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영화가 4편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노릇이죠. 하지만, 다행히 한 편은 시사회로 처리가 되어서 그나마 자금적으로 트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토요일 볼 영화를 손으로 꼽아야 하는 수준이 되었고, 결국에는 수요일 전우치, 목요일 파르나서스의 상상 극장, 금요일 셜록 홈즈, 그리고 토요일은 편하게 낮잠이란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한가하기가 쉽지 않은 노릇이라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기대를 하게 만든 것은 사실 배우가 아니라 감독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최동훈입니다. 포스터에도 맨 앞에 써 있을 정도죠.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동훈 감독은 과거에 유명한 작품이 딱 둘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기억하는 두 편이 전부입니다. 바로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이죠. 일단 범죄의 재구성이 있었고, 이후에 타짜가 있었죠. 물론 이전에도 찍은 영화가 몇편 있기는 하지만 대형 상업 영화가 아닌 단편영화입니다. 게다가 네이버는 뭐가 엉켰는지 임상수 감독의 눈물이 이 사람이 감독으로 한 것으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최동훈 감독의 이점은 그의 각본에 있습니다. 데뷔작부터 그는 일종의 장르 영화에 굉장히 능하며, 장르적으로 극성을 이루면서, 동시애 매우 상업적인 매력을 띌 수 있게 하는 능력이 돋보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타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또 하나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해당 소재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매우 맛깔스럽게 끌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라면 역시나 사기꾼들에 관한 영화인 범죄의 재구성이죠.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사기꾼들의 세계를 끌어내는 동시에, 이 세계를 매우 극적이면서도 사실감 높게, 그리고 필요한 만큼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뽑아 내는 이점을 보여 줬습니다. 게다가 이런 면을 보이면서,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을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동시에 이 작품에서 반전도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줬고 말입니다.

이후에 나온 타짜도 약간 비슷한 스타일로 흘러가는 면모를 보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를 분해해서, 필요한 부분을 그때그때 설명하는 병렬 구조가 아닌, 좀 더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좀 더 대단한 것은, 만화책에서 필요한 요소만을 끌어 오는 능력이었죠. 아마 각색이라는 부분에서 대단히 칭찬을 많이 받아야 할 텐데, 해외에서도 각색을 이 정도로 뽑아 내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 두 편 모두 인물들의 매력이 대단합니다. 이 매력은 어찌 보면 작품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매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균형이라는 면에서 매우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균형을 매우 잘 맞추고 있었다는 점이 매우 돋보이는 영화들이었습니다.

제가 이 정도 설명을 드리면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 대략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전 이런 것들을 기대를 했고, 이 영화가 이 정도 매력을 가지기를 바랐습니다. 분명 전작들이 가지는 위용이 있는 영화들이고, 그만큼 할 수 있는 감독에, 사실상 강동원과 임수정 빼고는 두 영화 모두 호흡을 맞춰 봤던 배우진들로 나머지가 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윤석과 그 외 배우들은 전부 나왔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유해진씨는 타짜 이후에 두번째입니다.)

사실상, 이런 부분 덕에 이 영화가 그래도 어느 정도 봉합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서 먼저 문제로 꼽아야 할 것이, 캐릭터들이 좀 만힝 비어 보인다는 겁니다. 대단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니죠. 어디선가 삐걱댄다는 것이 보이는 수준이죠. 덕분에 이 작품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터치가 깊게 안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일단 이야기가 웬지 급하게 가는 느낌이 드는데, 급하게 갈 필요 없는 이야기를 급하게 끌어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덕분에 깊게 이야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서 오히려 이야기에서 관객이 분리 되는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관찰한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캐릭터 생동감이라는 면에서는 그래도 꽤 괜찮게 밀고 갑니다. 일단 강동원이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주효하죠.

이 작품에서 강동원의 파워는 의외입니다. 솔직히,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연기력인데, 이 작품에서는 필요한 만큼 잘 소화를 해 내고 있다는 점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편입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그의 설정은 그의 마스크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인데다, 장난기 있는 면모도 상당히 돋보이는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임수정 역시, 이 작품에서 꽤나 괜찮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사실 연기적인 면에서 보면 임수정이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작품에서 역시, 팜프파탈적인 매력도 약간 보여주면서, 동시에 순수한 면모도 보이는 스타일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런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데, 임수정은 상당히 보기 좋게 잘 해내고 있더군요.

물론 이 외의 배우중 하나인 김윤석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착한 사람이었지만, 스스로를 깨닫는 역할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 이후에 악역으로 변하는 부분도 대단히 드라마틱하죠. 물론 타짜의 아귀역이 워낙에 대단한 연기를 보여 줬고, 추격자라는 영화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기에 이 역이 살짝 약해 보인다는 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어찌 보면 시대극과 현대물을 마구 오간다는 점에서는 적절하게 잘 소화를 해 냈다고 할 수 있죠.

사실상 이 영화에서 이미 등장했다가 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배우인 주진모씨나 김상호씨의 경우는 이 작품의 흐름에서 대단히 밝게 만드는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영화가 자칫하면 심각해 질 수도 있는 부분에서 적절하게 지레를 넣어서 영화가 극도로 심각하게 흘러가 버리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가 조금 허공에 떠 있기는 하지만, 없는것 보다는 낫게 적절하게 꾸미고 있죠.

그리고 이 영화의 비쥬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사실 좀 실망스럽습니다. 헐리우드 영화도 CG가 튀는 부분이 나올 정도면 확 깨는데, 이 영화는 그런 상태가 매우 심합니다. CG로 떡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만 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상, 이 작품은 워낙에 날아다니거나, 어디로 극도로 뛰어 넘어가는 부분이 등장을 해 버리는 관계로 결국 CG를 쓸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 작품에서 CG를 너무 안일하게 사용했다는 점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은 좀 더 손을 봐야 한다는게 재 생각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액션성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눈요기는 된다는 것이죠. 속도감도 꽤 괜찮고 말입니다. 영화가 아무리 두루뭉술하게 흘러가도, 최소한 추진력만큼은 영화가 진행되는데 하등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지겹지 않고 잘 진행이 되도록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지겨워지는 상황만큼은 잘 피해갔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나름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강추를 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연말에 아바타가 최고의 파워를 지닌 영화가 된 상황에, 여기에 이번주 기대작이 자그마치 네편이나 되는 관계로 이 영화가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영화가 과연 2순위가 될 수 있을지 (1순위는 당연히 아바타입니다.) 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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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