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게임 관련 책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관련 소설중에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엇던 것은 사실 데드 스페이스 관련 책들인데, 그쪽은 워낙에 공을 들인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이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워크래프트 개봉도 같이 겹쳐 있다 보니 어느 정도는 다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이 제 손애 들어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책을 잘 사진 않아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소설과 영화가 직접적으로 속편과 전편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그 작품 하나로 이야기를 이해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정 캐릭터의 성격적인 면에 관해서 소설에 주로 풀고, 영화에서는 행동만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기획 단계에서 두 작품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몇몇 소설들은 그래도 좀 덜 한 경우가 많지만 말이죠.
 
 제가 이 책에 관해서 걱정했던 부분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영화와 함께 출발한 책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 책이죠.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동시에 영화에서 캐릭터의 특성 일부가 빠져 있고, 일부 행동에 관해서 책을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겁니다. 아무래도 그 문제에 관해서 홍보물로서 이해가 되는 면이 적지 않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화가 그 이해에 관해서는 그닥 많은 면들을 보여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영화가 극도로 지루했기 때문이죠. 비단 이 책에서 소개하는 캐릭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 역시 심각한 문제를 같이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덕분에 이 소설에 관해서 오히려 역으로 소설이 영화의 프리퀄로서, 이야기의 완성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본 뒤에 소설을 읽은 상황 되어놨거든요.
 
 이 작품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오크인 듀로탄이,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크들의 세상이 점점 황폐해져가고, 점점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되면서 결국에는 족장인 듀로탄이 선택을 해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선택 뒤의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고, 이 책은 선택의 과정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듀로탄이라는 한 캐릭터의 성장담을 그리고 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기본 구조가 성장담인 만큼,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고,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에 관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긍지와 생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끄집어 내기 시작한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에는 명예와 삶 사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은 그 두가지를 모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작품 속의 여정은 기본적으로 그래서 주인공의 끝 없는 고민과 유혹으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이야기가 프롤로크로 작용하는데, 이 프롤로그에서는 그 긍지에 관해서 배우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죠. 자신들이 살아야 하는 최소한의 살생과, 이에 관한 자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뒤의 이야기는 성장한 다음, 그 특성을 몸에 지니고 살던 주인공이 점점 더 생존이라는 질문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관해서 얼마나 흥미롭게 서술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죠.
 
 기본적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한 주인공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구성이 선형적이고, 사건의 나열로 이어져 있습니다. 각 사건마다 주인공의 선택이 따르고, 그 전에 있던 감정적인 면과, 그 뒤에 있던 주변 반응으로 인해 점점 더 주인공이 혼란에 빠지는 식이죠. 그리고 일정한 선택을 하게 되는 식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더더욱 기묘한 질문으로 다가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선형적이라는 이야기는 그닥 비밀이 많지 않은 이야기라는 말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 매우 나열적으로 가는 만큼 감정에 관한 서술 역시 대단히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전투에 관해서 역시 굉장한 고민이 따르게 되고, 이 고민의 결과가 전투인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겨우 정착한 곳을 떠나기까지 하는 강수를 두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 모든 사건들을 통해서 주인공의 절망을 표현하려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듦으로 해서 주인공을 이해하는 식인 것이죠.
 
 다행히 이 작품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 문장이 휩쓸려가는 우는 범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서술 자체가 아주 담담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과도한 감정적인 면은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이죠. 이 덕분에 기본적으로 감정적 긴장감에 관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캐릭터에 관해 매우 깊은 이해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뒤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이 진짜 제대로 흘러가면서, 이야기적으로 완벽한가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한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일부 질문은 책 속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죠. 이 질문은 영화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스토리축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는다는 점 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작품에서는 또 다른 보조 스토리를 집어넣고, 후반부에는 그 보조 스토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도록 서술을 진행 했습니다. 이 역시 주 스토리와 매우 깊은 연결고리를 가져가고 있고, 주인공에게 감정적인 고민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로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책의 여러 의문에 관한 마무리를 대체하려 하는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 대체점으로 작용하기에는 이미 이야기가 꽤 진척이 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혼란스럽게 이야기가 진행 되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보조 스토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이야기 진행에 관하여 적어도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잊지 않은 상태이며, 본분을 잊어버리면서까지 이야기를 확대 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적당한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이야기에서 나름대로의 중요성과 감정적 타당성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는 이야기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주변 캐릭터나 적들의 경우에는 솔직히 도구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책이 훨씬 더 자세한 묘사와 서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주변 캐릭터들이 뭔가 발전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 되었죠. 기본적으로 주인공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나머지 주변 캐릭터 역시 어느 정도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이야기의 다양화라는 매력이 생기는데, 이 책은 그 다양화에 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그냥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어느 정도 변명이 역시 가능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도 보조 캐릭터들의 특성이 발해야 하는 만큼, 도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책에서는 그 보조 캐릭터들은 그냥 질문을 만들어주는 상황을 초래할 뿐, 그 선에서 마무리 되면서 그냥 이름만 있는 인물들이 되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모두를 위한 질문을 하기 시작할때는 오히려 이야기가 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나쁜 물건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초래된 문제로 인하여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죠. 영화 이해를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책은 아닙니다만, 책의 이해를 위해서는 영화가 필요한 케이스가 되었거든요. 다만 이 지점을 제외해놓고 본다면 적어도 한 캐릭터의 특성과 꽤 거창한 질문을 잘 버무려서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책이라고 말 할 정도는 됩니다. 적어도 읽어보는 데에 문제가 있는 책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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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