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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일렉트릭 미스트 - 묘하지만, 스릴러물의 교본이라고 할 만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0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아바타만 일주일에 네번을 보고 나서 (필름, 디지털 3D, 디지털2D, 아이맥스까지 섭렵 완료!!!) 20세기 소년까지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정작 중요한 이 영화를 안 봤다는 생각이 났고, 결국에는 월요일에 봤습니다. 개봉관 찾아 다니는데 고생좀 했죠. 아무래도 영화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데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인지도가 너무 심하게 덜어지는 통에 영화관들이 대부분들 그냥 밀어내 버리는 형국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일단 이 영화에 가장 특별한 점은, 이 영화도 원작이 있다는 점입니다. 소설은 동명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아직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지만, 정말 대단한 스릴러 소설 작가인 제임스 리 버크의 작품을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임스 리 버크의 작품이 출간되지 않아서 외국에서 구매를 슬슬 준비하고 있죠. (국내에서 아직 내준다는 출판사가 없다죠;;;) 기본적으로 소설의 베이스로 인해서, 이 영화는 결국에는 스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타 스릴러와는 조금 다른 구성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릴러적인 특징인 서스펜스를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밀도가 상당히 높은 사실적인 묘사가 압권이며, 사건보다는 캐릭터가 좀 더 중심이 되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구도의 소설은 잘 접하기 힘든데, 이 영화 덕에 원작을 미국에서 주문을 해서 봤습니다. 정말 죽이더군요.

아무튼간에, 이런 영화에 감독은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랑스 감독에 대단히 실력이 좋은 감독이며, 동시에 국내에는 거의 개봉이 안 된, 그래서 일반적인 영화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의 원작이 쓰여진 미국에서도 개봉도 못 해보고, 영화는 104분인가로 잘려서 아예 DVD로 직행을 해 버렸다고 하더군요. (유럽판은 117분이라고 합니다. 국내 개봉판은 미국판 길이입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영화에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캐릭터가 어떻게 나와야 할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에는 관록의 배우 토미 리 존스가 캐스팅이 되었죠.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의 토미 리 존스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영화 배경이 아무래도 작은 마을인데, 토미 리 존스 만큼 이 배경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없죠. 사실 택사스 촌구석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는 합니다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생각해 보시면 될 겁니다.) 이미 다른 영화이자 얼마 전 개봉한 영화인 엘라의 계곡이라는 영화에서 그 연기적인 파괴력을 보여준 적이 있어서 이미 믿고 있었습니다. 영화적인 구도 역시, 솔직히 엘라의 계곡과 매우 비슷한 관계로 어느 정도 영화적인 특성을 그려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들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수사관의 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늙었지만, 대단히 뛰어난, 하지만 나이와 술 때문에 이래저래 시달리는 형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는 이런 복합적인 면을 이겨야 하며, 동시에 악당을 잡아야 한다는 극도의 의욕까지 가지고 있기까지 합니다. 이런 스타일들의 형사는 사실상 본인의 가족을 위협에 빠트리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 영화도,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살짝 전형적으로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토미리 리 존스는 이런 영화에서 정말 대단한 연기를 펼쳐 줍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가져갸 할 요소들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살짝 놀라운 것은 존굿맨입니다. 솔직히, 어느 언론에서 푸근한 이미지를 이 영화에서 벗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 말고 제가 기억하는 영화중에 존 굿맨이 데스 센텐스라는 영화에서 이미 푸근한 이미지가 아닌, 돈만 아는 속물 악당 이미지로 한 번 나온 적이 있기에 이미지 변신이 어떻다는 면은 솔직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정말 더러운 악당의 이미지로 그려지며, 정말 무섭도록 완벽하게 연기를 해 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많은 사람을 당황에 빠트릴 것이 분명한 것은 스토리 진행 방식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살인사건과, 그 뒤로 이어지는 살인, 그리고 40년전에 벌어지는 일들이 뒤엉켜서 풀려나가는 면이 있고, 이런 방향에 있어서 끊임없이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기본기에 매우 충실하다고 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진정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토미 리 존스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될 때 매우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이런 애매 모호한 부분들은 사실, 편집에 의해 생긴 부분이라고도 하던데 (유럽판에서 잘려나간 부분중에 설명이 좀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이 영화는 조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필요도 없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하지만 이 부분은 토미 리 존스가 맡은 역인 형사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는, 심지어는 그것을 관객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스토리 특성상, 이 영화는 반전이라고 할 건덕지가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캐릭터 영화라는 겁니다. 물론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캐릭터 영화이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어두운 면에 관해 탐구하는 묘한 기질이 있는 영화라는 겁니다. 게다가 원작도 반전이라고 할 만한 건덕지가 없습니다. 게다가, 스릴러물이 무조건 반전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그건 멍청한 소리에 불과합니다. 스릴러물은 퍼즐이며, 퍼즐은 적절하게 풀려나가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이것을 적절하게 설명을 할 수 있는 오만가지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반전은 그중의 하나일 뿐인데 말입니다.

이 영화,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아바타에 밀려서, 게다가 제가 그 흥분을 아직 이기지 못한 채로 이 리뷰를 써서 좀 짧게 갑니다만, 견줘서 전혀 밀릴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불행히도 이번주는 새 영화중 흥행몰이에 혈안이 된 영화가 5편이나 되기 때문에 수요일이 지나면 이 영화, 좀 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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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