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09:4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작품성 일변도의 영화들입니다. 이렇게 달리기도 힘든데, 어째 1월 노리고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추석 시즌을 노리고 대단위로 몰리는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별로 달가운 영화들은 없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이 영화라던가, 우디 앨런의 신작의 경우는 굉장히 당기는 영화들이죠. 두 영화 다 이미 검증이 된 영화들인지라, 전 맘 편히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자그마치 벤 에플렉입니다. 배우 출신 감독이 그렇게 적은 것은 아니지만 실력 있는 감독은 굉장히 드물죠. 물론 이 업계에서도 실력으로 먹고 사는 배우 출신 감독이 꽤 있습니다. 배우 출신으로서는 가장 유명한 (제일 묘한게, 배우로서는 아카데미를 탄 적이 없는데 정작 감독으로서는 아카데미를 몇 번 탄 적이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고,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록허트 교수로 나왔던 캐네스 브레너같은 경우는 추적이라는 걸출한 작품을 만들고, 올해 새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인 토르를 촬영중이죠.

이 사람들은 꽤 유명한 사람들 입니다. 이 외에도 배우 출신으로 영화를 직접 감독을 한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자신이 주연으로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아무래도 스스로가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 이해라는 면에서는 결국에는 자신의 연기가 가장 편할 터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벤 에플렉 역시 이런 맥락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벤 에플렉의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그는 이미 전작에서 연출에 있어서 꽤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기도 하죠. 그 작품이 제가 기억하는 바로 가라, 아이야, 가라 라는 작품으로,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 한 케이스 입니다. 당시에 이 영화는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영화적인 특징 역시 대단히 좋다라는 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후에 시카고 비평가 협회에서 유망 감독상을 벤 에플렉에게 안겨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척 호건이라는 사람의 동명의 원작인 타운을 영화화 했습니다. 이 원작 소설은 국내에도 출간이 되어 있는데, 흔히 말하는 스릴러보다는 좀 더 감정적인 면을 더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서도 상당히 매력 있는 작품이었죠.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런 소설을 가지고, 영화적인 면을 더 부각을 시켜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는 뭔가 은행을 턴다는 것에 대한 기교보다는 인간적인 부분에 좀 더 시각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보통 은행 털이 영화를 만드는 경우, 뭔가 매우 세련되게 만드련서, 동시에 서로 속고 속이는 그런 것에 관해 집중시키는 부분들이 영화에 줄곧 등장을 하며, 동시에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 줄줄이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떻게 은행을 털었는가 하는 것 보다, 그렇게 하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관해서 영화가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그들에 관해서 설명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은행을 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을 해 줍니다. 상당히 묘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들이 이렇게 은행을 털며 사는 이유가 결국에는 주변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영화 초반부에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그들에 관해서 어떠한 환상도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죠.

실제로 이들은 은행을 털면서 대단히 철두철미하게 움직입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이들은 오직 은행을 터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인 마냥 움직이는 것이죠. 이들은 은행 털이가 직업이고, 밥벌이이며, 인생의 거의 전부처럼 보여지는 면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들의 인생이 이 작은 동네에서 은행을 털어가면서 사는 것이 전부임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들은 이 동네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안주합니다. 매일 술을 마시고, 다른 은행을 터는 것이 일인 것이죠. 위장으로 다른 곳에 취업을 하고 말입니다. 애초에 이 동네는 그런 동네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는 이미 설정으로 깔려 있는데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런 면을 가지고 영화를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들은 매우 전문적인 동시에, 여기에 이미 안주를 해 버린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일에서 벗어날 생각도 안 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이들의 일은 결국에는 불법이고, 이 상황에서는 잡히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상황이 언젠가는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는 바로 그 면을 민감하게 건드리고 지나갑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바로 이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을 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그 문제가 될 만한 첫 일상의 파열을 결국 사랑으로 잡습니다. 이들에게 경찰의 추적은 오히려 일상이며, 그 면에 관해서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사랑에 관해서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렇게 접근을 함으로 해서 이 작품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들을 보여줍니다. 사랑으로 인해 이들의 작업에 점점 더 많은 파열이 가는 것 말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수사가 따라 붙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수사라는 면은 상당히 중요하게 나오는데, 오직 사랑만으로는 주인공의 일상에 제대로 된 파열을 주는 것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수사망은 대단히 복합적인 것으로서, 유능하고 매우 끈질긴 면모까지 보여집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에서 긴장감을 일으키고, 영화에서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안 잡혔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앞으로 당하게 될 것인지에 관해서 미리 감지하게 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 일들을 당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면들에 관해서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강도에게 인간성을 부여하고, 기묘한 우연으로 인해서 불안과 사랑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결국 이들의 일상에 강렬한 파열이 일어나게 하는 겁니다. 그 파열의 가속화는 우리가 잘 아는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완전히 경찰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경찰보다는 FBI가 좀 더 붙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문제를 설명을 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이 두 법을 집행하는 단체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상정한 부분이 중요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캐릭터적인 면이 상당히 중요하게 나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벤 에플렉의 연기가 상당히 중요한 것이고 말입니다.

솔직히, 벤 에플렉의 연기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얼굴로 밀고 나가는 연기력은 그다지인 양반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는 (국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헐리우드 랜드라는 작품에서 이미 상당한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기억하기로는 흑백 시절에 방영 되던 슈퍼맨을 맡았던 사람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는 매우 순수하면서도 슈퍼맨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의에 찬 그런 한 사내를 연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감시라는 목적으로 인해서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서 인생이 흔들리는 그런 은행털이범을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의 인생은 이미 나락이며, 그 나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런 면에 관해서 굉장히 멋지게 설명을 하고 또한 그의 감정의 변화와 그의 생각을 영화의 흐름에 맞춰서 대단히 잘 표현을 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이 인물에 관해 공감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벤 에플렉의 연기 역시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순애보와 날카로움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드러내야 하는데, 벤 에플렉은 이 두 면을 대단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에 데어 데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면모이기도 하죠. 그는 이 두 면을 동시에 표현을 하는 동시에, 어딘가 루저인 느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가 꽤 능력이 있으면서 진심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까지 대단히 훌륭하게 표현을 해 냅니다.

그 상대에 서 있는 여성 역을 하는 사람은 레베카 홀입니다. 솔직히 그녀는 예쁘기는 한데, 영화에서 뭔가 평범하게 보이는 그런 여성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는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 하지만 벤 에플렉이 연기하는 남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려버린 그런 여성을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이런 면들을 결합을 하면서, 동시에 감정적인 면모를 폭발시키는 스타일로 연기를 함으로 해서, 이 여성이 과연 어떤 상태이며, 대체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상대에 서 있는 사람은 결국에는 수사관 역으로 나오는 존 햄입니다. 그는 이미 상당히 많은 유명한 영화에 나와서 얼굴을 알린 바 있으며,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유능하면서 대단히 무자비한 수사관 역을 하면서, 그 역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화를 해 내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뭔가 영화적인 수사관이라기 보다는, 그 자체로서 수사관의 모습이랄까요.

물론 이 와중에 설명을 안 한 사람이 셋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제레미 레너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레미 레너는 정말 무자비하고, 거친 모습을 선보입니다. 어딘가 이상해 보였던 허트로커의 모습이 전혀 연상이 안 되는 그런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을 하면서, 이 영화에서 주인공과 함께 동행하면서 이 마을이 그들을 어떻게 키워 놓았는지, 그리고 이 토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에 관해서 가장 극적인 지표가 될 만한 모습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면에 관해서 좀 힘들게 보여주는 경우가 간간히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제레미 레너는 좀 무섭다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크리스 쿠퍼와 피트 포스틀웨이트 입니다. 이 두사람의 경우는 그다지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만, 이 영화에서 얼굴이 나온 만큼, 그 만큼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크리스 쿠퍼의 경우는 그다지 놀라운 부분은 아닌데, 이 영화에서 연기를 하면서 날카로우면서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벤 에플렉이 맡은 역의 아버지로 나오면서, 결국에는 감옥이 사람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그런 작용을 하는 역을 굉장히 잘 설명을 하고 있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피트 포스틀웨이트 역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무자비하기 짝이 없고, 사람을 부리는데 능숙한 면모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피트 포스틀웨이트의 경우는 연기 스펙트럼이 워낙에 넓은 관계로 이 정도 연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는 이미 하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가 이미 고인이라는 점이 정말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이렇게 배우들을 길게 소개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이 영화는 의외로 사건보다는 인물 중심의 스릴러 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 인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서로 충돌하고, 싸우면서, 그리고 결국에는 잃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 되고 말죠.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굉장히 유려한 작품입니다. 영화 자체가 대단히 감정적인 처리가 훌륭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세 역시 대단히 단단하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한번쯤은 극장에서 보면서, 이런 영화도 있구나 싶은 영화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정도면 예상하실 터인데, 액션이 생각보다 그다지 많지는 않은 관계로, 뭔가 액션이 넘치는 작품을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재고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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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