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2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새해 첫 영화입니다. 이번주에는 두 편이나 있는데, 두 편 다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영화들이 되었죠. 솔직히 이번주에는 마음에 드는 영화들이 더 있기는 했는데, 제가 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다 보니 결국에는 두 편만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참고로 이 오프닝은 리뷰 작성 1주일 전에 미리 작성이 됩니다.)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아니기는 합니다. 그래도 뭐.......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가끔 원작이 소설인 경우
, 특히나 그 소설을 이미 읽은 상황일 경우는 상당히 어렵게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 소설이 장편 소설인 경우라면 더더욱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굉장히 간단하게 설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물론 제가 경험한 것들 역시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묘한 장편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보통 제가 장편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약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보통은 그렇게 됩니다. 심지어는 그 좋은 평가를 받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에도 소설보다는 뭔가 묘하게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보통은 그 이유가 이야기의 축약에서 오게 마련입니다. 이야기가 축소 되면서, 소설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하지만, 영화에서는 제대로 보여주기 힘든 스토리일 경우는 결국 영화에서 떼어 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이야기 자체가 약화 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약간 묘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분명히 파이 이야기는 꽤 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에피소드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큰 줄거리를 형성 하는 데에는 그 모든 에피소드가 제대로 동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야기에서 뭐가 빠지기라도 하면 그 지점에 관해서 결국에는 원래 있던 이야기중 남아 있는 것들을 가지고 다시 각색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주 좋은 작가라고 하더라도 이 사이를 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파이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묘한 소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재는 영화상에서 상장히 자주 써 먹었던 쏘재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라는 부분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죠. 게다가 소설의 특성상, 아무래도 이미지 설명이 굉장히 많다는 부분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읽어 본 바로는, 글씨도 거의 동화책급의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많지 않은데, 글씨로 인해서 두꺼워졌을 수도 있다는 거죠.)

묘하게도 이 책은 어찌 보면 영화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최적의 조건의 유일한 난점은, 이야기 자체가 허황된 부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죠. 다만 그렇게 작품을 만들면 이야기 자체가 오히려 역으로 너무 편해 보이게 진행이 되어 버린다는 난점이 있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같은 문제가 러블리 본즈의 영화버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작품들의 난점을 생각해 보면 좀 더 감이 오실 듯 합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을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바로 그 영화에 이안이라는 걸출한 이름이 들어갔다는 겁니다. 간간히 흑역사도 좀 끼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헐리우드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에 영상을 다루는 능력까지도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헐크라는 약간 애매한 작품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정도야 넘어갈 수 있죠. (이안 감독의 헐크는 뭐랄까......슈퍼히어로의 그래픽노블은 완전하게 영상화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게 너무 과했달까요.)

아무튼간에, 이번에 이안이 보여준 영화의 모습은 영화에서 스스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현실의 모습과 환상이라는 것을 한 번에 다루고 있는 영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두 가지의 경계선을 매우 잘 찾아 낸 동시에, 영화 속의 환상이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잘 이해를 하고 있는 그런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거기서 다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애초에 3D를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환상을 굉장히 강조한 화면에서 주로 보여주는 느낌의 대부분은 굉장히 화려한 색이 영화를 만들어 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아바타에서 사용을 했던 부분들이기도 하죠. 굉장히 화려한 정글과, 그 속에서 주로 사용하는 형광의 느낌 말입니다. 묘하게도, 3D 효과가 좋은 실사 영화는 아무래도 이런 라이트쇼에 가까운 느낌이 있는 작품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이야기와는 별개의 평가를 받는 트론 레거시가 가장 대표적인 예죠. 가장 많이 벗어나 있으면서도 느낌 자체가 굉장히 잘 살아 있는 휴고 정도가 그래도 어느 정도 그런 라이트쇼 느낌을 벗어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화면비를 변경을 하는 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같은 영화들이 필름의 문제로 인해서 아이맥스의 화면비를 그렇게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은 오직 3D를 더 많이 살리기 위해서 화면비를 변경을 하는 방식을 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부분에 관해서는 머리를 잘 썼다고 생각 할 만한 요소들을 사용 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부분이 3D 효과를 사용하기 위해서 머리를 굉장히 많이 쓴 부분이라고 말 할 만한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화면비가 급작스럽게 변경이 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람들이 이야기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영화에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려면, 분명히 영상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 외에도 이야기적으로 굉장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부분은 앞서 말 한 소설에 관한 부분들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을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지점들에 관해서 영화가 어느 정도는 벗어나야만 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 지점을 찾아 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보여지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인간과 동물의 더부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관계는 대단히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한 맹수와, 그 맹수를 피해 살면서도, 어떻게 하건 살아남아야 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이 둘의 관계는 대단히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보여줘야 하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서로가 믿어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그 이야기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는 그 과정에 관해 굉장히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죠. 이 과정은 결국에는 굉장한 매력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영화 내내 이 과정에 관해서 설명을 하고, 그리고 이 과정이 얼마나 묘한 것인지,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둘의 교감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것을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적당한 완급조절을 해서 그리고 있어서 더 매력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둘의 관계만을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한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 소년은 바다 한 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잃었고, 자신 역시 잃을만한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소년이 동물과 교감을 하는 데에 어떤 마법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는 그 소년이 과거에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관해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자세히 다루고 있고,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자세한 모습이 그가 바다에서 겪는 모습과 일정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이 대비는 대단히 묘한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한 걱정이 없었던 친구가 가졌던 여러 가지 믿음에 관해, 그리고 그 믿음이 직접적으로 발휘가 되는 것은 바다에서 수많은 걱정을 하면서 벌어지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다양한 것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함으로 해서 영화의 에너지 역시 더 많이 일으키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두 가지 모습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다른 모습보다도, 이 두 모습은 좋은 대비가 되죠. 그리고 이는 대단히 믿기 힘든 방식으로 서술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각 효과는 이 둘을 모두 보여주고, 하나로 잇기 위한 역할로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각 효과 역시 영화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오직 영화의 흐름을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닌, 영화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면서 흐름을 장악하는 데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이 됩니다. 결구 영화 자체가 목적성에 관해서 굉장히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 영화는 이 묘한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결말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 이야기에 관해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관한 설명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현실성과 거리가 먼 이야기적인 면모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동시에 이 것들을 이야기로 전달을 함으로 해서 관객이 스스로 본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버전과 둘 중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이고, 어떤 것이 더 좋아보이는지 직접적으로 질문들 던집니다.

다른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그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변에는 아픔을 굉장히 많이 깔고 간다는 점입니다. 이 아픔에 관해서 설명을 해 주고, 그리고 그 아픔이 어떻게 작용을 했는지 역시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셈이 됩니다. 이 영화는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감정에 관해서도 거리를 어느 정도 두게 함으로 해서 영화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을 하는가를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해 냈다고 할 수 있죠.

단도직입적으로 말 해서, 이 영화는 굉장한 작품입니다. 연초에 이 작품으로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죠. 기본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영화적인 매력을 연결을 하는 동시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효과들, 그리고 영상들과 거의 완벽하게 결합이 되어 있는 스토리로 인해서 영화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 영화는 2D보다는 3D가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이며, 2D보다는 3D가 전달력이 좋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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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