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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어웨이 위 고 - 두 사람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로드무비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3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저번주에 약간의 착오로 인해서 4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정작 이번주가 4편짜리 주간이었다죠;;; 아무튼간에, 그래도 이번주는 3편 내지는 2편을 볼 예정이긴 합니다. 일단 이 영화, 어웨이 위 고와 의형제는 나름대로 확정인데, 정작 맨 온 와이어 개봉관을 못 찾고 있어서 말이죠. 2월에는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영화관을찾아다니는 행위는 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맨 온 와이어 개봉괒을 찾으면 그때나......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작년에 포스트를 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와 제임스 맨골드가 이상하게 헛갈렸었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와 나이트 앤 데이라는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후자는 아직 개봉도 확정도 안 되었다는......) 아무튼간에, 이 작품을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개봉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쁘군요. 물론 상영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샘 멘데스가 만든 약간 가벼운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놀라운 필모를 자랑합니다. 시작부터 아메리칸 뷰티로 시작을 했고, 이후 로드 투 퍼디션이라는 영화를 연출해서 심각한 분위기의 느와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뒤, 자헤드라는 영화로 멋지게 컴백을 하면서 전쟁에 관한 어두운 진실을 다뤘습니다. (국내에 이 영화는 DVD로 직행했다고 전 기억을 합니다.) 이후 제대로 극장에서 개봉을 한 것은 레볼루셔너리 로드 정도였죠. 당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지 않았다면 이 영화도 제때 개봉 못 했을 확률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사실, 노미네이트 되어도 작품상이나 감독상 정도 아니면 밀크같이 1년 늦는 경우도 발생을 합니다.)

샘 멘데스는 이번에는 좀 더 밝은 이야기로 선을 보입니다. 물론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는 로드무비죠. 일단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으로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약간 애매한 것은 결혼 전에, 이미 임신을 하고, 그 임신에 의해 여행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단히 애매한 구석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들의 여행 이유는 그들의 애정의 재확인이나 사랑의 도피행각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런 면과는 관계가 없이 흘러가죠

대신 이 영화가 들이대는 것은 두 사람의 경험과 성찰, 그리고 성장담입니다. 두 사람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그리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여행은 일종의 희망입니다. 자신들과는 다르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그리고 자신들보다 더 행복하게 될 수 있을 거라는 점들을 찾아 나서는 일종의 희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런 점을 지적을 합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매우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기승전결이 아주 뚜렷한 것도 아니고, 뭔가 충격적인 화두를 던지지도 않습니다.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지한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면들은 결국에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화의 기본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것은, 사람들이 불안한 내면에 관해서 깊이 파고든다기 보단, 그들의 밝은 면에 중점을 더 두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라는 면에서 오히려 옴니버스적인 면도 보입니다. 분명 로드무비이기는 하지만, 각 지역의 에피소드를 독립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그런 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이 영화는 그런 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을 하며, 역시나 매우 밝은 색채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 와중에 눈에 굉장히 띄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일단 남자역의 존 크래신스키는 이미 한 번 샘 멘데스 감독과 자헤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그간 많은 영화들에 출연해 오면서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갔죠. 이 영화 역시 그 두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는 굉장히 천진난만하며,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나름의 고민을 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서 그런 그의 모습은 결국에는 아빠가 될 테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의 모습과 그로 인해 고민을 하는 모습을 대단히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그 연인으로 등장하는 마야 루돌프 역시 이 영화에서 대단히 재미있는 모습을 등장을 합니다. 마야 루돌프 역시 대단히 다양한 역을 소화해 낸 바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런 다채로운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초짜 예비 엄마이지만,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내면의 모습들을 잘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흔히 말하는 폭발하는 연기와는 다르게, 이 작품에서는 주로 우러나오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데, 마야 루돌프는 이런 역할을 매우 잘 해 내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사람들을 연기하는 배우 역시 영화를 맛깔스럽게 하는데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방향과, 각 파트별로 설정된 부분들이 있는데, 바로 이런면들에 관해서 영화가 파고 들고 있기에, 배우들은 그에 맞춰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런 면들이 바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는 카메라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시점 이동은 많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그냥 한 자리에 세워 놓고, 화면 속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이는 대단히 묘한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감정이 이입된다는 면 보다는 뭔가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듭니다. 사실, 이 부분이 샘 멘데스의 매력인데, 이렇게 관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결국에는 동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죠. 이는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영화가 아무래도 로드무비인 만큼,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많이 루즈해 질수 있다는 면을 잘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작인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얼마 전 코미디 영화를 내서 약간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 코엔 형제의 영화인 번 에프터 리딩의 느낌이랑 비슷하죠. 분명히 좋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 역시, 번 에프터 리딩도 재미있는 영화죠. 그런데, 전작과 방향이 심하게 달라지기에 아무래도 이질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워낙에 전작이 걸작이었던 탓에, 새로운 영화가 웬지 좋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감독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가 안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샘 멘데스 역시 이 영화에서 그의 능력이 다 발휘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잘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잘 만든 영화죠. 다만 감독의 능력을 생각해 볼 때는 아쉽다는 겁니다. 이런 영화가 간간히 있더군요. 약간은 여담이지만,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재미는 있지만, 최동훈 감독 특유의 톡톡 튀는 재미가 없다는 점 말입니다. 어웨이 위 고 역시, 결국에는 뭔가 뭉툭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좀 힘듭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매우 괜찮습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연인 영화 치고는 생각할 것도 많으며, 실제 연인들에게도 대단히 재미있는 영화가 될 듯 합니다. 물론 로맨틱한 면도 영화가 의외로 상당히 지니고 있는 관계로 조금 닭살이 돋는 면도 살짝 있습니다만, 무시할 정도는 됩니다. 의외로 감독이 자신의 이름의 무게를 벗어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뭔가 이뤄보려고 노력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P.S 이 영화의 개봉관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이나 어렵답니다. 어제 포스트 했던 맨 온 와이어 역시 이런 문제가 컸는데, 이 영화도 서울 대형 체인에서는 CGV에서, 그것도 딱 한군데서만 상영을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교차 상영이죠. 정말 아쉽기 그지 없는 노릇입니다. 샘 멘데스의 차기 프로젝트가 007이라는 점을 가지고 어느 정도 밀어드리고 싶지만, 이 영화의 방향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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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