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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2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또 다른 새로운 주간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이름이 높은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더군요. 물론 이 영화는 이름이 높은 영화라기 보다는 논쟁거리에 가까운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그런 면으로 유명하다면 또 유명하다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번주에는 물론 별로 땡기는 작품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그래도 눈에 띄는 부분들이 간간히 있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에 관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은 즐거움을 말 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내밀하고,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 때문인데, 그런 이야기는 결국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이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그 사이에 얼마나 얻을 것이 있는지에 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그런 이야기가 모여서 여론이라는 것을 형성하게 되죠.

하지만, 가끔 그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영화판에서는 두가지 경우인데, 영화가 뭘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파악이 굉장히 힘들 경우이고, 나머지 하나는 영화가 광고로 인해 엄청난 희생이 되었을 때입니다. 두가지가 한 번에 벌어지는 것은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오랜만에 이 두 가지가 한 번에 벌어지는 경우를 봤네요. 물론 이 와중에 먼저 욕할 것은 아무래도 광고의 악행이라는 지점일 겁니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항상 이야기 하는 부분이지만, 광고가 깡패이고, 감독 이름이 너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죠. 워쇼스키라는 이름이 그렇고, 광고가 액션 영화라는 뉘앙스를 주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액션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영화 전체에서 보자면 액션이 한줌밖에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하죠. 이런 영화는 액션영화라기 보다는 드라마성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쪽에 훨씬 치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생각할 거리는 대단히 머리 아프게 짜여져 있기는 하죠.

이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복잡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작품이 어느 정도는 원작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여섯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이야기를 한 번에 엮어내는 것이 원작의 구조이고, 그 구조에 관해서 영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구조적인 면은 결국에는 나름대로 해답을 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그 구조적인 면에 관해서 결국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옴니버스 구성이기는 하지만, 또한 그 이야기를 잘게 세분화 해서 순서를 뒤섞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마구 공존하고 있고, 그 공존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굉장히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공존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결국에는 작품에서 혼란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각자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더 많은 혼란을 가지고 올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구조가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약간 애매합니다. 물론 앞서 말 한 원작의 구조적인 면모가 그렇기도 합니다만, 이 영화는 오히려 감정적인 전달을 더 많이 중시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이야기의 전달 외에도 영화의 흐름상, 관객을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지점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 된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이 이 이야기의 기승전결의 제대로 된 이해 보다는 영화 전체의 흐름적인 부분을 더 많이 신경을 썼다는 것이 되는 것이죠.

이는 이해가 되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선택이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영화는 아무리 옴니버스라고 하더라도 단일한 흐름을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결국에는 모든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영화 전체에 깔리는 에너지가 될 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선결조건이 존재하는데, 관객들이 알만한 이야기를 엮어내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완급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도 그 완급을 조절 하려고 하는 부분은 여럿 보이기는 합니다. 이야기의 기본 주제를 엮는 데에 있어서 시대가 변하더라도 같은 주제가 적용이 되는 것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그 답변은 나름대로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트릭스와 향수 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걸출한 감독들이 모인 만큼, 결국에는 어느 정도 기대 이상을 보여줘야 했다는 점에서 보자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들입니다.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관해서 결국에는 한계가 드러난 데다가, 영화를 컨트롤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방식을 끌어들였으니 말입니다.

이야기를 이해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관객에게 적당한 이야기를 전달 하는 것은 이야기가 중요한 영화라면 물론이거니와, 액션 영화 역시 어느 정도 관객에게 던져 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이죠. 물론 트리 오브 라이프 같은 매우 특수한 예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예는 너무 특수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는 이상,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내야만 하는 이상, 결국 관객들에게 일정 이상의 스토리를 친절하게 전달을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됨으로 해서 이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희석이 되는 경향이 상당히 나타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몇 이야기는 따로 떼어 놓고 봐도 하나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지만, 어떤 이야기는 말 그대로 사이를 시멘드로 메꾸듯 굳히는 스타일로서 등장을 하는 부분들이 더 강한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이는 이야기의 불균질이라는 면과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가 적어도 왜 그 구조를 가졌는지에 관한, 그리고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한 해답이 되기는 하니 스토리의 불균질을 가지고 꼬집는 것은 적절치 않을 듯 합니다.

지만 그 희석의 경향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운명과 사람들의 감정, 그리고 윤회와 같은 굉장히 복잡한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를 찾고, 그 위치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하게 다뤄지는가 역시 한 번 쯤 생각해 볼 만한 부분으로 등장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꼭 이렇게만 해석하기는 힘든게, 영화 내내 이야기 하는 것은 대부분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미묘한건, 그 설명법에 판타지도 있고, 드라마도 있으며, SF도 있다는 겁니다. 영화 자체가 거의 종합 선물 세트에 가까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이야기적으로 소재의 경향 마져도 분화를 시키면서 영화에 맞게 다시 재단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재단 과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동작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영화 가 안그래도 복잡한 판에 더 심하게 엉키게 하는 문제까지도 발생을 한다는 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렇다고 해서 혼란으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대단히 복잡하고 미묘하며, 실상 알고 나면 뭔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드는 몇몇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야를 담론화 할 만한 부분들은 상당히 지니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문제는 상당히 간단한 것부터 정말 깊은 부분까지 이르는 상당한 다양함을 지니고 있기는 합니다. 작품이 긴 만큼, 이야기를 토막을 쳐 놓은 만큼, 그런 담론 거리에 관해서는 적어도 잘 가지고 가는 것이죠.

영화가 아무래도 구조적인 특석이 있다 보니, 캐릭터의 겹치기 출언은 절대 간단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 캐릭터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올 때 마다, 각자의 특성이 드러나는 동시에, 이런 부분이 있었기에 그 이후나 그 이전 이야기도 납득이 되는 묘한 지점들이 있게 되는 것이죠. 이는 결국에는 이야기에서 서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연결들로 이뤄진 부분이라고 이야기를 할 만 한데, 그 유기적인 연결 속에 캐릭터들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물론 이는 겹치기 출연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부분들이 적용 됩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한 배우가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함으로 해서 이상한 다양함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 이상한 다양함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한다면, 앞어 말 한 뽁잡성도 있겠지만, 인간으로서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에 관해서 일종의 겪어 봤던, 내지는 그 캐릭터가 이겨 내야 할 만한 정서적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서적 연결점이 발생되는 지점 부터는 관객들이 좀 더 작품을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문제는, 영화에서 이런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일정한 연기적인 특성이 발휘가 되지 않으면 이상하게 과장이 되는 듯한 모습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과장이 굉장히 자주 등장을 합니다. 영화가 상상의 산물이고, 상상 이외의 모습들을 드러내도 크게 문제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 위에 있는 인간 이야기를 다루공 lt는 이상, 어느 선은 잡아 줘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거의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될 수 밖에요.

그남 다행이라면, 적어도 그렇다고 해서 연기가 확 튀어서 말도 안 되는 영역으로 넘어가버리는 문제는 겪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명확하게 이야기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 과장 되어서 오히려 영화 맛은 깎아 먹기는 했지만, 적어도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머릿 속의 이미지를 이용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 까지는 가능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애매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한가지 확실한건, 이 영화의 화면과 기술은 이견이 없을 정도라는 겁니다. 시대상이 다른 화면이 마구 교차가 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단일한 톤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죠. 게다가 각자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나오게 하면서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 화면만큼은 이 영화가 통일감과 다양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영화라는 사실을 잘 알고, 그 움직임을 대단히 잘 표현을 하고 있는 영화라는 것을 입증해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 관해서 조율을 잘 한 것이지, 특별한 화면이 영화를 지배한다는 말은 죽어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대단히 애매한 영화입니다. 이런 저런 평을 읽었고, 아무래도 제 스타일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면도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모든 것들을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한 편으로 듭니다. 때로는 넘치기도 하고, 때로는 함량 미달이죠. 이 모든 것들이 혼재가 되었는데, 결정적으로 아주 나쁜 것은 또 아니라는 애매함이 영화 내내 존재합니다. 전 뭐라고 하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다만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은 참아주기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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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