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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크레이지 - 적당한 액션 + 적당한 고어 + 적당한 비쥬얼 = ???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09:5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쩌다 보니, 이 영화를 시사회로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약간 여담이지만, 국내 포스터 덕분에 정말 짜증나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좀 전에 개봉한 영화이고, 벌써 DVD로 나와버린 영화인데, 이 영화의 포스터를 재활용하는 치졸함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은데, 분명히 잘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평가면에서 벌써 깎여 들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가장 놀랐던 사실은, 이 영화의 원작이 있으며, 그 원작의 감독이 바로 조지 A. 로메로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인 "분노의 대결투'은 사실 제가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조지 로메로는 좀 알죠. 가장 최근작은 아직 못 봐서 모르겠지만, 그 이전인 랜드 오브 데드는 좀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좀비 3부작의 경우는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었죠.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경우는 정통 좀비 호러의 효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좀비라는 것이 어떻게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에 관해 모범적인 답안을 내 놓았다고 할 수 있죠. 좀비라는 것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와야 하는가에 관한 기초적인 가이드 라인 역시 이 영화가 세웟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은 약간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사회파 영화가 된 것이죠. (묘한건, 이 영화 역시 리메이크가 되었다는 겁니다. 바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데뷔작인 새벽의 저주죠.)

재미있는 것은, 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시리즈 사이에, 바로 이 영화의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분노의 대결투"가 끼어 있다는 겁니다. 좀 묘한 사실이죠.

아무튼간에, 원작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처럼 역시나 사회적인 면모가 가미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당시 사회상이 군대가 이란 시민을 향해 총기를 쏘던 상황이 영화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서 일종이 군대에 고나한 불신감을 영화에 드러냈었다고 하는군요. 사회적인 메시지와 고어, 그리고 그로서 오는 두가지 재미를 모두 잡았다고 합니다. (저야 안 봐 놔서, 이 영화가 과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대략 이런 영화의 특징이라고 하면, 현대에 와서는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한가지 요소만 가지고 리메이크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이미 리메이크가 된 공포영화인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마 라던가, 할로윈, 내지는 13일의 금요일이 이런 면들을 보여주고 있죠. 앞에 예로 든 세가지 영화들은 과거의 작품들은 정말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리메이크작은 오직 현대의 MTV 스타일의 빠른 편집과 유혈이 낭자하는 그런 영화로 변질이 되어버린 케이스입니다. 그나마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마는 그런 역할이 잘 먹혀서 신세대들에게는 잘 먹힌 듯 합니다만, 13일의 금요일은 오히려 그다지라는 평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새벽의 저주가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새벽의 저주는 대단히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좀비영화의 공식을 탈피 하기는 했지만, 적절한 공포를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을 했고, 비쥬얼적으로 공포감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내는 멋진 화면, 그리고 스릴을 자아내는 러닝 타임과, 원작의 묘미를 끌어내는데까지 성공한 이 작품은 일종의 비석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번 영화 크레이지는 그 정도까지는 따라가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도 그런 영화처럼 역시나 현대적인 문체로 번역을 한다는 데에 있어서 과연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하는가에 관해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생존 본능에 관한 부분을 좀 더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하고 돌아다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는데, 생각봐다 비쥬얼적으로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 비쥬얼의 공노는 믿거나 말거나 브렉 에이즈너의 공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 감독의 전작은 바로 사하라라는 영화인데, 영화 자체는 그냥 그랬을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볼거리는 충만한 영화였죠. 이 영화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충실하며, 그 부분에 있어서 고어라는 부분과 절묘한 결합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고어는 정말 잔인하기 그지 없지만, 오직 고어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다른 영상적인 묘미도 대단히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어찌 보면 이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의 구도와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방식을 둘 다 차용을 해서 결합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고어는 상당한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쏘우 급의 고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와이드 릴리즈를 위한 고어 중에서는 특히 센 편이죠. 의외인건, 이 영화는 공포라는 단어를 오직 고어라는 것으로 직역을 하지만은 않는다는 겁니다. 다행힌 일이죠. 보통 공포는 곧 고어물이라는 생각을 가진 나쁜 영화들이 있는 가운데, 이 영화는 적절한 부분에서 적절하게 긴장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스토리는 솔직히 좀 아쉽기는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거에 보여줬던 사회파 장르의 공포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미지의 무기에 관한 공포로 이야기를 뒤집어 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부분들을 고어와 결합을 하는데, 불행히도 이는 결국에는 영상에서 영화를 충격적이고, 관객의 눈을 고정시키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전락을 해 버립니다. 사실 좀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단은 기본적인 공식인, 적어도 이야기는 이어지게 해야 한다라는 부분을 잘 따라고 있음으로 해서 영화가 이끌어 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드는 데에는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보고 즐기는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좀 더 좋게 나가려고 했다면, 비쥬얼만큼이나 스토리도 대조를 보여줘야 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이 마을이 얼마나 평화로웠는지에 관해서 김이 샐 정도로 짧게 접근을 해 버립니다. 이 영화에서 뭔가 좀 재미있는 것을 끌어내기에는 사실 이 방법이 가장 직설적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설며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밀어 붙이더군요. 그래도 뭐, 재미는 있지만 말입니다.

이쯤 되면 사실, 배우들의 역할과 그 임무에 관해서 이야를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역할은 말 그대로 영화 내내 고생하고, 실종될 위기에 있는 감정선을 졀정적인 순간마다 구해내는 것이 바로 이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 맏는 역할은 위의 이야기가 다 입니다. 이 영화 역시 그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생각해 보죠. 이런 영화에서 굳이 배우들이 엄청난 연기를 보여줘야 할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적절히 보조만 잘 맞춰 주고, 그리고 영화에서 흔히들 발연기라고 불리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는 이야기죠.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부분에서 재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놀란건, 이 영화에서 라다 미첼이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별로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연기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배우이기도 하죠. 얼마 전에 서로게이트라는 뭣같은 영화에 나온 적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연기력이 꽤 출중한 배우중에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은 전형적인 스크림 퀸 계통에, 흔히 말하는 착한 사람이라는 역할을 덧 씌운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건에 따라서 영화에 그녀의 역할이 녹아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티모시 올리펀트입니다. 이 배우가 익으신 분들이라면 식스티 세컨즈에서 형사 하나를 유심하게 보셨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히트맨이라는 영화를 보셨고, 그리고 다이하드 4.0의 악역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배우를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최근에 퍼펙트 겟어웨이라는 영화에도 출연을 했죠. 연기 인생이 중견급이고, 게다가 생각보다 다양한 역을 맡았기도 한 이배우는 이번에는 이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힘이 넘치는,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착한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이 정도 서술은, 사실 굉장히 잔인할 정도로 전형적입니다. 이 전형적임을 열심히 연기를 하는데에 오히려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죠.

이 영화에서 또 한명 눈에 띄는 배우는 바로 조 엔더슨입니다. 이 배우는 이 영화에서 부보안관으로 나오면서 영화에 출연을 하는데, 생각보다 다재다능한 배우입니다. 스스로 감독을 한 적도 있고, 제작자 역할을 맡은 적도 있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복합적인 (이 영화 내에서는 어찌 보면 가장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할을 맡고 있는데, 소화를 잘 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이 영화는 나름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편집과 빠르게 지나가면서 말 그대로 영화를 보여주기 위한 전개, 그리고 배우들읮 거절한 위치와 연기 방향,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비쥬얼과 고어씬의 균형이라는 점이 귀신같이 맞아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죠. 좀 더 확대적인 해석을 가미를 했으며 좋았겠지만, 이 영화는 이쯤에서 이미 팔리기에는 딱 좋은 영화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 사실 저야 시사회로 봤기 때문에 영화 개봉은 다음주입니다. 지금에야 말씀드리는 거지만, 다음주에 생각보다 작은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말 그대로 좀 무거운 영화 천지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나름대로 괜찮은 섵낵이 될 것 같네요. 물론 고어씬이 힘들고, 또한 영화가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는 주의가 있으신 분들은 이 영화 관람하시는 것을 재고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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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