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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2 킹스 스피치 - 말을 한다는 것의 의미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10:4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다음주에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 연속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에는 이 영화를 유료 시사로 보고 말았습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제가 주말에 갑작스럽게 시간이 비어버리기도 했고 말입니다. 더 중요한 이유로는, 당장 다가오는 주말에 달빛 길어올리기에 비스틀리까지 끼고 나니 영화가 자그마치 여섯편이라는 상황이 벌어져서 말이죠. 솔직히 좀 너무 많은 관계로 임권택 감독님 영화같이 뻔한 영화들은 뺄까 생각중입니다. 임권택 감독님 스타일도 그렇고, 이미 검증된 명작일게 뻔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배우는 사실 콜린 퍼스보다는 제프리 러쉬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콜린 퍼스보다는 제프리 러쉬의 힘이 더 크거든요. 제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캐리비안의 해적 이후 시절이기는 합니다만, 그가 진짜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것은 샤인이라는 영화의 힘이 컸습니다. 당시에 그는 데이빗 헬프갓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연기를 해서 아카데미상 남우 주연상을 탄 경력이 있죠. 실제로 그는 실화 인물들을 연기한 경력들도 꽤 많고, 역시 굉장히 다양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가 연기한 바르보사가 나오는 캐리비안의 해적은 워낙에 조니 뎁의 인기로 먹고 사는 면이 있습니다만, 바르보사라는 캐릭터 역시 굉장히 묘한 매력이 있는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아무튼간에,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을 아무래도 이 양반의 위력이 크기는 컸습니다. 솔직히, 콜린 퍼스는 연기를 잘 하기는 하지만, 뭔가 이렇다 할 느낌이 제게는 없어서 말이죠. 실제로 이 영화에서 제프리 러쉬의 캐릭터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제프리 러쉬가 이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캐릭터는 언어 치료사입니다. 우리가 아는 말 더듬이 왕의 언어 치료를 담당하는 사람 이야기죠. 영국에서는 정말 별별 왕들이 다 있었는데, 2차대전 동안 활동한 왕은 바로 이 말더듬이 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영국은 왕이라는 사람이 슈퍼스타의 면모를 지니면서,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라에 사랑을 가져오는 매우 기묘한 면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왕이 전쟁 연설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그 시기가 굉장히 후반으로 밀리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이 영화에서는 언어 치료라는 것이 정말 꼭 필요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사실상 굉장히 간단합니다. 한 문장으로 끝 낼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만드는 감정은 그렇게 간단한 스토리만을 가지고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은 이 작품이 실화를 기반으로 끌어내는 부분이 있기에, 그런 부분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 부분들이 있으며, 동시에 이 것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임무입니다.

이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 역시 비슷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실화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역사가들의 인터뷰를 연결해 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도전을 했고, 실제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절대 안 하는 것이 있는데, 어떤 사람의 행적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잡아서, 그 부분에 관해서 확대를 하고, 그것에 감정을 더 싣는 겁니다. 이 부분이 바로 픽션의 부분이 되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부분을 굉장히 잘 잡아 냅니다. 애초에 역사적 사실도 꽤 대단하지만, 이 속에 들어 있는 두단어로 요약되는 소재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을 합니다. 바로 말더듬이 왕이라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이 말 더듬이 왕이라는 가장 큰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함으로, 이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가 왜 이렇게 이 부분에 관해서 도전을 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가 말을 더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서, 이야기의 감정적인 구조와 서사적인 구조를 잡아갑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서사적인 구조에서 한가지 일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일이 산처럼 불어 간다는 겁니다. 이미 기정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런 것에 관해서 영화는 굉장히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하면서, 일을 쌓아 가고, 이 일에 짓눌려가는 한 사내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일들에 짓눌려가는 주인공이 결국에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던 그 사람에게 정말 믿고 그에게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죠.

물론 이 와중에 정말 많은 각색이 들어가 있음은 물론입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역사를 그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영화계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역사를 그대로 쓸 수 없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한데, 영화적인 어떤 사건은 분명히 될 수 있지만, 사건만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영화적으로 어떤 흐름을 가져야 하는 점이라는 겁니다. 현실은 불행히도 사건은 영화보다 더 영화적일 수 있기는 하지만, 정작 그 흐름은 영화적이 될 수 없다는 점 입니다. 이 영화에서 영화적인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바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그런 부분들이 역사적인 부분과 대조를 해 볼때 몇 부분들이 있습니다. 언어 치료사와의 만남이라던가 하는 점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 영화는 날므 상상력을 발휘를 합니다. 이를 가지고 고증이 철저하지 않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런 것에 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 이런 부분을 가지고 뭐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영화상 부문이 아닌 다큐멘터리 부문에 올라야 하니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 이 이야기는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연설을 해야 하고,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으로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점점 더 필수 불가결해 지는 상황으로 치닫는 셈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관계에 있어서 다뤄지는 것은 결국에는 그 말을 더듬는 것에 대한 근원과 그 해결책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감정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표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의 직위라던가, 영화에서 보여지는 부분들은 관객들이 동화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국내에서는 더더욱 먼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사람들도 인간이라는 면과, 그리고 이 작품에서 제프리 러쉬가 맡은 언어 치료사라는 부분을 잘 연결을 해서 영화를 매력적으로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점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이 결합에 관해서 인간적인 면모를 굉장히 많이 드러내 보임으로서 영화가 좀 더 성숙해 보이게 하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와중에 보여지는 사람들은 확실이 대단합니다. 특히나 콜린 퍼스의 연기가 그러한데, 영국 배우로서 스스로 무엇을 표현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영화적으로 과연 무엇을 표현을 하고 무엇을 숨겨야 하는지에 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영화 배우의 입장으로서, 말더듬이 왕이라는 굉장히 어려운 테마를 가지고, 대사 전달력은 높되 말 더듬이라는 부분을 해석을 하는 부분 역시 굉장히 자연스럽게 되어 있고 말입니다.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옵니다. 솔직히, 최근작이 속된말로 해서 광년이 분위기로 밀고 가는 분위기가 너무 많아서 그런 쪽으로 최근 이미지가 좀 굳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질감이 좀 있었습니다. (해리포터의 이미지도 그렇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랬으며, 스위니 토드 역시 그랬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영국에서 정말 인기 있었던 왕후를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영화적으로 조력자이자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헌신을 겸한 그런 여성으로 나옵니다. 이를 굉장히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죠.

이 와중에 걸림돌로 등장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마이클 갬본과 가이 피어스 입니다. 마이클 갬본이야 이런 저런 영화에서 나이 많은 높은 사람 역을 자주 했으니 그렇다손 치지만, 가이 피어스는 정말 오랜만에 봤다죠. 가이 피어스의 연기가 분명히 좋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영화 복이 없는건지, 아니면 본인이 거르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간에, 그의 연기가 상당히 매력적이기는 합니다. 흔히 말하는 돈 있는 자의 여유와 방탕을 굉장히 느낌 있게 표현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와 일종의 질투를 한 번에 보내는 인물로 보여지는 것이죠. 마이클 갬본은 솔직히 별 할 말 없을 정도의 동화력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부분들은 아무래도 위 배우들이 가져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배우가 하나 있었으니, 이번에 윈스턴 처칠 역으로 나온 티모시 스펄입니다. 솔직히 가장 놀란 배우죠. 그가 얼굴을 알린 전작들을 생각을 해 보면 이런 역할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거든요. (그는 해리포터에서 피터 패티그루역으로 나오고, 스위니 토드에서는 터핀 판사 똘마니로,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는 마녀의 부하로 나왔었던 양반입니다. 메이저는 다 그렇더라구요;;;)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게 나오는, 스쳐 지나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의 깊게 보다 보면 정말 거의 완벽하게 동화 되어 가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데릭 제이코비의 경우는 솔직히 그게 연기라고 하기는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그의 연기가 뭐 별게 있겠나 싶은 연기를 본 것 만은 아닙니다. 나름 잘 했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티모시 스펄까지 엄청난 힘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이 영화에서 이 정도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솔직히 좀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흠을 잡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 하는 만큼 보여주기는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가 TV영화 외에는 굉장히 작은 영화 하나밖에 없는 감독인 톰 후퍼의 창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정말 멋진 영화임에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영화는 잔잔하고, 힘이 넘치는 동시에, 이야기 하려는 테마를 항상 놓치지 않고 있으며, 영화가 힘을 내야 할 때를 알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를 이용해서 그 힘을 더하고, 배우들의 앙상블을 연결을 하는 데에 정말 성공적인 힘을 자랑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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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