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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3 우리동네 - 의외의 수작, 그러나 스릴러?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2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심야영화는 항상 이상할 정도로 리뷰 하기가 어렵습니다. 영화는 말짱한 정신으로 보고 나서도 정작 리뷰를 쓸 때는 피곤하더군요. 그렇지만 저도 돈이 많이 없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싼 방식으로 영화를 봐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조조와 심야로 영화가 몰리게 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전 한국 영화는 점수를 잘 안 주는 편입니다. 아니, 사실 우선적으로 제외를 하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물론 제 주변에는 외국영화를 제외하고 들어가는 분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아니, 그 아이인가요.....저보다 5살이 어리니 말이죠;;;) 저로서는 코미디가 웬지 이상하게 안 땡기고 또한 항상 한국의 영화에는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관계로 항상 한국 영화는 제외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보통 영화를 골라 낼 때는 그 영화의 예고편이나 배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통 그 상황에서 걸러 내는 주요 네임들은 감독이 됩니다만 의외로 류덕환이라는 이름이 제게는 한국 영화를 가끔 보게 만드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감독은 좀 많고 배우는 류덕환과 송강호, 조승우정도 밖에 안 됩니다.) 결국 한 해 보는 한국영화는 그 시기에 볼 영화가 영 없으면 보는 그런 영화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의외로 올해는 한국영화를 좀 많이 본 편입니다. 작년도 한편, 제작년도 한국영화는 달랑 한 편 봤습니다. 물론 외국 영화만 영화냐 라고 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만 제 입맛에 맞는 한국 영화는 영 찾기 힘들어서 그런 면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동네라는 영화는 의외의 수작이라고 불릴만 했습니다. 세븐 데이즈는 아직까지 보지 못 한 관계로 포스팅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아마 앞으로도 볼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이 영화는 충분히 수작이라고 평할만 합니다. 일단 이야기 전개도 상당히 탄탄한 편이고 배우들의 앙상블도 굉장히 좋은 편이니 말이죠.

겨울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히 뒷받침되는 영화들이 은근히 많이 개봉한다는 것인데 말이죠.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기를 하는 배우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류덕환입니다.

류덕환은 은근히 노력파 배우입니다. 천하장사 마돈나 당시 살을 찌웠던 이야기는 유명하죠. 그리고 아들의 경우 (저같은 경우는 사실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보진 않고 다른 경로로 입수해서 봤습니다만) 솔직히 차승원보다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사이코 살인마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연기 해 냅니다. 사실 진짜라고 믿어도 될 만큼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줍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기는 있습니다. 전반적인 연기는 잘 하지만 그 살인마라는 것 자체를 너무 전형적인 도식으로 연기한다고나 할까요? 물론 내용상 그렇게 연기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대사의 내용으로 볼 때는 광기의 찬 웃음보다는 천사가 내려 온 듯한 평안한 미소가 훨씬 더 소름끼치고 더 좋은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오만석도 상상외의 연기를 펼쳐 보입니다. 실제로 오만석이 이 영화의 중심을 차지하는 역을 맡고 있는 관계로 그의 연기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연기를 보여 줍니다. 류덕환과는 달리 상황에 내 몰리고 분노에 의한 살인을 저지르는 역을 잘 소화 해 내고 있지요.

사실 가장 아쉬운 역할은 이선균입니다. 이선균은 사실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사람입니다만 워낙 연기 자체가 그 동안의 도식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뭔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어찌 보면 이선균의 연기는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도 주고 있기에 실제로 연기를 굉장히 부드럽게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에 하얀 거탑의 연기가 기억에 남아 있는지라 욕은 조금 어울리지 않더군요. 조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썼어야 했던 듯 합니다.

스토리에 관해서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 영화를 잘 안 보는 이유중 하나가 스토리 자체가 너무 공식화 되어 있다는 사실도 있기에 이 영화도 조금 그런 면에서 걱정을 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약간 빈약하고 전반적으로 너무 연결이 억지스럽다라는 느낌을 지우기는 조금 부족하다 싶었습니다만 그 정도는 납득하고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영화에서 항상 제가 주의깊게 보고 지나가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관해서는 항상 실망하는 편입니다. 바로 화면 톤입니다.

나라마다 약간 선호하는 화면 톤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미국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롭기에 영화 분위기에 맞는 톤이 항상 다릅니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분홍색, 한국과 홍콩 영화의 경우에는 녹색이 굉장히 진합니다. 주로 한국영화는 녹황색 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동내도 불행히도 녹황색 톤입니다. 벗어나지 못해버린 녹황색 톤으로 인해 조금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가 분명 표방하는 것은 녹황색 톤보다는 약간 더 회색빛에 가까워야 할 것으로 생각 되어서 실망 했습니다만 원작자의 의도 자체는 존중 해야 하겠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이 영화를 과연 스릴러 영화로 볼 것인가 입니다. 사실 스릴러 영화라고 하면 보통 인물의 감정을 다루기는 하지만 사람간의 관계 사이에서 나오는 감정은 절제 됩니다. 그리고 드러낸다고 해도 직접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사이의 관계에 관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 사실 스릴러 영화는 굉장히 엄격한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감정이 드러나는 관계로 과연 스릴러라고 정확히 분류해 낼 것인가에 관해서는 사실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앞과 뒤의 부분에 너무 쓸데 없는 설명이 많이 들어가 있는 관계로 영화가 전반적으로 추진력이 많이 소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설명이 필요한 것이라 그렇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앞뒤의 장면들은 너무 설명적이라 지루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최종 결론은? 가서 보세요. 놓치면 후회할 만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굉장히 훌륭하고 스토리도 그 정도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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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