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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영상의 환상, 악몽의 자막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0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두번째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도 리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봉인을 해제한다는 느낌이 매우 강한데, 연말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군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솔직히 기대를 많이 건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면과, 스토리를 고쳐서 세계를 이동할 때 마다 모습이 바뀐다는 점이 웬지 저를 끌어당기더군요. 이런 면에 있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테리 길리엄 감독은 어찌 보면 행운아 입니다. 히스 레저가 영화 중간에 죽은 불행을 단번에 만회할 정도의 캐스팅을 이뤄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보자면, 히스 레저가 촬영이 70퍼센트정도 완료 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망을 하는 상황이 났죠. 이런 상황에서 기꺼이 이 정도 배우들이 모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실상, 히스 레저의 인맥을 이용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어쨌든간에,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오직 그런 면만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테리 길리엄 감독은 나름대로의 비젼이 있는 감독이고, 이러한 비젼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이니 말입니다. 제가 이 감독을 처음 접한 영화가 제가 어렸을 때 본 기억이 있는 12 몽키즈였습니다. 이후에 다시 접하는 데에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고, 그 영화는 그림 형제 였습니다. 이상하게, 두 영화 모두 전 별로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그 이전에 찍은 영화인 몬티 파이튼 시리즈와 바론의 대모험 덕에 약간은 다른 펴아로 돌아 서게 되었습니다. 몬티 파이튼 시리즈는 말 그대로 개그 그 자체였고, 바론의 대모험은 흔히 말하는 상상의 보따리를 풀어 놓은 영화 스타일을 볼 수 있었죠. 물론 이 영화 역시 이런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테리 길리엄의 영화는 대부분이 대단히 묘한 화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약간 어딘가 불편한, 그렇지만 매우 환상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흔히 보기 힘든데, 팀 버튼이 약간 비슷한 환상 세계를 풀어 놓습니다만, 테리 길리엄의 경우는 화려하다기 보다는 뭔가 음습한 느낌이 좀 더 강합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화려함이라는 것이 좀 덜하죠. 실제로 환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환상화 현실의 경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도 이런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상을 가졌습니다. 심지어는 스토리도 바로 그러한 면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간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이야기의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매우 동화적인 구성과, 성인이 좋아할만한 구성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는 사실 별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 역시, 결국에는 영상을 연결하는 고리 이상으로 스토리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볼 때에 실제 세상인 부분은 솔직히 지루하며, 오히려 환상 세계가 재미가 있죠. 솔직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좀 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영과가 결국에는 어떠한 경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지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히 보여줄 부분은 다 보여주고 간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이런 빈약하기 그지없는 스토리를 지탱해서 가는 것은 영상만이 아닙니다. 배우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매우 큰 지탱을 하죠.

사실, 히스 레저는 이 영화에서 의외로 작은 부분입니다. 사실, 그의 부분보다는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맡은 파르나서스 박사가 좀 더 큰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이 영화에서 본래의 모습을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부분이기도 하죠. 실제로 그의 연기는 말 그대로 최고라고 할 수 있으며, 영화의 가장 중심을 정통으로 통과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스 레저 역시 이런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의 연기는 뭔가 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모호함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몇몇 분들은 조커의 느낌도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 그느 애초부터 선과 악의 묘한 경계에서 노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들 표현을 해 내는데에 있어서 히스 레저라는 선택은 꽤 잘 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죽었고, 그 자리를 채우는 세 배우도 결국에는 연기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중에서 주드 로는 바로 이 간극을 확실하게 메우고 있고, 주드 로는 그런 스타일에 동시에 호기심과 야욕을 덧 입히는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콜린 파렐은 이런 면에 좀 더 어두운 면을 덧씌우고 갑니다. 이런 스타일의 연기라고 한다면, 각각의 마스크에서 필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꺼내서 쓴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솔직히 이 정도 되면 그런대로 볼만하다고 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너무 애매모호하며, 스토리가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산재해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 이후에도 데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에 관해서 매우 오랫동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야 하겠지만, 한가지 정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이번에는 하나 생겼습니다. 자막이죠.

일단 지금 당장에 하고 싶은 말은, 홍주희, 일 그만 둬라 라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홍주희(씨자도 안 붙일 겁니다. 자막을 엉망으로 만드는데에 일가견이 있다죠.) 자막때문에 영화 보다가 매우 묘한 경험을 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트랜스포머2에서 강철 미사일이 어디서 나오는가부터, 없는 대사 지어내기, 심지어는 뜻과는 전혀 다른 번역도 아닌 번역으로 골탕 먹이기 등등, 정말 많습니다. 이 영화 역시, 이 여자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나름대로 잘 만든 영화인데, 추천하기 힘든 것도 바로 홍주희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번 컴플레인이 오지만, 신경을 안 쓰는건지, 얼마 전 인터뷰에서는 정말 뻔뻔스럽게 자막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쯤에서 결론은, 이 영화가 대단히 난해하며, 덕분에 설명이 되어야 할 자막이 오히려 독이 되어서 영화를 더욱 나락에 떨어트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지적으로는 괜찮습니다만, 이미지만 가지고는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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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