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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1 잭 리처 - 스릴러와 추리극의 미학은 있다, 액션은 없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3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저번주가 워낙에 엄청난 작품들이 줄줄이 있다 보니, 이번주가 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번주는 잘 나걸 거 같은 작품들이 주로 몰리는 주간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사실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좀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좋지만, 분배를 좀 해 주는 것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이래저래 해도 결국 이런 즐거운 주간도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기는 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톰 크루즈는 참으로 묘한 양반입니다
. 최근에 계속해서 뭔가 침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 보면 더더욱 그렇죠. 솔직히 이렇다 할 만한 히트작이 최근에 미션임파서블 4가 나올때까지는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트로픽 썬더 같은 작품이 있기는 했지만, 당시에 그 작품에서는 조연이었죠.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발키리도 그다지 재미를 못봤고, 나잇 앤 데이 역시 그다지 잘 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그 외의 많은 작품들이 흥행성에 관해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본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물론 최근에 미션임파서블 4가 모든 것을 뒤집기는 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대박이 한 건 터진 영화였죠. 흔히 말하는 소소한 재미에 액션적인 느낌, 그리고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전매 특허인 공중에 매달린 액션 역시 나름대로 극대화 된 묘한 작품이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어떤 영화가 차기작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올해만 대작이 두 편을 올려 놓은 상황이니 더더욱 묘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 역시 묘한 기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홍보와는 다르게 전 이미 어느 정도 실체를 알고 있는 관계로 이 작품이 흔히 보는 즐거운 액션영화와는 거리가 굉장히 멀 거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바로 원작 때문이었죠. 원 샷 이라는 작품인데, 잭 리처 시리즈를 최근에 읽으면서 알게 된 작품인 동시에, 생각 이상으로 정적인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잭 리처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에서는 속도감 보다는 의외로 여유로운 느낌을 봤다고나 할까요. 바로 그 여유가 영화에 분명히 투영이 될 것이 분명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원작이 있는 덕분에 두 가지 걱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원작운 분명 좋은 소설입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긴 작품이기도 하죠. 한 권으로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두께가 정말 만만한 작품이 아닌데다, 책 전체의 정보량과 묘사량이 정말 장난이 아닌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감정선은 묘하게 꼬여있고, 그 문제에 관해서 작품이 너무나도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런 작품이 될수록 영화화 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이는 단편이 더 영화화 하기 좋은 이유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단편은 기본적으로 짧은 이야기이고, 관객들에게 노출하기도 좋은 스타일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추가 하기에도 문제가 없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상상력이 들어갈 때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손을 보기는 해야 합니다만, 이야기의 구조를 변형시킨다는 문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빈 칸이라는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쑤셔 넣기가 쉬운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원작에서는 모든 요소들이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데, 영화의 길이는 2시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단편이 최적화 되어 있는 작품에서 장편을 넣어야 한다는 것은 장편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중 일부를 빼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지점이 소설에서는 호평을 받는 부분이 됨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이야기 진행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으로 인해 오히려 망하는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또 하나의 불안은 이 영화의 감독이었습니다. 북미 평이 그런대로 좋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맥쿼리인데, 큰판에서 영화는 이 영화가 거의 처음입니다. 그 이전에는 주로 각본가였죠. 능력이 영 들쭉날쭉한 부분들이 있어 보이는 이유는 결국에는 그가 발키리의 각본도 쓰긴 했지만, 그 외에도 투어리스트라는 작품의 각본 역시 썼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투어리스트는 정말 재미없게 본 관계로 시선이 좋을 수가 없었죠.

아무튼간에, 톰 크루즈가 어느 정도 부활을 한 것은 그래도 다행이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부활한 능력이 다시 이상한 데로 흘러간다는 느낌 역시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난 감독이 아직까지 검증이 제대로 안 된 감독이라는 느낌 역시 강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불안감 속에서 탄생을 했고 말입니다. 그 답안에 관해서 말 하자면, 이 불안은 절반정도 맞고, 절반정도 틀린 경우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원작의 긴장감을 완전히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원작에서는 굉장히 여유롭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위험한 동물같은 이미지의 주인공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얽히면서 사람들의 인간성 역시 끌어내는 역할도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인간성을 끌어내는 맛은 솔직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야기에서 아무래도 잭 리처가 이야기의 모든 것을 끌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이 되기는 하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이라는 맛에 관해서는 좀 약해 진 편이죠.

이 외에도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한계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워낙에 빽빽이 들어 차 있는 이야기를 손을 대다 보니 영화에서 어느 정도는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그 문제에 관해서는 그다지 매력적이게 해결을 못 했다든 이야기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원작에 비해서라는 것이지, 영화 자체로 이야기를 보자면 꼭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은 또 아닙니다. 영화 자체로만 보자면 그렇게 나쁜건 또 아니거든요.

이 영화에서 이야기는 굉장히 여유롭게 흘러갑니다. 잭 리처는 흔히 말 하는 영웅의 이미지이고, 동시에 고생을 좀 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유능한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작품 내내 대단히 느긋하고 사람들을 존중하는 맛 역시 대단히 강렬하게 작용을 하게 만들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톰 크루즈라는 한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 대단히 성공적으로 결합을 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원작의 이미지와 톰 크루즈가 기존의 가진 이미지의 중간 지점을 매우 성공적으로 찾아 냈으니 말이죠.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홍보 하는 것 만큼의 액션은 거의 등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는 마지막의 클라이맥스 역시 그다지 액션적으로 화끈하다고 보기는 어렵죠.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일으키는 데에는 좋지만, 액션 자체는 그 화면에서 왜 잭 리처가 그렇게 움직여야 하는가와 그 속에서 여유를 잃지 않는 잭 리처의 모습에 좀 더 집중을 하는 맛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통상적인 액션 영화와는 노선이 영 다르다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 영화가 만약 액션 영화로 홍보가 되고, 액션 영화의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렇게 되었다면 이 영화는 비난 받아 마땅한 영화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 자체가 스릴러 노선을 가지고 있고, 어찌 보면 추리극의 스타일 역시 가지고 있는 데다가, 묘한 느와르적인 특성까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종합을 해 보면 오히려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결론으로 가게 되기도 합니다. 제 결론도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이야기는 생각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한 지점으로 너무 몰리는 경향도 없고, 악당과 악당이 아닌 자의 구분, 힘의 배분 역시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악당의 악랄함에 관해서 이 작품에선느 인간적인 부분을 벗어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많은데, 그 역시 굉장히 성공적인 부분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대부분의 장면은 그래서 더 잔혹해 보이는 것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뭔가 흔히 말 하는 돌아온 외로운 영웅에 관한 이상한 프리즘이 어느 정도 작용을 하기는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악당이 입만 나불댄다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 작품에서의 악당은 나름대로의 행동력과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꽤 멋지게 표현을 해서 잭 리처라는 주인공을 한 쪽 코너에 몰기도 했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대응 역시 생각보다 꽤 다양하고 소위 말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역시 잘 살아 있게 하는 힘 역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하면 주인공만 영 매력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걸리는 문제는 바로 이 부분이죠. 톰 크루즈는 분명히 매력적이고, 영화에서 원작 소설과 괴리감이 느껴질만한 원래 소설 속 잭 리처의 부분들을 어느 정소 소거를 했기는 했지만, 너무 슈퍼 영웅적인 느낌으로, 그것도 어려움 없이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 느낌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죠. 만약 그렇게 해 버리면 이야기가 긴장감이 빠져버릴 수도 있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 지점 역시 어느 정도 잡아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선 긴장감에 관해 어느 정도는 빠진다고 말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긴장감이 빠지는 사이에는 이야기의 의문점과 추리라는 것을 채워 넣고, 나름대로 이야기를 좀 더 미스터리적인 측면으로 진행을 함으로 해서 이야기가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아니면 흔히 보던 외로운 영웅 스타일로 흘러가 버리는 것을 벗어나는 것 역시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이 사람이 정말 이 일을 하고 그 느낌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가능해 지기도 했습니다.

묘하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원톱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른 캐릭터의 형성은 오직 잭 리처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관해서만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알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 것이 어떤 제한적 차단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만약 다른 지점이 발견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발생이 된다면 욕을 먹어야겠지만, 다행히 이 영화에서는 그 다른 지점을 발견해야 하는 이유를 효과적으로 쳐 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이야기의 명료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웃기는게, 그 명료함 사이에는 추리의 복합성을 잘 녹여냈다는 것 역시 같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 관해서는 나름 볼만한 영화라는 답을 내리고 싶습니다. 액션을 기대를 하고 가서, 액션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이 영화는 대실망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원작의 에너지를 그대로 느끼고자 한다고 했을 때도 이 영화는 함량 미달로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화만의 맛을 나름대로 잘 살리고 있고, 스릴러와 추리극의 특성, 그리고 톰 크루즈의 매력을 잘 이용해서 만들어 낸 나름 맛깔스러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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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