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10: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다큐멘터리성 영화가 보통은 한 주에 하나 정도 걸리게 마련인데, 이번주에는 영화만 여섯편에, 그중 두 편은 극장가에서 흔히 보기 힘든 다큐멘터리성 작품이니 말입니다. 사실 극장 화면에 걸리는 것 만으로도 이런 작품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가 극장에서 제대로 보고 즐겼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이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 해서
, 전 우디 앨런에 관해서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잊을 수 없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같은 작품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작품 이후에 제목이 이상하게 변형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가 그의 뉴욕 시절 작품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쿠프라는 작품이나, 매치 포인트 같은 작품 역시 최근에서야, 그것도 얼마 전에야 접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그 이전 작품에 관해서는 말 할 것도 없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가 또 하나 모르는 점이라면, 그가 배우로서는 어떤 모습을 주로 보이는 사람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가 나오는 유독 이상한 포스터 정도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당시에 전 이상하게도 코미디 영화에는 안 끌렸었던 터라 별로 안 보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는 굉장히 재능 잇는 배우이기도 하고, 동시에 감독이며, 작가성 역시 대단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가십도 뿌리고 다니는 양반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우디 앨런에 관해서 아는 분들은 이런 모든 것들을 가지고 그가 예술가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는 제가 생각 하기에도 예술가의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인생에서 영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코믹하고 가벼운 터치로 절대 가볍게 이야기 하기 힘든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능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는 절대로 그냥 코미디만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 정도로 그의 재능은 강렬한 부분이 있죠. (물론 전 이해를 못 하는 경우도 있었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런 그의 인생을 답아내는 작품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굉장히 다양한 방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어찌 보면 가장 비 우디 앨런 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 녹여내는 현실의 묘한 맛이기는 하지만, 어떤 실체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동시에 그 실체에 관해서 설명을 굉장히 많이 하는 작품인 동시에, 결정적으로 다큐멘터리 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 할 때는 우디 앨런 만큼 다큐멘터리로서 설명이 필요한 사람인 동시에, 안 어울리는 사람도 드뭅니다.

더 어려운 점이라면, 인물 다큐만큼 재미있게 만들기도 힘든 작품도 드물다는 겁니다. 인간극장 같은 TV 시리즈야 TV앞에서, 적당히 채널 돌려가며, 지겨우면 꺼 버릴 수도 있고, 좀 흥미 간다 싶으면 편하게 누워서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극장에서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이자 문제라면, 우디 앨런이라는 배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었을 겁니다.

이는 코미디 배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아무리 코미디를 해도, 결국에는 사람은 사람이고, 사람에 관해서 설명을 한다고 할 때. 그가 웃기는 인물이라고 해서 무작정 웃기게 보이는 것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가 아무리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사실을 전달하는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그 지점에 관해서 다 많이 보여줘야 하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이 작품의 과제는 이런 면에 관해서 얼마나 관객에게 재미있게 전달할까 하는 점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 작품은 생각 이상으로 건조하게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품이 뭔가 날개를 펴는 방식으로, 그리고 우디 앨런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서 진행이 되고, 동시에 우리가 아는 다큐멘터리의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는 겁니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누가 나오더라도 다큐멘터리에 등장을 시키면, 결국에는 어떤 거품 보다는 사실 관계가 더 많이 나오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계는 누가 다큐멘터리에 나오건 마찬가지죠. 안나 윈투어도 그랬고, 마이클 잭슨도 그랬으며, 심지어는 조지 해리스는 지겹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지금 그래서 이 작품이 지루하다는 것인가에 관해서는 아니라고 대답 하는 것이 순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떤 극적인 흐름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아는 우디 앨런이 어떻게 만들어진 사람인가에 관해서 그 백그라운드를 설명을 하는 경우에 가깝습니다. 그의 행적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 영화의 모습이 아닌, 그의 개인과 그의 성격, 그의 주변에 관해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은 이 문제에 관해서 생각보다 꽤 철저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우디 앨런에 관해서 설명을 할 때 보통은 전 영화적인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제가 그를 바라본 관점은 결국에는 감독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감독이면서도, 그 외 여러 가지를 할 줄 알고, 또 여러 가지를 했던 한 사람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것들을 정밀하고 세련되게 작품을 보고 있는 관객에게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이런 맛에 관해서 대단히 잘 표현을 했다는 점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디 앨런에 관해서 설명을 할 때, 이 작품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이 사람들은 우디 앨런과 일을 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그의 주변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죠. 결국에는 여러 사람들이 아는 우디 앨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우디 앨런이라는 한 사람에 관해서 각자가 아는 단편적인 부분들에 관해서 늘어 놓음으로서 우리가 아는 면과 다른 면에 있는 우디 앨런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얼마나 재미있게 그려내는가에 관해서 해답이 갈리게 마련입니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가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사실상 이야기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그만큼의 문제는 다양하게 발생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는 지점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이 문제에 관해서 해답을 선택할 수 있는게 굉자히 좁은 편이죠.

이는 어느 다큐멘터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는 보석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보석에 관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내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달이 되는 것 보다는 그 보석이 진짜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아는 보석이 되는 것인지에 관해서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됩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알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와는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다행이 이번 다큐멘터리는 이 문제를 꽤 괜찮게 해결해 나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극 영화를 제치고 나갈 정도로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느낀 다큐멘터리는 아직까지 딱 한 편 밖에 없을 정도로,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는 선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판국이기 때문에, 그냥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상황이죠. 결국에는 극적인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요소를 구성을 해 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있는 현실들의 외곡이 거의 없게 하면서 말입니다.

이 작품은 다행이 이 면들을 꽤 잘 달성 해 냈습니다. 그만큼의 이야기적인 재미 역시 잘 이끌어 냈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지점으로 해서 역시 재미 역시 굉장히 잘 만들어 내고 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본다는 것에 관해서 이 정도면 꽤 잘 이해를 해 나가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도입이 되는 요소는 결국에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그 속에서 관객들이 같이 단서를 찾아 가는 느낌에 가까운 그 어떤 것들을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추리 소설의 요소는 작품 구성에 있어서 상당히 복잡한 것들입니다. 관객들에게 똑같은 분량의 정보를 줘야 하고, 동시에 그 정보에 관해서 분석 과정 역시 어느 정도 맞춰 줘야 하죠. 마지막에 이랬어 하는 이야길르 하기 전에, 관객들도 그 정보를 거의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말입니다. 이런 요소들은 최근의 수사극의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다행이 이 결론에 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과정은 이런 맛을 살리는 데에 꽤 괜찮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우디 앨런에 관한 설명은 굉장히 다양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워낙에 예술적 재능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면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인간적인 요소 까지도 집어 넣고 같이 섞어줘야 한다는 면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정보들을 전달 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정보의 량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게 하는데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에는 극적인 요소들과도 관계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극영화 만큼의 강렬함은 불러올 수 없지만, 적어도 알아가는 즐거움에 관해서 만큼은 극영화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꽤 재미있게 움직이고 있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이 적어도 보는 순간 만큼에서는 지루함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이 작품은 꽤 잘 구성이 되어 있는 편입니다. 물론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말이죠.

결국에는 이 지점들에 관해서 정보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을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디 앨런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것 역시 굉장히 잘 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에 관해서 전달을 하면서, 관객들이 이건 중요하지 않은 요소야 라고 직접적으로 느끼지 않을 만큼의 힘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영화의 모든 요소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경중을 잘 판단을 하기에도 쉽게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왜 추석 시즌에 개봉을 해서 이렇게 박이 터지는지 이해를 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차라리 영화제 기간에 공개를 해서 한 번 몰이를 하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이 작품은 꽤 재미있는 작품이며,우디 앨런에 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꽤 잘 먹힐 만한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 때우기에도 의외로 괜찮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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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