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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파괴된 사나이 - 배우도 못 살려내는 영화의 심장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56
뭐,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같은 리뷰를 두번 썼습니다. 솔직히 내용은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생짜로 두번 쓴 것이 아니라, 한 번 써서 각각 전혀 다른 수정 과정을 거쳤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각자의 스타일을 좀 더 강조를 하는 방향으로 간 것이죠. 다음주도 아마도 이런 스타일로 한 작품에 관해, 두 번의 리뷰가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이쪽에 밝히지는 않았습니다만, 제가 또 하나의 블로그를 열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김명민의 영화 선택은, 사실 그간 매우 애매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의 영화선택은 정말 처참하기 그지없었죠. 리턴 때까지만 해도 정말 괜찮았는데, 그 이후 무방비도시부터는 영화쪽은 거의 처참한 영화들이 줄줄이였습니다. 영화적으로 흥행에는 어느 정도 재미를 봤을지는 몰라도, 도저히 영화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든 영화가 두편이나 있었습니다. 그 두편이 제 기억에 무방비도시와 내 사랑 내 곁에였죠.

사실, 김명민은 영화마다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는 배우입니다. 스스로가 그 배역이 되고, 말 그대로 배역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스타일의 배우라고 할 수 있죠. (조니 뎁같은 배우와은 완전 반대 계통의 배우라고 할 수 있죠. 조니 뎁은 자신에게 맞는 배력을 만들어 내는 쪽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상황에 맞춰, 배역이 얼마나 처참하게 변해가는가에 관해서도 매우 충실하게 보여주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그의 연기는 항상 호평을 받는 것이죠.

실제로 리턴 이라는 영화에서 그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영화적으로 매우 단단한 영화가 등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가지 더 존재하는 엄청난 점이 있으니, 바로 시나리오의 단단함이었습니다. 이 시나리오의 단단함 덕분에, 당시에 기담과 같이 의학 스릴러 계통으로 등장을 해서, 꽤 좋은 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둘 다 봤는데, 조만간 이 두편에 관해 리뷰를 해야 할 것 같더군요.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이후에 그의 능력은 말 그대로 영화를 살려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으로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배우가 영화를 모두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다면, 김명민의 영화는 정말 좋은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심지어는 길이 남을 영화들도 줄줄이 등장을 했을 겁니다. 불행히도 영화는 감독과 각본가도 참여를 하는 예술이죠. 게다가 아주 작은 영화가 아닌 이상은 배우가 딸랑 하나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나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실험 영화더군요.)

실제로 앞서 소개한 무방비도시와 내 사랑 내 곁에 입니다. 김명민은 이 두 영화에서 상당히 아름다운 두 여배우와 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무방비도시는 영화 자체가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다, 심지어는 그 이유가 영화가 그렇게 밀고 나가서가 아니라 영화가 지겨워서 그랬다는 처참한 관찰 결과를 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영화는 엉성하기 짝이 없었으며,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안 맞으면서, 영화의 균형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정신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후에 나온 영화인 내사랑 내 곁에 마져도 처참했다는 겁니다. 분명 이 영화는 두 배우의 투혼이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김명민은 실제로 건강을 해칠 정도로 엄청나게 살을 빼는 상황을 겪었고, 심지어는 말 그대로 이후에 영화와 드라마를 한동안 쉬어야 할 정도로 건강을 해친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하지원도 미모와 괜찮은 앙상블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시나리오는 그냥울리기 위한 영화의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안일하게 진행하게 해 버려서, 영화가 말 그대로 통속적인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이번 영화도 똑같은 라인을 타 버렸기 때문입니다.

김명민의 연기는 이번에도 정말 괜찮습니다.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흔히 이야기할 수 없는 직업을 표현하면서도, 그 직업의 가장 특징적인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어쩌면 가장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가 인간이면서도 목사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모습의 충돌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거의 실제와 같습니다. 이런 연기를 보여주기는 정말 힘든 부분인데, 이 영화에서는 매우 잘 소화를 해 내고 있죠.

심지어는 그가 딸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 변해버리는 모습 역시 이 영화에서 대단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여러 모습을 영화에서 줄줄이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면과 그의 비정하고, 그리고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것이 이 영화에서 그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죠. 바로 이런 것들을 이 영화에서 기대를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엄기준 역시 정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전 그의 작품을 그렇게 많이 본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는 정확하게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지독한 역할을 나름대로 잘 소화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약간 통속적인 스타일로 연기를 하는데, 아마도 이는 감독의 역량에서 문제가 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가끔 그의 연기가 중간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의외로 상당히 의미심장할 정도로 멋진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뭐, 이 외의 배우들 역시 상당히 괜찮습니다. 이 영화에서 김명민의 딸내미로 나오는 김소현은 정말 괜찮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보기에는 살짝 어린 감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적으로는 괜찮게 표현하고 있죠. 김명민의 마누라 역으로 나오는 박주미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죠. 심지어는 이런 제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 상당히 이상한 역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이병준은 이 영화에서 이런 역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스토리와 긴장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계통의 영화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결국에는 스토리 입니다. 분명히 이는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죠. 사건 하나만 가지고 긴장감을 유지를 하기에는 영화의 진행 시간은 1시간을 넘어가고, 사건이 벌어지는 것과, 그의 인간적인 변화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 것으로 긴장감을 유발을 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아닌,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 자체로 긴장감을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흘러가면서 느껴저야 하는 감정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의 긴장감은 오직 충격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충격은 분명히 긴장감을 일으키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의 호기심 섞인 긴장감이 아닌, 말 그대로 터져 나가는데에 관한 긴장감에 불과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영화에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스토리가 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사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임에는 분명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대단히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영화에서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영화가 이런 불쾌한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었고, 실제로 평이 좋은 영화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 기억에는 데어 윌 비 블러드라는 영화가 정말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매력적인 영화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쪽 계통에는 더 로드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대단히 매력이 있었죠. 사실, 원작의 매력을 생각을 해 보면, 이런 것들이 딸려 오는 것들은 이해가 됩니다. 실제로 잘 가져 왔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영화들은 그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그 행동의 모든 것을 세밀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영화의 매력이 된 케이스죠. 바로 이 부분이, 파괴된 사나이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감정이 불쾌한 것은 오직 악당뿐이고,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불쾧마은 오히려 그의 행동에 국한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주인공의 감정은 이 영화에서 거의 통속적인 부분만을 보여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그를 표현하는 것은 그의 행동뿐이라고 할 수 있죠. 김명민은 그 감정을 드러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보입니다만, 편집에서 바로 그 부분들을 다 끊어버렸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짜증나는 요소는, 이 영화에서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게 처리가 된 부분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거의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아주 세자면, 고어라고 억지로라도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부분마져도 어중간 합니다. 분명히 불쾌하기는 한데, 그 이상의 감흥이 없는 거죠. 영화에 뭔가 해보려고는 했는데, 전반적으로 어중간 하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에서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결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끝날 때가 되면, 사람들이 잡념이 들게 마련입니다. 앤딩 크래딧을 다 봐야 할지, 다 안보고 나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점심이나 저녁은 뭐 먹어야 할지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안 들게 하는 것이 바로 앤딩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앤딩은 지나치게 설명적이며, 동시에, 영화적으로 가장 단절이 된 분위기 입니다. 붕 떠버린 것이죠.

웬만하면 이런 잔인한 평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아쉬운 영화입니다. 배우을 살려놔야 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영화적으로 너무 욕심을 내는 통에, 영화 자체는 어중간하게 불쾌하고, 배우들의 감정선은 편집으로 인해서 편집이 되어 버렸으며, 동시에 행동은 쓸데 없게 큽니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으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 재고를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웃긴 영화를 찾는 분들이야 이 영화가 애초에 제외 대상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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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