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1. 14. 06:03

 이 영화의 경우에는 조금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영화가 맘 편하게 지나가기 힘든 구석이 정말 많아서 말이죠. 아무래도 편하게 보기는 틀려버린 영화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보여주는 대부분의 것들이 절대로 편하게 다가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겁니다. 그래도 일단 보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 되었죠. 아무래도 나름대로 생각해볼만한 지점도 있고, 감독도 나름대로 방향을 잘 잡는 사람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성수 감독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당장에 과거 작품을 별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무사의 경우에는 추천을 정말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상할 정도로 타이밍이 한 번도 맞지를 않아 못 보고 넘기고 있는 작품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전에 나온 태양은 없다, 비트의 경우에는 아예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과거 작품이 가져가는 흐름에 관해서는 정말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죠. 그나마 영어완전정복은 제 취향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만 확인 했고 말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감기가 기점인 상황입니다. 감기의 경우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극장에서는 본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보라고 했을 때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소위 말 하는 신파가 어마어아어마하게 강렬하게 들어가는 데다가, 영화가 가져가는 과도한 국뽕에 관해서 너무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았던 겁니다. 사실 이 영화 덕분에 제가 소위 말 하는 신파 넘치는 국뽕 영화를 경계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극도의 잔인성까지 같이 겸비하다 보니 정말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후에 나온 아수라의 경우에도 솔직히 두 번 보기 힘든 작품이긷 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매우 현실에 강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을 생각 해봐도, 동시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면들이 어마어마하게 강렬하다는 점을 생각 해봐도 솔직히 두 번 보기 힘든 구석이 너무 많았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와는 다르게 그래도 간간히 한 번씩 찾아보게 되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사실 그 누구도 애정을 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느낌을 주는 영화이기에, 그리고 이에 관해서 그래도 국내에서는 꽤 잘 다룬 경우이기 때문에 제가 찾아보는 상황이 된 것이죠.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황정민과 작업을 같이 한 상황입니다. 아수라에서도 이미 황정민을 악역으로 내세워 영화를 만든 상황이니만큼, 어느 정도 감독이 믿고 간다는 느낌이 있죠. 실제로 상당히 좋은 결과를 꽤 낸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헌트에서는 우정출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또 다른 주인공에 대응하는 매우 우악스러운 인물을 잘 연기 하기도 했죠. 그 이전에 공작에서도 매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물론 항상 잘 된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 교섭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연기는 좋은데 정작 영화가 가져가는 방향성이 너무 별로였던 겁니다. 사실상, 이상한 애국심이 뒤엉키는 모습도 꽤 보여줬고 말입니다. 과거에 히말라야 같은 작품은 더 심각해서, 아예 신파 그 자체라고 말을 하는 상황이기도 하죠. 국제시장이나 군함도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가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상 부르면 주연으로 거의 다 가는 배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필모그래피가 뒤엉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상황이죠.

 

 정우성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우성도 김성수 감독과 꽤 자주 작업을 한 케이스이죠. 나쁜 배우는 아닙니다. 강철비같은 본인 이미지를 잘 이용하는 영화도 잘 하지만, 거미집 같이 또 다른 뒤틀린 면을 보여주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면모르를 보여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아수라에서 불쌍하지만 절대 선하진 않은 인물을 한다거나, 더 킹 같이 밑바닥까지 썩어버린 인물도 곧장 련기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심지어 본인이 감독을 맡은 영화는 더더욱 아쉬웠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입니다. 이성민의 경우에는 좀 재미있는게,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 대통령을 연기 한 적이 있어서 말이죠. 이번에는 또 어떤 매역인지 궁금한 지점들이 생기는 상황이죠. 박해준의 경우에도 매우 강렬한 연기를 자주 보여준 바 있기도 하고, 김성균의 경우에는 아예 매우 달느 배역이 줄줄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세 배우 모두 다른 작품들에서 자신의 연기로 아예 극 자체를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준 적이 있을 정도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에 벌어진 반란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고, 이를 통해 전두환이 권력을 잡는 상황이 되었죠.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루게 됩니다. 다만, 주로 다루는 것은 나라를 훔치는 세력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에 대항해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같이 다루고 있죠. 사건이 벌어지기 9시간 전부터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각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사람들간에 어떤 충돌이 있었는지에 관해서 다루게 됩니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애매한 이야기가 뭘까 한 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국사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건이면서도, 그 끝이 비극인 사건 말이죠. 12.12. 사건을 다루는 영화는 그 질문의 핵심에 선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사건이 있겠지만, 12.12 반란 사건은 정말 매력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인 동시에, 비극이니 말이죠.

 

 한 가지 큰 문제가 있긴 합니다. 너무 전후관계가 뻔하다는 것이죠. 이미 많은 작품에서 그 내부 사정을 다뤘고, 정말 많은 작품에서 내부 관계자 이야기를 다루며 캐릭터성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공화국 시리즈에서는 아예 그 깊이를 달리 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모습도 보여준 적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영화는 그 깊이를 다 다루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2시간 20분 좀 넘는 길이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깊이를 다루기에는 한게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선택한 것은 상황의 긴박함입니다.

 

 영화는 전반부에 지금 왜 이런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나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해당 설명 자체도 매우 간략한 편이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도 한 편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밈으로 소비하는 지점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부터입니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 역시 비슷한 구조로 진행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각색의 역할이 꽤 중요한 편이긴 합니다. 아무리 역사의 다양한 지점을 다룬다고 하더라도, 극영화로서 제대로 기능하게 만들어야 하는 지점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속에서 긴박감이라는 것을 위주로 편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긴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긴장의 연속으로 영화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실제로 짧은 시간에 벌어진 사건이니 어느 정도 승부를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연결에서 어느 정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각각의 사건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가져갑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 있던 대화들은 어느 정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창작에 달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지점인데, 영화가 연결을 위해서 꽤 많은 것을 희생 했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각각의 상황을 어찌어찌 강조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음 장면을 위한 접속사 정도로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접속을 위한 매끄러운 연결이 일견 중요해 보이긴 합니다. 영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 단계에서 이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는, 결국 그만큼의 긴박함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극영화로서 밀어붙이는 지점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다음 장면을 위한 지점이라고 말 해야 할 정도로 그냥 흘려보내는 쪽을 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있는 장면은 말 그대로 사건의 재현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이 상황에서 캐릭터 해석도 어느 정도 자유권을 매우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메인이 되는 악역과 그 반대 되는 인물이 모두 실제 역사 속 인물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필요한 방식으로 다시 짜맞추는 쪽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상당히 창의적인 방식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실질 역사에 관한 지점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자도 일단 각색의 묘미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뭘 만들어도 극영화로서의 상상력을 지지해야 한다는 생가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다분히 선택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자가 생각하는 강렬한 면들을 위해 완전히 성격을 다시 짜맞추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는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영화 내의 인과관계는 말이 되는 듯 한데, 극도로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 말입니다.

 

 영화 내내 이 상황이 되면서, 영화가 내세우는 후반부는 더더욱 위의 설명이 심화 되는 면들을 보입니다. 이는 결국 전반부에 스토리가 쌓아준 여려 인과와 인물들의 성격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지점들 때문에 실제 역사가 진행 된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의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돌리는 데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실제 역사가 가진 심각성에 관해서 부각을 하려고까지 하는 상황이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심각성의 부각은 결국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도발적인 화면들이 위주가 됩니다.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기묘한 포지션이 등장하게 되는데, 선과 악의 구도를 명확하게 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거의 거세되다시피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잘 하면 매우 건조하게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도 당시의 긴박함을 전달한다는 찬사를 들었겠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를 잘 했다기 보다는 그냥 감정적인 면을 다 잘라내버리는 데에 그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인물 개인에 대한 감정은 영화에 필요한 만큼 강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에 필요하다 생각 되는 지점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최소한 영화가 굴러가게 되는 데에 필요한 것이 뭔지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가 성격은 달라지더라도 원래 이야기는 살리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관객이 정말 이 방향을 원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미묘하게 물음표가 남지만 말입니다.

 

 또 한 가지 그나마 괜찮은 것이 있으니, 적어도 영화가 흐름 끊기는 일이 없이 죽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가 필요한 만큼 각색을 했고, 정말 속도를 위해 거의 대부분의 지점을 바꾸거나 희생한 만큼,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딘가 늘어진다는 느낌은 없는 편입니다. 영화가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여서 진행 하고 있지만, 그 긴 시간 내에 빈틈이 최대한 없게끔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에 관해서 단순히 흐름만 안 끊기는 쪽에 가깝다 보니 영화 자체의 굴곡이 느껴진다고 말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정말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시청각적인 면모는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당대 이미지를 살리는 데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고,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속에서 영화의 화면에 맞는 스펙터클을 구사하는 빛나는 순간들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캐릭터 이미지인데, 노림수가 상당히 많긴 합니다만, 이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영화 외적으로 재미있는 면들을 만들기에 오히려 웃기는 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우 연기에 관해서도 참 묘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모든 배우들이 객관적으로 연기를 잘 하고 있습니다. 황정민은 잔혹하고 권모술수 넘치는 면들을 살리고 있고, 정우성은 정도를 걷는 인물에 관한 면들을 잘 살리고 있죠. 이 외의 배우들도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정말 이끌어내는 연기를 잘 하고 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잘 하는 연기가 도착하는 곳이 너무 아쉬운 상황입니다. 연기가 향하는 결말이 너무 엉뚱한 곳에 가버리고 있죠.

 

 기묘한 영화입니다. 분명 흐름도 잘 연결 해놨고, 긴박감 구사에 관해서도 일정 이상의 강렬함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은 했습니다. 문제는, 실제 역사의 방향성을 억지로 우겨넣기 위한 장치가 너무 많기에 한계를 드러내버린 겁니다. 게다가 이 모든 거슬이 완벽하게 새로운 것들이라고 하기에는 기본 스토리 방향성이란게 너무 확실하다는 점에서 둘이 충돌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건 자유입니다만, 당대 사건에 관해서 뭔가 새롭게 안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개발 하는 사람 마음대로 만들어버린 적당주의 재현극이라고 말 해랴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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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8. 18. 06:06

 이 영화도 결국 추가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 공개되는 주간은 이미 다른 영화가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심지어는 흥행 능력에 관해서 이미 등명되어 들어온 영화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는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평소 상황이라면 꽤 부담 없이 선택할 수도 있는 작품이기도 해서 일단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정우성이라는 이름을 이야기 하게 되면, 많은 분들은 배우로서의 정우성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워낙에 유명한 이름이기도 한데다가, 이미지도 그쪽으로 거의 만들어냈다시피 한 케이스이니 말이죠. 물론 일부 사회 봉사쪽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이라면 그쪽 이름으로도 기억 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름 사회적인 메시지를 꽤 많이 내는 배우이니 말입니다. 실질적을 배우로서도 상당한 필모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고, 워낙에 다양한 작품을 한 케이스로도 유명하죠.

 

 배우로서 최근에 정말 많으 작품에 참여 했습니다. 물론 성공한 작품들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괜찮은 작품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당장 얼마 전 작품인 헌트의 경우에는 아예 이정재가 감독이자 주연으로서 노력을 한 케이스이고, 증인 이라는 작품은 괜찮은 완성도와 함께 상당히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작품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강철비 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하며너도 묘하게 비트는 재미를 선사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더 킹에서는 본인 이미지를 완전히 뒤틀어서 악역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신의 한수 같은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항상 잘 된다고 하기에는 좀 미묘한 것들이 있긴 합니다. 다만, 거의 다 만듦새가 문제가 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강철비2도 아무래도 헐렁햇고, 인랑 역시 영화 상태가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중천 역시 노력은 많이 한 것 같은데 영화가 그냥 그랬던 케이스이죠. 게다가 한국에서 잠수함 스릴러로 홍보 되었었던 유령의 경우에는 들인 돈에 비해 재미가 너무 없다는 평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작품을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주연으로서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대단히 중요하게 닥용합니다만, 이번에는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감독 겸직이라는 것이죠.

 

 배우가 감독으로 넘어갈 때에는 매우 다양한 결과를 내곤 합니다. 특히나 유명 배우가 감독으로 넘어가는 경우때는 그 화제성으로 일단 이야기가 되지만, 결과는 정말 천차만별인 경우가 나옵니다. 이런 지점에서 이정재는 나름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만, 해외의 경우, 인시디어스는 감독 역할을 맡은 패트릭 윌슨이 아직까진 감독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기도 합니다. 정말 그 때 그 때 다른 상황이다 보니 배우가 감독으로 데비 할 때에는 정말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번에는 동료라 할 수 있는 이정재가 성공적인 데뷔를 치뤘다 보니 묘하게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김남길이 리음을 올리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참 묘한 배우라는 생각을 하는 쪽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연기를 여러 번 선보인 바 있고, 좋은 작품도 꽤 많이 걸린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무뢰힌 같은 작품은 정말 강렬하게 다가온 바 있기도 하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가벼운 해양 영화라는, 국내에서는 매우 힘든 계통의 영화를 성공시킨 바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클로젯 같은 영화도 곧잘 선택하는 것을 보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의 시도를 해보고 싶어 한다는 생각 역시 강하게 들기도 하죠.

 

 다만, 역시나 성공적인 면에 관해서는 좀 갈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클로젯의 경우에도 좋은 영화라고 말 하기는 힘들었고, 살인자의 기억법 같은 여오하에서는 본인 연기는 좋았는데, 정작 영화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판도라 같은 영화는 아예 신파극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판마저도 받았던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꽤 되다 보니 아무래도 드라마쪽에서 좀 더 잘 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기복이 있다는 정도로 정리를 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박성웅, 박유나, 김준한 정도입니다. 사실 박유나는 상업 영화 필모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만, 바로 전작 정도가 기억 나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김준한의 경우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변산이나 허스토리 같은 영화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죠. 박성웅의 경우에는 제가 최근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뭔가 영화 선택에 관해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당장에 웅남이 같은 묘한 영화들이 필모에 올라가 있어서 말이죠.

 

 이 영화는 수혁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10년의 형기를 채우고 겨우 출소한 상황이며,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됩니다. 결국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을 하지만, 이에 관해 보스인 응국은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인 성준에게 수혁을 감시하라고 지시를 하죠. 하지만 수혁을 싫어하는 성준은 수혁을 제거해버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 2인조 해결사를 불러다 수혁을 제거 해달라는 의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처음에 일단 가장 아쉬운 점 한 가지는, 소재로 결국 조폭을 끌어들였단 사실입니다. 윤리성 문제가 아니라, 너무 반복해서 사용되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소재이고, 딱히 새로운 것들을 꺼내기도 쉽지 않은 면을 가진 소재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거의 대부분이 이미 소개된 이야기이고, 변종도 수없이 출연했으니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변형판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말입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가 하나 있는데, 외주 암살자의 존재입니다.

 

 국내에서 다른 사람들을 죽여주는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새로운 소재로 등장한지는 꽤 됐습니다만, 보통은 조폭에서 암살자를 고용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쓰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재미는 외부에서 들어온 암살자라는 이야기를 하며, 주인공이 엄청난 위험에 빠져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문제는, 과연 그 위협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 또 다른 오랜 소재를 차용합니다.

 

 은퇴를 결심한 조폭 이야기 역시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만, 정말 뭘 꺼내는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단순히 위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거나, 아니면 단순히 넌더리가 났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하죠. 뭘 선택하건간에, 장르를 통해 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위에 소개한 세 가지 소개를 섞어서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소재를 결합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끌고가고 싶어하는가 라는 점입니다. 일견 간단한 질문처럼 보입니다만, 영화가 소개할 지점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뭘 소개하고, 뭘 더 내세워야 하는지에 관해서 고민을 하고, 이야기에서 완급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그 완급조절에서 발생합니다. 각각의 지점들이 너무 튀는 나머지, 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로 가버린 것이죠.

 

 각각의 소재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주인공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과 연관되었다는 점 외에는 매우 심하게 튀는 모습을 가져갑니다. 거의 모두를 제낀 욕심 많은 조폭 똘마니는 자기 자리를 위혐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인공을 죽이려 든다는 것 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이야기가 튀면서 갑자기 암살자가 들어가고, 이 암살자들과의 상황이 꼬이면서 또 일이 이상하게 들어가는 이야기는 영화에 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합니다.

 

 정말 기묘한 것은, 그렇다고 이 영화가 각각의 이야기가 완전히 정신줄 놓고 완전히 따로 가버리는 것은 또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예 영화가 갈갈이 찢어지는 것은 막았다는 말이죠. 그렇다고 단단하게 그 때 그 때 봉합하는 느낌도 아니기 때문에 일말의 불안을 계속해서 안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반복 되면서 영화에 관하여 관객들이 점점 더 관심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반들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초반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더욱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더 무서운건, 영화의 스토리는 이 꼬인 상황을 한 번 더 밀고 나아가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꼬인 것이 아니라, 그 꼬인 위에 한 번 더 이야기를 꼬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죠. 영화가 전반적으로 긴장감 넘치는 지점들을 가지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그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는 사람 힘들게 만드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렵게 말 했지만, 그냥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길어진다는 것이죠.

 

 여기에 화룡점정은, 이야기에서 오해의 자락이 끊임없이 상기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뭔가를 지키기 위한 처절함이 보이는 액션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냥 누군가의 욕심이 불러온 오해가 일으킨 참극 비슷한 것이라는 느낌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보니,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이 그냥 끝나기만을 바라게 만드는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라도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다면 좋겠는데, 캐릭터 매력도 그렇게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단순하게 미친놈처럼 드러내고자 하는 암살자 커플의 경우에는 미친놈이라기 보다는 겉멋만 든 중2병같이 보인다는 문제를 계속 안고 갑니다. 기본적으로 뭔가 잔혹한 면모를 보여주려고 다방면으로 만들기는 하는데, 이마저도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영화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메인 악역 자리를 암살자에게 내준 상황이다 보니, 주인공을 적대하는 인물은 그냥 짜증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잔인한 인물이라는 것을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행동력도 있다는 것, 그리고 매우 치사한 인물이라는 것도 강조하려고는 하는데, 사실상 치사함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사라진 상황입니다. 그냥 화나게 만드는 인물이며, 등장 하면 곧 없어지길 바라게 만드는 정도로 영화를 만들어버리고 말았죠.

 

 이 외 인물들은 왜 등장했는지 모르겠거나, 정말 도구적으로만 사용되기에 할 말이 정말 하나도 없는 정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가장 잔혹한 인물처럼 보인 인물은 아예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영화에서 주인공에게 일정한 추진력을 주는 두 인물중 하나는 일찍 퇴장 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그냥 토템 정도로만 생각할 정도로 역할이 없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아주 새로울 것도 없는 면만 안고 가기도 하기에 아무래도 더더욱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대망의 주인공은 더 심각합니다. 영화에서 감정적인 지점에 대한 지점을 어느 정도 부여하긴 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지점이 너무 과도하게 얄팍합니다. 연기만으로 다 때울 수는 없는 이야기의 간극이 생겨버린 것이죠.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일정한 공감을 형성해야 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새로운 지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에서 간간히 나름대로의 빛나는 지점을 가져갈 때는 있긴 하다는 겁니다. 그게 두 세 장면에 불과하다는게 문제죠.

 

 정말 괴이한건, 흐름이 유지는 된다는 겁니다. 계속되는, 심지어는 밑도 끝도 없는 상황 소개가 반복되고,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지점들까지 줄줄이 등장은 하는데, 묘하게 영화가 흘러가긴 하더라는 겁니다. 말 그대로 영화가 어떻게 하건 짜맞춰졌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죠. 적어도 기승전결이 있는 상황이며,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들을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재단한 흔적은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은 약간 분리해서 이야기 해야 합니다. 액션은 특히나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액션은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긴 합니다만, 추격적인 가져가는 강렬함이나 짜릿함을 평균점 정도로 끌어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육탄 액션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에서 매력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적어도 망하지 않닸다라고 말 하기 직전까진 갔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시각적인 과한 욕심이 영화를 흔든다는 느낌도 들 정도로 비쥬얼에 과하게 에너지를 투입한 흔적이 보입니다. 역으로 청각적인 재미에 관해서는 오히려 너무 신경을 덜 썼다는 느낌이 들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습니다. 정우성은 기본적으로 뭘 끌어내고자 하는지는 안 느낌인데, 이를 편집에서 너무 앞뒤를 다 잘라냈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뼈대는 살아있다 보니 나아보이는 것이죠. 문제는 김남길인데, 예전에 비슷한 배역을 맡은 영화가 있습니다. 그 때 보다 연기가 더 안 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도 상황이 좋지 않은 정도인데, 정말 심각한건 박성웅입니다. 여긴 아예 뭘 평가하고 말고 할 건덕지 조차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서, 편집에서 난도질 되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영화입니다. 이상한데 정도 안 가는 캐릭터가 벌이는 계속 꼬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꼬이는 이야기가 어이없이 끝나버린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흐름은 어느 정도 타고 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액션이 제 역할을 하려곤 하기 때문에 아예 뛰쳐 나가고 싶은 느낌까진 안 드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렵게 이야기 했지만, 재미 없는 영화라 간단하게 정리하고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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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