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0:2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제는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하니까 행복하더군요. 오늘은 쉬고 내일은 영화를 2편을 보러 갈 예정입니다. 내일 볼 영화는 배드 타임 스토리와 아이맥스 극장에서 재상영하는 다크나이트 입니다. 다크나이트만 극장에서 6번째 보는데, 그래도 가슴이 두근거리는군요. 게다가 새로 생긴 아이맥스 극장인 CGV 왕십리에서 용산보다 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다음주에는 도쿄 마블 초컬릿도 버티고 있고, 하여간 버티고 있는 작품들이 또 한웅큼 됩니다.

이번 목록의 특징은 적벽대전2가 없다는 겁니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 말입니다. 다른 분들이 많이 보시고 글을 올려주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없는 돈에, 재미없는 영화 보고 싶지는 않아요.

그럼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를 감독을 했다는 겁니다. 물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를 상당히 잘 찍기는 합니다. 아카데미 작품상도 탔었고, 감독상도 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인 미스틱 리버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상당히 특이했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면에,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영화 자체는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폭발하고 있었죠. 특히 마지막에는 정말 찌릿하는 감정까지 들어가 있더군요. 영화적으로 상당히 잘 만드는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적인 면모는 왕년의 액션스타라는 특이한 면모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감독적인 능력은 이미 검증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트우드 설명을 하면서 제가 미스틱 리버라는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영화와 매우 느낌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이라면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어머니가 나오는 실화고, 미스틱 리버는 유명 작가인 데니스 루헤인이 쓴, 아버지들이 중심이 되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이스트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에서 감정적인 터치에 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 겁니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감정들은 폭발을 하죠. 그런 상황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들에서 매번 보여지고, 얼마전 작품인 아버지의 깃발에서도 보여진 감정이었으며, 체인질링에서도 그러한 장면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감정의 주체가 안젤리가 졸리가 되는 거죠. 결국에는 졸리의 연기력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를 못 해버리면 영화가 말 그대로 전부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말 그대로 어머니라는 감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전영화인 원티드에서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바로 그 부분이죠. 어머니가 가지는 말 그대로 무한한 모성애라는 감정을 이 영화에서는 차고 넘칠만큼 보여줍니다. 안젤리나 졸리같은 배우들은 워낙에 매력적인 배우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을 해 주지 않으면 자신의 마스크 아래 연기가 전부 숨어 버린다는 것을 잘 아는 배우들이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적인 얼굴은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아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에게 요구하는 연기는 바로 그 와중에 강해지는 어머니의 연기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한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는데, 결국에는 애절한 어머니와 강인한 여자라는 두가지 코드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젤리나 졸리는 이 부분마져도 상당히 멋지게 수행을 해 냅니다. 아들이 아닌 아이를 데려가다 우기는 경찰을 용서하지 않고, 자신에게 닥쳐온 일을 굽히지 않고 잘 해결해 나가는 부분들을 정말 대단한 수준의 연기력으로 커버를 해 버리고 있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 나오는 또 한명의 배우, 존 말코비치는 목사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이 영화에서 보여줘야만 하는, 말 그대로 고발자요, 그리고 폭로전, 그리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에 관한 연기를 하는 부분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존 말코비치는 약간 다른 의미로 특별한 배우인데, 아무래도 특색있는 얼굴형과 목소리로 인해 연기를 일정 이상 해 주지 않으면 역시 배우 안에 연기가 뭍혀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뭐, 존 말코비치라는 배우가, 애초에 연기를 아주 잘 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쓸만한 부분이 아닌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죠 뭐.

그럼 스토리에 관한 부분인데,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실화입니다. 그리고 실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아이들 납치와 살해, 그리고 그 어머니와 범인, 그리고 그 사이의 경찰에 관계가 매우 미묘하게 뒤섞여서 이 영화는 결말로 향하는 길이 상당히 멀어 보입니다. 지겹지는 않은데, 스토리적인 충격이 좀 많이 심한 편이라고 할 수 있죠. 만약 처음에 실화라고 해 주지 않았다면, 영화 정말 불편하게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 정도입니다. 다만, 적어도 희망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있는 것으로 처리는 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마음이 아주 불편한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에 관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좀 더 해 보자면, 이 영화는 두가지 줄거리가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머니와 경찰의 관계가 매우 불편하게 나옵니다. 경찰은 아이가 사라졌는데, 규정타령이나 하다가, 사회적인 비난이 계속해서 커지자 아무 애나 데려다 놓고 어머니를 달래려 하는 존재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어머니의 모성애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끊임없이 주장을 하죠. 이러한 부분들에서 바로 그 목사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바가 나옵니다. 경찰들은 살인을 밥먹듯이 저지르고 부패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번에는 그걸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처리하려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스토리는 살인자의 이야기 입니다. 살인자는 결국에 잡히긴 하는데, 처음에는 경찰에서 그냥 증언을 무시하려 합니다. 자신들이 찾아놓은 아이가 말 그대로 다른 아이일 가능성이 그대로 까발려질 것이 확실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경찰은 이 살인마를 잡아야 하는 처지에 동시에 놓입니다. 아이 살인을 밥먹듯이 하고 다니는 존재가 길거리를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이 두 줄거리는 결국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그리고 그 납치된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이 됩니다.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인데, 부패라는 단어와 정의라는 단어가 한 가지에 겹쳐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 말입니다. 자칫하면 이 두 이야기는 심하게 따로 놀 수도 있지만, 이 두 이야기를 감독이 적절하게 잘 연결을 해 놓았기 때문에 해결이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 관해 솔직히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영상적인 부분은, 시대극중 50~60년 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강조하려고 하는지, 살짝 탈색이 된 느낌이고, 그리고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라는 것을 들면서 영상도 매우 잔잔하고 정직하게 흘러 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은 상당히 영화적으로 효과적이게 비쳐지는 면들이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 꼭 보세요. 이 영화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실태를 보아 하니, 이 영화만큼의 실화가 조만간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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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