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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천사와 악마 - 다빈치코드보단 나은데 문제는 여전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제는 정말 바쁜 하루가 되었습니다. 일단 영화 보러 갔다가, 국제 도서전에 갔다가, 집안 일로 인해서 또 천안에 내려갔다 왔기 때문입니다. 이미 어제자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거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대략 감을 잡으셨겠죠. (게다가 더블포스트;;;) 아무튼간에, 이외에도 아이팟용으로 쓸 이어폰과 헤드폰도 알아봤고, 조만간 지금 현재 연결된 구형 리시버를 대체할 새 AV리시버도 알아 봤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스펙으로는 차세대 음향은 도저히 뽑아 낼 수가 없게 되어 있더라구요. 덕분에 뭐......이래저래 지미 있었다는 이야기 정도 되겠습니다. (결론이 어째서 거기로 가는거야?)

아무튼간에,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이 블로그의 모든 리뷰가 항상 그렇듯, 아는 이야기부터 쭉 한 번 나열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다빈치 코드의 흥행을 입고 만들게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다빈치 코드는 댄 브라운을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목록에 올라오게 할 만큼의 베스트셀러 위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바로 다빈치 코드 덕에 다시금 팩션 붐이 펼쳐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위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는 다른 스릴러 내지는 수사물 장르까지 다시 희망을 얻게 만들었죠.

그리고 그 인기를 실감한 영화 제작사들은 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처럼 보이는 책을 그냥 놔둘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가장 문제가 되어 왔던 장편 소설을 영화화하는 데에 관한 문제를 이미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가 해법을 찾은 것 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해법은 우리가 하는 판타지 영화를 어떻게 주물러야 하는가에 관한 해법과는 조금 방향이 다른 해법입니다. 쉽게 말해서, 각색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 관해서는 이미 책이 엄청나게 팔린 관계로, 사람들의 머릿속의 이미지를 먼저 채가기만 하면 되는 노릇이기도 했죠.

그래서 소니 픽쳐스는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를 통해 다빈치 코드의 판권을 구매를 하게 됩니다. 물론 제작에는 상당히 난항을 겪죠. 일단 감독부터 잡음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이야 지난한 이야기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배우는 톰 행크스에, 감독은 론 하워드로 결졍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두 사람은 이미 아폴로 13호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또 좋은 결과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실패하리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물론 톰 행크스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백업으로 티빙역에 이미 간달프역으로 유명해진 이안 맥켈런을 투입을 하고, 파슈 반장 역으로 장 르노, 아링가로사 추기경역에 최근 스파이더맨2에서 닥터 옥터퍼스 역을 나왔던 알프레드 몰리나, 그리고 알비노 수도승 사일러스 역에 연기파 배우 폴 베타니를 투입을 합니다. 그리고 영화적으로 특수효과를 적절하게 사용을 했고, 책에서 꽤나 복잡하게 흘러가는 부분을 처리를 하려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책의 유명세를 입어 7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죠.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빈치 코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말 그대로 책의 유명세에 힘입어서였지, 영화적인 능력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말 그대로 이야기가 좀 지겹게 흘러가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바로 책의 설명을 좀 너무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했다는 것이었죠. 아무래도 이 문제는 책의 특성상 설명이 너무 많은 것에서 기인하고, 또 책의 내용이 영화화 하기에는 심하게 복잡하게 흘러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그 정도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는 그런대로 성공이었죠.

그리고 그 흥행에 힙입어서 드디어 천사와 악마도 속편으로 제작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보다는 영화적으로 각색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괜찮다는 평가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를 계속 돌아다니고, 말 그대로 퍼즐을 푸는데 그다지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내용이 영화화 하기에 좀 더 스펙터클하다는 면이 분명 있었죠. 실제로 이런 면면들을 많은 분들이 알아보셨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다시금 기대작으로 올리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많았습니다. 우선적으로, 이 책은 내용적으로는 분명 다빈치코드보다는 덜 복잡하고, 더 액션이 많지만, 두께적으로는 더 두껍습니다. 결국에는 빼야 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분명 다빈치 코드가 출간 순서상 천사와 악마보다 나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이 프리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말 그대로 속편으로 가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죠. 물론 그러한 문제에 있어서 이 작품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일단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 천사와 악마는 바로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슬기로운 결정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베트라의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로버트 랭던의 활약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책에서 가장 많은 짜증을 불러일으킨 부분인 (적어도 저에겐) 기자가 이래저래 들쑤시고 다니는 부분은 완전히 증발했습니다. 사실상 책에서 사족이라고 할 수 있었던 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을 정리를 함으로써 말 그대로 영화는 스토리를 좀 더 간결하게 유지를 하는데 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더욱 비중이 줄어든 것은 의외로 일루미나티라는 조직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하는가 입니다. 좀 의외인 부분인데,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책에서의 암살자는 거의 광신도 싸이코에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진짜로 있을 법한 스타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소화력은 말 그대로 영화적인 에너지를 조금 더 얹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원작에서 가장 긴박감 넘치는 부분들은 그대로 보존을 했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예 증발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원작과 비교를 해 보시면 말 그대로 바로 드러나게 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조금 더 변화가 있는 것이 원작에서 근위대로 나오는 올리베티입니다. 이 캐릭터는 아예 위치가 바뀐 케이스죠. 덕분에 원작에 나오는 역할과는 전혀 다른 자리를 잡고, 원작과는 정 반대의 역할로 가게 됩니다. 스위스 근위병 대장으로 나오는 사람은 결국에는 이름이 바뀌고, 원작에서 올리베티가 맡은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 사람은 천사와 악마가 영화화 되면서 증발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실상 그 역할 외에는 쓸모가 없는 캐릭터의 자리도 겸하게 됩니다. 사실상 극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호흡도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도 드는 방법으로 말이죠.

덕분에 영화는 상당한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추진력은 말 그대로 영화를 이해하게 만들고, 영화를 즐기게 하는 데에 다빈치 코드보다는 한수 위라는 평가를 내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이야기가 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러닝타임은 2시간 20분 정도 됩니다. 물론 앤딩 크래딧 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기나긴 러닝 타임으로도 영화 전체가 설명이 좀 힙든 관계로 축약이 엄청 많고, 사라진 부분도 꽤 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서로 이해를 하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비토리아 베트라와 로버트 랭던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영화에서 오히려 증발해 버리는 사태를 겪게 되었죠. 너무 빨리 서로를 이해를 해 버리게 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죠. 이러한 문제는 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해서 드러납니다. 특히 심한 것이 앞서 설명한 공감대 형성과, 그리고 뒷부분에 반전 부분이죠. 뒷부분은 템포가 너무 빠른 나머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고 보면 말 그대로 이야기에 그냥 휩쓸려 가다가 넘어가 버리게 됩니다. 천사와 악마도 베스트셀러이기는 합니다만 다빈치 코드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감독이 좀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뭐, 그 이외에 관해서는 이전에 설명드린 대로, 꽤 괜찮습니다. 론 하워드가 영화를 못 만드는 감독도 아니고 (최근 능력에 관해서는 이미 프로스트 VS 닉슨에서 그 파워를 다시금 보여준 바가 있죠.) 그렇다고 톰행크스가 이 영화에서 연기를 성의 없이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로버트 랭던이라는 역할이 톰 행크스와는 좀 안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전작과는 다르게 적절하게 다시금 해석을 해 놓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게 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티칸을 묘사를 잘 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은 촬영의 미덕 내지는 컴퓨터 효과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교황청에서는 이 작품에 관해 열렬히 반대를 해 왔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교황청 나오는 부분이라던가 하는 것은 거의 세트 내지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매우 적절하게 잘 사용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하나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반물질에 관한 설명도 나름대로 잘 되어 있고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전작인 다빈치코드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영화적인 쾌감도 잘 살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에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P.S 요즘 무슨 마가 끼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메가박스 동대문 조조 M관 H열 16,15,14번은 완전 개자식들이었습니다. 음료수 후루룩, 영화 도중 전화 통화에, 핸드폰으로 계속 시간 확인 앞좌석에 발 올려놓고 보기, 그 큰 영화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떠들기, 그리고 다큰 남자가 칭얼대기까지;;; 또 이렇게 이야기 하면 영화관은 즐기러 가는데지, 무슨 어쩌구 하는 개들 있습니다. 한번 당해들 보셔요. 아주 그냥 성질이 있는대로 뻗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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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