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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일루셔니스트 - 심장을 울리는 심상치 않은 애니메이션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09:5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정말 오래간만의 시사회 입니다. 제가 아무래도 그간 제 문제로 인해서 시사회를 거부를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시사가 정말 오랜만이군요. 솔직히 이번주에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좀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적당히 경제적인 문제도 피해 갈 수 있었고, 또한 이런 저런 노림수 역시 나름 잘 먹히기도 해서 말이죠. 물론 수요일 부터는 좀 상황이 바뀔 듯 합니다만, 적어도 7월 까지는 크게 문제는 없으니 다행인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것도 주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에 한해서, 그리고 대부분이 상업 애니메이션에 집중이 되어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부인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전 극장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고, 즐거우려면, 적어도 제가 받아들이는 한도 내에서, 제 자신과 관련이 없는 판타지 같은 작품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작품을 거의 그렇게 선별하는 편이고, 그런 쪽에서는 거의 웬만하면 좋은 평을 주는 편입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물론 항상 제가 도마에 올리는 쓸 데 없는 강한 메시지라는 점은 사실 일본에서 뭔가 무게를 잡고 만드는 작품에 관해서 항상 등장해 오는 부분인지라, 딱히 크게 다룰 생각은 없지만, 그 외의 부분은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유의 유머도 그렇고, 그 속에서 피어 오르는 심각한 심야기도 그렇고, 그 외에 등장하는 소소한 설정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익숙함이라는 것에서 대변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를 보는 데에, 그리고 좋아하는 이야기를 보는 것에 관해서 이미 잘 알고 있고, 그런 것들을 극장에서 얻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 이런 선택을 좀 더 큰 화면과 좀 더 좋은 사운드로 즐기겠다는 것은 솔직한 욕망이 될 겁니다. (사실, 개봉은 해도 나중에 타이틀로는 거의 구할 수 없을 거라는 약간 암울한 계산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저는 굉장히 밝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작품을 관람을 하면서 이 작품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 보다는, 보면서 이 작품이 과연 내게 즐거울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 되는 것이죠. 제가 다양한 영화를 보는 이유 역시 이런 면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양한 즐거움을 다양하게 얻기 위함이죠. 문제는, 과연 이 즐거움에 관해서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등장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일본 애니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제가 예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은 일본 애니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애니라고 해 봐야 제가 본 작품은 심슨 가족과 비비스와 버트헤드, 퓨처라마, 겁쟁이 강아지 커리지, 냠냠 차우더, 그 외 수많은 디즈니 작품들 정도이니 말입니다. (대략 제가 좋아하는 작품군이 어떤 작품들인지 이 명단이면 감을 잡으 실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사실 이 작푸이 유럽 작품이라는 것은 진즉이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유럽 작품에 관해서 기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면이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직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극장에서 그간 봐 왔던 애니, 그러니까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들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길들여져 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이야기를 잘 아는 상황이 되어 있기도 해서 말이죠. 결국에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어떤 가이드라인이, 순전히 경험에 의해 생겨 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 가이드라인을 완벽히 넘어 버리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담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의 감독인 브래드 버드가 한 말이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장르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렇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장르가 아니라 형식입니다. 오직 작품에서 이 영상을 무엇을 표현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 결론을 내린 형식이 바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그 형식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특이한 포지션을 취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특이한 애니메이션의 경우,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사실 스캐너 다클리 같은 작품입니다. 당시에 이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미묘한 방식의 제작 방식을 지니고 있었는데, 실사를 가지고 그 위에 채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하여 작품을 구성을 하는 것이죠. 이는 결국에는 상당히 기묘한 화면을 탄생을 시키는 데에 사용이 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 그래서 탄생아히고 했고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이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생각할 수 있는 특유의 과장이 이 작품에는 여전히 들어 있죠. 하지만 그 과장이 움직이는 방식은 우리가 아는 그런 방식과는 대단히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 영상의 가장 기본 개념은 일종의 희화화와 아름다움입니다. 이 작품은 나오는 내내 이런 화면이 등장하는 동시에, 이것들을 이용을 해서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이야기를 하는 데에 좀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게 되는 것이죠. 좀 더 멀리 가 보자면, 우리가 작품을 보는 내내 스토리의 무게감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완충 작용을 하면서도, 애니메이션 특유의 느낌을 사용을 해서 강조할 부분은 좀 더 강조하고, 완화시켜야 할 부분은 완화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상 이런 것들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이 워낙에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완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사실상, 실사 영화에서는 좀 더 다듬어져야 할 부분을 애니메이션에서는 영상의 방식으로 완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관한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기본적으로 그림이라고 생각을 해 봤을 때
, 그림의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아름답게 표현이 됩니다. 이 작품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작품 내내 나오는 화면의 형태는 대단히 아름다우며, 작품을 보는 동안에 있어서 말 그대로 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느낌이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스토리와 결부가 되기 시작함이 이야기는 생각보다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 묘한 면모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람은 늙은 마술사입니다. 말 그대로 마술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는 일종의 퇴물이고, 이제는 거의 시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코너에 몰린 인생을 사는 그런 사람이기도 합니다. 돈은 안 벌리고,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계소해서 생기게 되는 것이죠.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이 이야기를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환상이 진짜라고 믿는 그런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이 환상은 대단히 강렬한 것이어서, 그녀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게 되었죠. 하지만, 실제로 이 노인은 이 환상을 지켜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너면 그럴 수록 이 작품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사이를 메꾸지 못하게 되는 그 무언가를 계속해서 작품에서 보여주게 됩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관객들은 아름다운 영상의 환상과 함께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니고 하는 것이죠.

작품에서 이런 현실과의 괴리는 주인공을 한쪽 코너로 계속해서 내몰게 됩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몇가지 안 되는데,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계속해서 그에게 어떠한 환상을 여전히 유지를 해야만 하는 것을 강요를 하게 되기 때문이죠. 이 환상은 사실 그를 거의 위험한 지경으로 내 몰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지켜야 하는 환상은 생각보다 그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그 환상 속에 사는 주인공은 바로 이 주인공이 마술을 처음 보게 된 어떤 여자 아이입니다. 이 여자 아이는 자신의 환상이 진실이라고 믿으며 그 환상을 이뤄주는 주인공에게 진실로 고마워 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술사는 바로 이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 실제로 그 환상은 대단히 미묘한 것이어서, 그 웃는 미소를 보기 위해서 결국에는 환상을 깨지 않기로 하는 것이죠.

이 속에는 대단히 묘한 괴리가 숨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환상을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현실을 구르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애매한 구도는 결국에는 가장 애매한 상황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마술사는 그 문제에 관해서 그다지 크게 걱정을 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결국에 자신이 모르는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호나상을 지켜주리라는 생각을 하니 말입니다.

다만 문제는, 그 환상은 시간이 갈 수록 힘에 부친다는 겁니다. 사실 이 환상에 관해서 주인공이 지켜주려던 그녀는 그 환상을 어느 정도는 벗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환상의 일부가 깨지는 장면을 계속해서 목격하게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그 환상 속에 스스로 가둔 이상, 그 환상이 어떻게 작용을 하던, 자신의 눈 앞에서 다시금 채색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상당히 미묘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 해야 하는 현실의 무게는 생각보다 대단한 면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누군가 하나는 무릎을 꿇어야 끝나게 되는 것이니 말이죠. 실제로 주인공은 대단히 어려운 결단을 내립니다. 사실 그렇게 했어야 할 수도 있는 그 결단 말입니다. 그 결단으로서 이 작품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결말이 어떻게 다가 오는가에 관해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또한 주변에서 계속 암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의 방식은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극 영화에서 이 모든 것들을 이야기 하는 데에는, 결국에는 주인공의 분투와 엄청나게 많은 대사가 필요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묘하게도, 대부분의 장면에서 대사 없이 거의다 행동과 표정만으로 처리가 됩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사실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은 과감하게 대사가 거의 없는 방식으로 처리를 해 버리는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에서 대화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뭔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비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대단히 세밀하게 행동으로 보여지는 면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해서 작품이 대단히 친절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작품 자체가 대단히 세밀하게 표현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세밀함의 단계는 또 다른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이건 극영화도 마찬가지인데, 결국에는 관객들이 이를 지나친 친절로 받아들이고, 작품이 웬지 지리멸렬하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사실 이 작품 역시 그런 위험성이 있고, 또 일부에서는 그런 면들이 살짝 느껴지기도 합니다. 잘 만든 작품이기는 하지만, 세밀함의 측면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그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부분들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나마 이런 부분들이 좀 적어 보이는 것은
, 앞서 말한 대사의 분량 덕분입니다. 작품을 보면서, 단서는 오직 영상에만 있고, 이 영상들을 보는 데에 집중을 해야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대사 보다는 행동이 중요시 되는 것을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관객들들은 어딘가 살짝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그 이유를 스스로 잘 설명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한 겁니다.

물론 이 작품은 스스로가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한 그 특성을 십분 활용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유머 코드가 곳곳에 들어가 있는데, 이 유머는 사실 굉장히 시니컬한 면모가 있죠. 작품에서 이 유머들은 결국에는 다음에 나올 어떤 코드들을 설명을 하는 데에 이용이 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대단히 묘하지만, 유머로서의 유머도 괜찮고, 이야기의 방향성이 이런 것이라고 설명을 하는 데에도 성공적인 유머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쯤에서 경고성 이야기를 하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어떤 어린 아이의 환상이 깨지는 것에 관한 것을 결말로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머가 상당히 시니컬하며, 동시에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을 지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애니를 애들과 보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터인데, , 좋습니다 .웬만한 교육용 만화보다 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아동이 이런 거 보고 버틸수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는 오히려 저는 회의적입니다.

대략 이런 점만 숙지하고 가신다면, 이 여름에 굉장히 특이한 애니메이션을 만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울림이 큰, 그리고 묵직한 이야기를 하는 애니메이션이기에, 한 번 쯤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 적당한 유머도 있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꽤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여름에 그렇고 그런 블록버스터들에 지치셨다면, 이 작품을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P
.S 작품 뒤에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암울한 결말과 대비되는 굉장히 웃기는 영상이니까 기다렸다가 꼭 보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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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