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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 - 탐정놀음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4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 솔직히 어제 보리라고 기대를 한 영화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개봉일 정도 지나서 보게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 영화를 결국에는 이번주 이내에 보게 되었습니다. 뭐, 워낙에 보고 싶던 영화인지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땡큐 베리 감사이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간에 이 영화 없었으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만 보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리라 생각이 되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서극의 작품을 그렇게 많이 본 편이 아닙니다.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문해 오신 분들이라면, 제가 실제로 영화에 관해서 깊이 들어가기 시작한 시기는 사실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고 있기는 하죠. 어쨌거나, 그런 문제로 인해 일단은 헐리우드, 그 다음에 한국영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다른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영화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홍콩이나 중국 영화의 경우는 그렇게 일부러 골라서 보는 편은 아닌 셈이죠. (하지만 개봉하면 결국에는 가서 보게 되더군요.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서극이라는 이름 때문보다는 제가 정말 추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을 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게는 그만큼 서극이란 이름이 크게 다가오는 편은 아니어서 말이죠. 하지만, 세간에 소개되는 것을 보면 서극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작은 이름은 아닙니다. 오히려 홍콩 영화를 오랫동안 즐겨 오신 분들이라면 이 서극이라는 이름이 상당히 크게 다가오게 되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서극의 필모그래피는 정말 굉장합니다. 제가 감독을 다룰 때에는 그 감독이 직적 감독한 감독작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서극은 감독작 외에도 그가 참여한 경로가 다양하게 나갈 수록, 점점 더 많은 영화가 추가가 됩니다. 네이버마져도 그의 이름을 눌러 보면, 출연, 각본, 감독, 기획, 제작, 특수효과(!), 스턴트(!!), 편집까지 이르을 올리고 있습니다. IMDB에서도 확인해 보면 정말 많은 곳에 서극의 이름이 올라가 있죳.

서극의 영화는 실제로 대부분 상당히 고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몇몇 이름이 정말 안 나가는 영화들이 있기는 합니다. 제 기억에 흑협2라는 영화는 정말 이름 값 못하는 영화라고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칠검같은 최근 영화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죠. 그리고 국내에서는 상당히 밀리기는 했지만, 촉산전의 경우도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황비홍 시리즈라는 걸출한 작품을 연출한 경력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정말 다른 분야에 도전을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역사 팩션이라고 할만한 분야죠. 이 분야에서 활동했던 책은 정말 홍수를 이루고 있고, 다빈치 코드의 경우는 전세계적인 팩션 신드롬을 불러 오기도 했죠. 국내에서는 팩션을 이용한 (전 악용 했다고 하고 싶은 영화인) 한반도라는 영화가 있기는 했죠. 물론 손인 분기점에 다르지 못했고, 이후에는 도저히 국내에서는 도전을 하고 있지 않은 장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해외로 나가는 중국 영화에서는 이런 팩션 장르를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도전은 정말 힘들고,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동시에, 추리라는 측면이라는 상당히 머리를 써야 하는 측면이 동시에 들어가는 이런 스타일은 시나리오적으로 쓰기 굉장히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것들이 성공 하는 케이스는 그다지 보기 힘든 경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서극이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솔직히 서극이 이니셜 D를 성공시킨 케이스로 봐서(그는 제작이었습니다. 무간도의 감독들이 이니셜 D의 감독이었다죠......) 사실 그의 능력이 상당히 믿어지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것이 그가 제작한 영화이지, 정작 그가 감독한 영화중에는 이렇게 다를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필모를 보면, 거의 무협 내지는 액션으로 점철이 되어 있죠.

이런 면에서 적인걸이라는 영화를 따지고 보면, 사실 굉장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나름대로 중국인 다운 그런 호쾌한 표현이, 영화에서 나름대로 신나게 적용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나름대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나름대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에서 에너지를 잘 표출을 해는 그런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그냥 무협을 표방하고 있었다면, 전 이 영화가 나름대로 시간때우기용으로 상당히 괜찮은 영화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추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영화 감독의 자신감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추리가 들어가는 것이죠. 참고로 이 문제에 관해서 셜록 홈즈라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는 상당히 관대하게 판단을 한 바 있습니다. 추리는 양념이고, 액션이 거의 다였던 셜록 홈즈에서는 적어도 액션은 볼만 하며, 추리는 별 상관이 없을 거라고 판단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판단의 근거 기준에 관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 작품에서는 적어도 추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건덕지가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액션으로 도배가 되고, 액션이 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스토리 내에서 추리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일정 이상 존재를 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적어도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달았을 때, 이 추리라는 부분이 그래도 어느 정도 극명하게 드러났고 말입니다. 적어도 추리 하는 장면이 있고, 이게 스토리적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 영화인 적인걸에서는 전혀 그런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추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적어도 추리의 구조적인 부분을 가지고 진행이 되는 부분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구조가 대단히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두뇌게임이 지속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두뇌 게임이 빈약합니다. 적어도 난 추리를 보고 있어라고 속일 만큼의 분량도 안 되고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 작품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흔들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리를 표항하고 있지만, 추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죽어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 부분들이 액션으로 연결되는 것에 이용되는 도구에 지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적어도 영화에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추리라는 단어를 달고 나오려면, 그리고 비밀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가 되려면, 그 정도 음모가 도사리고, 그 음모를 밝혀가는 과정을 좀 더 전면적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부분을 완전히 놓친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의 추리는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관객에게 충분한 단서를 보여주지도 않죠. 단서라고 할 만한 부분은 결국에는 몇마디 말로 해결을 해 버리는데, 그 이전에 이미 관객에게 보여 줬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추리의 페어플레이이고 말입니다. 나름대로 봉합은 하려고 하는데, 이미 그 때는 늦어버리고 말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가장 크게 표방하고 있는 점이 통째로 무너져 내린 겁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캐릭터의 이용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엉망입니다. 작품에서 추리를 하고, 티격태격하고, 인물들의 관계를 이뤄 가는 데에 있어서 너무 대의를 밀어 붙이는 덕분에, 홀랑 말아먹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끝까지 가야 할 캐릭터는 거의 죽어가고, 선악의 미묘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을 그냥 마구 뒤섞어서 헛갈리게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거죠. 게다가 높은 인물에 의한 대의를 밝히는 것으로 인해 캐릭더의 성격은 더더욱 엉망이 되었고 말입니다.

그나마, 이 작품에서 살아나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결국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유덕화는 이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할말 다 하는 강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시에, 영화에서 나름대로 액션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현하는 바도 잘 이뤄내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성격이 좀 많이 드러나지 않는 영화의 구조로 인해 손해를 많이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빙빙이 맡은 캐릭터는 솔직히 선악이 모호한, 그리고 히로인의 기준에도 부합하기 더더욱 미달인 캐릭터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아쉽죠. 그녀의 미모는 적어도 영화에서 빛나기에 그다지 부족함이 없지만 오직 미모만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기가 그렇게 딱딱한 것은 아닙니다만, 새로울 게 없는 연기라서 아쉬운 면도 있고 말입니다. 캐릭터가 입체감이 없이, 그냥 마구 뒤섞인 엉망진창인 안에 같혀버렸다고 할 수 있죠.

측천무후를 맡은 유가령의 경우는 그래도 연기가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비정하면서도 동시에 여자이고, 그 이전에 최고 권력자의 면모를 나름대로 잘 표현을 하고 있죠. 사실 유가령의 연기라면 이 정도를 표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연기는 괜찮아 보입니다. 문제는, 역시나 캐릭터의 표현이 워낙에 애매모호하다는 점인데, 이는 연기 문제라기 보다는 편집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에는 양가휘입니다. 양가휘의 연기는 정말 괜찮은 편입니다. 연기에서는 흠을 잡을 거리가 없을 정도죠. 문제는, 양가휘가 맡은 캐릭터의 문제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로 도달하는 결론 자체가 엉망이며, 그 설명도 매우 엉망입니다. 나름대로 대사로 때우려고 하지만, 추리라는 측면을 내세우려면 적어도 나름대로 증거를 던지고, 그리고 관객과의 어느 정도의 두뇌 대결을 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직 보여주기식으로 정리를 해 버렸고, 심지어는 이유마져도 매우 불성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양가휘가 불쌍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매우 아쉬운 작품입니다. 액션은 그런대로 볼 만 한 편입니다만, 영화를 만드는 데에서 이것만 가지고 이 작품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도저히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기본적으로 추리라는 부분을 기대를 하신다면, 이 작품은 정말 최악이 되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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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