 화면들이 갑작스럽게 중간에 등장을 합니다. 게다가 이 화면에 깔리는 음악 역시 이런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라 더 문제가 됩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로 이뤄지기만 하는 영화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불행히도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아무래도 이 문제가 이미 앞서 설명드린 스토리와의 연결성과도 결부가 되다 보니, 더더욱 부각이 되고 맙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에 관해서 지나치게 많은 설명에, 심지어는 몇몇 등장 인물들은 뜬금없이 나와서 설명을 주구장창하다가 그냥 사라져 버리는 엄청난 상황이 영화 곳곳에서 등장을 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이 영화에서 윤여정과 오달수는 정말이지, 연기력이 아까운 수준의 캐릭터를 가지고 갑니다.)

다행히도 이 상황들이 이 영화에서 아무리 악몽같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기본기는 유지를 하고 있다는 점이 그래도 이 영화가 구제가 되는 부분이 생기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정서상 잘 맞는 부분이 있고, 다수의 뜬금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주요 인물들간의 관계에 관해서 영화가 대단히 매력적으로 잘 설명을 하고 가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영화를 살리는 구세주입니다. 물론 완전히 살려내지는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과거의 웃음기를 상당히 세련되게 제련하는 동시에, 폭력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순수한 사랑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상당히 다층적인 캐릭터를 연기를 해 냅니다. 이렇게 기묘한 연기를 해 내는 경우는 제라드 버틀러 스타일로 밀고 가거나, 아니면 뭐든지 세련되게 나오는 이병헌 같은 스타일들이 있게 마련인데, 송강호는 이 다층적인 면의 다른 부분들을 모두 집어내는 신기를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캐릭터의 변화와 통일이라는 면까지도 모두 제대로 소화를 해 내고 있고 말입니다.

신세경은 솔직히 연기를 잘 한다고 까지는 말하기는 힘듭니다. 영화에서 신세경은 그냥 적당히 연기하고 마는 캐릭터라고 하기는 좀 그렇기는 하지만, 기본기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는 흔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또 다른 무기라는 부분으로 인해서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것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나오는 부분들이 있죠. 약간 뭐하지만, 그녀의 미모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빛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타일과 연동이 되는 영화이다 보니, 이런 면들이 더 강조가 되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뢰하의 경우는 단순하면서 압도적인 느낌을 그 짧은 시간 내에 정말 잘 뿌리고 지나간 경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역으로 제대로 기능이 안 되는 양반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것들이 미묘하게 섞여 있죠.

결론적으로 말 해서, 볼만은 합니다. 보고서 신세경의 미모를 보며 감탄하고, 영화의 때깔을 보면서 멋지다고 느끼고, 송강호의 엄청난 연기에 놀라는 그런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과, 영화의 스토리가 어딘가 제대로 기능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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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