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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의형제 - 장훈 감독의 2연타석 홈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3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한국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감독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오는 영화이고, 그리고 스토리도 흥미가 많이 가는 영화였죠. 극장가에서 아직까지도 아바타 광풍이 치고 있는 가운데에, 그래도 간간히 눈에 띄는 영화들을 보면 흐믓해 지고 잇습니다. 의외로 틈새 공략용 영화들로 그 사이를 채우더군요. (물론 유희왕과 원피스 같은 영화들은 틈새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아이들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예상 포인트는, 이 영화가 과연 얼마나 남자 냄새가 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송강호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는 주로 코믹한 부분이 많고, 그리고 강동원이 주는 것은 거의다 미청년 이미지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자신은 잘 생기지 않았다라는 발언은 매번 도마에 오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의 이미지는 사실 남자 영화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물론 둘 다 좋은 배우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장훈은 이미 영화는 영화다라는 작품으로 사람 냄새 나는 영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남자가 나오는 영화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감독입니다. 그것도 약간 유약한 이미지의 강지환과 약간은 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소지섭을 데리고 이 영화를 만들었죠.

장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교묘하게 사용을 한다는 겁니다. 영화는 영화다에서도 일단 소지섭의 과묵한 이미지에, 강지환의 어딘가 불안한 감성을 잘 가지고 영화를 만든 것이죠. 물론 영화가 조금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영화 자체가 방향이 매우 거칠기 때문에 이런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대단히 잘 만든 데뷔작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 불편함의 진원지는 전 아직도 이 영화의 제작자인 김기덕이라고 전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영화를 회상해 보면, 전 김기덕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가 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제 판단 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대 평가된 감독이자 제작자가 김기덕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만) 아무튼간에, 색안경을 끼고 본 영화에서 영화가 제대로 보이기는 힘들었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굉장히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고, 이런 매력을 가지고 영화를 다시 한 번 봤을 때는 이 영화가 진짜 괜찮게 만든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좋았던 면들은, 영화가 상당히 직설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환경 자체는 상당히 비현실적이었지만 비현실적인 면을 가지고, 일종의 남성성을 강조한 판타지를 창조해 낸 능력 덕분에 영화가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자체의 배우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재가공되고 영화에 필요한 이미지를 기묘하게 비틀어서 사용을 해 내는 능력 덕에 영화가 캐릭터적인 면도 살고, 스토리에도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이 영화 역시 바로 이런 초기 이미지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송강호의 연기가 잘 받쳐 주는 영화인데, 송강호의 연기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뭔가 가벼운 듯 하면서도, 그 가벼움 속에 진지함을 숨기는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사용을 하죠. 제 기억이 맞다면 우아한 세계와도 약간 비슷한 이미지로 등장을 하죠.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이미지도 그런 것에서 출발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한 축인 강동원 역시 이 영화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강동원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잘 못 벗어나는 약점이 좀 있기는 했습니다. 과거에 코미디 영화에서 나온 경력 외에 기억나는 것은 형사와 M (둘 다 이명세 감독입니다.) 에서 슬프고, 주로 심각한 이미지를 사용을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화가 잘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얼마 전 전우치에서는 나름대로 건들건들한 역을 소화를 하는데, 아무래도 그의 마스크라는 부분에 있어서 그런 건들건들한 이미지가 좀 더 맞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일단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선보입니다. 남파 간첩이라는 면모와 버려졌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여러 이미지를 동시에 투영하는 것도 이 영화에서 가능했고 말입니다.

이런 이 둘을 엮는 것은 이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같은 사건으로 인해 이미 한 번 얽힌 두 사람의 꼬이고 비틀린 일상에 관해서 영화가 설명을 하고, 그리고 그 바탕에서 둘의 관계와 감정, 그리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의 감정은 결국에는 의심으로 시작해서, 믿음, 의리, 그리고 배신감이라는 여러가지 테마를 잘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들은 이 영화에서 대단히 잘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목적을 숨긴 고분군투라고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프닝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을 통해서 두 사람이 자신이 하던 일에서 미끌어지는 밑바탕을 다 보여줍니다. 마치 007 영화의 오프닝을 생각나게 하는 신나는 액션과 함께 말이죠. 영화에서 액션도 흔히 말하는 날것에 가까운 액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당히 거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흔히 말한느 사실적인 액션이라고 할 수 있죠. 이는 장훈 감독의 장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일종이 탐색과 재확인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대단히 짜임새 있게 지나갑니다. 드라마면 드라마, 액션이면 액션, 뭐 하나 놓치고 가는 것이 없죠. 많은 영화들이 설정에서 설명조로 가는데, 이 영화에서는 설정을 설명하기 보다는 짧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상당히 세련된 방식이면서, 제가 항상 영화에서 바라고 바라는 방식입니다. 이런 부분은 장훈 감독이 잘 잡아내더군요.

이런 속에서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괜찮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여유롭지만, 뭔가 포기한 듯한 그러나 정작 기회가 떨어지자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인간미를 보이는 묘한 캐릭터입니다. 송강호의 연기 경력에 있어서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하는 것이 한두번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 송강호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설명도 필요 없고, 지루해 질 타이밍이 되면 적절하게 코미디도 보여주느느 것이 바로 송강호의 연기죠. 이 영화 역시 이런 면에서 대단하고 말입니다.

강동원 역시 밀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과거의 임지라기 보다는 뭔가 진중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가족때문에, 현재 처지로 고생을 하는 역할로 나오면서도, 이 영화를 소화를 자 해 냅니다. 냉혹학다기 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나오는 것이죠. 약간 벗어나는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나름 유부남으로 나오는 면이 가장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목적이라는 것과 동시에 고난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복합적인 캐릭터를 편하게 연기를 합니다. 상당히 잘 어울린다ㅗ 할 수 있겠군요.

장훈의 특징은 이런 두 사람을 카메라로 잡아내는 데에 있습니다 스토리로 두 사람을 엮고 나서, 하는 것이 바로 영상으로 그들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는 이런 영화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감독들과는 달리 좀 더 직선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를 배배꼬지도 않으며, 굉장히 굵직하게 잡아 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과 믿음에 관해서도 직선적이면서도 세세하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대단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은 이런 두 사람을 잡으면서, 일단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평하면서, 액션에서는 오히려 영화가 정확하게 전달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고,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영화가 절대로 지루해지지 않게 완급 조절도 잘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이런 면들이 바로 의형제의 매력인 셈이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조연들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흔히 관료적인 분위기라고 하는 것들을 이 영화에서는 비틀어서 제대로 끌어다 썼고, 또 한 면에서 그들이 자신들의 일을 위해서 뛰고 있다는 면을 잘 강조하고 있으며, 또 이런 저런 곁가지 스토리들이 영화를 심하게 벗어나지 않게 하면서도, 나름대로 생명력을 가지도록 하게 조연들이 상당히 에너지를 잘 실어 줬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고창석이 이번 영화에서도 재미있는 캐릭터로 출연을 하면서, 덕분에 영화가 좀 더 괜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굉장히 잘 만든 작품입니다. 전작에 비해서 많이 매끄러워졌으며, 동시에 영화가 가져야 할 매력들을 두루두루 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폭력의 수위를 낮추면서도, 그 속에 상당한 양의 폭력을 집어 넣은 것이 조금 애매하기는 한데, 그래도 이 영화가 살 냄새가 나는 남자 영화라고 생각을 하면 이런 면들이 잘 이해라 될 거라 생각을 합니다. 아마 이번주가 아바타의 천하가 끝날 때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바로 이 영화 덕분에 그럴거라고 전 기대를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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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