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1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상하게, 최근에 의도하지 않은 영화를 보러 가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진실을 보려고 개봉관을 찾고 있는데, 예의 그 이상한 영화 주로 보러 가게 만들던 친구가, 이번에는 에프터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며 저랑 같이 갔다는.......솔직히, 이 친구의 영화 선택은 날이 갈 수록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일단 뭐, 그렇다는 이야기에요. 적어도 센츄리온만큼 헤비한 놈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보다는 배우진을 보고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쉽게 말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말이죠. 감독인 아그네츠카 보토위츠 보슬루는 심지어는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죠. 제 기억에 뭔가 다른 작품이 있던가 하는 것 같기도 한데, 흔히 말하는 시장용 장편 극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인 겁니다. 사실상, 감독에 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결국에는 앞서 이야기 했듯, 배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나섭니다. 우선 눈에 띄는 사람이라면, 역시나 리암 니슨이죠. 최근에 국내에서는 나이가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테이큰이라는 멋진 액션 작품으로 인해 다시금 국내에서 주목을 받게 된 그는, 사실 액션 외에도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을 했지만, 유명한 작품이라면 역시나 액션 작품이 A특공대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몇몇 대사들은 짤방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더더욱 유명합니다.)

하지만, 리암 니슨은 그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역을 소화해 내는 배우입니다. 타이탄에서는 액션이 아닌 제우스 신으로 등장을 했었고, 나니아 연대기에서는 아슬란이라는 사자 목소리로 출연을 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라스 알 굴이라는 악역으로 출연을 했었으며, 심지어는 클로이에서는 바람피는 남편으로 등장을 하기까지 합니다. 연륜 답게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배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배우 답게,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모호한 모습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선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어떻게 해석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그런 다각적인 측면을 보여주는데, 이런 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연기가 매우 어설프면,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보여지게 되고, 결국에는 연기를 발로 하는가 라는 평이 따라다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암 니슨은 그런 모호한 모습을 배우 자연스럽게 선보이며, 동시에 이 연기에 여유라는 것을 더 불어 넣음으로서, 영화가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게 연기를 합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크리스티나 리치는 상당히 좋은 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리치의 영화 경력도 상당히 범상치 않은 필모를 자랑하는데, 그녀가 아역 시절에 아담스 패밀리에서 등장을 했었다는 사실이 가장 주효하죠. 사실 그녀의 외모만 가지고 평가를 하기에는, 그녀의 필모는 굉장히 특색이 많습니다. 주로 공포물에 출연을 하기는 하지만, 나름 블록버스터를 한 적도 있고(스피드 레이서), 심지어는 나름 정극도 합니다.

사실상 이런 다양한 필모는, 그녀가 생각보다 아역 시절을 잘 지내면서도, 성장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영화에 출연을 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역들이 대부분 아역으로 엄청나게 성공을 해 버리면, 정작 이후에는 그때 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그런 영화에 출연을 하다가, 20대를 넘고 30대나 되어서야 다시금 제 자리를 잡아 가는 상황이 잘 발생을 합니다.

아무튼간에, 그녀는 이 영화에서 굉장히 절박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사실, 제가 그녀 작품을 본게 몇 개 안 되고, 그 마져도 그녀가 심하게 여유롭게 나오는 작품을 주로 관람을 한지라, 아무래도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좀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하지만, 영화가 중후반으로 갈 수록 그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이 영화에 잘 맞는 글너 스타일의 연기가 점점 눈에 띕니다. 이 영화의 후반쯤 가면 완전히 제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배우들이 있는데 반해,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배우는 역시나 저스틴 롱 입니다. 저스틴 롱에 관해 약간 재미있게 생각되는 사실은, 제가 이 배우를 처음 제대로 기억하게 된 것이 영화가 아니고, 애플에서 만든 미국판 Get A Mac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에서 PC를 의인화 하고, MAC를 의인화 해서 나오는데, 이 광고가 완전 개그죠. 그런데 이 광고에서 MAC을 맡은 사람이 바로 저스틴 롱입니다.

사실 저스틴 롱의 이력도 화려하면서도, 괴상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코미디로 방향을 잡았던 듯 한데, 꽤 초기에 나오는게 SF코미디인 갤럭시 퀘스트죠. 이후에 지퍼스 크리퍼스 시리즈에도 나오고, 정말 제대로 얼굴을 알리게 된 다이하드4.0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이 당시에 맥클레인이 질질 끌고 댕기던 그 해커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이미 드래그 미 투 헬이라는 꽤 하는 공포 영화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바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그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여자 친구를 사랑한 나머지, 정말 열심히 찾아 다니는 주인공 역할인데,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모습을 매우 열심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뭔가 특색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사실, 워낙에 징징되는 캐릭터로 기억을 해 버린지라,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이 워낙에 낮설어 보여서 말입니다. 그래도 영화 자체에는 잘 어울리는 편이죠.

뭐, 이 외에도 눈에 띄는 사람이라면, 아역인 챈들러 캔터버리 정도 입니다. 이 아역 역시 범상치 않은 필모가 있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어린 벤자민 버튼을 (정확히는 나이 든 벤자민 버튼이죠.) 연기하고, 노잉에서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내미로 등장을 합니다. 보통 이런 자리에서는 짜증 유발용 캐릭터가 되게 마련인데, 그런 것으로 출연을 한 적도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눈에 확 띄더군요.

그런데, 지금까지 영화 이야기는 안 하고, 배우 이야기만 죽도록 늘어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간단하고 절망스럽게도, 이 영화에서 이 배우들 이야기 안 하면, 다른 이야기는 별로 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는 꽤 흥미롭습니다. 큰 사고를 당한 여자가, 자기한테 죽었다고 하는 남자에게서 도망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이 살아 있다고 알려줘야 하는 상황에 빠지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큰 틀은 그렇다는 것이죠. 사실 이런 것들에 있어서 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공포라고 하기에도 뭣한 상황에 빠집니다. 이 두 상황을 적절하게 잘 배치를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승패를 결정짓은 단서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정말 괜찮은 일은, 이 영화에서 딱히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는 겁니다. 반전은 영화에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반전이 정말 잘 된 영화라면, 영화 스토리도 탄탄하면서, 동시에 그 반전이 일어날만한 이유가 잘 마련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가 도달하는 데에 있어서 그 과정적인 매력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과정을 정말 잘 만들어 내지 않는 한은, 영화가 시덥잖은 반전으로 인해, 때로는 뜬금없는 결말로 인해 어그러지는 상황이 발생을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설정 자체가 묘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신경을 잘 쓰지 않으면 반전으로 인해 홀랑 망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차라리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반전이 없는 것을 가지고, 반전이 있을 것처럼 떡밥을 뿌려대다가, 반전이 없다는 것에 오히려 반전이 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뭐, 애초에 이 영화는 떡밥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말이죠. 사실, 간간히 등장은 합니다만, 그것도 약간 억지로 꿰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합니다. 이 허술함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굉장히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적당히 마무리가 되는데, 그래서 이 영화가 완전히 재미 없다고 하기에는 또 기묘하게 어려운 부분을 던져주기 시작을 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노무 스토리가 소재의 특성을 너무 믿었는지, 너무 평탄하게 흘러간다는 겁니다. 영화가 긴장감도 있고, 다 좋은데, 그냥 거기서 끝이라는 겁니다. 긴장이 많이 되기는 하지만, 그게 재미로 연결되는가에 관해서는 영화가 답을 내리기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스릴러에서는 긴장이 곧 재미이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스토리적으로 연결점이 정말 잘 되어 있지 않은 한은, 결국에는 긴장감은 있는데 영화가 무지하게 평범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뭔 문제가 있는지, 배우들의 매력이 영화 매력으로 연결이 안 된다는 문제 마져도 발생을 합니다. 사실, 배우들이 특색이 너무 강해서 뭔가 따로 논다라는 느낌이 애초에 있기는 했습니다만, 이 것을 잘 가공을 해야 하는 것이 결국에는 영화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것을 가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흐르게 놔 둬 버립니다. 이는 결국에는 편집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죠. 사실상 이 마져도 애매한게, 차라리 엉망이라면 엉망이에요 하겠지만, 그냥 이도저도 아니라는 겁니다. 아주 좋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데, 그렇다고 매력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사실 이 모든 문제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불균질함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 방향을 상당히 고르게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뭔가 딱 어딘가에 고정될만한 매력이 거의 없는데다, 영화 자체가 장면장면마다 밀도가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그냥저냥 시간 때울 만한 영화입니다. 뭔가 깊이가 있는 영화는 애초에 아니었고, 공포감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상하며, 동시에 스토리도 그냥 평탄합니다. 영화 자체를 보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분이라거나, 아니면 시간 때우기에 적절한 영화를 찾아 다니는 분들에게 추천하겠지만, 배우들의 화려한 매력과 스토리의 완벽한 조화....뭐 이런거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패스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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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