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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볼까 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건 모르겠어도 때려 부수는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예고편 정도로 때려 부수는 것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정도만 되면 괜찮겠다 싶어서 보게 되었죠. 이번에도 심야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솔직히, 심야에 그냥 내리 죽 봤죠;;; 솔직히 그런거 웬지 건강에는 그다지 좋을 것 같아 보이지 않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시간이 나는 거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에 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결국에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국내에서도 이제 다시 한 번 액션에 도전을 제대로 해서, 이제는 마구 폭발시키고 터뜨리는 쾌감이 있는 액션 역시 해 낼 때가 되었다는 점 이었습니다. 한 때 예술 영화로 날리던 프랑스 영화 역시 헐리우드 배우를 대거 영입을 해서 액션 영화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꼭 보게 되는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제가 마이클 베이나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에 관해서 굉장히 호의적으로 나오는 것을 제 블로그를 오래 방문하신 분들이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그런 스펙터클과 액션을 극장에서 본다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극장에 가는 이유는 결국에는 큰 화면에서 큰 스케일로 부수고 박살내고 하는 것을 본다는 이점도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 관해서 처음에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좀 걱정이 되는 면모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제작자가 윤제균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죠. 솔직히 나쁜 감독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천만을 찍은 경력이 있는 그런 감독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해운대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아직도 주장하는 바이지만, 만약 해운대가 2012랑 같은 시기에 개봉을 했다면 정말 사정없이 깨졌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시기를 잘 탄 거죠.)

당시 제가 해운대에서 본 것은 솔직히 제가 한국 영화에서 빼야 한다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영화 자체에서 벌어지는 것들에 관해서 너무 코믹한 부분과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가족애,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기가막힐 정도의 신파와 억지 감동이라는 것들 말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에 관해서 무엇이 나쁘냐 라고 지적을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제 시선에서는 이런 것들이 대단히 고리타분하며, 동시에 영화가 무엇을 해 보려고 한다기 보다는 기존에 그런대로 먹혔던 것을 가지고 적당히 꿰어 맞추는 한국 영화 특유의 문제를 거의 그대로 드러 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일단 먹힐만 하게 썼다는 점이 어느 정도는 주효하게 들어가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영화의 감독 명단에는 조범구라는 이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분명히 잘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게 성공을 한 영화는 아닌 뚝방전설 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그런 양반이니 말입니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데, 영화 이름이 영화를 망가트린 몇 안 되는 예로 통하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잘 만든 영화가 제목 대문에 재미를 못 보는 재미있는 케이스에 걸린 것이죠. (물론 감독에게는 대단히 골치아픈 케이스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제가 생각해 낸 사실은, 이런 경우에는 생각보다 감독의 이름값 보다는 제작자의 이름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사실상, 국내에서 벌어지기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제작자 이름을 보고 문제가 될 소지가 분명히 있는 그런 상황들이 이미 예견이 되는 괴상한 상황이 연출이 되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작품은 이런 것에 관해서 정말 완벽하게 들어 맞는 그런 작품입니다.

일단 장점부터 말 해 보자면, 적어도 광고에 나오는 액션들이 정말로 나오고, 영화에서 이런 액션들을 보는 맛이 있기는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상 이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들은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적어도 화면에 이런 액션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맛은 있는 영화여서 말이죠. 사실 액션 영화에서 이 부분이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그래도 웃깁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웃음 코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가넹, 작품을 보면서 웃는 것이 일정 이상 가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작자의 장기이자, 감독의 장기이죠.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사이에 유머 코드를 적절히 중요하게 연결하는 것들 말입니다. 사실상, 이 문제는 상당히 괜찮은 것으로,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적어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들지 않게 하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 두 부분은 영화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생각 외로 액션으로 점철된 영화는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맛이 있을 정도로 액션과 코미디에 관해서는 적당히 잘 늘어 놓고 있다는 점이죠. 이런 것들 만으로 영화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사실 괜찮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것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기초적으로 말해서 스토리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보통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들에 관해서 호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는 보고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 외에 추가되는 것은 요즘에는 의자에서 물 나오거나 흔들리거나 하는 것 정도라고 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관객은 이런 것을 보고 듣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죠. 실제로 이 것을 잘 해 내면 대부분의 영화가 그런대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 선결조건이 붙는 단서 조항이 하나 추가가 되면서 말이죠. 스토리가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된다면 이라는 것 말입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가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에 관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사실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액션이지, 스토리가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두 가지를 다 잡는 훌륭한 영화들도 존재합니다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영화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이 액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액션에 치중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항상 한 가지가 들어가게 되는데, 바로 연결성 스토리입니다.

이 연결성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스토리와는 좀 다릅니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 스토리에 관해서 관객들이 흥미를 가지고, 그리고 이 스토리를 이용해서 캐릭터에 동화되는 느낌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대단히 계산적으로 가는 것이 바로 스토리 라인인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이런 스토리 라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객에게 액션과 코미디에 관해서 설득력을 가져야 하는 그런 스토리 라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거의 모든 액션 영화들과 코미디 영화들이 마찬가지입니다. 관객에게 이 액션이 왜 이 자리에 등장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코미디가 왜 이 타이밍에 나오는 것인지에 관해서 관객들이 받아들기에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이 것은 결국에는 스토리의 백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배경설명과,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이런 저런 설정들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이 것들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정말 여러 영화에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항상 공통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 영화들의 특징이라고 꼽는 것이 결국에는 이 영화들에서 나오는 액션은 맥락이 없고, 억지에 가까우며, 이 코미디가 왜 여기에 등장해야 하는지 관객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웃기기는 웃기는데 이해는 전혀 안 되고, 액션이 나와서 신나기는 하는데, 왜 이 액션이 나와야 하는지는 모르게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의 연장선에 서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 자체가 액션이 없거나 코미디가 없는 경우에는 대단히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있습니다. 마구 휘몰아치는 것이죠. 관객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휘몰아칠 수 있는 영화는 정말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렇게 휘몰아치라고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어떤 장면이 등장하던간에, 일단 그 장면이 끝나고 나면, 영화가 그 자리에서 거의 서버리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가 대체 어디로 가는지에 관해서 의문을 가지게 하는 글런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영화가 액션을 표방한 순간부터, 휘몰아치는 액션과 그 사이를 채워주는 깨알같은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을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 부분들에 관해서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 부분들에 관해서 헐리우드에서 꽤 유명한 액션 영화들에 관해서는 이미 보여준 부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 외에는 거의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덕분에, 오직 그냥 겉핥기식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런 부분들이 이렇게 등장하면서 정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맨 처음 이야기 한 한국 영화 특유의 스토리 라인을 거의 그대로 사용을 해서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솔직히 앞으로도 해결이 안 될 거라는 암울한 생각이 들 정도죠. 일단 처음에는 적당히 신선하게 시작을 하고 중반부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신선함을 유지를 합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작위적이 되면서, 마지막에는 아예 한국 영화식 해피앤딩으로 땡처리를 해 버리는 그런 느낌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배우들의 연기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일단 이민기의 경우는 특유의 마스크가 좀 많이 눈에 띄는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영화 내내 일단은 웃음과 액션을 위해서 열심히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그렇고, 일단은 자신이 연기하는 것에 관해서 일정 이상의 해석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그런 양반이죠. 뭐, 그렇다고는 해도 일단 개그가 시나리오 수준에서 안 맞는다는 슬픈 이야기를 좀 먼저 깔고 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강예원은 역으로 뭔가 안 맞는다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솔직히 예쁘고, 영화에서 나름대로 히로인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은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게 시나리오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눈에 보이니, 아마도 이 문제는 뻔한 거겠죠. 일단은 안타까운 역할로 보이는 그런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감정적인 울림이 거의 없었어요.

김인권의 경우는 정말 한숨이 나오는 역할입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는 당연히 김인권의 역할에 관해서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부분에서 정말 잘 할 수 있는 그런 배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무나도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개그를 작위적으로 표현을 한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영화를 보면서, 이 양바이 이렇게 실망스럽기는 또 처음이네요.

고창석과 윤제문이 경우는, 정말 그래도 조연중에서는 그래도 살아 남는 스타일입니다. 만약 김인권이 이 정도만 해 줬다고 한다면, 이 영화가 그래도 어느 정도 살아날 건덕지가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이 두 사람은 스쳐 지나가면서도 그래도 굉장히 잘 해내는 그런 면이 있는 배우들이죠.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두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도 역시 일정 이상 활약을 합니다. 사실상, 영화를 어느 정도 살려낼 정도죠.

뭐, 그렇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보고 즐기고 끝내기에는 딱 좋은 영화입니다. 불행히도 지금 현재 블록버스터 시즌인지라, 로봇과 마법사들이 설치고, 당장 다음주에는 새로운 슈퍼 영웅이 등장을 할 상황에서 살아 남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좀 아쉬운 영화입니다. 뭐, 이러쿵 저러쿵 해도 액션 하나는 그래도 볼만 하니 다행이기는 하더군요. 다만 제 입장에서 강추를 하기는 좀 많이 애매한 영화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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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